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체면상실 여행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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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체면상실 여행일기. 1.

모과씨 4 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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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자비로우신 아영님!!!ㅠㅠ




2/2


방콕에는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중에 도착했다.

숙소는 에라완 하우스에 예약을 해놓았지만
그 시간에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이동하는 것이 더 걱정이었다.

도착해서 만난 다른 2명은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서 공항에서 노숙을 한다고 했다. 조금 부러웠다. 우리는 서울서도 택시가 무서운 사람들인데.

공항 앞에 쭉 늘어 서있는 차조차도 무서웠다.;;


다행히 information에서 아직 버스가 운행한다고 한다. 신이나서 가르쳐 준대로 셔틀버스를 타고 버스정류장에서 556?(566?665?)버스를 집어탔다.

우리의 556은 3분도 안되어서 출발하고 참 다행이었더랬다. 나중에 만난 어떤 사람은 이버스 1시간 30분까지 기다려 봤다던데...


고가도로를 달리는 버스 속 방콕의 풍경은 낯설지 않았다.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태국은 많이 발전한 나라였다.

"서울이랑 똑같다. 그지??"

"그렇네요."


단단한 의자와 흘러나오는 노래들만이 이국의 풍경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내 왔다...!! 아저씨가 표 끊으러..

태국의 첫 교통수단, 첫 현지인과의 컨택..
우리는 훌륭하게 미션을 클리어 하고 쪽쪽 찢어진 버스표를 갖게 되었다.
보너스로 아저씨의 친절한 하차 안내까지..

아아 태국사람들 좋구나..!!><

민주탑에서 내려서 우리는 카오산거리로 들어갔다.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카오산거리. 근데 사람이 없대. 몇몇 취객들 빼고

물을 사기위해 편의점으로 들어갔는데 초딩 소세지를 좋아하는 나는 순간 행복해졌다. 냉장실 가득한 햄과 소세지. 이거 다먹어야 집에 간다.
이런 마음만 먹고 에라완하우스 찾으러 다시 길을 나섰다.

한적한 거리에서 술에 취해 말을 거는 사람들, 이상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
우리는 급두려움이 몰려와 지도 한번보고 길 한번 안 잃고 에라완까지 순식간에 찾아가는 능력을 발휘했다.

늦게 나타난 터라 에라완사람들은 체크아웃 시간을 2시까지로 연장해 주었고 다 씻고 인간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웠을 때는 이미 밤보다 아침이 더 가까운 시간이였다.

“아영아, 우리 한 10시에 일어나면 되겠지?”

“그럽시다. ”


하지만 내가 눈을 뜨니까 11시. 아영이는 벌써 30분 시내를 돌아보고 난 후였다.
아영이는 신이 나서 바깥이 밤과는 너무 다르다고 했다.
나도 들떠서 얼렁 옷 주워입고 거리로 나섰다.


파인애플 물고 지도를 펴고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이게 어제밤처럼 잘 찾아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가 카오산인지, 람부뜨리인지, 여가 어뎌, 여가 어뎌 하다가 이상한 시장으로 들어섰다. 복권을 쌓아놓고 팔던 시장. 그 안에 식당거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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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난 볶음밥. 아영이도 볶음밥


첫 현지음식 도전....미션..클..우읍...!!!!

그래도 난 밥알 하나 안남기고 먹었다. 하지만 아영이는 고추장 범벅을 한 첫 번째 숟가락을 끝으로 물만 콸콸 마신다. 나는 못느끼겠는데 특유의 조미료 냄새 때문에 못 먹겠다고 했다. 불쌍한 것 밥은 꼭 먹어야 되는 애가. 저녁까지 쫄쫄 굶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얘 저녁에도 굶었다. ㅠㅠ 울어주마



우리가 오늘 한 것


1. 70밧으로 하는 반나절 운하투어

2. 씨암 미라닛 공연관람

이 때 우리의 정보는 충만했다... 덕분에 우린 이날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정보를 출력해오고 열심히 공부해 오신 아영님 덕분이다.

여행초반(중반까지;;) 우리의 대화


“언니, 여기는 요술왕자가 추천하신 데구요, 여기는 고구마님이 추천하신 덴데요. 우리 여기 가는게 어때요??”


“응 아영아 나한테 물어보지마. 나 그냥 너 가는데로 따라다니게만 해조..근데 고구마가 뭐니??”


“.........--”


이런 무임승차,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몰랐다..ㅠㅠ



1. 운하투어는 신났다. 그 저렴한 가격에 배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배운전사님??의 항해스킬에 놀라기도 하면서 (순식간에 선착장에 배를 대고, 또 순식간에 출발하신다.) 나이도 망각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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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긴장타느라 엄한 곳에 내려서 타창까지 걸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친절하고 예쁘신 태국 언니(?동생?)가 도와주어 걷는 동안 즐거운 마음이었다.


3시 반차의 긴꼬리배를 타러가니 거기에는 이미 한국분들이 많이 타고 계셨다. 모두 한 손에는 태사랑출신의 운하투어 종이를 하나씩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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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국인전용 배같죠??크허허허!!!”


