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에서 2 - 인생여행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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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에서 2 - 인생여행 번외편

잇싸라 6 1216



 

 

어제는 끄라비 타운 내에 있는

한 카페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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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마리나

바로 옆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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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캠핑하게 되기까지 사연이 좀 있는데

시작은 일주일 전 여기서 식사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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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외국인이라 그런지

주인이 와서 이야기를 걸더군요

 

알고보니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였습니다

 

어디서 묵느냐 해서 캠핑한다 했더니

이 카페 옆에 있는 잔디밭에서 하랍니다

 

보통은 제가 물어보고 허락을 받는 식인데

이 분은 반대로 저에게 오라고 강권을 합니다

 

여행자들 중에도 정말 별별 사람이 다 있지만

현지인들 가운데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

 

세상을 둘러본 여행자들이 더 오픈 마인드일 것 같지만

제 경험상 정말 개방적인 사람은 로컬 쪽에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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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제 밤에 가서

밥 먹고 텐트를 칩니다

카페는 아직 영업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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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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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텐트 안 살림살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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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떤 식으로 캠핑을 하는지

실례를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고 싶어입니다

 

보기엔 아무 데나 막 펼치고 자는 걸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캠핑 장소와 타이밍을 엄청 신중하게 고릅니다

나 자신도 지키고 타인과 환경도 지켜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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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김에 조금 더 가봅니다

오늘은 '리얼'이네요 ㅎㅎ 

 

이곳은 오늘 아침에 이용한

한 사원의 화장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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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이 따로 있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이렇게 화장실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샤워를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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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데서 씼느냐 하시겠지만

사원의 스님들도 이런 곳에서 씼고

현지인들도 낮에 땀 많이 흘리면

들어와 몸에 물을 뿌리고 나갑니다

 

마음의 저항 때문에 처음에는 좀 힘든데

계속 하다 보면 노래도 부르고

셀카도 찍게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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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뎃잠을 자고 화장실 샤워를 한 후,

카페에서 여유롭게 모닝 커피를 마셔줍니다

야생남에서 차도남으로 변신하는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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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이야기

 

 

* * * 

 

 

여러가지 상황 다 제쳐두고 딱 여행만 보자면

태국은 지금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때입니다

 

도미토리에 가도 늘 방을 혼자 쓰고

카페나 식당들도 할인을 많이 합니다

 

어제 현지인에게 미안해서 돈을 더 쓴다고 했는데

한국도 어려운 상황인데 괜히 염장지르는 것 같아

이제 글을 그만 쓸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 * *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누군가는 내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과 여행을 접하는 기회가 될 거라는 희망에

 

 

인생은

쓸수록 달아지는

카라멜 마키아토 같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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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비육지탄 2020.08.19 13:49  
아..실은 로보트셨군요..
텐트안의 공구박스로 딱 걸렸네요
매일밤 텐트 안에서 닦고,조이고,기름치시는군요  ㅎㅎ
그리고 변기 옆 물쏘는 저거는 제가 확실히 조사해 봤는데요
비데나 뭐 다른게 아니라 변기 청소용 입니다
이 내용으로 과거부터 많은 의견들이 있었는데요
정수되지 않은 물을 똥꼬에 직접 분사하는 행동은 몹시 위험할 수 있답니다
잇싸라 2020.08.19 14:03  
역시 특이한 시선을 가지졌습니다. 보통 그 공구 박스 때문에 기술자로 보는데 ㅎㅎ 뭐 가끔 여행 머쉰이 되어가고 있는 그런 느낌은 받습니다. ㅎㅎ
그렇군요. 저는 말씀하신 두 가지 용도도 다 사용했었는데 한 가지만 해야겠군요. ㅎㅎ 어쩐지 수압이 너무 세다 했어요. ㅎㅎ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동쪽마녀 2020.08.19 14:41  
잇싸라님 역시 좋은 분이셨구먼요.
아무 데나 텐트를 설치하지는 않으실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지만
단순 모기나 안전만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 환경까지 생각하시고. 
그런데 사원 화장실이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그려.
씻으시고 아침에 드시는 모님 커피 한 잔이 잇싸라님의 삶의 여유를 다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야생남에게도 차도남에게도 새로운 하루를 깨워주는데 꼭 필요한 고마운 커피구먼요.
오늘도 반짝 반짝 유쾌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옵니다, 잇싸라님!
잇싸라 2020.08.19 15:16  
태국에서 주인이 아닌 객으로 있는 거니까 더 신경 쓰고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는 인생 자체가 트러블이라 더 이상 트러블을 만들면 안 됩니다. ㅎㅎ
안 그래도 그 얘길 하려다 말았는데 이 화장실은 깨끗하고 현대적(?)이었습니다.
다 여유 있자고 하는 일이니까요 ㅎㅎ 동쪽마녀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적도 2020.08.19 17:16  
침낭과 매트가 보이네요 ㅎ 이것저것 담을 수 있는 다용도 박스도 있구요.
 그렇죠 한국에서도 시골가면 텃세 있는데 타국에서 많이 신경쓰이신단 말 공감됩니다.
 선뜻 카페 옆 공터 그것도 뷰도 괜찮은 곳에 텐트를 허락 하신 주인분 고마운 분이네요.
 영상으로 유트브에 올려도 좋은 그림 볼수 있을듯 합니다.
잇싸라 2020.08.20 13:31  
텃세도 그렇고 문화적 차이라는 게 엄청 무섭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문제가 오해 때문에 눈덩이처럼 커지게 될 수 있거든요.
말씀처럼 같은 나라 안에서도 문제가 되는데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이라면 훨씬 더 하죠. 저도 그런 문제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예방(?)에 신경을 씁니다.
유튜브도 합니다. 그런데 거의 개인 기록용 수준이라 썬뜻 보시라 하기가 어렵네요. ^^;; 제 채널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0-JfpWNECaSWBtH9Qjd3w/videos?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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