2023 유랑기 - 11. 농헷이야기,씨엥쿠앙 2023.4.16~4.19
체류기한이 다가와서 새해 물축제의 끝을 보고 폰사완Phonsavanh을 떠난다.
므앙캄MuangKham에서 후덥지근한 밤을 보내고 베트남 국경을 넘기 위해 농헷Nonghet으로 간다.
농헷은 라오스 동쪽 끝에 있는 씨엥쿠앙주의 지방 행정 단위이다.
아울러 안남산맥을 베트남과 나누어 가지는 국경 지역이다.
이런 변방의 비밀스러운 농헷이 가지는 비밀스러운 특별한 것들이 있다.
우선 라오스에서 가장 추운 지방 행정 단위이다.
안남산맥과 씨엥쿠앙 고원이 겹쳐져 있어서 평균 고도가 1500미터 이상이니 그러하다.
그래서 1년에 1번 정도는 싸락눈이 내리고 가끔은 큰 눈이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농헷은 철저한 몽족의 땅이다.
땅이 거칠고 날씨마저 혹독하니 아무나 거주하기에는 힘든 지역이다.
그래서 몇백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민의 절대다수가 몽족이다.
그 몽족 중의 한 명이 몽족 독립 전쟁의 대명사인 방파오VangPao이며
또 다른 한 명은 지금의 라오스를 만드는 데에 몽족을 지도한 파이당FaiDang이다.
농헷에는 노천 탄광이 많다.
지하 갱도를 만들 필요도 없이 지상에서 중장비로 채굴이 가능하다.
계산이 빠른 외국 기업이 이미 탄을 캐고 있다.
수억 년 전에도 이곳은 나무와 풀과 꽃으로 빼곡했다는 증거이다.
땃카TadKha, 카 폭포는 씨엥쿠앙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폭포이다.
석회수에 녹아있는 탄산칼슘이 퇴적되어 계단식 연못을 이루는 폭포이다.
변방에 있는 이유로 사람의 손이 많이 타지 않은 자연 보존이 잘 된 폭포이다.
폰사완에서 농헷 방향으로 7번 도로의 100km 지점,
농헷에서 폰사완 방향으로 7번 도로의 16km 지점의
요투아이Yorthuay에서 남쪽의 비포장길을 타고 5km 내려가면 된다.
폭포 이정표가 작고 희미하니 집중을 해야 하고
내려가는 길이 거칠고 가파르니 미리 각오해야 한다.
그 까다롭고 고된 수고를 아름답고 시원하고 조용한 땃카가 보상해 줄 것이다.
세상의 더위와 동 떨어진 농헷의 서늘한 밤을 보내고
남칸NamKhan 국경을 넘어 베트남으로 다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