배위에서 분위기는 아쥬 좋았다. 이 6명은 여행카페에서 만나 같이 왔다했다. 알고보니 동갑이 2명, 나머지는 다 동생들이란다. 같이 서로의 일정에 대해 얘기도 하고 같이 물벼락도 맞고 지나가는 초딩들에게 손도 흔들며 화기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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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가 도착해서 우리는 급화장실욕구에 이들과 시원치 못하게 인사하고 헤어져야 했다. 중간에 다시 만났는데 역시 끝맺음이 시원치 않아선지 좀 어색했다.ㅠㅠ 저희가 사람을 대하는게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구요, 그래도 매너나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것은 다 지키고 사는 사람인데요. 그 때 나름 급박한 일이 생겨서 인사도 제대로 못한거에요. 라고 그때 6인조를 다시 만나게 되면 꼭 말하고 싶다..ㅠㅠ저희는 절대 비매너가 아니랍니다.ㅠㅠ


완소! S8000426%286549%29.jpg
로컬버스


돌아오는 배에서는 배의 그 밧줄매는 아저씨와 안좋은 일이 있었다. 이 아저씨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더니...우리는 결코 같이 찍고 싶지 않았다...어깨에 손을 올리다가 엉덩이를 만지는 것이다..ㅠㅠ여자분들 조심하세요. 지금 맘같아선 물 속으로 밀어버렸어야 했는데. 소심한 우린 깜짝 놀라 항의도 못하고 배 앞으로 이동하여 이 아저씨와 찍은 사진을 지워버렸다. 아 정말 우리나라 변태는 지하철에서 몰래 접근하는데 왜 이 태국변태는 해도 지지않은 훤한 대낮에 대놓고 접근하는걸까. 우리가 여자 둘이라서 만만하게 보는 건가. 아 정말 양국변태들 비교하는 것도 웃기는 짓이고. 암튼 변태 is all around고 누군가가 이 사람들 다 어떻게 해주었음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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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석양사진을 보며 변태를 떠올리는 것은 아쥬 괴롭구나..ㅠㅠ


배 변태를 제외하고는, 물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아쥬 적절한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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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람푸의 선착장에 내려 희안한 춤을 추는 공원을 지나 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이미 에라완은 하루 더 연장을 해놓은 상태.
배고픔이 밀려와 식당을 찾았고, 낮에 저녁에는 안전한 맛집을 찾아가자는 아영이와의 다짐도 잊어버린 채 올 때 봐둔 작은 레스토랑으로 갔다.

나는 맛있었다. 그런데 아영이는 아니다. 정말 아니다.
안전하게 파스타를 선택했는데, 또 한 수저 푸더니, 맥주만 끊임없이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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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미안 아영아.ㅠㅠ 근데 난 맛있다~ㅠㅠ

나는 너무너무 맛있어서 아침에도 또 가자고 우겼도 다음날 우리는 이 곳에서 환상적인 팬케잌를 만나게 된다.



2. 홍익 여행사에서 씨암 미라닛 공연을 티켓팅했다.
표만 사면 할 일 다한 것처럼 배가 부르는 우리. 쪼리사고 동네 돌아댕기는 배짱을 부리다가, 30분 지각했다.ㅠㅠ

카오산에서 이 공연장까지는 생각보다 먼 거리였고, 택시기사들도 모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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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아까워 30분..


우리가 태국에 와서 이거말고 다른 공연을 보고, 영화도 한편 보았는데 이 공연이 최고였다. 가격도 최고였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소극장연극정도의 비용으로 이렇게 예쁘고 기품있는 극장에서 최고의 서비스에 이런 심한 퀄리티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코끼리가 객석에서 튀 나오고, 꽃가루가 날리고 연꽃을 띄우는 환상적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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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1시간 정도의 공연은 정말 순식간에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놓친 30분은 언젠가 다시와서 머리에, 가슴에 박아놓기로 마음을 먹었다.





..........................

올리다가 에러나서 다시 다 썼습니다.

죽겠네요.

저희는 겁은 상실못한것 같아요. 겁이 없었으면 더 재미있었겠죠..
아쉽습니당.


ofda.

4 Comments
시골길 2007.03.08 23:35  
  모과씨 와는 모습이 어울리지..매치가 않됩니다..ㅎㅎ
아영씨가 배고파서 혼나는군요..^^
월야광랑 2007.03.09 00:22  
  아영씨는 팍치와 궁합이 안 맞았나 보군요. 아영씨가 힘내야 모과씨도 더 재미있게 여행다녔을텐데... :-)
마이 싸이 팍치 던가요? 과감하게 외치는 것도 입맛을 위해서는...
덧니공주 2007.03.09 11:20  
  고구마가 뭐니? 보구,뒤집어집니다.ㅋㅋㅋ
불쌍한 아영씨,먹을꺼 제대로 못먹구 여행하다니,
태국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 있다고 하더니,,,
그런데 파스타는 왜 못드셨을까?궁금...
수원새댁 2007.04.04 13:26  
  씨암 미라닛? 그런거도 있었네요.. 으..3년전..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갔건만..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저두.. '고구마가 뭐니?'에서 푸하~ ㅋㅋ
넘 재미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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