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메긴 시간

시간을 돌아온 축제

축제가 만든 흥분

흥분 속의 유혹

유혹을 이겨낸 아쉬움

그리고 잠을 설치는 의문

왜 아직 길 위에 있는지...

이렇게 멈추면 다시는 떠나지 못할 것 같아서

왜 아직 너를 붙잡고 있는지...

이렇게 지우면 다시는 그리지 못할 것 같아서

사람이 남긴 기억

기억이 불러오는 그리움

그리움이 만든 자책

자책을 달래려 떠나는 유랑

유랑 끝에 달라붙는 공허 

그리고 잠을 설치는 의문

왜 멈추면 다시는 떠나지 못하는지

멈추는 용기가 없어서

왜 지우면 다시는 그리지 못하는지

지우는 용기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