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행 : 다시 여기 바닷가 - The Prologue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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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 : 다시 여기 바닷가 - The Prologue 4/5

잇싸라 23 922

 

 



- 안내 -

 

 

즉흥적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다 보니

이야기의 짜임새가 허술한 것 같아서

지난 프롤로그를 다시 쓰는 수준으로

리라이팅 했으니 재독 부탁드립니다.

 

^^;;

 

 

 

* * *

 

 

 

 



태국에서의 캠핑 여행은 기대만큼 자유롭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삶과 여행에 적응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라오스는 국립공원도 캠핑장도 없는, 시스템 바깥의 오지

어쩌면 나를 찾는 캠핑 여행의 최적지이자 이상향일 지도

 

자유란 성장을 통해 세상과 분리된 단독자로 거듭나는 것

자유란 그 독립성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것



 

 

 

 

 

4th Tour

루앙푸라방 - 루앙남타 - 치앙라이

 

 

 



1999년 저는 휴양여행을 테마로 하는

여행 정보(커뮤니티) 회사를 오픈하고

휴양 여행 전문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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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에서 휴양 문화를 일찍 접하고

과거 상처의 치유를 경험했던 것이

그런 일을 벌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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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때마침 휴양 여행 붐이 일면서

저는 높이 높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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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때는 최고급 리조트들을

장기간 돌아다니고 묵으면서

리조트 책을 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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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런 캠핑 여행이 그렇듯

그 때는 이게 제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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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밝고 눈이 부셔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아찔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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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런 이미지를

먼저 보여드리냐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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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제 삶이 나중의 삶과, 또 이제 여행하는 라오스와

얼마나 멀었는지를 표현하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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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 모터사이클 캠핑 여행에 깃든

휴양의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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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현실 세계로 돌아갑니다

하나 - 둘 - 셋 - 레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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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라오스

때는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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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색다른 표지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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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더 강렬하게 눈에 띈 것은

강에서 씻는 사람들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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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왔음을

시스템 바깥 세계에 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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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은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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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산에 불을 놓는데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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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이 분의 초대로

살고있는 집에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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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삶 여행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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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짜 나'를 걷어내야

'진짜 나'가 온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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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회에서 만들어진 나,

즉 직업, 사회적 지위 같은 걸

모두 지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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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바닥의 순례자가 되어

마음을 계속 정화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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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하고자 했던 게

바로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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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원형으로

돌아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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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내 버리고

자존감을 얻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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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써 세상과

하나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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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친절한 분들을 만나 점심을 얻어 먹습니다

(위 세 사진은 한참 나중에 잔치집에서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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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으로

넘어가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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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부근에서

샛길을 올라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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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갖춘

최적의 캠핑 스팟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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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하던 캠핑 여행의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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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산책 중에 본

풍경과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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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기분이 업된 상태로

루앙프라방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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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루앙프라방에서는 캠핑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들린 사원에서 캠핑을 허락합니다

그것도 오는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한 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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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원에서 며칠 있으면서

루앙푸라방과 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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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듣던 대로 멋진 도시더군요

신비한 느낌의 메콩 강과 자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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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스타일의

카페, 레스토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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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캠핑 하고 있는 사원에서 만난

한 어린 스님의 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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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라기보다는

그래피티 예술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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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푸라방을 떠나 북으로 가다

팍몽 근처에서 캠핑을 합니다

스타일이 점점 와일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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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너무 잘 풀려 불안하던 차

아니나 다를까 고비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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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몽에서 무앙싸이로

넘어가는 30km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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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자체도 험한 데다가

전 구간에서 공사중이라

진행이 아주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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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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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형트럭은

어찌나 많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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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돼지와 가축들이

여유롭게 길을 건너다니고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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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8시간인가 사투(?)를 벌이다가

무앙싸이 10km 앞둔 곳에서 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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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약을 발라주는데 꾸벅 좁니다

그 정도로 피곤하고 지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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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는지 집에서

한숨 자라고 합니다

냉큼 들어가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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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워서 일어나보니 깜깜한 밤이더군요

밥 먹고 자랍니다. 냉큼 먹고 또 잡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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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농담을 해도 그 때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디뎠던 손목이 많이 아파서 뼈에 금이 간 줄 알았습니다

나를 찾는 여행이고 뭐고 여기서 다 끝났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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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후 5시부터 아침 9시까지

무려 16시간을 죽은 듯이 자고 나니

손목도 괜찮고 힘이 생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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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다 더 컸던 것은 조건 없이 저를 도운

이 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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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도록 그립네요

꼭 다시 찾아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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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 살아난 저는

다시 용기를 내서

여행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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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여정의 가장 북쪽인

보텐 중국 국경에 도착합니다

https://goo.gl/maps/6egu4Eq3xWf1bHR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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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일등 먹었어!

