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이 된 코로나 전 푸켓 여행기(2)-with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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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이 된 코로나 전 푸켓 여행기(2)-with비밥

어랍쇼 11 1211

d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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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에도 날씨는 죽였고 바다를 보며 조식을 먹고

사부작사부작 거리며 태닝 좀 하다가  또 게으르게 늘어져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느끼는 긴장감을 여행에서 완화하며 치유하는 편입니다.


오늘은 책이나 핸드폰도 보지 않고 마냥 널부러진 채로 늘어져 있습니다.

이정도면 산소도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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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조식 먹을땐 식당에 사람이 많은데 풀에서는 혼자입니다.

다들 어딜간건지 궁금합니다. 아무도 없으니 조용하고 너무 좋습니다.

풀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듣습니다.

일상에서 듣기 싫던 소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초점을 잃은 채 몽롱하게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을 구경합니다 .

구름 구경을 하며 자다깨다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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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은 빛의 속도로 흐르고,

조용히 눈이 부신시게 아름다운 썬셋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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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본 하늘과 바다 ]


아....썬쎗........

널 가져야겠어!



그 시간,그 공간만이 주는 특별한 느낌이 있습니다.

지금이 딱 그때.


아...오늘 너무 완벽해…


오늘 저녁은 써니가 새로 생긴 센트럴에 스시부페를 데려갑니다.

여기 너무 괜찮습니다. 음식이 깔끔하고 퀄리티도 좋은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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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살안쪄~]

왕창 먹고 센트럴을 누비며 여자들만의 쇼핑을 합니다.


그리곤 오늘도 bebop으로 향합니다.

노래도 좋고 뮤지션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심지어 오는 손님들까지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다정합니다. 

오늘 저녁엔 시원하게 비가 내립니다.

빗소리에 섞인 농염한 섹소폰 소리,

기타리스트의 섹시한 연주, 거기에 젖어드는 베이스,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보컬의 노래가 몽환적인 밤을 선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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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앉아서 섹소폰을 불어 주시는데 심장 터져 죽는지 알았습니다.

모두가 여유로운데 나만 쫄보처럼 앉아 있네요.

역시 악기든 남자는 언제나 섹시합니다. ♥.♥


이날 써니양도 무대에서 노래 한곡을 불러 줍니다.

써니가 노래 진짜 잘하는건 안비밀이죠^^ 

그리하야.......

흥이 오르고 과음을 합니다.26647355e083abbf328c3d6c73d201e1e161333f.jpg


간만에 둠칫둠칫 리덤 타면서 술도 마시고 재밌게 놀고 축지법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상하게 하루가 너무 빨리 갑니다.

별거 안했는데 알찬 기분~


Day4


뭐야 지금 6월 맞어???

우기인데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풀에 가는길에 찍은 Reflections barfa3e0b841c473df3ab7f67b6270b5a03c860d8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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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셋과 오션뷰에 최적화된 곳인데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그외에도 오션뷰 호텔이라 그런지 다이닝이 잘되어 있습니다.

조식당 겸 레스토랑&바 Cosmo restaurant &bar , 스시바 hansh ,비치 옆rock salt restaurant &bar 까지

어디든 오션뷰 입니다.


오늘은 어제 비밥에서 들었던 Meghan Trainor의 like I’m gonna lose you 를 하루종일 듣습니다.

내가 이렇게 음악에 진심이였나? 싶게 조석으로 끊임없이 음악만 듣고 있는 내가 왠지 좋습니다.


날씨는 좋은데 오늘도 수영장엔 아무도 없습니다.

직원 두명과 저 뿐입니다.

마린보이 옷을 입은 직원이 함빡 웃어주네요.

c886adddeb62211480faec87d35622358c8043b8.jpg오랜만에 자본주의 미소가 아닌 훈남의 해맑은 미소를 보니 맘이 세상 몽글몽글해 지네요.

저도 엄마미소로 화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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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가 콤플리멘터리 푸드라면서 바구니에 과일을 들고 형식적으로 돌아다닙니다.

풀에 사람이 없으니 돌아다니면서 계속 저한테 더 먹으랍니다.

조금 있으니 또 작은 케이크를 나눠줍니다. 

'그..그만 줘....'


나중엔 잔반처리반 마냥 제가 다 먹었습니다.

조식도 먹고 잔반처리도 하고 배도 안꺼지길래 점심은 간단히 프렌치프라이로 때우고 마사지도 받으러 가봅니다.

c413b0dba56b942ed6720b7be9df2dd95d7dbac1.jpg[프렌치 프라이와 하루에 세통씩 마셔댄 코코넛]


저녁은 또 써니를 만나기로 합니다.

센셋을 보고 같은시간에 또 사부작 대며 일어나 준비를 합니다.

데자뷰인가요?


함께 로컬 식당에서 쏨땀뿌 및 쌀국수, 영롱한 얌운센, 무양, 어묵? 등을 먹습니다.

쏨땀과 무양,뽀얀 어묵도 너무 맛있습니다.

역시 맛집은 동네 사람이 잘 압니다.704f392a4c8bf3dced863442565a82b5a2ec333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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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파블로의 개처럼 쏨땀의 ‘쏨’자만 들어도 침이 흐르네요.

빨리 떠나야겠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차오도이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또 bebop으로 향합니다.

3일째 출근입니다. 되게 죽순이네요.

