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에서 - 인생여행 번외편
제가 이 시기에 일부러 남부의 바닷가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오래 전에 느꼈던 평화로움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시간이 가면 변하는 거야 당연한 일이니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으로는 뭔가 아쉽고 옛날이 그리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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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만난 태국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습니다
마치 3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이런 감상을 가지는 게 미안해서
돈도 더 쓰고,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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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끄라비 상징인 석회암 절벽 밑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쏟아지는 별, 붉은 절벽, 야생 원숭이.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아침엔 수영으로 꽤 멀리 나가 오래 바다에 누워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평화와 행복이 저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