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4. 270km from 빡라이 to 루앙프라방
이르게 빡라이Paklay를 떠난다.
비가 오기 전에 사야부리Xayabouri에 도착하거나
해가 지기전에 루앙프라방에 도착할 계산이다.
사야부리까지는 150km이고 루앙프라방까지는 270km이니 만만한 거리이다.
타드아Thadeua에 댐이 생긴 이후로 사야부리 주의 메콩은 강바닥을 드러내는 날이 많다.
더구나 건기이기도 하니 메콩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초라해 보인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 동안 메콩은 가늠할 수 없는 흙을 옮겼다.
그렇게 옮겨져 쌓인 퇴적토는 작물의 생육에 알맞은 거름을 제공한다.
그 땅에 사야부리 사람들은 타피오카를 심고 기르고 판매한다.
수박도 이 땅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 땅에 알맞는 작물이다.
서너 번의 산고개를 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도로는 평탄하다.
오래전에 성태우를 타고 이 길을 달리긴 했지만
옆자리에서 심하게 차멀미를 하던 시골 아낙네를 제외하고는
길과 풍경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질 않는다.
성태우의 구조에 의한 제한적인 시각과 운전수에 의해 행동이 제약받기 때문일 것이다.
길 위에서의 무료함과 고단함을 달래주는 것들 중의 하나가
쉽게 인사를 받아주고 수줍게 미소를 지어주는 아이들이다.
이런 시기에 보기 드문 모양새의 객이 신기하기도 했을 것이다.
안전하게 여길 거리에서 인사를 건네면 아이들의 경계는 격려로 바뀐다.
원심력과 구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적절한 거리만 유지되면 소마저 경계를 푼다.
사야부리에서 30km나 더 간 타드아에서야 메콩다운 수량을 볼 수 있다.
넓은 강폭을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까지 있으니
비엔티안에서 빡라이와 사야부리를 거쳐 루앙프라방으로 오는 여정도 꽤 괜찮을 것 같다.
므앙난MuangNan을 얼마 지나지 않아 방비엥으로 가는 신길의 초입인 퐁동PhongDong 삼거리가 나온다.
퐁동 삼거리에서 직진을 한 후 씨엥응은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근 2개월 만에 다시 루앙프라방에 도착한다.
비도 맞지 않았고 해도 저물지 않았다.
기찻길이 생기면서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이 루앙프라방일 것 같다.
기차를 타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 더해
그간 가는 길이 험해서 여행하지 못했던 루앙프라방 여행의 욕망이
많은 라오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 같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워지기 전까지 머물러야겠다.
루앙프라방이 주는 익숙함과 평온함과 적당함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