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트렁크여행♡ 여섯째날 - 방콕 → (캄보디아)씨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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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의 트렁크여행♡ 여섯째날 - 방콕 → (캄보디아)씨엠립

퀸예원 2 2060


01/17 Sat. 6일째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씨엠립을 가는 날이다. (따라서 여행기 빈약)

원래는 룸피니공원에서 카지노버스를 타고 국경까지 가려고했지만
약간의 불안감 등에 의해 그냥 홍익인간에서 300B 짜리 티켓을 끊었다.


7시반 집합.

4일동안 머물렀던 망고라군 플레이스에서 체크아웃을 한다.
그 전에 d/c해달라고 해달라고 해도 5일 이상이 아니면 안된다던 직원 ㅠㅠ
그럼 late check out을 하라던.. 하지만 이날은 7시반까지 집합이란 말이다..

아무튼, 여차여차 홍익인간이 코앞이므로 7시반 정각에 집합했다.
그러더니 버스 관계자가 와서 우리를 카오산 로드가 있은 쪽으로 안내한다.
거기 갔더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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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들떠서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고 있다.
8시 반이 되어간다.
이렇게 길한복판에 여행자를 세워놓고 ㅠㅠ

여차여차해서 9시쯤 버스를 탔으나 결국 출발은 9시 반에 한다.
진짜 무슨 놈의 시스템이 이러냐-_-

그리고 자리가 모자랐는지 우리는 씨엠립행버스를 탄거다.
그래서 우린 국경에서 내려야한다.

암튼 너무 꼼지락대!! 하고 생각했는데
얘길 들었더니 여행사를 끼고 하는 건 (홍익인간은 아님, 단지 대행해주는것)
자기네와 연계되어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묶게하려고 일부러 느릿 느릿 가는 것이란다.
하여튼간~~~

버스를 타는 순간 책을 읽고 있는 ↓과 눈이 마주쳤다. 씽긋 웃어준다. 나도 따라서 웃었다.
참 친절한 인상이었다.

심심한 버스 처음에는 좀 낯을 가리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이것저것 알게됐다.

이름 애런 (성은 모름).
한국나이 24세 오스트레일리안, 법전공 대학생.
홍콩 1년간 교환학생 경험 유.
동양에 이것저것 관심이 많음. 중국법에도..
소주를 먹어본적이 있음.
혼자 여행중. 2달계획.


이렇게 애런의 신상명세를 공개해도 되나? ㅋㅋ
아무튼 애런이랑 좀 친해지게됐다.

어쩌면 씨엠립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애런은 바로 바탐방을 갔다 온단다. 바탐방에서 이틀 머물 계획.
음 그렇군.
우리는 씨엠립에서 3일머물 계획이고 4일째 되는 날 떠나올 계획.

그럼 19일이 겹친다!!!
19일 오후 7시에 레드피아노(서로의 책자에 써있는)에서 약속을 한다.
사실 이때만 해도 정말로 만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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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이 여러가지 먹거리 중 하나 골르라고 해서 먹은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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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야프레텟까지 가는 길.
이 길은 포장도 잘되어있고 (아직 태국이니) 차도 없어 쌩쌩 달릴만 한데,
방콕 시내의 버스운전기사 아저씨와는 달리 이 아저씨 너무 느긋 떠신다.
너무 느려느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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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국경 쯤 도착.
그런데 이놈의 버스가 갑자기 사람들보고 내리라더니 점심식사를 1시간동안 하란다.
뭐야 ㅠ 그럼 국경에 세워둘 것이지!
어차피 그 외에 사람들은 씨엠립까지 이 버스를 타야하기에 따르는 상황.

우리를 포함한 몇명은 그냥 개인적으로 국경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뚝뚝이 잡기.
보통 여기에선 뚝뚝이에 4명이 정석인가보다.

국경도착!
무사히 방콕 출국!

이제 캄보디아 비자를 받을 차례 ~

바로 이것이 캄보디아 비자를 받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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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앞에 삐기같이 서 있는 남자가 신청서와 여권을 내밀었더니
1000B을 요구한다.
배운대로, "바트 없어! 달러밖에 없다구!"
"그럼 옆에 환전소에서 바꿔"
참.. 미쳤구만-,.-
"........"
" 알았어, 그럼 25$ 내"
또 배운대로 " 왜?? 저기 20$라고 분명히 써있는데 ! 자 20$"
그러자 아예 무시한다.
그리고 뒷 사람을 상대한다.
뭐냐구 ㅠㅠ

아저씨를 다시 붙잡고 말한다.
"자자 22$ 줄게 합의보자"
"안돼"

조금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저씨 포스를 못이기고 그냥 25$를 낸다.
정말.. 공무원도 그제서야 비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공무원까지 썪은 ....

