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하루의 여행일기 #16앙코르(12) 톤레샵 호수
2007년 1월 21일 일요일
오후 일정은 톤레샵 호수방문이다
호수는 시엠립에서 남쪽으로 12킬로 떨어져있다
사원보다 킬링필드에서 발굴된 해골을 모아 놓은 탑이 더 유명한 곳으로
단체관광객들의 주요 방문지...
그러나 실제로는 볼것이 별로 없어...비추 쪽에 한표...
색이 바래 알아보기 힘든 사진들이 붙어있는 간이게시판과 해골을 모아놓은
전시용 탑이 볼거리...
게시판 옆에서 잠시 서있는 동안 세팀의 한국 단체투어팀이 지나갔는데
느낀점 한가지...
가이드에 세가지 유형이 있다는거...
첫번째 팀의 가이드 젊은 여자분...
목이 쉬어가면서도 크메르 루즈의 역사와 만행에 대해서 역사책 보듯이 상세히
설명하신분...사진도 일일이 누군지 설명해주고 공부도 했는지 질문도 척척 받아서 답변해줌...
두번째 팀...뚱뚱한 코메디언 스타일
구수한 입답으로 상세한 정보대신 관광객들 웃기는 재주로 얼렁뚱땅
세번째 팀...
가이드 분 바짝 마른분인데 피곤한지 설명이 거의 없음
'네...여기 네...사진 참고하시고...네...사진찍으셨으면... 네 ....다음으로 가겠습니다'
가이드 잘 만나는것도 복인듯...
호수로 가는길은 반띠아이 쓰레이 가는길 보다 더 험난했다
글로벌에서 듣기로는 툭툭타고 혼자가면
보트투어와 입장료 포함 12달러를 입구에서 받을거라고 했는데
15달러를 불렀다...
이것들이...부르는게 값이구먼...
싸워봐야 이길도리가 없고 되돌아 갈수도 없고...
못이기는척 웃으면서 하소연 할밖에...12달러라고 들었는데 왜 15달러냐...
그것들도 속보인게 게면쩍은지...'널 위해 스페셜 보트를 준비해서 15달러다
스페셜 보트는 너 혼자 타기위해서 특별히 스케줄되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나를 위한 스페셜 보트라 비싸구나' 맞장구 쳐주면서 통과했다
길 좌우로 허물어질듯이 서있는 수상가옥들...
그러나 이 가옥들 수준이 이 동네에서는 그래도 잘 나가는 '저택'들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를 태우고 갈 선장 '쏜'...
처음엔 난 선착장의 보이정도로 생각했다
그녀석이 배를 띄우는 순간...
배에는 나와 소년 선장뿐이란 사실에 겁먹었다.
저 녀석이 제대로 배를 몰수 있을까...
배는 엄청난 소음과 매연을 뿜으며 좁은 강줄기를 따라 호수로 나가기 시작햇다
건기라서 호수가 많이 줄어들어 약 10분간 이 강줄기를 따라 나가야했다
건기라서 그런걸까...생선 썩는 악취가 마을과 강에서 내내 진동했다.
그럼에도 물고기를 잡고 먹거릴 실은 배가 오가고....일상의 생활은 이루어진다
호수 주변의 수상마을의 사람들은 주로 베트남 난민들인데
주로 어업과 관광업으로 먹고 살고 있단다.
이 사진을 찍다가 머리를 너무 내밀어...
의자가 뒤집어지면서 익사할뻔 햇다는 전설...ㅠㅠ
크고 작은 관광보트가 계속 오고갔다.
톤레샵에 도착한 시간이 3시경
보트투어의 정해진 시간은 한시간 반이란다.
그러면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4시 30분인데
일몰을 톤레샵호수위에서 볼수 없게 된다
결국 이 녀석과 협상하길 1시간 30분 더 연장하는 조건으로
5달러를 더 주기로 했다
엄청 큰 과외수입을 올린 이녀석은 신바람이 났다
관광객들을 위한 수상휴계소
단체 투어 관광객들을 이곳에 내려놓으면 그들은 간단한 식사나 음료수 과일 같은것을 그곳에서 사먹는다
관광객에게는 악취에 코를 쥐고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호수지만
그들에겐 어장이요 놀이터요 생활의 터전이다
호수에서는 별로 볼만한게 없어서 다시 휴계소로 돌아가
잠시 쉬기로 했다
바나나 한다발에 원달러 외치던 소녀
그 '살인미소'에 못이겨 사주고 말았다.