가 아니고

"나 딴 사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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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는데

저는 천하의 게으름뱅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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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까지 이불을 안 개고 있는 저를 보고 뭐라 하는 엄마에게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 어차피 다시 펼 이불을 뭐하러 개?"

라고 말했다가 등짝을 세게 두들겨맞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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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이불(침낭)은 말할 것도 없고

매일 집(텐트)를 새로 지었다 허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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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를 엄마가 보았다면

뭐라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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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통이다 하셨을까 대견하다 하셨을까

(2012년 돌아가시기 두 달 전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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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드는 사이 루앙남타를 거쳐

와일드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무앙씽이란 동네에 도착합니다

(놀라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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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똘똘한

친구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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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며

집에서 콜라를 갖다주던 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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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말은 안 했지만 마음은 이랬습니다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용감하고 멋진 남자가 아니야

나를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약한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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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앙롱으로 더 깊이 들어가다가

또 한 번 넘어집니다

그런데 넘어지는 기술이 생겼는지

몸은 안 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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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구덩이 된 스쿠터를

흐르는 강물에 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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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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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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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오프로드에서 벗어나

아스팔트에 고마음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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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남타 시내를 바라보는 위치에서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캠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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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다시

돌아온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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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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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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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센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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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뚱 근처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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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싸이 근처

 오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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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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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캠핑 이야기는 필요없을 것 같아 생략하는데

태국 북부에서 약 2개월을 캠핑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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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나 더 소개하고 싶은 얘기는

매쌀롱에서 만난 프랑소와에 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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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부터 태국까지

히치하이크로 왔다는

정말 미친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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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타일이 궁금해서

같이 캠핑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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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레이지 프렌치 모험가는

갖고 다니는 텐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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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렇게 나무를 잘라서

즉석에서 텐트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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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만 있으니

텐트라기 보단

타프Tarp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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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둘이 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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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또 어찌나

예술로 피우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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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 초만에 이 지경입니다
누가 보면 로켓 발사하는 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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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갖고 있었던 캠핑과 여행의 지평을

한 방에 엄청 넓혀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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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 이후에 후유증이 있었는데

자꾸 텐트 없이 자려고 하는 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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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멀리까지

오셨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1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정착한 집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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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싸이와 골든 트라이앵글

사이에 위치한 한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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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도 농장 안에

홀로 떨어져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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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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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1년을 살면서

쓰려고 했던 책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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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삶>

자본주의 너머의

인간과 사회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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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 미친 서문도 

이제 한 편

남았네요

 

 

 

저는 지금 끄라비에 있는데

페리로 코 야오야이를 거쳐

푸켓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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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 고향

푸켓에서

뵙겠습니다

 

 

 

2020년 8월 15일

끄라비 타운에서

 

 



 

 

 

 

 

23 Comments
Alaskaak 2020.08.16 00:24  
저도 여행은 사람들과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이 그리운것은 가성비를 빼놓을 수 없겠지만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좋은 기억들이 더 태국을 못잊는 이유겠지요.
잇싸라 2020.08.16 14:42  
사람을, 특히 태국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 역시 그런 좋은 만남들 때문에 태국을 못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Alaskaak 2020.08.17 00:48  
저와 태국인사람들과의 관계는 가계주인과 손님... 저는 무언가를 위해 돈을 지불하면 미소를 짓는 주인..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없는 벽이 가로막힌 관계랄까...
잇싸라 2020.08.17 16:04  
솔직한 말씀이시네요. 요즘은 돈 안 내면 미소 보기 힘들죠. ㅎㅎ
동쪽마녀 2020.08.16 02:05  
"어차피 잘려면 펴야 하는 걸 뭐하러 개?"
저희집 딸내민 줄 알았습니다.ㅋㅋ
매일 에미표 등짝 스매싱 맞아도 매일 안 개서 그냥 에미가 포기하고 매일 개줍니다.
에이구.

