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오전 시간을 보낸 곳 - 치앙마이 문 시장, 농부악핫 공원, 크렁매카 운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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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오전 시간을 보낸 곳 - 치앙마이 문 시장, 농부악핫 공원, 크렁매카 운하마을

고구마 2 1206


아침에 또 눈이 일찍 떠지는데 뭐하지? 

오늘은 길거리시장이 열리는 주말도 아니고 나이트바자 근처 이슬람-운남 아침시장이 열리는 금요일도 아니어서 잠깐 고민하며 뒤척여 봅니다. 갈만한데가 어디...?

음... 치앙마이에는 많고 많은 사원을 가보는 게 사람에 따라서는 좋을 수도 있겠고요... 저는 해자 남쪽의 치앙마이 문 시장에 들러 과일이나 도시락 등 먹거리 채집을 하고는 여기서 멀지않은 농부악핫 공원에서 볕 좀 쪼이고, 저와는 달리 활기 있게 운동하는 사람들 보는 걸로 오전을 보내게 되어요.






치앙마이 문 시장

https://goo.gl/maps/PUGqRb4bUzsNTvB66


선선한 새벽공기가 스르르 사라지려는 아침나절 시끌벅적한 치앙마이 문 시장에 가면 카우니여우 마무앙(망고찰밥) 30밧, 각종 덮밥 도시락 25~30밧, 고기튀김에 여러가지 제철과일(과일은 와로롯보다 여기가 약간 더 저렴했어요)에 꽃이랑 각종 특이한 식재료 구경하는 재미가 꽤 좋아요.

사실 건물 안 좁은 통로 사람들이 밀접하게 스치는 곳이니 코로나 걱정도 조금은 되어서 성능 좋은 마스크를 꼭 여미고 돌아다니게 됩니다.

태국은 대개 이른 아침에 시장 활기가 돋아나서 이렇게 딱히 일정이 없는 날 시간 보내기에 좋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식재료 보는 재미도 있고, 비슷한 식재료 보면 그걸로도 또 재미있고요. 그리고 시장 한켠에는 특이한 식재료인 손질된 개구리, 애벌레, 곤충 이런거 파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이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하지 대부분의 남자분들이나 어린이들은 이런 재래시장에 그다지 흥미가 없긴하더라고요. -_-;;

저는 여기서 우리가 아주 좋아하는 큼지막한 구운 야자와 용과나 하나 샀습니다.


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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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번데기, 개구리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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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악핫 공원

https://goo.gl/maps/Kme8weTwtkTquUMGA


이 시장에서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닿게 되는 치앙마이 해자의 남서쪽 모퉁이의 호수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여기도 낮에 가면 작열하는 듯한 볕에 살이 타들어가느라고 적잖히 괴로운데 오전에는 적당히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노골노골해져요. 특히나 12월, 1월 시즌에는 더욱더 그러한 무드죠. 2월이 되면 치앙마이의 공기질은 화전의 영향으로 꽤나 나빠지기 때문에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해요.

이 초록빛 가득하고 분수 뿜뿜 솓아 오르는 공원에 들어서면 한켠에 마련된 체력단련장에서 근육 키우는 사람들, 연못 한가운데 있는 파빌리온에서 단체로 요가하는 사람들, 그리고 농구하는 서양인들, 세팍따끄러하는 태국인들 등등... 오전 9시를 갓 넘긴 시간인데도 제법 북적합니다.

이 중 요가하는 인원이 아주 많아서 의외였는데요, 지도자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은 서양인 여성이던데 카리스마있게 잘하는 것 같았어요.

이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들 배도 안 나오고 튼튼해 보여요. 성격은 얼굴에 드러나고 생활의 태도는 체형에 나타난다더니...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저들처럼 스스로 팔다리를 휘저으며 운동을 하면 아주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 할지라도... 그냥 그런 기운 속에 있는 것만 해도 좋은 기가 약간은 전달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 뭐에요.

평화로운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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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렁 매 카 Khlong Mae Kha 운하마을

https://goo.gl/maps/5Nga5KT7nG6B8bEGA


숙소에서 도보 20분 정도의 가뿐한 거리여서 아침산책하러 총총히 가 봄.

언제 이런 마을이 조성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뭔가 치앙마이시 차원에서 도시정비계획이라도 세운걸까요? 개천 옆 좁은 길을 보도블럭으로 깔끔하게 단장했고, 수로도 각 잡아 정비 해놨습니다.

수로 양옆으로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가옥들은 나름의 멋을 내고 있는데 약간 일본풍이 돋는 곳도 있네요. 개천을 따라 줄지어 선 건물에는 작은 규모의 상점들이 있는데 저는 이른 오전 시간에 간지라 지역주민들 외에 여행자로 보이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배회 할 뿐이였어요.

상점은 당연히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활기를 기대할건 없지만, 이날 저의 목적인 조용히 차근차근 걷기에는 좋았습니다. 걷기에 늘 좀 힘든 태국의 울퉁불퉁한 인도가 아니고 옆으로 차랑 오토바이가 안 다니는 것 만해도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물길 옆은 늘 뭔가 서정적어서 맘이 좀 편안해지는 같아요. 근데 졸졸졸 흐르는 개천의 물빛은 다들 짐작하시다시피 그냥 흑갈색의 하수에요. 냄새도 좀 나고... ^^;

으흠... 그런데 구글의 영업시간을 보니 이곳은 오후3시에 문 열어 10시에 닫는구만요. 뭔가 어둠이 내려앉고 조명 덕을 보는 밤 시간에 더 주력 하는걸까? 그럼 대낮인 12시즈음에 가도 상가활성화는 안되있을거 같으니 나중에 조명불 켜지는 저녁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밤의 전경은 낮이랑 얼마나 다를지 살짝 궁금합니다.(저녁 풍경은 나중에 요왕이 올릴 예정)


근데 오전 한적한 시간에 방문할시 주의할 점은... 상가와 가정집이 혼재되어 있어 간혹 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낮선이의 발걸음에 반응해 컹컹 거리거나, 빅 사이즈 개의 모닝똥을 밟게 되는 불상사 생길 수 있습니다. ㅠㅠ 제가 시선을 멀리 두고 넋 놓고 걷고 있는 와중에 저 앞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가 제게 경고하 듯 손짓을 하길래, 이른 아침 자기 집 앞을 배회하는 이방인 배척하는 줄 알고 살짝 긴장했는데요... 알고 보니 제 바로 몇 발자국 앞에 개똥이 있더라고요. -_-;; 무서운 분이 아니라 세심하고 다정한 할아버지였군요. 제게 “키마 키마(개똥 개똥)!”하고 소리쳐 주신 거였어요~ 그거 밟으면 어쩔뻔...-_-;;

운하 끝에 닿으면 길이 막혀 있어서 순간 당황하지만 수로위의 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큰길인 쑤리웡 도로로 빠져 나갈 수 있으니 꼭 들어온 곳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긴 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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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필리핀 2023.01.06 05:27  
개구리 꼬지...불쌍해요ㅠㅠ

키마...새로운 단어 배웠네요^^;;
망고찰밥 2023.01.06 14:53  
태국에서 특별히 살것이 없는 날에도 매일 시장에 찾아가 맨날 똑같은 채소와 과일 구경하는 아저씨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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