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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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퉁사이,

향고을 2 704

2016년,어느날,

오늘은 토요일이고 날씨도 화창한듯 하여 오랜만에 몽족 마을 구멍가게나
한번 자전거를 타고 갔다오려고 평소 보다 좀 일찍 일어나 주인집 난전 식당에서
볶음밥에 어제 로터스 마켓에서 사다논 캔콜라 한캔을 곁들여 먹는데
어째 식당이 조용한듯 하고 뭔가 빠진듯 보니 라오 여자가 밤에 나가서
안들어온듯 하다.

어쨌든 라오 여자가 집안 난전 식당에 안보이니 뭔가 빠진듯 뭔가 허전한듯
어째 집주인 남동생도 라오 여자가 안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매일 생기가 돌던 얼굴에 오늘 아침은 어째 땡감이라도 씹은 모습이다.
나는 어쨌든 볶음밥 한그릇 비우고 몽족 마을 구멍가게나 둘러 봐야겠기에
주인 남동생에게 볶음밥을 주문하고 앉자 있으려니 집주인 개가 내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달라드는데 이거 좋은건지 나쁜건지 나는 우선 개가 나에게
반갑다고 달라드는것은 기분 좋지만 내 바지를 아주 흙범벅을 만들어 놓기에
나는 집주인이 키우는 개를 피하기 바쁘다.

아침밥을 한그릇 비우고 자전거를 타고 중앙 도로를 타고 내려 가다가
잼게스트 하우스에서 좌로 꺽어 골목을 지나 몽족 마을로 들어서는
아스팔트 포장 도로로 들어섰다.
나는 천천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하늘가 힌구름 둥실둥실 뭉게 뭉게
양털 구름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갔다.
치앙콩 외곽 도로는 어째 오가는 차들도 별로 없고 간간히 오토바이를
타고 쌩하고 지나가는 일하러 가는 사람들만 보일뿐 한적 하기 그지없다.

몽족 마을 내가 간혹 맥주 한잔 마시고 오는 구멍가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엔 길옆에 그래도 번듯한 교회 십자가가 보이는걸로 봐서
여기가 태국내 몽족 마을이 분명한것을 알려 주는듯 하다.
나는 교회가 있는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 잠시 사진을 찍고 돌아 나와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던길을 천천히 페달을 밟아 나갔다.

학교가 있는 몽족 마을 포장 도로옆 구멍가게 앞에서 안을 한번 흘끗 바라보니
구멍가게가 아무도 없는듯 조용하다.
그래서 나는 학교가 있는 골목길을 따라 가다가 절이 있길래 절안을
한바퀴 돌아나와 학교앞을 지나 삥돌아 다시 구멍가게에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구멍가게 안에 주인 아줌마가 라디오 볼륨을 아주 작게 틀어놓고
파파야 한웅큼을 가지런히 채썰기를 하고 있다가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며
햇빛에 그을리는걸 방지하려고 목건을 눈밑에 까지 올리고 선그라스를
꼈기때문에 나를 못알아 보는지는 몰라도 뭐표정이 약간 당황하는 모습이다.

나는 땀막홍에 돼지 껍데기 튀김을 안주로 선선 하게 불어 오는 산들 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내등뒤에서 나를 꼬옥 끌어안는
것이었다.
뒤돌아 보니 생김새가 정상이 아닌듯 보이는 사람이 나를 보고 실실 웃으면서
내 옆의자에 달싹 달라 붙어 나에게 자꾸만 아는척을 하며 탁자 위에 있던
돼지 비계 튀김을 꺼내 우적 우적 먹는데 나는 뭐라고 말을 할수도 없고
기분도 어째 씹씹한것이 대꾸를 했다가는 계속 달라 붙어 귀찮게 할듯 보여
그냥 나는 아무 대꾸도 않고 나는 내볼일 본다는식으로 가만히 있었더니
내가 반응을 안한다고 느꼈는지 구멍가게서 쌀국수를 사가지고 마을로
돌아는것이 보였다.

맥주 반병쯤 마시고 있으니까 이집 주인 아줌마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파파야 큰놈 한개를 들고 들어 오더니 구멍가게 안으로 들어 가더니
파파야를 무우채를 썰듯 가늘게 썰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한무리 중학생들이 들어 오더니 시멘트 탁자에 앉자 쌀국수를 먹고난후
오토바이를 나눠 타고 쏜살같이 아랫녘으로 사라진다.
간혹 몽족 아줌마들이 구멍가게를 드나드는것이 보이고 잠시후 구멍가게
주인 아줌마 남편인듯한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윗녘으로 바람처럼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방금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처럼 사라진 아저씨가 확실히
구멍가게 주인 아줌마 남편인지 궁금하여 아줌마에 살짝 남편이냐고 물었더니
주인 아줌마 무덤덤한 표정으로 남편이 아니고 오빠라고 말을 하는듯 보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찿아온 몽족 마을 도로옆 구멍가게 시골 풍경 분위기도 좋고
맥주맛도 나련만은 어째 맥주맛도 무덤덤하고 맥주 마실 기분도 무덤덤 한것이
나는 더이상 맥주 마시는걸 그만두고 자전거를 타고 아주 천천히
치앙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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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톡톡이 2020.09.11 09:00  
아, 그리운  퉁싸이 파타나.
언제나 다시 가 볼수 있을까...
지금은 중학생쯤 다 되었을 보고싶은 얼굴들.
날 가끔은 생각할까.....
코로나로 인해 꿈만꾸고 있네요.
건강 하시길.
향고을 2020.09.11 10:17  
치앙콩에서 흐몽족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셨다는
톡톡이님은 더욱더 치앙콩,퉁사이 그리운 마음이 크시겠어요,
본인도 치앙콩에서 1년여 머물렀었기에 그리운사람들 만남을 학수고대하고있네요,
사진속 아이들은 지금은 청년이 되었겠네요,
퉁사이 구멍가게 아줌마도 보고싶고,
농자우,아리사,여선생님등 빨리보고싶은데
시절이하수상하니 기간이 길어질까 걱정입니다,
톡톡이님도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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