사방팔방 안 가본 데 없는 지인이 말하길 미얀마가 2000년 즈음 라오스 풍경 같다더니
누런 황토 먼지하며 아무 데나 누운 데가 잠자리인 돼지에 멍멍이까지
라오스라고 설명 안 해주셨더라면 미얀마인 줄 알았을 겁니다.
미얀마 깡시골 가보고 너무 좋아서 라오스에 한 번 가볼까 싶어서 여기 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제게는 별 매력이 없어서 가볍게 포기하였는데 대체로 이런 분위기구먼요.

어우, 근데 오늘은 처음부터 왜 이래 스펙타클한 겁니까.
얼마나 오부지게 넘어지셨으면 손목이.ㅠㅠ
저희집 딸내미가 미얀마 샨주 어느 동네에서 태어나 처음 자전거를 배웠는데
이틀 째 되는 날 심하게 넘어졌습니다.
지금에야 이렇게 잠잠히 말을 하지만
저는 자전거가 발사대이고 아이가 로켓인 줄 알았습니다.
자전거와 아이가 각각 분리 되어서 나뒹구는데 태어나 암전이 무엇인지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쓰러져 있는 아이 빼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것도 안 들리더이다.
말도 안 나오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였는데
옆 밭에서 김 매던 일가족이 뛰어오셔서 아이와 자전거를 챙겨주었습니다.
어머님이 아이를 일으켜 세우시고  팔에서 흐르는 피를 수건으로 닦아주셨고
아버님은 쓰러진 자전거를 일으켜 살펴보셨고
아드님은 어느 결에 집에서 공구를 가져다가 풀린 체인을 다시 감고 핸들도 고쳐주었습니다.
손짓 발짓으로 숙소까지 달구지 (경운기였나 기억도 안 납니다) 로 자전거 실어다 주신다고.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저나 좋은 그런 깡시골에 기어코 들어가서 애꿎은 아이까지 사서 생고생을 시키느냐고
가족들은 욕을 하기도 하고
못 사는(?) 사람들 고생하며 사는 모습 보는 게 유쾌하더냐, 타박도 많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그들 말대로 생고생을 하며 유독 깡시골을 돌아다니는 분명한 이유야 있지만
오늘 잇싸라님 여행이야기를 보면서 한 번 더 확인을 하게 되는구먼요.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잇싸라님과 같은 여행은 할 수 없을 겁니다.
캠핑을 하고 한뎃잠을 잘 수 있고 없고의 문제도 있구요.
(기력없는 늙은 아줌니와 다 큰 아가씨라서) 
저는 늘 제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며
(주제넘은 동정심이나 싸구려 선심 같은 것 최대한 경계)
그들만의 지역색과 생활을 말그대로 지켜보다 돌아옵니다.
분명한 한계가 있는 여행이지요.
그래서 잇싸라님의 여행이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솔직히 잇싸라님처럼 여행하는 이들의 여행기를 종종 봅니다만
뭐랄까 지금까지 읽은 잇싸라님의 여행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나와 세상으로의 '스며들기'로 보이거든요 제 눈에는요.
참 멋지고 참 부럽습니다.^^

잇싸라님 집필하신 저 책에
지금 이 글이나 댓글에서 볼 수 있는 잇싸라님만의 삶에 대한 시선이 들어있는지요?
그렇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무슨 여행기가 이토록 재미있는지 모르겠구먼요.

아, 우리 태사랑이 여행커뮤니티인 것이 이렇게나 행복합니다.
굉장히 뜬금없지만 사랑해요, 고구마님 요술왕자님.^^
잇싸라 2020.08.16 15:09  
다른 삶을 지켜보고 또 들어가보는 것은 그걸 이해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이겠죠. 그 이해의 동기에는 사랑이 있을 테구요.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그런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제 경우에는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래서 얻은 이해도가 타인에 대한 그것들과 항상 비슷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같이 가더군요.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타인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던 거구요.
잇싸라 2020.08.16 15:13  
저만의 고유한 삶의 시선과 철학을 담은 책 맞습니다.
한국 가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시중에는 없을 겁니다.
잇싸라 2020.08.16 15:28  
어머니도 저를 이해하려고 항상 애를 쓰셨습니다. 그런데 워낙 다른 삶을 살다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저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지 않고도, 직접 제 삶 속으로 들어와보지 않고도 저를 어떻게해서든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해내고 마셨다는 겁니다. 정말 설명이 불가한 부분인데 저는 그것이 사랑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동쪽마녀님 말씀에서도 그런 힘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저를 드러낼 용기를 낼 수 있었구요.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동쪽마녀 2020.08.16 15:57  
잇싸라님 글이 너무 좋아서 반가운 마음에 제가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이 들었다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가 말이 많아지는 것이라던데
제가 꼭 그 꼴이옵니다.
에구 . . . 부끄럽구먼요.

