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52. 6억년의 덧셈과 뻴셈 in 퐁냐 and 케방
6억년 전, 이름이 없던 그 시절에 퐁냐PhongNha의 석회동굴과
케방KeBang의 석회산림이 태어난다.
물과 불, 바람과 태양이 석회를 뚫고 쌓고 깍고 녹인다.
그 틈틈을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메운다.
사람이 기생하게 되고
이름이 붙여진다.
수백개의 뚫린 동굴과
수천개의 깍인 봉우리들과
수억년을 버텨온 숲이
세상의 사람을 모은다.
의미가 따라붙고 욕망이 더해진다.
사람의 영역이 넓어진다.
6역년을 가로지르는 길이 뚫리고
또 다른 이름이 생기고
또 하나의 노동이 생기고
또 하나의 가치가 만들어지고
또 하나의 웃음이 더해지지만
행여 사람이 덧붙이고 덧붙인 의미에 밀려
잃게 되는 것은 없는지,
행여 더해지는 것 보다
뻬지는 것이 더 크지는 않을지.
물과 불, 바람과 태양이 더하고 뻬는 것으로 앞으로의 6억년을 맡겨보면 어떨런지...
물과 불, 바람과 태양이 더하고 뻬는 것으로 앞으로의 6억년을 맡겨보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