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앞서니 몸이 힘들다.
바오락에서 하루 더 쉴만도 한데
마음이 보챈다.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리고
어제의 물기도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길을 나서자고 한다.
130km가 못되는 길이지만
비내리는 산길을 가자니
몸이 여간 피곤한게 아니다.
가슴의 통증은 많이 가셨지만
다리의 화상까지 빗물에 신경써야하니.
도중에 빠져버린 오토바이 키를 찾는다고 한 참을 헤매기까지
했다.
이 빗속에 마음을 따라 몸을 움직이는 이들이 적잖이
있다.
스칠때는 손인사로 서로 응원하고
한 공간에 묶여 있을 때는 정보도 나누고 일정구간 동행도
한다.
비가 더 많이 내릴 수록 마음은 더 만족해하고 몸은
더 지쳐간다.
까오방에 도착했으니 이제 몸을 위로해줘야겠다.
비어사이공으로 갈증을 풀어주고, 한국라면으로 배를 채워주고, 화상연고를
바르고, 맨솔래담으로 마사지를 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