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억을 뒤적뒤적, 산타페로 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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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억을 뒤적뒤적, 산타페로 가기까지

고구마 22 887

 

산타페.

제가 이 단어를 처음으로 접한 건 일본 유명 여배우의 누드집 출간 뉴스에서였어요. 1990년대 초인걸로 기억하는데요, '미야자와 리에'라고 청순한 외모의 젊은 배우가 상당한 수위의 화보집을 내었다며 화제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그 화보집의 이름이 산타페였던 거에요. 인터넷도 대중화 되기 전인 시절 옆나라 얘기인데도 우리 또래 들에게는 이슈가 되긴 했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이구만요. 아마 기억나시는 분도 많으실 듯...

아무튼 저 단어는 듣는 순간 뭔가 나른한 홀리데이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약간  따뜻한 공기도 느껴지고 말이에요. 그 이후로 자동차 이름으로도 나오고 커피음료 이름으로도 쓰이고 아주 여러모로 친숙한 느낌이네요.  

리에가 사진을 찍은 곳 산타페가 미국 어딘가에 있는 지명이란건 어렴풋이 알았지만 저때는 그냥 어느 동화 속에나 나오는 상상의 나라 이름과 전혀 다를바 없었어요.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실제로 저곳에 가게 되었네요.

 

산타페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주도에요. 사실 뉴멕시코에서 제일 크고 인구도 많고 번화한 도시는 앨버커키인데 주도는 이 작은 규모의 도시가 담당하고 있다고해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도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캘리포니아도 주도는 엘에이가 아니라 새클라멘토 라는 다소 낮선 곳이더라고요...

     

 

산타페로 향하는 날 아침, 우리는 콜로라도의 산장 숙소인 '더 롯지 앳 타마론'에서 눈을 떴어요. 이 숙소는 바로 호텔 옆에 골프장이 있고 야외 수영장도 있는 시설이 제법 번듯한 곳인데 임박해서 예약하니 120달러 정도에 묵을 수 있었어요.

객실 면적이 넓기도 넓은 데다가 침대도 아주 높고 푹신하고 주방시설에다 식기도 있어서 미국 여행하며 일반적으로 묵는 모텔6 같은 도로변 싸구려 숙박시설이 아닌 뭔가 미국식 가정집에 온거 같은 

느낌도 들고해서 떠날 때 조금 아쉬웠어요. 숙소가 엄청 후진곳은 할렐루야! 도망치듯 이른 아침에 나오는데 여기는 차에 짐을 실으면서 살짝 뒤돌아봐지고 아쉬운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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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왕의 브리핑~ 여기에서 산타페까지 가는 길에 볼거리 두 군데를 들른다고 하네요. 하나는 오래전 엄청난 분화를 했던 화산이었던 '발레스 칼데라', 그리고 또 하나는 인디언 유적지인 '밴델리어' 이렇습니다. 

     

이 두 곳이 유명한 곳인가? 난 전혀 모르지만 뭔가 볼만하니까 리스트에 껴놓긴 했겠지.

어차피 저는 무념무상 차에 실려가는거니까 별 상관이 없어요. 

운전은 요왕이 하니까 다 계획대로 가는거겠죠. 

     

근데 칼데라 가는 길이 왜 이렇게 험해?

미국의 도로는 당연히 포장이 다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길이 아닌거에요. 구글이 알려준 최단 거리로 가서 그런지 좁고 꼬불꼬불 먼지 풀풀 나는 비포장 산길이네요.

켁... 이런 인적없고 길 험한 곳에서 차라도 퍼지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야. 덜컹이는 차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긴 했지만 별일없이 칼데라에 잘 도착했어요. 

 

일단은 비지터 센터에 들어가서 간단한 설명을 듣는척 대충 폼을 잡은 후에 곧 센터를 나와 칼데라 구경에 나섰습니다. 

이게 예전에는 분화구였다는게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지금은 그냥 넓은 평원으로 보여요. 완만한 경사로 오목지게 넓고 평평하고 키 낮은 풀들이 바람에 일렁일렁하는 푸르른 들판이군요. 

