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씽부리 Singburi 1
2019소도시여행 - 씽부리 Singbur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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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17 목요일 - 롭부리에서 씽부리로 이동
롭부리 NETT 호텔. 이 숙소는 도로소음이 없어 밤에 조용하고 좋네요.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창문밖 다른 집 지붕철판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럽네요.
원숭이들이 이건물 저건물 지붕위로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건 좀 예상밖이네요.
제 방과 반대편에 있는 에어컨방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롭부리에 찾아온다는건 도심속의 저런 원숭이들 보러오는거 아니겠어요? 그런가보다 해야지요.
시끄러운 소리에 좀 뒤척이다가 문득 생각난게 이 방에는 창문에 방충망은 있지만 원숭이를 막을 철망은 없는데, 원숭이가 방충망을 찢고 쉽게 방으로 들어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내다보니 옆집 지붕위에 철조망이 덤성덤성 얹혀있는 것이 보이네요.
저 철조망이 아니었으면 방충망 찢고 들어와서 방 다 뒤지고 난리났겠네요.
오늘은 씽부리에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롭부리 버스터미널에서 차를 타도 결국 되돌아와서 쁘랑쌈욧 앞을 지나가야 됩니다. 그렇다면 롭부리 버스터미널에 안가도 어딘가 씽부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 있겠지만 정확히 어디로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정차하는지도 모르니까 일단 그냥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합니다. 그게 속편하겠지요.
일단 박물관옆 세븐일레븐앞에 갑니다. 어제 동물원 가는 차를 탔던 곳이지요.
마침 흰색 노선썽태우가 하나 정차해 있습니다.
기사한테 "버커써! 버스스테이션!"이라고 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네요. 올라탔습니다.
쁘랑쌈욧 앞을 지나갑니다. 안녕~ 원숭이들아~
10년쯤 전에 왔을 때는 원숭이들 너무 많아서 꺼림칙했는데, 이번에는 며칠동안 먹을것도 줬더니 정들은것 같군요.
안녕~ 이제 오랫동안 볼 일이 없겠지.
터미널 근처 로터리 한쪽 육교앞에 정차했습니다. 요금은 8밧입니다.
롭부리 버스터미널.
어디가는지 못읽겠지만 시간표가 있습니다.
나컨랏차시마 가는 버스. 나컨싸완 가는 버스.
사람들이 어디가냐고 묻길래 씽부리라고 했더니 저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뒤에도 문이 있는 완행버스입니다. 가까운 거리라면 저는 완행버스를 선호합니다. 창문이 열려있어 답답하지 않고 웬만한 더운 날씨에도 바람때문에 별로 덥지도 않기때문입니다.
아직도 이런 완행버스들은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는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완행버스들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어 이제 몇년뒤면 안보일것 같네요. 완행버스가 없어지는건 괜찮은데 그게 롯뚜(미니밴)으로 대체되고 있는게 정말 싫군요. 차라리 썽태우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가는지 모르겠지만 시간표가 있습니다.
완행버스 10:40 출발.
잠시후 쁘랑쌈욧앞에 돌아왔습니다. ㅎㅎ
잔디에 물뿌리는 스프링클러 물을 먹고 있는 원숭이가 있네요. 이번에는 진짜로 안녕~
쁘랑쌈욧 옆을 지나갑니다.
롭부리강을 건너기 조금 전에 한번 정차하여 승객을 더 태웁니다.
요금은 씽부리까지 18밧입니다. 제 예상보다 더 싸네요.
완행버스 타고 달리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가끔 들판에 뭔가 태우는 곳을 지나가게 되면 연기때문에 곤란하기도 합니다만 가끔은 그런것도 여행하는 기분을 내주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11:45 씽부리 버스터미널 도착. 1시간쯤 소요되었습니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텔 두군데 있습니다.
짜오프라야 호텔에 왔습니다.
입구가 뭐이래? 입구에 반쯤 노점식당 비슷한걸 하고 있습니다.
호텔 로비같은데 여기를 식당으로 쓰다니....
Safe + Clean Rooms. We are proud to serve. 안전하고 깨끗한 방들? Proud 까지?
저 가격에 깨끗한 방이 있을리가 없지....
일단 첫번째 난관은 아무런 대화가 안통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손짓발짓 해가며 열심히 노력해도 아주머니는 가만히 선채로 손하나 까딱안하고 태국어로 말만 합니다. -_-; 강적을 만났다.....
이정도까지 대화불능인 경우는 처음 겪어봅니다.
5분인가 10분인가 열심히 노력해서 열쇠를 받아 방을 확인해보았습니다.
120밧짜리 방은 봤더니 내일 무사히 걸어서 나올 수 있을까 싶은 곳이었습니다. -_-;
190밧짜리 방은 살아서 나올수는 있을것 같아서 그걸로 선택했습니다. 240밧짜리 방은 Double인데 이집에서 Double이란 침대가 두개인것을 말합니다.
이집에 에어컨방은 없습니다.
이 호텔(정말??)에서 가장좋은 190밧짜리 방을 소개합니다.
이 방에서 유일하게 멀쩡했던 것은 천정의 실링팬뿐입니다.
사진에 안보여서 그렇지 한눈에 딱 봐도 매우 낡았습니다.
이 190밧짜리 방은 그래도 햇빛들어오는 창문이라도 있습니다. 방충망은 다 찢어졌습니다.
