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house hopping tour
(2005년 글입니다.)
9시간이나 걸려 청두로 돌아온 우리는 sim's cozy에서의 안락한 릴랙스를 잔뜩 기대했으나, 남은 방은 오직 선풍기 도미토리 뿐이라는 말에 거의 절망 직전이었다.
사실 도미토리 생활을 꽤 해본 요왕으로선 별문제가 없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도미토리에서 잔적이 없던 나로서는 도무지 그곳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거 같지가 않았다.
온통 말똥으로 더러워진 청바지, 신발, 침낭과 가방 그 외 옷가지들을 빨아 널리는데 꼬박 2시간을 보내고 나니 정말 머리가 뱅글뱅글 돌 지경이었다. 아아~ 그립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침대가 10개인 우리 도미토리에는 우리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의 사람이 자게 되었는데, 우리 빼고는 일본 남자애들이다. 잠도 안 오고 편치도 않고 에어컨 빈 방은 안 나오고.... sim's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해서 매일 리셉션에는 방을 얻으려는 여행자들로 버글버글 하다.
결국 이 근처의 또 다른 인기 있는 여행자 숙소인 mix and backpacker's로 그 담날 이사를 했다. 오직 에어컨만 쐴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듯 했지만 막상 옮겨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화장실까지 오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분위기는 무척 좋은 편이지만 가격에 비해선 좀 후져 보이는 방이라니.... 청두로 오기만 하면 편안하게 쉴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3일째 되는 날 sim's 의 에어컨 방을 어렵게 구해 휴식다운 휴식을 하게 되었다.
지금 청두에서 4일째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원수위안 근처의 ‘안두빈관’이란 중국인이 경영하는 호텔에 묵고 있다. 가격이나 알아볼 심산으로 우연히 들어와 방 구경을 하게 된 우리는 말끔한 호텔 시설에 혹해서리 또 짐을 옮겨 버린 것이다. 청두에서의 4일을 sim's-mix-sim's-안두호텔로... 완전히 guesthouse hopping tour 다.
이제 앞으로 어메이산과 러산, 그리고 캉딩, 리탕, 샹청을 거쳐 윈난성의 서북부 중디엔(이곳의 별명이 ‘상그릴라’라는데 과연 이름값에 걸 맞는 값을 할런지...)까지, 아직 사천에서의 여정은 아득하기만 하다.
심스 코지의 10인 도미토리
트윈룸
예쁜 정원
믹스앤 백패커스 입구
가운데가 꼭대기까지 뚫려있다
저렴하고 깨끗한 안두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