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60. 몰라도 되는 실존하는 것들 between 폰사완 and 므앙캄
폰사완에서 7번 도로의 서쪽으로 52km가면 므앙캄MuangKham이
나온다.
그 사이에는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
2017년에 문을 연 폰사완에서 12km 정도 떨어진 곳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반타이BanTai혁명기념 동굴도 그것이다.
1960년대, 누학품사반NouhakPhoumsavan을 비롯한 대미 항전
지도자들과 전사들은 이곳을 지휘부로 삼았다.
당대에는 남북의 호치민트레일을 지킨 군사 요충지였으며 지금은 승리의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장이다.
폰사완 기점 28km 지점에는 나깜펭Nakhampheng마을이
있다. 마을에서 급경사의 남쪽 사면을 따라 2km정도 내려가면
그덕에 인간의 보호없이도 모든 것이 스스로 태어나고 스스로
죽는다.
7번 도로 변에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많은 마을들이
있다.
마을안에는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폭탄껍데기가 담으로 장식된 기념가옥이
있다.
무당이 소머리가 올려진 제단 앞에서 징을 두드리며 주문을 외우고 대나무
신목에 걸린 종이를 태우고 나면
모든 제관들은 함께 음복을 한다. 객에게도 음복의 기회가
주어진다.
폰사완에서 50km 지점, 므앙캄 도착전 2km 지점의
씨앙키아오Xiangkiao 마을에는 타이담족의 문화관이 있다.
타이족의 일부이지만 여성의 치미가 검은색이어서 '담(검은)'이란 형용사를
붙여 타이담이라고 한다.
베트남전쟁에서 타이담족의 일부는 몽족과 마찬가지로 미군의 편에서 비밀전쟁을
수행했다.
그러나 패전과 함께 잊혀질지 모를 공포에 밀려 미국 아이오와Iowa주로
대규모 이주를 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오와주의 타이담족이 그외 지역의 타이담족보다 많다고
한다.
므앙캄에서 푸라오방향 6km 지점에는 374명의 마을 사람들이 베트남 전쟁을
피해 숨어 지냈던 피우동굴ThapPiew에 있다.
그리고 동굴 입구에는 1968년 미군의 미사일 공격에 희생된 무고한 마을사람을 기념하는 '분노의 동상'이 있다.
남은 두어시간동안 고원의 찬비에 젖은 몸을 므앙캄 서쪽 4km지점에 있는
반상마을의 온천 BanXang Hot spring에서 달랜다.
몰라도 되는 그곳에, 몰라도 되는 사람이 살고 있고, 몰라도 되는 이야기가
들리고, 몰라도 되는 자연이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