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44. 행복한가요? from 동반 to 메오박
on Happiness Road from HaGiang to
MeoVac
동반DongVan에서 메오박MeoVac까지는 물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22km 거리이다.
그러나 감각적으로는 느낄 것이 많아서 꽤 거리감이
든다.
감각적인 행복을 구하기 앞서 행복길을 만든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깊은 경의와
애도를 표한다.
마피렝MaPiLeng 고갯길은 동반과 메오박 사이에 있는 행복길의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특히 이쁜 모앙으로 융기되거나 침식된 석회암 봉우리 군락이
흔해서 눈이 즐겁고
낭떠러지 위에 걸쳐진 도로 또한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을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무엇하나 여유로운 것이 없는 산골 벽지의 삶이
행복한가요?
네가 아침마다 떠날 채비를 할 때, 난 농기구를
챙기지.
네가 종일 이동할 때, 난 가파른 들판에 올라 씨를
뿌리지.
네가 안전한 곳을 골라 짐을 풀 때, 난 가족의 품에서 흙먼지를
털어내지.
삶의 외양이 다르다고 해서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진
않아.
어릴 때 부터 해오던 일이라 옥수수밭을 타는 일은 평지를 걷는 일과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