아이는 . . . 지켜보고 기다려주고 이해하려고 저도 매 순간 노력하며 삽니다.
잇싸라님 말씀대로 지긋하고 깊은 사랑과
'엄마니까' 라는 굳건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겠지요.
잇싸라님 어머님은 다른 누구 아닌 잇싸라님이 아드님이셔서 행복하셨을 겁니다.
그냥 저도 엄마라서 확신할 수 있어요.

쓰신 책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라니 귀한 것이구먼요.
보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 올려주시는 여행기와 정성껏 써주시는 댓글로 만족할게요.
늘 안전하고 유쾌한 여행하시기를 기도드리옵니다, 잇싸라님!
잇싸라 2020.08.16 18:00  
아닙니다. 앞으로도 말씀 많이 해주세요. 동쪽마녀님이 제 후기를 기다리시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후기 쓰고 동쪽마녀님 댓글을 기다립니다. ㅎㅎ

제가 글을 최대한 압축해서 짧게 쓰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그러다보니 너무 딱딱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겁니다. 양해 부탁드리구요.

책은 4년 전 한국에서 직접 출간했는데 바로 태국에 들어와 관리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없을 거구요. 나중에 선물로 꼭 보내드리고 싶네요. ^^
잇싸라 2020.08.16 18:13  
빼먹은 게 있습니다. ^^;; 그런 사랑의 힘을 가지신 분이라면 분명 이런 여행을 잘 하실 수 있고 또 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자꾸 이런 여행 못하신다고 강조하시는 게 이런 여행 하고 싶다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ㅎㅎ
문제는 처음에 벽을 넘기가 힘들다는 건데 그래서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고 또 현지인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요. 그 상황만 만들면 끝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무턱대고 '나 너 집에서 재워줘'라고는 못 합니다. 그러나 '나 텐트 있는데 너희 집 마당에 치고 하룻밤만 자면 안 될까'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말 하는 것도 힘들기는 하나 ㅎㅎ
잇싸라 2020.08.16 18:21  
그리고 그런 식의 접근전(?)에는 여성이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가족이 있으면 더요. 왜냐하면 상대 측에서 덜 겁을 내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혼자 다니는 남자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의심합니다. 사실 말로 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인데 대략 어떤 식으로 나와 상대의 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지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설명을 드려보았습니다. 이미 여행 경험이 많고 오지도 많이 다니셨으니 딱 그 선만 넘으면 그 다음은 쉬울 겁니다.
동쪽마녀 2020.08.16 19:02  
에구, 잇싸라님, 저를 굉장히 좋은 사람으로 봐주시는구먼요.
고맙습니다.
저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까탈스럽고 깔끔 떠는 아줌니입니다.
그런 제가 미얀마 시골 간다고 했을 때 제 동생하고 베프가 가장 놀랬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자료가 많이 없어서 구글링에 구글링을 더하여 숙소를 고릅니다.
거의 쥐어짜내다시피 해서요.^^
미얀마는 가격대비 효용성 같은 것을 논할 수 없는 곳이라서
50퍼센트는 내려놓고 나머지 50퍼센트는 제가 직접 청소를 하여 채웁니다.
집에서 간단한 세탁 도구나 약간의 세제를 일부러 갖고 가요.
그런 저라서 아무리 텐트가 있다고 해도 한뎃잠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캠핑도 해 본 일이 없는 아줌니인 걸요.
부끄럽습니만 제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잇싸라님 여행이야기가 더 좋은 겁니다.