꿋꿋한 애런은 그냥 20$와 함께 신청서를 창문안에 들이밀었다.
후에 우리껀 다 나왔는데 애런껀 안나왔다.

"어차피 이제 가는 길도 다르니깐 여기서 헤어지자~
난 5분만 더 기다렸다가 안해주면 5$ 더 내야겠어"

그리고 헤어졌는데, 결국 입국 심사대에서 또 만났다. ㅋㅋ
20$에 해줬단다. 아마 25$ 낸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 눈치보고
다 갈때가지 기다린다음 그 다음에 한거다. 약은 놈들 ㅠㅠ

입국 심사까지 모두 마친후에 이제 드디어 캄보디아로 들어간다.
입국심사대에서 택시를 잡는 곳까지는 무료로 버스 비슷한걸 태워준다.


아, 그리고 국경지대에 들어간 순간부터
말로말 들었던 1$ 베이비들이 쫒아다닌다.
"1$ 냠냠 X 100번" 정도 말하면서 따라왔는데 안주니 결국 갔다.
근데 정말 불쌍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런 애들한테 정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민망하고 귀찮았다.
ㅠㅠ미안..

이런 곳에서 멋드러지게 사진도 찍으려고 했으나 워낙 정신없었고
짐은 무겁고 더워서 그냥 버스위에서만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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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택시 잡는 곳까지와서 50$에 택시를 빌린다.
그리고 무한 질주가 시작된다.
다들 아시는 빨간색 비포장레이스길..

국경에서 다시 4시간이 넘는 비포장도로의 레이스를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씨엠립.
실제 거리는 150KM밖에 되지 않으나 도로사정때문에 시간적 거리는 거의 반나절이나 소요되는 길이다.
.

.
.
도시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여러 집과 나무들은 왔다갔다하는 차들로 인해
붉은 라테라이트 흙들로 덮혀 처음에는 낙엽인줄, 붉은 벽돌인줄 착각할 만큼 더러웠다.
그 비포장도로를 5살 내외로 보이는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고 한치 앞도 보이지않을 만큼 시야를 가리는 붉은 먼지를 먹고 있었다.
난 이 길을 통과하며 목,코감기에 걸렸다. 정말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지?할만큼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생각했지. 이곳은 캄보디아 중에서도 정말 못사는 곳이구나. 설마 그곳이 모두 하나의 마을이며 도시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도시풍경에 익숙한 나는 넘겨 짚어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당시에 썼던 일기 입니다. 더 생생하게 그때의 심정이 담겨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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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택시 기사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하시는 분이셨다.
하지만 에어콘 빵빵은 알아들으셨다는... ㅋㅋㅋ

언제 오냐고 물으시고는 올때 자기 택시를 이용하라고하신다.
요금은 30$. 흔쾌히 "ok!"
그러고는 앙코르왓 투어를 할 택시는 예약을 했냐고 물으셨다.
아직 아니라니깐 또 자기한테 하라신다.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영어가 좀 아쉬웠으나
그냥 한꺼번에 해버리자 싶어서 오케이한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아저씨가 해준다는게 아니라
아저씨 아들이 투어를 시켜준다는 거였다.
아저씨는 영어가 잘 안되므로 국경을 뛰시고 아들은 영어가 돼서 투어를 뛴다.
그렇군~~ 후에 그 아들, Pov와 우리는 정말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아마 이때 이 아저씨가 Pov의 아버지란것을 알았다면 좀더 친절하게 대했을 거야 ㅠㅠ


친구가 화장실을 가고싶다니깐 친절히 화장실에도 세워주시고~~
또 한두시간이 흐르니 모든 차가 쉬는 것 같은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그리고 만난 이 아이.

화장실도 잠깐 들르고 목도 축이고 있는데
봉지가득 색실로 꼰 팔찌를 가지고와사라고 한다.
이런거 사지말라는 이야기 익히 들어서 안산다고 했다.

"안녕~ 누나 이뻐요" 라는 한국말을 하는 아이.
(나중에 앙코르왓가보니 다들 할줄 알았다 ㅋㅋ)

어떻게 한국말을 하냐니깐 그것밖에 못한단다. 대신 유창한 영어!