샤워기는 꼭지가 떨어져나가고 없어 물을 틀면 그냥 굵은 물줄기가 나옵니다.
롭부리에서 첫날 묶었던 Supornpong Hotel 보다 더 지저분합니다.
이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상태가 안좋습니다.
침대시트 위에는 커텐과 창문에서 떨어진 먼지뭉치가 흩어져 있습니다.
실링팬 속도조절기는 다 깨졌습니다. 작동은 합니다.
침대시트는 물론이고 베게피도 얼룩져있습니다. 색깔이 누런건 기본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방충망. 아니... 차라리 없는게 나을지도...
엽기 키홀더. 너무 크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열쇠들고 밖에 나가면 누가 볼까 부끄러운 디자인?입니다.
Safe + Clean + Proud 는 대체 누가 왜 써붙였을까....
방콕 카오산 주변에서 190밧주면 이보다는 나은 방을 잡을텐데....
밥도 먹어야 하니 밖으로 나와서 강변으로 가봅니다. 강변만 괜찮아도 지낼만 할텐데.
강변도로입니다.
여기에 식당이 있습니다.
Clean Food Good Taste 마크가 있습니다. 잠시 뒤에 이 집에서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강변에 산책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강도 작지만 강변의 잡초들때문에 강이 보이지도 앖습니다.
강변에 있던 싼띠쑥이라고 하는 숙소인데 언듯봐도 짜오프라야호텔보다 더 심해보입니다. 구글지도 평점도 더 나쁩니다. -_-; 저런데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해서도 안됩니다.....
조금전 그 식당으로 왔습니다. 사진을 보면 만두비슷한걸 하는 집인거 같네요.
오늘도 역시 "팟 까파오 무쌉"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음식이름 다른거 외우기 귀찮아서 아마 이번 여행내내 이것만 먹을것 같네요.
40밧. 좋은 맛입니다. 역시 Clean Food Good Taste 마크가 붙은 집은 평균이상은 합니다.
밥먹는 도중 강바람 같은게 계속 불어와 덥지도 않고 기분이 좋게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시장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시장이 여러군데 흩어져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새로 지은 시장구역도 있습니다.
여기는 지도상의 큰 도로표시가 되어있는 곳입니다. 여기에도 시장건물 같은게 있습니다.
작은 개천을 덮어서 그 위에 지은건물입니다.
복개천 시장...
뭔가 시장같기는 한데 이 시간에는 안쓰는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하는곳이라든가 그런거 아닐까요.
태국오렌지(귤?) 팔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싸게 팔고 있네요.
2kg 50밧에 샀습니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아보입니다.
숙소에 들어갔다가 저녁 6시가 넘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앞부터 백화점 앞까지 야간노점들이 늘어서 작은 야시장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강변과 복개천에도 다시 가보았지만 다른 야시장 같은건 안보였습니다.
백화점이라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건물구조가 뭔가 좀 정신없습니다.
안에는 극장도 있고
전자기기 파는 곳, 슈퍼마켓과 푸드홀이 있습니다. 푸드홀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냄비요리 뷔페가게도 있습니다.
피자가게도 있었는데 이런 광고사진이 있었습니다.
뭔가 태국의 느낌이 나는 피자 사진이군요. ^^ 난초꽃을 묘사한건가?
AIS대리점은 봤는데 트루무브는 못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좀 누워보려는데 침대위에 개미가 잔뜩 있습니다. 아까 낮에는 없었는데 갑자기 왜이렇지? 방안에 음식 흘린것도 없는데.
침대옆 창문 커텐에도 개미들이 잔뜩 붙어있습니다. -_-;
화장실에는 엄지손가락 만한 바퀴벌레가 한마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_-; 태국에서 밤이 되면 하수구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바퀴벌레 보다 더 크네요. 한국 부산 달동네 가변 미국에서 수입된 바퀴벌레 엄지손가락만한거 있는데, 그정도 크기가 여기에도 있네요.
침대위 개미들은 수건으로 털어내봤지만 금방 다시 모여들어 소용이 없습니다.
혹시 과일냄새 맡고 모여든건가?
에라~ 과일이나 먹자....
과일을 꺼내 먹고나서 껍질을 비닐봉지에 싸서 바닥에 두었습니다. 좀있다 밖에 나갈때 내다버리려고요.
과일 먹다가 밖에나가 야시장에 가서 간식을 좀 더 사먹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조금전 나갈때 비닐봉지 내다 버린다는게 잊고 안가져갔군요.
그런데 침대 위에 있던 개미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바닥을 잘 살펴보니 침대위의 개미들이 내려가 과일껍질 담은 비닐봉지 주변에 모여있습니다.
오호~ 이런 방법이 있군요.
저 봉지를 지금 내다버리지 말고 내일 아침까지 그냥 놔두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침대위는 일단 안전하겠지요.
그래도 내일은 숙소를 옮겨야겠습니다.
오늘 요약:
짜오프라야 호텔에 가야될 정도로 사정이 안좋으면 여행을 관두고 그냥 귀국하는게 좋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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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씽부리 버스 스테이션 위치: https://goo.gl/maps/UBLqKSrjNB3X4oyv8
씽부리호텔 위치: https://goo.gl/maps/t3f7a4oi9Pm9phT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