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랑기 2. 카우쩨오 국경 - 빈 - 퐁냐 - 다낭 - 라러이 국경 2023 1.7 ~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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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랑기 2. 카우쩨오 국경 - 빈 - 퐁냐 - 다낭 - 라러이 국경 2023 1.7 ~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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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카우쩨오Cautreo 국경 심사소의 심사관은 늘 경직되어 있고 깐깐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급행료까지 달라는 뻔뻔함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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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경에 이르는 46A도로는 반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 중이어서 진흙탕 길이다. 안남산맥을 타고 내려가는 급경사와 급굴곡에 더해 미끄럽기까지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아마 베트남의 국도 중에서 지금 시점으로는 제일 불편하고 위험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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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는 빈까지 따라왔다. 빈에 머문 이틀동안 차고 습한 바람만 맞는다. 여러 번 왔기에 모든 것에 익숙할 줄 알았는데 날씨의 변수에 모든 것이 낯설다. 거리의 서늘한 풍경도, 사람들의 옷차림도, 노변의 길거리 카페도 익숙한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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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이로 갈까, 퐁냐로 갈까를 고민하다가 퐁냐로 방향을 잡고 겨울 비바람에 맞추어 속도를 줄인다. 퐁냐도 겨울 비바람에 떨고 있다. 이런 추위를 예상하지 못한 반팔차림의 여행객들이 유난히 애처롭다. 단골 숙소의 주인과 딸의 따뜻한 환대에 잠시 몸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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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최대 명절인 '설'을 위해서 준비 할 일이 많겠지만 부지런한 농부는 볍씨를 파종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다.  퐁냐의 농부도 그러해서 찬 비바람 가운데에서도 알맞게 서레질을 한 논을 밟으며 정성스레 볍씨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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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왔던 관성을 따라 움직이자면 퐁냐에서 200여km 떨어진 후에가 적정 이동거리이다. 이번만큼은 다낭까지 320여 km를 달려야겠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하늘이 맑아지고 바람이 따스했기 때문에 다낭이면 충분히 맑고 따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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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하이반 고개를 기점으로 그러했다. 그 경계의 징표가 하이반 고개의 짙은 안개이다. 다낭의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따스하다. 두꺼운 담요가 필요 없고 오히려 에어컨을 약하게라도 틀어야 한다. 눅눅했던 옷과 신발을 빨고 말리기도 참 좋은 햇살이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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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밤을 보낸 다음 날, 흐린 다낭을 뒤로 두고 안남산맥 건너의 동쪽 땅 라오스로 방향을 잡는다. 그래서 후에로 우회해서 아러이로 가는 편한 길이 아닌 5년 전에 갔던 14G 도로를 따라 쁘라오를 거쳐 호치민 도로로 바꿔 타고 아러리로 가는 길을 택한다. 그때는 보지 못했던 산정의 바나힐이 보이는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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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차례 다낭과 주위를 배회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바나힐을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직은 이렇게 멀리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가까이 보는 것으로 만족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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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대체로 노면이 깔끔하고 주변에 큰 도시도 없어서 혼잡하지않다. 다만 조금의 굴곡이 있어서 조금의 주의가 필요하며 고도가 높아지는 탓에 최소한의 방풍과 방한의 채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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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러이도 설을 맞는 손길로 분주하고 설을 이르게 축하하는 소리로 소란하다. 새롭게 찾은 나무로 지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비를 맞으며 국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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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가팔라지고 비는 거세진다. 바람은 세차지고 공기는 차가워진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회의가 많이 드는 때 중의 하나가 이런 기후 조건에서 길을 달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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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흐르게 되어있고 길은 끝나게 되어있다. 나의 감정 역시 유한해서 수시로 끝나고 다시 시작한다.

라러이 국경의 베트남 심사소를 무사히 넘은 안도의 감정이 이렇게 시작되고 심사소의 완공되지 않은 진창길을 헤쳐 나올 때의 불편한 감정은 그렇게 끝났다.




2 Comments
p0lly 01.18 15:15  
빗길 매우 위험합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안전한 여행되시길 기원합니다. 멋진 사진과 글들 매번 감사합니다.
역류 01.19 19:58  
[@p0lly] 옙! 항상 주의해서 안전운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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