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먹은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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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먹은 음식들

고구마 0 545

아~ 역시 인생의 즐거움은 먹는것이야~~
참으로 없어보이는 삶의 자세인데다가 왠지 남들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할 덕목은 아니긴하지만, 확실히 먹는 즐거움이 빠진 인생 또는 여행은 정말 생각만 해도 깝깝하다.
대부분의 경우 여행을 하면 살이 좀 빠져서 돌아오는편인데 이번 일본여행에서는 오히려 살이 좀 더 통통하게 올라서 돌아오게 되었다.
한국보다 일본이 따뜻하긴했지만 어쨌든 가을은 가을인지라 그다지 덥지 않은탓에 동남아시아에서 돌아다니는것처럼 체력이 기진맥진해지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하루하루 생활의 각이 잡히고 걷는일이 갑자기 많아지다보니 꼬박꼬박 밥 찾아먹을때마다 입맛이 확확 도는거였다. 안하던 운동하면 생기가 돌면서 살이 더 찐다더니 바로 그짝이다. 

게다가 태국여행다닐때는 덥기도 하고 물가도 부담 없어, 세븐일레븐의 띵똥~ 소리를 들으며 편의점 들어가서는 이것저것 단것들을 사먹기도 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저런 군것질은 거의 안하고 물을 사거나 정히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마셔야 할때만 가끔 들어갈 뿐이었다.
군것질 안하고 규칙적인 생활에, 계속 걸어대니 하긴 밥맛이 안좋을수가 없겠다. 

사실 우리가 먹은곳들이 대부분 저렴한곳들 위주인지라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었겠지만, 일본의 경우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음식점이나 밥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가도 일정수준이상의 맛은 다 내는 편이었다.
곁반찬이란게 딱이 나오지 않는 일본식사의 특성상 온전히 밥그릇 하나에만 집중하고 먹으니, 어째 단무지 한조각 빨간생강절임 조금 마저도 귀하고 아쉽다. 하긴 곁반찬 안나오는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이긴 하니까, 딱이 이걸 이유로 들기도 어렵긴한데...어쨌든 결론은 - 일본에서의 밥맛은 좋았다 - 이다.
그리고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너나할거없이 조미료야 뭐 꽤나 들어는 가겠지만, 동남아시아의 음식처럼 그렇게 노골적으로 조미료 맛을 풍기지는 않아 먹기에도 좋고말이다. 

일본의 경우 일단 자판기에서 쿠폰을 사서 그 쿠폰을 점원한테 주는 것으로 주문을 하는곳이 꽤 되었다.
- 아~~ 우리집에도 이런 자판기 있었음 좋겠다. 아침에 먹고 싶은거 꾹~ 누르고 이삼분만 기다리면 밥먹을수 있고 얼마나 좋을까... 하루는 꽁치 , 또 어떤날은 규동, 비빔동 등등등-
행복한 상상은 잠깐, 그 자판기 있어봐야 어차피 요리는 내가 해야할판이니 있어봤자 별무소득이다. -_-;;


그러고보니 일본에서는 자판기가 꽤나 많은데, 많은것도 많은거지만 그 여러기계들이 정말 꽤나 깨끗하고 흠집없이 운영되고 있는것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만해도 자판기 상태가 좀 지저분하거나 또는 도난 이나 파손이 우려되 돈 넣고 물건빼는 곳만 제외하고는 철망으로 둘러친곳도 가끔있는데 말이다.
인건비가 비싸서 그럴수도 있을테고, 일본인들 성격이 자판기 이용하는걸 적잖히 편안해해서 그렇기도 할테고(그런 성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그리고 괜시리 자판기에 흠집내고 두들겨대고 물건 갈취해가는 수준은 아니어서 길거리에 그렇게 많기도 한거같기도 하고.....
하여튼 식당 자판기에 등록되어있는 수십가지의 메뉴들중 가끔은 우리 입맛에 안맞는 것들도 있긴 해지만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띠꺽~ 하고 나오는 작은 표조각을 손에 쥐는 순간 우리 위장은 벌써 밥상을 받은것처럼 행복해졌다. 