그래도 오늘은 불금이니까요.

불금 답게 사람도 많습니다.

춤선이 이쁜 오빠님이 무대도 없는 홀을 섹시댄스로 장악했습니다.

순간 내가 브라질에 온건가 했네요. 모두가 저세상 흥입니다.3e45a0309281ab1ba0e4f431e930409f66aef8cf.jpgdec6c93844e77779f06a072df9beb1f909ee77e0.jpg



게이오빠의 매운맛 트월킹이 끝나고 이번엔 엄청난 실력자님이 라틴댄스를 춥니다.


앉아서 얼씨구 절씨구 하며 어깨춤을 추고 있는데…

실력자님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쉘위댄스?”

하시길래 맨홀 뚜껑 열고 숨으러 갔습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탱고라도 열심히 배워둘걸 그랬습니다.

역시 배움이란 언제 어디선가 꼭 쓸모가 있는 것을..


내적댄스로 나름대로 흥을 채웁니다. 

박수만 신나게 친 덕에 수족냉증이 다 치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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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와 서로 깔깔대며 얘기도 하고 음악도 들으며  스텝들과도 재밌게 놀았습니다.


원래 빡침 포인트가 비슷한 사람끼리 말이 잘 통한다는데 써니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년만에 봐도 어제 본 친구처럼 쓸데없는 얘기에 같이 흥분하고,

필요 이상의 상상을 얘기하며 행복해 하곤합니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1도 없는 멋진 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비밥에서 보냅니다.


돌아오는 길엔 내일 도착할 친구들을 위해서 웰컴드링크와 과일을 삽니다.9ac0fd89d58934c4cefc2ebc5b4fa3b5c909d763.jpg[코코넛,요쿠르트,녹차,레드불,망고 등을 채워넣습니다.]

셋다 알콜쓰레기들이라 술은 1도 없습니다.


ed39f18e90aeb5e861a2d8a905886f8ec8ca9ca7.jpg[오다만난 내사랑 달팽이]


이날은 약간 술에 취하고 흥에 취했던거 같습니다.

남은 흥을 달팽이와 채우고 방으로 데려와 같이 놀다가 잡니다.


모든게 완벽했던 하루.

11 Comments
필리핀 2022.07.12 21:13  
오.......
색소폰 연주자 옆에 계신 금발여인이 랍쇼님인가요?^^

어랍쇼 2022.07.12 22:34  
[@필리핀] 아닙니다. 섹시하게 앉아있는 금발분은 보컬님 입니다.
섹소폰님 왼쪽에 쫄보처럼 앉아있는 애가 접니다.-_-
필리핀 2022.07.13 05:30  
[@어랍쇼] 오.........
쫄보 아니신데요?
L O V E 이신데요??? ^^;;
동쪽마녀 2022.07.15 23:44  
어랍쇼 님은 무릎도 예쁘시고나, 그랬는데.
뭐예요.
엄청 미인이셨구나.
LOVE 님, 가리지 마세요, 그 미모.
써니 님 첫 인상도 까무잡잡한 늘씬 미인이었는데
두 분 역시 그래서 친구셨구먼요.
비 내리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감성이 느껴집니다.
저는 맨날 깡시골 극기 훈련 아줌니여서 만나기 힘든 정서이지만
그래서 더 좋습니다.
'LIKE I'M GONNA LOSE YOU' 들으러 갑니다.
여행기 계속 올려주세요, 어랍쇼 님.
전원주 아줌니 올림.
어랍쇼 2022.07.17 19:53  
[@동쪽마녀] 아이고 동마님~ 얼굴을 가렸는데 미인 이라뇨 ㅋㅋ
태어나서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말에 민망함이 밀려오네요 ㅎㅎ(미인이면 안가렸죠;;;)
태국가면 이상하게 시간은 느리게 가는거 같은데 하루는 또 훌렁 지나가 아쉽죠.
저는 워낙 길치고 두려움때매 깡시골을 가고 싶어도 못사고 동마님이 다녀오신곳에 대해 동경만 하고 있었는데 동맘의 여행기로 대리만족 했답니다.
여행가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느낌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Ossr2647 2022.07.21 23:53  
정말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신거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가고싶습니다!
어랍쇼 2022.07.23 01:21  
[@Ossr2647] 좋은추억었고 진한 곰탕이 됐습니다. 태국에 다시 갈수있을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Ossr님도 어서 가세요!!
쨉짜이 2022.07.22 10:32  
역시 미모는 얼굴을 가려도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서 감출 수가 없네요..ㅎㅎㅎ
여기서 푸켓이 지척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잘 안 가는 도시임에도 마치 고향같은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어랍쇼 2022.07.23 01:26  
[@쨉짜이] 지금 어디계실래 푸켓이 지척이라 하시는지..
왜 낙원을 코앞에 두고도 안가시나요??
당장 가서 바다를 보세욧!!

-미인 아닌 늙은 아줌마가 썬셋 사진을 기다리며…..-
태국고고22 2022.08.06 17:11  
사진 보니 태국 가서 쌀국수 먹고 싶네요^^ 좋아보입니당
어랍쇼 2022.08.11 16:26  
[@태국고고22] 닉네임처럼 언넝 태국고고 하셔서 태국 쌀국수를 드세요~!!!
한국에서만 먹으니 태국 쌀국수가 너무 그립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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