"와~ 너 영어 잘한다, 어디서 배웠니?"
"학교에서!!"

캄보디아에서 느낀 것은 기본영어가 놀랍게 잘 교육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관광객들로 가득한 도시여서 생계수단에 필수인가? 여튼 놀라웠다.

"이영재 알아요?"
"이영재가 누구야???"
"대장금 대장금~~"
"아 이영애??"
"네네, 이영재~~ 이뻐요 정말!"
"너 대장금 알아?"
"네 저 저기 TV로 맨날봐요!"

그리고 자꾸 괜찮다는걸 팔찌를 채워준다. 공짜라고 강조하면서.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듯한 분이 와서 안된다고 말하란다.
공짜로 주면 안된다고.
그래서 싫다고 계속했는데도 선물로 주는 것이라면서 채워준다.

그리고 차를 타고 나서도 우리를 배웅해주는 꼬마녀석.
송원이라고 써있는 한글 티셔츠를 입고 있는 녀석.
이렇게 오고 가는 사람들한테 다 정을 주면 너 마음 아파서 어떻게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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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다.
밖에 풍경은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았을 만한 초원지대.
일몰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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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속도를 더 내신다.
씨엠립에 들어가니 벌써 완전 밤.
솔직히 씨엠립에서도 놀랐다.
나는 수도보다도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씨엠립..
뭔가 훨씬 더 휘황찬란함을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녁의 씨엠립은 그리 환하지는 않았다.

아! 그런데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치었다.ㅋㅋㅋ
사실 오토바이를 탄애들 과실이었는데,
걔네가 차 옆으로 계속 붙었다. 아저씨가 피해줫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박고 걔네는 넘어졌으나 아저씨는 그냥 슬쩍 보더니 계속가신다.
뺑소니야 뺑소니!!!!!!!!!! ㅋㅋㅋ 부정타는거 아닌가 싶어 걱정도 했다.ㅋ


river side hotel에서 내려주신다.
그리고 아저씨의 아들을 소개시켜주신다. 음 젊은데?
차를 갈아타고 친해지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워낙 외소하고 키도 작아서 나는 나랑 나이가 비슷할거라 예상하고 물어봤다.

"몇살이에용??"
"24이요!"

오뽜네... ㅋㅋㅋ

사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현지 여행사에서 호텔 바우처를 구입하려고했으나
시간이 늦어서 닫았을것 같다. 그냥 아무데서나 자기로 결정.

(많은 분들이 한국 게스트하우스를 찾으시길래 우리도 처음엔 그럴까했으나
호텔가격이 워낙에 매력적이라 캄보디아에서는 좀 편하게 있어보자싶어 호텔에서 묵을 결심!)

"이름이 뭡니까?"
"빠우"

"빠우, 우리 잘데 없어, 잘데좀 추천해줘요~~"
"켁 오케이, 둘러보자 어느 정도 가격대?"

한 곳 들어가봤는데 역시 호텔에서 직접 방을 예약하는건 미친짓이다..
그냥 나왔다.

"오늘은 그냥 싼데 묶을래. 그리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어서 배고프니깐
레스토랑이 딸려있는 곳으로 좀 안내해주셈~"
"오케!"

그리고 추천해준 곳으로 들어갔다.
일단 찬밥더운밥가릴 정신 없었으므로 체크인.
20$. 여기 물가로는 결코 싼 곳이 아닌것 같았다.

"여기서 잘게, 빠우 그럼 내일봐~~"

하지만 비슷한 가격의 카오산의 GH들과 비교하면 훨씬 좋았다.
굉장히 넓은 방과 넓은 화장실..다만 그에 비례해 굉장히 많은 도마뱀..

"꺄악, 아저씨 !! 저기봐 도마뱀 넘 많아요 >_<"
"^________^ 다 잡아드릴까요?"
"됐어요 ㅠㅠ"

식당으로 내려와 간단한 음식을 섭취하고 피곤했기에 바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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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YTN 방송이 하길래 좀 구경하다가 일기를 쓰고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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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본격적인 앙코르왓 관광..

2 Comments
우성 2007.02.26 19:03  
  다음날이 너무너무 기대되요.^^(나 이래도 되는거야?-_-)
깡쑤 2007.02.26 19:04  
  점점 바보가 되가고 있는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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