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오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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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 가다,

향고을 14 1277

치앙콩에서 약10km여 떨어진 사찰에서

축제 행사가 열렸다.


오전9시 농자우 아줌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 좋은데 가는데 10시에 같이 가자고,

의사소통이 잘안된 결과로

난 농자우 아줌마 집으로 갔고

농자우 아줌마 자가용은 내 숙소로 왔다.

어긋난 길은 농자우 아줌마 집에서

판음 아줌마가 운전하는

자가용 뒷자석에 날 태운후 난 행선지도

모른채 동행하게 되었다.

판음 아줌마는 두번째 대면이다.

저번에 농자우 아줌마와 나사이 파토때

내숙소 문앞에서 보았던 아줌만데

영어를 능란하게 잘하는 이유가 있었다.

핀란드 남자와 결혼해서 살았기 때문이었다.


사찰안은 인산인해였다.

사찰안에서 먹는 모든것은 무료 제공이었다.

단순한 몇가지 음식이 제공되는게 아니었다.

수많은 종류의 음식들을 무료 제공하는것이었다.

사찰안은 극락이었다.

판음 아줌마는 아이스크림통에서 퍼주는

일을 하였는데 후반부는

내가 아이스크림을 퍼서 나누어 주었다.

판음 아줌마가 퍼줄때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오더니 내가 퍼줄때는 외국인에대한

호기심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왔다.


사찰앞 마당에서 각지역 아줌마들이

각지역 특색에 맞는 댄스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보면서 밥값은 해야할것 같아

난 거금(?)100밧을 시주했다.

마지막 순서는 치앙콩 남녀 학생들로 구성된

연극이었는데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


사찰 건물 둘레를 많은 사람들이

탑돌이를 하듯이 타악기를 부딪치며

춤을 추며 돌아가는데 한아줌마가

농자우 아줌마와 나를 잡아 끌었다.

나도 함께 탑돌이를 하는데 기분은

딴세상에 와있는듯 했다.


한쪽에선 쿵쾅쿵쾅 흥겹다.

몸매되고 얼굴되는 댄스 도우미 아줌마들이

미니 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많은 아줌마들과 소수의 남성들이

춤을추며 환락에 빠져있다.

소수 정예 댄스 아줌마들은 분위기 띄우는데

최고였다.

댄스 아줌마들도 맥주 한잔하며 흥을돋웠다.

나도 농자우 아줌마와 판음 아줌마와

함께 입장했는데 도우미 아줌마 내목에

오색종이 목걸이 한다발을 걸어주었다.

농자우 아줌마 친구들이 내게 많은 신경을

썼다.

농자우 아줌마도 댄스 도우미 아줌마들을

내게 붙여 주었다.

뜨겁고 아름다운 축제였다.

경제 공동체 였다.

이곳 사찰안은 극락임에 틀림없었다.


밤7시임에도 흥은 더해만 갔다.


밤7시에 치앙콩으로 돌아오는데

얼굴되고

몸매되는

댄스 도우미 아줌마 얼굴들이 자꾸 어른거렸다.

난 극락이 있다면 분명 극락은 

여기 사찰안에서 본 세상일것이라 확신했다.


밤7시 돌아오는 차안에서

농자우 아줌마가 가라오켈 가자는것이다.

이건 분명 판음 아줌마가 바람을 넣은게

사실일거다.

내가 보기에 판음 아줌마 가라오케 안에서

보니 한두번 가라오케엘 와본

솜씨가 아니었다.

가라오케엔 접대부 두명과 몸매되는

주인여자가 있었다.

주인 여자와 농자우 아줌마와 판음 아줌마는

서로 잘알고 있는 사이로 보였다.

판음 아줌마는 운전때문에 맥주를 마실수

없었고 결국 나만 술 독박을 쓰고 말았다.

우리가 가라오케에서 즐기고 있는동안

태국 노총각들 세팀이 들어 왔는데

아가씨 부족으로 한팀은 남자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자꾸 우리팀에 붙으려 하는데

농자우 아줌마 경계 하는게 눈에 보였다.

가라오케는 치앙콩에서 약2km 지점 좌측에

자리하고 있는데 한적한 외곽 이곳까지

암내를 맡고 찾아오는 총각(?)들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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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sarnia 2023.02.11 10:08  
아이스크림 퍼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필리핀 여행하던 중 차장노릇 하던 일이 기억나는군요.
지프니 운전사 옆자리에 앉아 승객들로부터 돈을 받아 돈통에 집어넣는 일을 반나절 정도 했는데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렇게나 집어넣은게 아니라 1 페소 짜리를 넣은 맨 윗칸부터 차곡차곡 집어넣어야 해요.
제 기억으론 요금이 7 페소였던 것 같은데, 잔돈도 계산해서 내 줘야 합니다.
지프니 특성상 직접 주고받기는 어렵고 옆 사람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었는데,
생뚱맞은 차림새의 웬 외국인이 조수석에 앉아 요금을 받고 있으니 좀 이상해 보였을 수도 .. 

가라오케고 노래방이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랫만에 얼마 전에 배운 노래나 한 곡조 해야겠어요.

찬바람 비껴 불어 이르는 곳에
마음을 두고 온 것도 아니라오~
먹구름 흐트러져 휘도는 곳에
미련을 두고 온 것도 아니라오~~
향고을 2023.02.11 16:04  
[@sarnia] 싸르니아님 지프니 본의아닌 차장 경험
광경이 머리속으로 그려지는데요.
세계테마기행에서 본적있어요.
아이스크림을 퍼주는데 땀이 났어요.
아이스크림통이 깊어서 허릴숙여 퍼담아주는데
판음 아줌마 수고한다고 응원해주네요.
새로운 경험과 흔치않은 풍경을 본것만해도
즐거운 하루,잊지못할 하루였어요.
태국에서 가라오케 경험은 두번째 인데요.
라오스 가라오케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가라오케 풍경은 매우 클래식 했어요.
야한 풍경은 전혀 아니었고요.
하여간 좋았어요.
타이거지 2023.02.11 12:17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챵콩 향고을님......!