하지만 한가지 결정적인 단점은, 제한된 예산안에서 골라먹을수 있는 식사로는 충분한 야채를 섭취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는 것이다.
태국같은 경우 솜땀을 먹거나 아니면 길거리 곳곳에 있는 잘라파는 과일을 먹거나해도 되고
꼭 그게 아니라도 식사때마다 각종 볶음밥이나 덮밥 에도 야채가 풍성하게 들어가있고 그리고 작은 가게에서도 야채가 듬뿍 들어간 볶음요리를 부담없이 시킬수있는데, 의외로 일본에서는 어딜봐도 야채 먹기가 참으로 녹록치가 않았다.
야채는 없고 주구장창 밥이랑 소바만 먹다보니 결국은 변비에 걸려 안그래도 무거운몸이 한층 더 무겁게 변해버리는 민망한 상황이 된다. 

 

1. 일본에서 맨 처음 먹은 식사, 사쿠라 수산이라고 낮에는 밥을 팔고 저녁에는 저렴한 주점으로 바뀌는 곳인데, 500엔 세트 메뉴를 먹으면 밥이 무한리필이다. 처음에는 별 감흥없이 먹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집 점심세트 메뉴가 가격대비 꽤 튼실하고 맛이 좋다. 하지만 이후로 다시 먹을 기회는 없었다는것...... -_-;; 

 

사쿠라 수산은 체인점이어서 전국 어디를 가도 분점이 있다.

특히 도쿄에는 시내 곳곳에 있는데 점심 메뉴는 물론 저녁시간 술메뉴도 저렴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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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뉴(생선)을 제외하고 밥, 국, 반찬, 물이 모두 무제한 리필~

그야말로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그리 비싸지 않은 돈(500엔)으로 한끼 포식할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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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쿄에서는 소바!

도쿄에서는 소바집이 많은데 나중에 오사카 쪽으로 가니 소바 보다는 라멘집이 더 많았다.

소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차가운 면을 국물에 적셔먹는 형태보다 우동처럼 따끈한 국물에 말아나오는 형태가 더 일반적이다.

 

소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은 소바 세트(530엔)랑 돼지고기구이덮밥(3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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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바시 역 아래 작은 소바집에서 먹은 소바+텐동(튀김덮밥) 세트 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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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 맛나~ 해물 덮밥!

촛물에 버무린 밥 위에 각종 회를 얹어 주는 해물덮밥(海鮮丼) 또한 별미다. 상큼하고 신선하면서도 저렴하다.

 

우에노의 아메요코 거리에서 먹은 것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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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끼지 시장에서 아침에 먹은 해물덮밥 여긴 조금 비싸서 1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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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를 거의 한마리 얹어주는 덮밥이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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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본의 맛집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tabelog.com)에서 미리 알아보고 찾아간 도쿄역 앞의 오꼬노미야끼 집

 

질좋은 쇠고기와 소바가 든 오꼬노미야끼와 오징어와 양배추가 든 오꼬노미야끼 각 1,100엔, 850엔
맛은 쇠고기 오꼬노미야끼의 완승. 정말 맛있었다. 그에비해 오징어랑 양배추가 든것은 soso 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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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숙소근처의 저렴한 소바집에서 먹은 아침이다. 소바 대신 우동을 선택할수 있다. 가케우동와 튀김한조각 얹은 밥이 딸려나오는 가케우동정식인데 400엔(소바 또는 우동만 먹으면 220엔) 국물맛이 꽤 짜서 좀 부담스러웠지만 저렴한 한끼 식사로는 괜찮은 선택이다. 작년(2007년)기준환율로 본다면, 이 정도 가격은 거의 거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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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이드북에서 추천해서 가본 아키하바라의 츠케멘 집.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는 요왕의 감상과 특이하고 면발이 맘에 들어서 먹을만했다는 나의 감상이 좀 엇갈리긴했는데, 국수양은 많아서 칼로리 보충은 꽤나 되는 음식이었다는 점에서는 동감! 700엔, 계란이 든건 8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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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츠야(松屋)는 일종의 밥전문 패스트푸드점이다. 24시간하며 각종 덮밥을 판다.

비빔동이란 것도 있는데 미약하게나마 우리나라 비빕밥 같은 맛을 낸다.

 

아침으로 먹은 마츠야의 아침 정식. 밥과 국, 소시지와 달걀후라이, 그리고 낫토. 390엔 전후였던걸로 기억된다.

낫토는 생전 처음먹었는데 맛이나 향기는 먹어줄만했는데 너무 미끈거려서 씹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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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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