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행 : 다시 여기 바닷가 - The Prologue 1/5
The Prologue
‘Livearoad’가 만들어지기까지
8년 전, <캠핑 노마드>란 책을 써낸 적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페리로 넘어가 일본을 돌며 캠핑을 한 여행기였는데 부제는 그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일상과 내면의 오지를 찾아서’였습니다.
이런 철학 냄새를 폴폴 풍기는 제목과 내용으로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그래서 출판사에게는 너무나 미안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후회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제가 그 여행을 한 진짜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저는 왜 ‘일상과 내면의 오지를 찾아’야 했던 걸까요?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말 순수한 자연과 인간을 만나려면 오지에 가야 하듯이 진짜 나는 내 안의 오지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상’은? 왜 여행이 아닌 일상이었을까요? 진짜 나를 만나는 여정에는 긴 시간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갔다 돌아오는 여행으론 안 되고 인생을 건 ‘삶 여행’이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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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는 ‘삶 여행’에는 또 하나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회로부터 벗어나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것. 별을 잘 보려면, 더 나아가 내 안의 별을 밝히려면 불빛이 없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이죠.
2014년, 저는 그 때까지의 일과 삶을 정리하고 돌아올 다리까지 불태운 후 태국으로 떠납니다. 제게 태국은 인생여행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잘 아니까 생존에도 더없이 유리했고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푸켓에서 구입한 중고 스쿠터를 타고 말레이시아 말라카로 첫 투어를 떠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반도 동해안을 따라 싱가포르까지 들어갔다가 서해안 따라 다시 푸켓으로 돌아오는 투어도 무사히 해냅니다.
자신을 얻은 저는 텐트까지 장착하고 북쪽으로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렇게 캠핑을 하면서 저는 시스템 바깥으로, 내 존재의 우주 속으로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우주 끝에서 새로운 나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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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에 한 여행을 여러분께 소개하는 이유는 지금 제 여행의 기초가 여기서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여행이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을 알고 후기를 보시면 훨씬 이해가 쉽고 깊이 공감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나를 찾으려는 노력이 기초를 만들었다면 색깔과 방향을 만드는 건 제 경력입니다. 저는 ‘휴양여행 전문가’입니다. 저에게 캠핑은 리조트를 짓고 허무는 놀이입니다. 사실 제 여행은 새로운 개념의 휴양여행입니다.
아울러 전 항상 ‘가이드’입니다. 저는 인솔자이자 현지 가이드였고, 여러 여행 가이드북 저자였습니다. 지금은 삶을 가이드하고, 삶 가이드북을 씁니다. 결국 제 여행은 새로운 종류의 패키지 투어가 될 운명입니다.
이 여행기의 제목이 ‘인생여행’인 건 인생과 여행을 논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제가 ‘다시 여기 바닷가’인 건 더 폭넓게 소통하기 위해서고요. 마무리는 ‘극한직업’ 영화 대사 패러디로. 지금까지 이런 후기는 없었다!
^^;;
이제부터는 스쿠터 투어 사진들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보여드립니다
1st Tour
푸켓-말라카-송클라
때는 2014년
장소는 푸켓
제 스쿠터와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
1만 km 정도 달린 새 것 같은 중고
테스트 여행을 갑니다
친구 조언으로 스쿠터 뒤에
부착할 프레임을 만듭니다
오른쪽 분이 기술자이신데
실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방금 나온 신상이라
깨끗하고 빛 납니다
박스를 열면 이렇습니다
원 용도는 공구함입니다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마음이 많이 불안해
이런 것도 해봅니다
출발 당일 친구 집앞에서 기념 촬영
캠핑은 안 할 때라 짐이 간촐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남쪽으로 갑니다
남부 최대 도시
핫야이에 도착
이제 국경을
향해 갑니다
고속도로를 달려봅니다
페낭 섬으로 들어가는 페낭 대교
모터사이클 전용 차도가 비좁고
바로 옆이 바다라 많이 쫄렸습니다
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어느 숙소에 체크인하는 모습
박스 때문에 뭐 고치러 온 기술자처럼 보입니다 ㅋ
반환점인 말라카에 도착
운하의 도시
이때는 사진기를 써
화질이 괜찮습니다
보름 동안
머무른 방
말라카 있는 동안 매일 갔던 수영장. 올림픽 사이즈에 사람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수영이 많이 늘어서 깊은 바다에서도 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0년 넘게 여행한 80세 영국녀 엘리자베스
그녀로부터 영감과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올 때는 차 산지로 유명한
카메론 고원에 들렸습니다
말라카에서 만난 일본 친구가 스쿠터 여행에 조인합니다
사실은 제가 꼬셨습니다. 여행에 변화를 주고 싶었거든요
정비소를 들락거리기 시작합니다
대신 점점 더 사양이 좋아집니다
도착
동굴에 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멋진 라이더 두 분을 만났습니다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 카페 회원으로 모두 여성입니다
핫야이 근처의 해안 도시 송클라에서
슌(친구 이름)과 기쁨을 만끽합니다
슌과 헤어진 후 저는
송클라에 남았습니다
한 달 빌려서
머물렀던 방
무슬림의 삶이 알고 싶어서
한 모스크에 자주 갔습니다
섞여서 같이
기도도 하고
그리고 어부의 삶이 궁금해져서
어부들도 따라다녀 보았습니다
모닥불 옆에서
제가 따라다녔던 어부의 집
아침에 동네 주민들이 와서
밤에 잡은 생선을 사갑니다
여유도 만끽했구요
이것으로 첫 투어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내용이 너무 기니까
나누어서 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0년 8월 4일
코란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