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영어도 못하는 남자 나홀로 여행-8
아침에는 어김없이 6시에 눈을 뜬다.
이 시간에는 마땅히 아침식사를 할 곳도 없는 디…….
적응하기 참 어렵다.
반복된 생활이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 수영하고 멍때리고 밥 먹고 멍때리고 마사지 받고 밥먹고 수영하고 멍때리고 마사지 받고 술 마시고 밥먹고 마사지 받고 술마시고 잔다.
이게 하루 일과 였다.
단 하루 꼬란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섬일주를 했다.
매번 오토바이로 꼬란을 돌아 봤지만, 이번에는 “누알비치?”인가 여기서 썬배드를 백원에 빌려 멍 때리고 있었다.
“혹시나 쭉쭉 빵빵 러시아 미녀를 볼 수 있을까?”
역시나……. 없다
잠시 후
오~호~~~
달력에 나올 만큼은 아니지만 서양 젊은이들이 몇 있다.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그런데 가족끼리 온 한 팀의 애 엄마가 상의를 탈의한 채 선탠을 한다.
헉~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그쪽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
모든 신경은 그쪽에 있어도 눈은 그 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아줌마 애를 데리고 바다로 나간다.
가슴은 수영복이 아닌 손으로 가리고 간다.
내 생애 처음 보는 광경 이였다…….
성적 욕구나 이상한 상상이 드는 것은 없었다.
다만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당당함이 좀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였다.
십여 분이 더 흐른 뒤
여러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서양 아가씨들도 몇 왔다. 이들은 하나같이 똥꼬 수영복이다.
“아~~~~ 여기 경치가 너무 좋네…….^.^”
멍때리고 선선한 바람에 좀 자려고 했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자는 건 수컷의 본능에 반하는 것이기에
본능에 충실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닦고, 고쳐 쓰고 있다.
햇살이 너무 강해 이들은 10분 수영, 10분 썬배드 휴식
이렇게 계속해서 왕복하는데 물에 들어가기 전, 물에서 나올 때 마다 수영복 보정을 한다.
“꿀꺽~~~ 환장하겠네.…….”
도저히 멍을 때릴 수 없다.
하지만!!!
금강산도 한두 번 봐야 좋은 거다.
계속해서 보면 그냥 동네 뒷산이랑 같다. 그게 그거다.
똥꼬 수영복도 5분 이상 보면 별 거 아니었다.
그냥 천을 많이 아낀 수영복일 뿐이었다.
갑자기 여행기가 야설로 변하는 것 같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한 걸로 위안을 삼는다.
세 시간 정도 누워 있다. 따웬비치로 돌아와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삼십원짜리 배를 타고 돌아온다. 어디로…….
마사지가게
그래 “내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야~~~”
슈퍼스타케이가 뭔가에 나온 노래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