사람도 별로 없고 가을이어서 고즈넉한 분위기였어요.

      

자박자박 둘러보다보니 귀여운 쥐새끼같은 동물들이 넓은 초원에서 무리지어 바글바글한거에요. 뭐먹고 사는지는 몰라도 생긴게 귀여워서 마주쳐도 많이 깜놀하진 않았어요. 만약 흉하게 생긴게 바글바글 모여있으면 얼마나 놀라겠어요. (지금 찾아보니 거니스 프레리 독이라고 하네요. >> 보기)

      

넓고 낮은 초원 한가운데에 있으니 뭔가 현실로부터 유리되고 격리된 느낌이 들면서 살짝 스산해집니다. 사실 단지 느낌뿐이 아니라 오지처럼 격리된게 맞죠.

여기를 둘러보고 들어온 길로 바로 나갔으면 좋으련만 새길 찾아 다니는게 취미인 요왕은 부득불 반대편 출구로 차를 몰아갑니다. 

구불텅 구불텅 이번에는 오르막길이네요. 아까 들어온 길보다 더 난이도가 있었어요. 

이런 오프로드를 승용세단으로 들고나다니... 사실 이 때는 요왕도 조금 긴장을 탄거같아요. 

재수 없어서 타이어 빵구라도 나면 오늘 저녁은 숲속에서 오만 산짐승들이랑 동무하면서 지낼판인데(동무하면 다행이지. 습격 당하면 어쩌지...)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 매끈하고 검은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자 숨이 절로 편하게 쉬어집니다. 

 

 

발레스 칼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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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인디언 유적지에요. 

우리 어렸을 때 본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친숙한 지형지물... 절벽, 황토색, 벽에 그려진 그림들, 부족원들이 모이는 넓은 공터 그리고 죽은 나무 기둥 등등등...

뉴 멕시코의 특성상 이런 인디언 유적지가 꽤 있는 편인데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볼거리가 제법 되고 보존도 잘 되어있네요. 

간단한 산책길을 따라서 인디언 옛 거주지를 둘러봤는데, 자연스레 드는 의문은 도무지 이렇게 황량하고 수분이라곤 없는 땅에서 물은 어디서 조달하는걸까 싶었어요. 물론 여기가 계곡이긴 한데 9월에도 이렇게 바짝 말라있는걸 보면 물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거에요. 이 건조함 속에서 뭔가 작물 같은 걸 키울수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밴델리어 인디언 주거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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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간 경유지를 다 둘러봤으니 산타페로 고고~

이른 저녁 산타페에 도착해서 시내를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나니 만사가 귀찮아져서 시내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먼지를 누렇게 뒤집어쓴 차 세차하고 월마트 들러서 저녁 먹거리 사는걸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세차와 월마트 방문이라니... 이런 일상생활적인 것들을 하니 마치 이때는 여행자가 아니라 미국 서민이 된 기분이네요.

 

다음날 산타페 시내로 가지않고 북쪽으로 제법 떨어져 있는 유명 관광지인 '리오 그란데 협곡'과 '타오스' 마을로 좌표를 맞춥니다. 아니 산타페는 도대체 언제 가는겨... 일단 저 두 곳을  둘러보고 오후에 갈 예정이에요. 미국 오는것도 힘든데 온김에 싹싹 다 둘러 봐야겠죠.  

     

리오그란데 강을 경계로 동쪽을 앵글로아메리카, 서쪽을 라틴아메리카로 나뉜다고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배운게 생각나네요. 리오그란데 강 협곡은 정말 웅장하고 깊고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였어요. 이걸 저의 미미한 표현력으로 묘사하기에는 다소 어렵고 진짜 미국은 어디든 스케일이 대단하구나... 싶더라고요. 이런 느낌은 중국에서도 받긴했었어요. 거대하고 가파른 협곡을 잇는 다리위에 서있으니, 이게 영화나 매체에서 자주  듣던 그곳이구나 싶어서... 뭔가 감회가 새롭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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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에는 좀 미치지 못하지만 심미적이고 이국적인 구조물로 유명한 타오스 라는 마을이

리오 그란데 근처에 있다고 해서 그곳도 방문해봅니다. 꽤 유명세가 있다고해서 둘러봤는데 크게 감명이 있지는 않았어요. 아마 다음 목적지가 산타페이다보니 약간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으로 둘러봤던거 같아요. 

