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를 찾아서 - 32. 격리중 단상 in 방비엥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라오스
여행기

좌표를 찾아서 - 32. 격리중 단상 in 방비엥

역류 20 958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285_15.jpg -최소한 4월 19일까지는 방비엥에 갇혀있어야만 한다-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337_91.jpg
오늘 확인하는 지난 14일 동안의 안녕.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380_96.jpg
14일 후에 확인할 수 있는 오늘의 안녕.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412_22.jpg
보이지 않은 공포가 세상을 덮어가는 동안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442_87.jpg
비어가는 거리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495_29.jpg
사라지는 접촉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523_81.jpg
날카로워져가는 경계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553_34.jpg
뒤틀리는 개념.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585_33.jpg
오직 사람만 고립되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616_6.jpg
오직 사람만 의심받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646_67.jpg
오직 사람만 잃어가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674_7.jpg
그 동안, 맑아질 것은 맑아지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703_45.jpg
푸르러질 것은 푸르러지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734_5.jpg
살쪄야 할 것은 살이 찌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774_83.jpg
사람의 속도는 배제되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803_9.jpg
사람의 욕망은 제한되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830_09.jpg
사람의 오만은 꺽이고.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858_98.jpg
14일 단위의 안녕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서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886_09.jpg
모든 사람이 공포에서 벗어나는 그 때에는 


1c95f0921547e497d2ba140cd014f509_1611651915_98.jpg
더욱 겸손하고 더욱 절제하고 더욱 관용스럽기를... 


 

20 Comments
perlu 2020.04.06 13:42  
웃음 선한 라오스 사람들은 이 질병을 어찌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사는지 궁금하네요.
12년 전 루앙프라방과 방비엥의 골목길을 지나다가 두 번씩이나 밥을 얻어먹은 적 있답니다.
영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과객을 들어오라 손짓하곤, 밥을 주고 맥주를 주고, 쿨하게 잘 가라 하더군요. (제가 눈짓으로나마 요청한 게 아니었답니다)
노점에서 국수를 먹고나면 값을 대신 치뤄주고 웃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옷깃만 스쳐도, 자기 집앞을 지나만 가도, 반가워 하던 사람들이, 이 역병을 만나 정말로 남들을 의심하고 회피하게 하게 되었을라나요?
아무쪼록 그들이 무사하길 바랍니다.
역류님도 건강하세요.
역류 2020.04.06 17:06  
사람 마주치기가 드물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다닌 탓에 표정도 읽기 어렵습니다.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표현하는 중국계나 베트남계 상인들에 비하면 라오스 사람들은 그나마 순수하고 소심해서 드러내지 않는 경계들, 가령 덜 웃거나 거리를 두거나.
역병으로 부터나 역병이 주는 경제적 손실로 부터나 모두 무사하길 바라지만 그렇지는 못하겠죠?
뽀뽀송 2020.04.06 14:05  
제가 역류님의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보자마자 사진속의 그 건물이 어딘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네요.
어쩌면, 두 달만 견디면
세상에 다시 욕망이 흐르고 넘쳐나는 평화가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힘내세요.
그녀에게도 맛난 남만 잘 주시구요~~
역류 2020.04.06 17:10  
옙  숨죽이고 기다려야 겠습니다.^^
요즘 그녀는 송강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건너고 새로 생긴 강건너 포장도로를 달리거나 한가한 방비엥 시내를 달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ㅋ  요즘 느릿하게 움직이니 살 맛 났을겁니다 ㅋ
적도 2020.04.06 14:11  
방비엥 이시군요
그곳도 이제 고립이...식당 가시면 눈총 받지 않으시는지 모르겠군요 !  그간 라오스에만 있었다고
일일이 설명 할 수도 없구요
역류 2020.04.06 17:13  
방비엥인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끼니마다 새로운 메뉴를 챙겨주어서 살이 찌고 있답니다 ㅋ 요즘이 근 몇년동안 다니면서 제일 잘먹고 다니는 것 같아요.  ^^
비육지탄 2020.04.06 14:34  
으앙~~ 그곳에 발묶이고 싶어라~~ㅠ
 하루에 동굴 하나씩 탐험해보세요 ㅋㅋ
역류 2020.04.06 17:14  
더워서 ㅜㅜ
필리핀 2020.04.06 16:55  
오! 무사하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역류 2020.04.06 17:18  
필리핀님도 무사하시죠?
필리핀님이 고대하셨던 삐마이가 다가옵니다.
예전같은 소란하고 흥분하고 취하는 축제는 아닐 것 같지만, 누군가 축복의 물벼락을 뿌려준다면 예전처럼 피하지 않고 흠뻑 맞아야 겠습니다.
필리핀 2020.04.06 20:23  
올해는 꼭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에효ㅠㅠ 제몫까지 즐겨주세요~^-^
타이거지 2020.04.07 03:55  
안부를 올려 주시니,
감사하고,고맙습니다!
걱정 많이했는데 ㅠㅠ..무소식이 희소식..
안녕 무탈하게 계신듯하여..행복합니다^^!
여위고,입 짧은 역류님께..먹거리로..확~~~~~찐자를 만들고 계신,
방비엥 주인장님은 복 받으실 껍니다^^!
역류님 애마는 "이게 웬떡이냐!!.." ㅡ..ㅡ"
역류 2020.04.08 12:15  
누님도 안녕하시죠?
전 여행운이 좋은 듯 합니다. 사스도, 신종플루도, 미군의 탈레반 공습지역에서도 살아남았거든요. 그래서 믿는 구석이  있기도 하답니다^^