저는 할 수 없는 유형의 여행이라서요.
그리고 여행기 처음 읽을 때부터 열심히 끝까지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잇싸라님. 
저와 같은 열혈독자가 있으니 (많을 겁니다^^)
꼭 안전한 여행하시구욥!
잇싸라 2020.08.17 16:06  
요새 캠핑 많이들 하잖아요. 생각보다 재미 있습니다. ㅎㅎ 뭐 텐트 갖고 다니시라고 말씀 드린 건 아니고 예를 든 겁니다. 벽을 허무는 자기만의 방법을 있을테고 그것을 찾아야겠지요. 고맙습니다. ^^
적도 2020.08.16 06:46  
독특한 사람 많이 봤지만 프랑스에서 태국까지 히치하이크로 왔다!!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잇싸라님의 여행 경로도 "재입대 할래 바이크로 여행 한번 해볼래" 라는 딜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여행이구요. 오래전 치앙마이 어떤바에 아주머니 한분이 자기가 어제 방콕서 스쿠터 렌트해서 치앙마이까지 오는데
8시간30분 정도 걸렸다고 하더군요. 대단하다라고 말하며  그렇게 스쿠터로 온 목적이 뭐냐했더니 목적은 없다. 그냥 좋아서다라고 하더군요 덧붙여 누군가가 방콕으로 내려가는 스쿠터 여행 비용만 대준다면 다시 내려 갈수도 있다고 하면서요.
 그런 여행이 재미있을듯은 한데 제게 하라면 못할 것 같은 여행입니다.
  그냥 요즘 유행하는 차박 정도는 몇번 게으른 저에게 그나마 적합합니다.  온갖 것 차에 때려 싣고
 자동차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하는 ...텐트도 귀찮고 타프도 귀찮고 그냥 차를 숙소로 바닥 평탄화 후
 자리 깔 필요도 없고 이불갤 필요도 없는...가고 싶은 곳 가서 밥사먹고, 술한잔 마시고 잠자고 돌아오는
  적당히 게으른 제겐 딱 맞는 여행입니다.
 *읽기 수월하게 쓰시며 적절하게 사진을 넣으셔서 재미있게, 흥미롭게 잘보고 있습니다.
잇싸라 2020.08.16 14:57  
내용에도 썼지만 저도 엄청 게으릅니다. 차박도 좋아하구요.
그런데 다양한 여행을 경험하고픈 욕망이 제게 있나 봅니다. 그리고 힘든 여행을 마친 후에 느껴지는 휴식의 달콤함이랄까, 당당하게 한껏 게을러질 수 있는 권리(?) 같은 걸 사랑하는 것 같구요. ㅎㅎ
저도 여러 고민을 하면서 쓰는데 좋게 말씀해주셔서 상당히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적도님. ^^
울산대장군 2020.08.16 17:48  
위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들 설명을 여줘 봅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라 향후 갈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고픈 곳 이라
어디인지 설명 좀 해 주실래여?... ㅎㅎㅎ
잇싸라 2020.08.16 18:26  
네. 간략하게 지역명이랑 숙소 이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몰디브 힐튼
2. 롬복 오벨로이
3. 몰디브에서 다니는 경비행기
4. 발리 아만누사
5. 발리 아만누사
6. 몰디브 소네바길리
7. 발리 코마네카 비스마
8. 발리 아만누사(제 최애 리조트라 여기 사진이 많네요. ㅎㅎ)
9. 발리 투구발리
10. 몰디브 소네바길리 (이름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울산대장군 2020.08.17 17:30  
녭... 고맙습니다 ^^
그리고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필리핀 2020.08.17 08:42  
오! 그렇잖아도 소식이 궁금했는데
잘 지내시는 거 같아서 반갑네요!!
호모 비아토르의 삶은 부럽군요ㅠㅠ
늘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잇싸라 2020.08.17 14:36  
안녕하세요? 필리핀님. 반갑습니다. 호모 바이토르, 멋진 타이틀이네요. 감사합니다. ^^
비육지탄 2020.08.17 11:05  
두번째 사진, 아궁산이 저리 가까이 보인다는건..
길리쯤이겠구나... 오잉 길리에 저런  풀장을 갖춘데가 있었나?
했는데 역쉬 딱 붙어있는 롬복(본섬)이었군요 ㅎㅎ
잇싸라 2020.08.17 14:40  
그쪽을 잘 아시는군요. 저는 발리만 많이 가고 주변은 제대로 못 돌아보았습니다. 안 그래도 9월에 열리면 가려고 했는데 올해말까지는 국경 안 연다고 오늘 뉴스에 떴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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