하지만 타오스를 떠나 머지않아 외곽도로변에서 만나게 된 교회에서 바라본 하늘빛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순도 100% 파란색이었습니다. 이곳은 뭔가 위도나 습도 때문에 공기의 성분이 달라서 하늘빛이 달라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하늘빛이 파랗고 진했어요. 

십자가 경건하게 솟은 황토색 성당위로 그 어떤 이물질 하나 없이 진한 푸른빛이 맞물려 있는데 

이런 색의 조화가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뭔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을정도... 마치 이 모든 환경과 성전의 매력이 사람을 홀리는거 같은 느낌마저도 들었어요. 참 이상했어요. 

 

 

 

타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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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드디어 산타페 시내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듣던바와같이 도시규모도 적당하고 정말로 예쁜 곳이었어요. 저는 서로 다른 문화가 혼합되어있는 것에 상당히 끌리는 편인데요. 그러니까 동남아의 푸껫, 루앙프라방, 말라카 이런곳들요. 양쪽에서 좋은것들로만 쏙쏙 가져다와서 얹은 느낌이 들어요. 물론 그런 구조물들이 생긴 서사에는 약탈과 점령의 역사가 있긴 합니다만... 하여튼 이 산타페에서도 그런 느낌이 물씬 들었어요. 

아메리카 토착 원주민들인 인디언 문화 + 카톨릭 문화가 켜켜히 섞여있는듯한 느낌요. 

곳곳에 있는 성당과 갤러리들 그리고 반짝이는 것과 나풀거리는 것들이 빼곡한 공방과 샵들... 근데 여기에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상당히 많네요. 산타페까지 왔으니 비싼건 아니더라도 좀 만만한 가격대의 기념품 사려고 했더니 그런건 아래를 들춰보면 made in China...

도시 곳곳에 미술관과 박물관도 많았는데 너무 많다보니 원래 목표로 했던 미술관이 아니라 그 맞은편의 뉴멕시코 히스토리 뮤지엄에 가게되었지 뭐에요. 차를 잘못 가져다 댄거에요. 

처음에는 잘못 온줄도 몰랐는데 둘러보다보니 미술품은 안나오고 무슨 예전 도시사진만 계속 나오더라니... 산타페 미술관 볼거 꽤 많다던데... -_-;; 할 수 없지. 

그래도 많이 아쉽진 않아요. 저희는 미술에 문외한이어서 봐도 그때뿐이에요. 차라리 잘됐다 생각할래요. ^^ 이러다 하루가 다 갔네요. 

제가 인문학적 교양이 크게 깊지않아서 그저 감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는듯한데... 혹여나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짚어주세요.  

 

 

 

산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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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의 중저가 모텔에서 두번째 밤을 보내고 이제 이 매력적인 곳을 떠나야했어요. 도심에서 떨어진 모텔인데도 일박에 85 달러나 합니다. 산타페는 관광도시라 그런지 늘 숙박비가 좀 높은 곳이라고 하던데 타운을 둘러보니 납득이 가긴하더라구요. 

사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갈길이 구만리여서 아쉽게도 2박 밖에 못한게 좀 아쉬워요. 여기까지 산 넘고 자갈길 건너 힘들게 왔는데 흑... 다음에 미국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긴축재정을 풀고 이 예쁜 시골 소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근사한 호텔에서 하루 자보려구요. 살아보니 푼돈 아낀다고 부자 되는것도 아니고 돈은 큰 이슈가 있을 때 선택을 잘하거나 운이 닿아야 모이는건데... 그 방면으로도 별 재주가 없으니 그냥 맘 내려놓고 살기로 작정~ ^^

 