아!토니씨가 저를 확 찌우고 있습니다.ㅜㅜ
보기와는 다르게 손맛이 ㅋㅋㅋ
meiyu 2020.04.07 12:01  
잘 지내고 계시네요. 감사.
소식이 없어 궁금했던건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그래도
방비엥에서 머물고 있다니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황토 흙먼지 흩날리던 신작로 길이 걷기 좋은 길이 되었을 것 같네요.
새벽시장에 아직도 장꾼들이 보이네요.
아마리 앞길 대장금 가보셨어요?
비싸지만 정말 맛있었던 그곳의 음식을 다시 먹을 수 있길~~
방비엥 소식 계실동안 올려주세요.
기다릴게요.
타이거지 2020.04.08 05:27  
안녕하세요?!
최근에 다녀 오신 모양입니다^^!
방비엥에,아마리와 인티라가 생겼다는 소식은 접했는데,
"대장금"이란 한식집이 생겼군요.
어찌 생긴 음식점인가..빼꼼^^ 들여다 보니,
메뉴가 엄청 다양해,없는 것 빼놓코 다~~~있네요!!
더위를 시켜 줄 냉면도 맛나보이고..
변모한 방비엥 가고 시퍼요.."카오삐약"에 라오라오도 넘나^ 먹고 잡고 ㅠㅠ
대체 언제 갈 수 있으려나요...
역류 2020.04.08 12:28  

엄청 다양한 메뉴가 하나같이 맛있었던, 밑반찬 서비스도 화끈한^^
라오스의 어느곳보다 방비엥이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클 것 같아요. 그만큼 여행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곳인데 ㅜㅜ
하루빨리 안정되어야 할텐데요.
역류 2020.04.08 12:22  
옙  잘지내고 있습니다.
여느때보다 잘먹고 잘자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새벽시장이 요즘 방비엥에서 제일 핫한 곳인 것 같아요.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이고 가장 많은 가치가 교환되고 가장 많은 소통이 이뤄지는 곳 같아요.
대장금! 맛은 최고죠 ^^.지금도 방비엥을 지키며 영업중입니다.
meiyu 2020.04.08 09:45  
타이거지님도 잘 계시네요.
갑갑한 봄 날을 어찌 보내시는지요 ㅎ ㅎ
방비엥 아마리가 생긴지 오래 안 되었네요. 몰랐습니다.
대장금은 생긴지 1년 쯤 됐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그리 맛있는 음식을 못 먹어 본 것 같아요.
모든 반찬이 맛깔나고 종업원들도 한국 보다 더
깔끔한 것 같았어요.
여사장님이 종업원들 손톱까지 보실정도~~
유니폼 입게해서 정말 모든게 깨끗했습니다.
라오스 있으면서 먹은 음식 중에 최고였습니다.
탑스파이 2020.04.09 20:55  
태국 빠이의 심향팀은 모두 한국으로 입국했답니다. 코알라님은 3일 일찍 입국 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빗겨 갔으나 알아서 격리 중이라는 군요. 심향의 초연스님은 현재 저희 동네에서 자가격리 중이십니다. 저는 여전히 반쯤 걸친 격리 중이라 인적드문 산과 들로 다니고 있답니다. 방비엥은 5년 전이 마지막이었는데 또 갈일이 있을까 싶네요. 까까머리 바보 병석이형 떠난 후로는 방비엥에 들려볼 마음이 사라져 버렸는데 언젠가 연이 닿으면 또 들리겠지요.
4월 19일 이후 또 훨훨 날아가시길...
역류 2020.04.10 23:44  
그럼 심향엔 깊은 적막의 향기만 남았겠구려...
남은 날 만큼의 두꺼운 먼지만 쌓이겠구려...
모두가 건강하시길...그리해서 어디에선가 웃으며 만나길...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