얼굴 안 되고,
몸매 안 되는 그지..댓글 달아도 되여?! ㅡ.ㅡ"



팡아는 천국인데..
챵콩은 극락이라...
공짜 밥도 있고..얼굴 몸매도 되는 여인도 있고
가라오께도 있고..

천국에서 극락으로 쏠려요 ㅠㅠ
향고을 2023.02.11 16:09  
[@타이거지] 확실히 타이거지님이 계신 그곳이
천국 맞아요.
여긴 싸지만
거긴 무료라면서요,ㅎㅎ
거긴 몸되고 얼굴되는 펀낙뻰바우님도 있고
자연속 무위도식 그려집니다.
들국화야 2023.02.11 23:49  
향고을님 여행기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있답니다.
언제나 솔직하고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글..위로가 됩니다
저는  갓난쟁이와  4살된 아이포함
총6명이 치앙마이28일 방콕3일
있다가 며칠전 한국왔습니다.
세상에  고생고생 말도 못하게하고
돈은 돈대로 깨지고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ㅠ

여행이 아니라 고행
그 자체였답니다

삭신이 피곤하여
귀국뱅기는 전원 비지니스로...
사람부터 살고봐야지

그여파로  당분간 1식1찬해야될듯합니다~^^
장기여행중이시니
각별히 건강 잘 챙기시고
재미난글  부탁드립니다^^
향고을 2023.02.12 15:33  
[@들국화야] 들국화야님 반갑습니다.
일개 분대가 출동했군요.ㅎㅎ
아무래도 인원이 많으면 힘은들것지만
가족간 화목을 도모할수있는 장점도 있겠지요.
또한 잊지못할 추억거리도 많을테고요.
저야 오로지 1인 여행파이기에 장점이라면
저렴한 여행비용에 너무 자유롭다는거에요.
아무쪼록 푸욱 쉬시고 다음 여행은 홀가분하게
1인 여행을 준비해 보세요.
타이거지 2023.02.14 09:27  
[@들국화야] 들국화야님!
오랜만입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변함없이 건강하시고 편안한 일상,편안한 여행 즐기시길요..
딸과 사위 손주와 함께하는 여행 ㅠㅠ
돈 깨지고 ㅋ 몸은 너덜너덜 ㅠ
손주를 잘보네~ 못보네 ~ 깨박살.ㅠ
혼자 댕기니,
세상 편합니다^^ ㅡ.ㅡ"

가족 케어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추억 여행으로 남을 껍니다.

그때만 해도, 내가 젊었었구나..하고 말이져!!
들국화야 2023.02.14 12:02  
[@타이거지] 타거님~
반갑습니다
사진보니 몸도 약해보이시던데
장기여행중이신거보니
체력이 대단하신가봅니다~
 태사랑  들락거리면서
타거님 글 보며
행복했던 많은 날들이 있었지요.

타거님!
예전처럼  여행기 올려주셔서
저를 행복하게해주시면
안될까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어찌 안될까여!^^
한국오시면 맛난걸로  뇌물공여할게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요~^^
들국화야 2023.02.12 20:44  
저는 원님만에서  지내면서
향고을님 만나러 가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제가 출동하면  향고을님 로맨스에
지장이 있을까봐 참았답니당~^^

저 잘한거죠?
향고을 2023.02.13 15:22  
[@들국화야] 전 아무 상관없는데요.
사실 단기간 치앙콩에서 왔다가는건 가성비가
좋지않아요.
오고가고 장시간 차타는 수고에 비에
남는게 많지않으니까요.
육신이 젊고 차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즐겁다면
생각해볼만 하지만요.
치앙콩에 안오시길 잘했습니다.ㅎㅎ
사실 여기서 로맨스는 없어요.
로맨스의 복잡함과 혼란을 잘알고있기에
본인은 항상 여성들과 간격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차라리(?)을 선호합니다.
타이거지 2023.02.14 09:32  
[@향고을] 향고을님 치앙콩 가셨가길래...

아...
아직 팔팔^^ 하시구나.
건강하시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거지는 뱅콕에서 빠스 타고 썽태우 타고..
이젠 몬가요.ㅠㅠ
모쪼록 건강하셔서..
세월아 네월아~
바람이 되고,먼지가 되어 자유인으로...
향고을 2023.02.14 22:18  
[@타이거지] 그래요,
바람이 되고
먼지가 되어
자유인으로 남아있을께요.
들국화야 2023.02.12 20:50  
근데 챵마이  대기오염이
넘나 심해서 기침이 콜록~
저도 담엔  향고을님처럼
소도시 여행을  하고 싶네요

향고을님  이동경로,
대중교통편 ,숙소등 자세히
기록해두셨다가
알려주세요^^

지금은 출혈이 심해서
총알 좀 비축해서  떠나보려구요~
향고을 2023.02.13 15:29  
[@들국화야] 사실 여기 치앙콩도 공기질이 좋지않아요.
2월부터 확실히 옅은뿌연 하늘이네요.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위안은 됩니다.
들국화야님 여행에 도움이 된다면
도울일이 있다면 도와드릴께요.
다음번엔 배를 타고 중국을 통하여 올생각입니다.
중국여행 겸해서 오고가는게 아주 딱입니다.
총알 많이 모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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