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22. 태풍 '노루' in 다낭
필리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16호 태풍 '노루'가 다낭에 접근한다.
풍속이 100km/h 이상이 되는 초강력 태풍이어서
시장은 철시하고 학교는 휴교했으며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다.
항공기 이착륙도 금지되고 육상 대중교통 운행도 제한을 받는다.
지난 20년 동안 베트남에 불어온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한다.
그 진행 방향의 한가운데에 다낭이 있으니 27일과 28일은 무엇이든 자제해야 한다.
바람은 통하는 모든 것에 부딪혀서 괴기한 소리를 만든다.
비는 접하는 모든 것에 스며들어 앙상한 형상을 만든다.
세상에는 오직 바람이 만드는 소리와 비에 적셔진 형상뿐이다.
악마의 울음이 있다면 크리스탈 호텔 8층 805호의 내 방을 흔드는 그 소리 일 것이다.
악마의 눈물이 있다면 내 방 창문에 스며오는 그 빗물 일 것이다.
음습한 밤을 보낸 주변은 '노루'의 발굽질에 엉망진창이다.
흔들렸던 것은 뽑혀지고
가벼웠던 것은 흩어지고
살아있는 것은 탄식한다.
파도는 더욱 거칠어져서 넓었던 해변을 잠식했으며
바람은 더욱 사나워져서 몸을 가누지 못하게 한다.
다행스럽게 '노루'는 빠른 속도로 서진을 하며
28일 오후가 되면 다낭은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다고 한다.
모든 생명이 안녕하진 못하겠지만
모든 재산이 지켜지진 못하겠지만
모든 것들이 최선의 상태로 되돌아가길 바란다.
어제부터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더니 속이 부대낀다.
아직도 주변의 식당은 닫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