능숙한 솜씨로 야자?를 자르던 소녀
카메라에도 익숙한듯 포즈를...
젖먹이를 안고 바나나 팔러 나선 행상아줌마...
고단한 삶이 보인다
고속도로 휴계소와 비슷하다
관광객들을 태운 보트는 계속 사람들을 내리고 태우고 떠난다
다시 휴계소를 떠나 호수로...
작은 보트위에서 익힌 음식과 각종 생필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어찌보면 집앞까지 배달되는 택배서비스?
소년선장의 멋진 실루엣...
이번 여행에서 건진 최고의 사진으로 생각한 컷!!!
스쿠류가 무엇엔가 걸렸다
삿대로 저어서 벗어났는데 생각외로 물이 깊지가 않았다 겨우 1-1.5미터 정도?
구경 잘 시켜주던 소년선장... 느닷없이 호수 한가운데로 배를 몰기 시작...
엔진을 살포시 끄자..드디어
이곳 태사랑에서 듣던 행상 등장이다
무슨 계약이 있던지 한패인가 .. 재빨리 보트로 접근해서 음료수를 팔려고 한다
배도 아프고 해서 노댕큐...결국 포기하고 멀어져가는 행상소년들...
해가 기울수록 황금빛 호수가 점점 더 눈부시다
시간은 4시 30분 무렵...
호수위에서 일몰을 보려고 5달러 까지 더 주었지만
나는 마음을 바꾸어 '숀'에게 배를 선착장으로 돌리도록했다
영어를 거의 못알아 듣는 숀
그래도 눈치하나는 빠르다
숀녀석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내가 카메라를 들면 속도를 줄이고
카메라를 내리면 속도를 올리는 기막힌 센스...
일본인이 후원하는 학교?
인상적인 색상의 건물에 아이들이 천진하게 놀고있었다
이제는 돌아가는길
석양을 맞으며 평화로이 저녁을 준비중인 수상마을...
나는 호수위의 일몰보다는
수상마을로 들어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슬그머니 숀의 손에 약속했던 5달러 외에
1달러와 남은 잔돈 3000리엘을 쥐어주었다
고맙다는 말대신 눈이 먼저 얌전히 인사했다
녀석 운수대통한 날일까...
가난해서 흑인 빈민촌 처럼 늘어지고 우울한 마을일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마을은 활기에 차 있었다
헐벗고 가난한 아이들
신발을 신은 아이는 보기 힘들었다
어린아이들이 어디서나 물통을 메고 다니는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식수가 심각한 문제로 보였다
쓰레기와 생활 하수가 그대로 강으로 버려지니
악취가 마을 전체에서 진동한다 그래도 강풍경은 아름다웠다
우리나라 60년대 처럼
동네에 몇안되는 텔레비젼 있는 집에 온 마을 사람들 모여서 시청하듯이
마을 사람들이 킥복싱을 보고 있었다
구멍가게
기울어가는 저녁 노을의 강변
톤레샵 호수는 물고기 많기로 유명하다
이곳 사람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온 마을이 저녁시간이라 그 원두막 같은 허술한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를 하고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길까지 들렸다
가난하지만 밝게 살아가는 수상마을 사람들
과연 행복의 조건이 돈 뿐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거의 한시간을 걸어서 들어갔는데도 마을은 끝이 없다
해가 거의 져서 어두워지니 슬그머니 다시 돌아갈 길이 걱정도 되고...
그때 툭툭기사 완나가 날 찾으러 왔다.
퇴근시간이 되니 집에 가고싶어서 날 찾은것인지
아니면 마을로 들어간 내가 어두워 져도 돌아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서 찾은건지 알수 없지만
반갑게 툭툭에 올랐다.
길이 거의 폭격 맞은 수준이라 머리가 지붕에 부딪힐 만큼 덜컹거렸다
그때 에닐곱 살된 여자아이 둘이서 물을 길어오고 있엇는데
셔터를 누르는 순간 한 아이가 넘어졌다.
힘겹게 식수를 길러 몇킬로나 걸어야 하는지 알수 없으나 마음이 아팠다
그곳에서 수끼와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
그 곳에서 이 툭툭기사 완나의 부모가
폴포트 정권때 학살당하고 다섯 살때 부터
조부모 손에 자란사실을 알았다
오늘 들렀던 해골탑에서 그 사실을 알았다면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었을것을...
이렇게 시엠립에서의 마지막 날밤이 저물어갔다
내일을 방콕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방콕에서의 여행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