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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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향고을 0 722

2012년도 겨울인가,

내가 무앙씽에서

새벽이면 앞집 닭소리,

딸랏싸오 새벽시장으로 채소를 팔러가는 오토바이 소리에 

어김없이 눈을 뜨고 마는데,

이불속에서 뒹기적 거리는것도 답답한 노릇,

난 세수도 하지않은채 딸랏싸오로 향한다,

 

여명속,

무앙씽 중심삼거리에서 직선 포장도로로 가지않고

누런 황토흙길 동네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내가슴속은 뭔지모를 희열로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딸랏싸오에 도착하면 벌써 빽빽히 들어선 난전,

채소 난전,환전상,라오라오 파는 아줌마들,

쌀국수집 앞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카족들 난전,

무앙씽 딸랏싸오는 완전 잔치집 냄새가 진동하였다,

난 이맛에 무앙씽에서 살아보기로 작정한것이다,

 

밤이면 별이 무수히 쏟아져 내렸다,

 

댄느아 하우스 아래 X집,

여긴 뜨내기 낮모르는 여자들이 공구리 창고같은 벽돌집에 둥지를 틀었는데,

난 밤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내발걸음은 공구리 벽돌집으로 향하였다,

난 벌써 야시장에서,

케이티비에서 마신 한잔술로 인해

딱 기분좋은 상태였다,

 

공구리 창고같은 방안에 모기장이 군데 군데 보이고,

백열전등불 아래 탁자에서 내가 아주 잘알고 있는,

언젠가 한번 댄느아 망고나무 아래까지 왔었던,

평범한 얼굴,30줄 여자가 주동이 되어,

변두리 아직 장가못간 노총각 혼을 쏘옥 빼놓고 있었다,

 

아 밤하늘 은하수 하얗게 쏟아져 내렸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갈기며 바라본 밤하늘은 황홀했다,

 

난 꿈을 꾸었다,

아니 현실이었다,

난 모기장속에서 난 꿈을꾼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라본 1미터거리,2미터거리,3미터거리 모기장속에선

그무언가를 하고있다는것을 모르는 쥐죽은듯 했다,

사랑을 하는지,

잠을 자고 있는지,

 

난 50줄을 끌어안고,

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도통 정신을 차릴수없었다,

난 소리내지 않았다,

난 그저 꿈을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새벽,전등불이 켜지고,

50줄 여자가 창문을 열었을때,

창밖은 희뿌옇게 먼동이 터오는데,

아,난 꿈이 아니었구나 자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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