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18. 떠나보낼 수 있는 용기 from 폰사완, 라오스 to 퐁냐, 베트남
폰사완에서 지인들과 어울리며 8월을 보낸 후,
4년 넘게 나를 메고 달린 그녀를 놓아주기 위해서
그녀의 고향인 하노이를 향해 달포전의 경로를 되밟으며
삼느아-위엥싸이-남소이/나메오 국경-마이쩌우-호아빈을 거친다.
하노이의 몇몇 오토바이 가게를 들러보지만
약은 상술에, 마뜩찮은 새로울 그녀에 실망하며 돌아선다.
어쩌면 오래된 그녀를 놓아줄 용기가 없는지 혹은
그녀 때문에 눈이 높아졌는지 모르겠다.
다시 그녀를 달래어 닌빈-빈-동허이를 거쳐 퐁냐로 온다.
그새 체류 기한은 다가왔고 짜로 국경을 통해 라오스 캄무안주로 가야겠다.
두 달 전 7월에만 하더라도 아무런 제약 없이 나와 그녀는 짜로 국경을 넘었다.
두 달 후 9월에는 같은 국경을 나는 넘을 수 있고 그녀는 넘지 못한다고 한다.
두 시간가량을 매달려보지만 세관 심사관의 완고함에 비자런만 한 채 다시 퐁냐로 돌아온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흠뻑 젖는다. 몸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