아쉬운 마음 가득하고는 산타페를 떠나 다음 도시로 가는 도중에 산타페 근교의 '텐트락스Tent Rocks' 라는 곳을 들렀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뿔형 인디언 텐트 모양으로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산자락에 쭉 늘어선 곳이에요. 이런 비슷한 형태의 지형은 중국에서도 본적이 있고, 태국에서도 아주 작은 규모의 암석지대를 방문한적은 있는데요, 그런곳이랑은 비교가 안 되는... 그냥 규모로 압도하네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이스박스에서 콜라 한 캔 꺼내 마신후, 멀지 않은 곳을 대강 둘러보고 증명사진을 찍을 생각이었습니다만... 걷다보니 중간에 우리만 중단을 하고 되돌아가기가 싫은거에요. 

정상으로 가기까지에는 꽤나 가파른 구간도 있고 바위 사이의 아주 좁은 구간도 있어서 그다지 평탄한 루트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주차장에서 다른여행자들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출발했는데 출발한 무리들과 같이 정상에 가고 싶은 마음... 중도에 하차하고싶지않은 마음이 생기는거에요. 그들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도 말이에요. 이래서 힘든일은 같이 어울려 하게되면 일의 양이 실제적으로 줄지는 않더라도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완료는 할수있나봐요. 

     

그래서 올라갔습니다. 터벅 터벅...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무념무상... 하산하는 백인들의 얼굴은 거의 홍학빛깔 붉은색. 고온 건조한 지대. 자외선은 짱짱. 힘들지만 경치도 짱짱 

     

정상에 올라갔더니 미국 중년 아주머니 친구들이 좋은 자리 선점해놓고 거기 앉아서 적잖히 수다 떨고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를 느껴보고 사진도 찍게 적당히하고 비켜주면 좋으련만... 아주 활발하고 기가 쎈 캐릭터같았어요. 

하지만 그 자리뿐만 아니라 다른곳도 제법 좋은 자리가 있어서 아쉬운 맘은 크게 들지않아 다행이였죠.

     

근데 하산 하는 길에 그 아주머니 무리를 또 마주쳤어요. 하긴 길이 하나이니까 계속 보게 되네요.

이분들 정상등반을 하고도 얼마나 힘들이 뻗치는지 남들은 매달리지도 않는 미니 암벽에 올라가다가 그중 한 아줌마가 손을 놓쳐서 등으로 바닥을 향해 털퍼덕 떨어지지 않겠어요. 뭐 높이는 대략 2미터 정도밖에 안되서 큰 부상은 아니겠지만 보는 사람들이 더 놀라게 되더라고요. 

저도 큰 사고 났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머리로 떨어진게 아니라 그런지 '아임 오케이'하면서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체형을 보니 평소에 운동도 많이 하고 하이킹도 자주 하는지 군살 없는 편이라 그런가... 하긴 몸이 무거운 편이였으면 아예 거기 올라갈 생각도 안했을 듯해요.

      

그래서 오늘의 교훈은 역시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놔야 고난을 만나도 발딱 일어난다는....

우리 모두 운동합시다. ^^

 

 

 

텐트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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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2 Comments
이런이름 2020.06.13 00:46  
산타페를 지나간 적이 있어요. 산 위에서 내려다 본 산타페는 하얀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었지요. 그때는 여행도 아니였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지나쳐야 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게 되네요.

뉴멕시코는 강렬한 햇살이 제일 기억에 남고 모래가 도로 위를 강물처럼 흐르던 모래바람과 가시거리 6m의 엄청 짙은 안개(사막에도 안개가 끼더라고요.)가 기억에 남아요.

지난번엔 솔뱅, 이번엔 산타페... 중간에 아리조나에 있는 도시 하나쯤은 들렸을 듯도 한데요. 조심스럽게 투산이나 세도나로 예상해 봅니다.
요술왕자 2020.06.13 11:40  
투산도 가고 세도나도 갔어요 ^^
sarnia 2020.06.13 03:09  
그러고보니 한국 차들 중 미국도시이름 따 온 게 몇 개 있네요.
산타페, 투싼, 세도나..
Sacramento 는 하얀색 주정부청사건물이 확 눈에 띄지요.
터미테이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오래했는데, 그의 임기 중에 저 건물에 가 본 것 같아요.
비육지탄 2020.06.13 11:19  
제가알기론 Veracruz도 동네 이름인걸로 알고있어요
셰보레의 콜로라도,말리부 같은 지역이름에서 영감을 얻었나봐요
요술왕자 2020.06.13 11:40  
근래에 나온 기아의 텔루라이드, 현대의 팰리세이드 둘다 콜로라도에 있는 지명이더라고요...
https://en.wikipedia.org/wiki/Telluride,_Colorado
https://en.wikipedia.org/wiki/Palisade,_Colorado

너무 쉽게 이름 짓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육지탄 2020.06.13 11:48  
미국이 주요 마켓타겟이니 이해해야죠 모...
이걸로 사대주의 얘기까지 꺼내긴 쫌 그래요 ㅎㅎㅎㅎ
자존심으로 유명한 페라리도 캘리포니아 라는 모델이 있잖아요
이런이름 2020.06.13 12:23  
토요타에 만드는 타코마(tacoma)도 동네 이름이예요. 워싱톤주 시애틀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죠. 물론 토요타에서 이 도시를 마음에 두고 작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사실 미국의 동네이름이 대개는 거기서 거기고 사람이름에서 따오는 경우도 많잖아요. 세도나만 해도 초기 정착자였던 세도나라는 여자이름에서 따온 도시명이고요.

외국산 차량들까지 포함해서 찾아보면 동네이름과 같은 차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sarnia 2020.06.14 03:48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툰드라보다 한 체급 작은 사이즈의 트럭이죠.
타코마는 유명한 군사도시이기도 한데, 시애틀공항이 시애틀과 타코마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 공항 정식이름이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입니다.
군사도시 타코마는 한국에서는 '코리아타코마'라는 군사용 고속정 제조회사 때문에 알려졌는데, 그 회사가 유명해 진 이유는 고속정을 잘 만들어서가 아니고 무슨 부정사건과 연관이 있어서 였습니다.
김종필의 형 김종락이 사장을 했었고 천안함이 이 회사 제품이기도 합니다.
천안함은 고속정이 아니고 초계함이지만요.
7 ~ 80 년대 이야기고, 지금은 이 회사가 다른 조선업체에 인수합병되었을 겁니다.
이런이름 2020.06.14 06:10  
분류적으로는 타코마를 군사도시로 분류하나봐요? 군부대는 타코마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 레이크우드라는 다른 동네에 위치하고 조선시설도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하는 브래머튼에 위치하기 때문에 타코마 자체에는 군부대나 군수산업과 연관할 특징은 거의 없거든요.

오히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로비 천장과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근처의 치훌리 가든을 장식한 유리공예 박물관이나 각종 스포츠/연예 행사가 열리는 타코마돔이 더 유명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공짜로 랍스터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카지노가 제일 기억에 남긴 하지만요. (근데 공짜가 공짜는 아니더라고요. 카지노다보니 조금 놀다보면 저녁값 이상으로 지출이 생길 수도 있어요. ㅠ.ㅠ)
다람쥐 2020.08.07 16:31  
멕시코 베라크르즈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마지막 까지 포기 하지 않았던 중요한 은을 스페인으로 수송하는 항구였습니다.
이곳에서 은을 실고 출발하는 스페인 함대를 캐러비안 해엽에서 영국 해적들이 약탈해갔었죠.
그래서 그런지,
캐러비안 해적들을 미화하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적이건 머건 역사에서는 승리자의 입맛대로 해석이 되나 보니다.
적도 2020.06.13 04:35  
글을 읽으면서 내용에 집중을 못하고 이름과 단어에 궁금증이 더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미에자와 리에 당시 한국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받았었는데... 검색해보니 당시 찍었던 누드집 좀 실망이네요 요즘 인스타에 쏟아지는 사진들의 수준이 워낙 높다보니요....
 그리고 싼타페 이게 한국에서는 자동차로 유명한데 여지껏 이게 무슨 뜻인지는 몰랐는데요 막연히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지명을 정하는 (싼타모니카=성모니카) 것인가했는데요  santa fe = 신성 ...이네요
 Rio grande = 커다란 강 리오가 강이란 것은 전부터 알았어요
 거의 30여년 지난 글을 온전히 기억만으로 쓰셨다면 대단 하시고..아니면 당시 메모의 도움을 받았었을 수도 있겠구요.
 미국을 많이는 아니지만 몇번 가봤는데  전 이상하게 미국은 여행지로는 별로 감흥을 못느껴요  개인 성향 이겠지만요
  사진과 글 재밌게 봤습니다.
타이거지 2020.06.13 07:09  
오...
적도님~!!
반갑습니다^^! 언냐도 안녕하시지요?!
방가운 맘에,인사 드리고 시퍼서 ㅡ..ㅡ"
적도 2020.06.14 05:33  
네 !  잘있습니다! 집사람도요.
 안녕하시죠??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야 할텐데요 건강 조심 하세요
요술왕자 2020.06.14 15:18  
30년 전 기억은 미야자와리에에 대한거고 이 여행은 재작년에 다녀온 거에요 ^^
적도 2020.06.14 21:24  
글쿤요 자세히 보니
미야자와 리에의 화보집과 같은  이름의 지명인 산타페" 였군요.;;;
최근자료네요^^
타이거지 2020.06.13 07:03  
요왕님의 새길 찾아,호기심 구만리^^!!
땅 떵어리와 무관하시고..
차종과 무관하시고..ㅡ..ㅡ"
숙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저..풍광을 보고,
그냥..잤을까??
손 잡고..잤을까??
미쿡에 다시 언제~오겠어?!....나리지근하게~한번 박카스 땡기고 잤을까??????
어흑~! ㅠㅠ
딴청해서 죄송해여~~!! ㅡ..ㅡ"
요술왕자 2020.06.14 15:19  
그냥 잤죠 ㅎㅎ
이 숙소 오기 전에도 꽤 고생하고 긴 운전을 해서 밤에 도착했어요.
침대가 너무 높아 우리같은 숏다리들은 한번에 올라가기도 어렵더군요 ㅎ
캘리아저씨 2020.06.13 12:50  
미국 현지인들도 그다지 잘 모르는 곳을 여행하셨네요...

뉴멕시코 낮에는 구름 그림자, 밤에는 쏟아지는 별이 매력만점인 곳이죠..
그리고 뉴멕시코에 인디언 후손들은 아직도 열악한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일전에 모뉴먼트 벨리에 가는 중에 주유소에서 잠깐 만난 인디언 아저씨는 아예 영어를 못하시더라고요...
평생 자기들끼리 사는 마을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세도나와 투산을 같이 여행하셨다지만..
그쪽에 워낙 세계적인 관광지가 많은 곳임에도 그런 곳을 스킵하고
산타페를 여행하신 것을 보면 요술 왕자님은 진정한 여행의 참맛을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참! 그때 미야자와 리에 누드집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누드집은 외설과 예술의 경계라지만 당시의 미야자와 리에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요술왕자 2020.06.14 15:21  
뉴멕시코가 미국에서 가난한 주 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그 근처 다른 곳 얘기도 나중에 올려보겠습니다~
다람쥐 2020.08.07 16:33  
뉴멕시코주가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척박한 고지대여서죠.
40번 프리웨이 타고 가다보면 백두산 보다 높은 곳에 거대한 카지노 리조트가 있습니다.
커다란 스테이크를 $1에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술왕자 2020.08.07 17:51  
정말 척박하더라고요~
스테이크 먹으러 카지노 가고 싶어요 ㅎㅎ
다람쥐 2020.08.07 16:36  
저도 그곳인지 다른 곳인지 모르지만,
그 근방 주유소에서 영어 못하는 인디언이 100마일 정도 떨어진
다음 엑싯까지 태워달라고 사정해서,
태워 줬지만, 엑싯으로 빠져 나와서 내리라고 했더니,
안 내리고 30마일 정도 안으로 들어가는 마을까지 가자고 심통 부리는 통에
그 후론 히치하이커들에게 절대 호의를 배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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