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라오스
Thalanc 에는 정말 먹을게 없습니다. 쌀국수 국물에 혜자누님의 얼굴이 어른거립니다. 그래서 산 중턱 Nakay 라는 시장이 있는 마을을 가보기로 합니다. 거리는 21km, 약 한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길이 하나 뿐이고 특별히 정류장 없는 쌈롯이 다니니 대충 어제 도착한 시간에 맞춰 나가면 타겠지요. 숙소 일꾼들에게 물어도 다들 모르거나 답변이 제각각이라 그냥 그러기로 합니다.
10시쯤부터 기다리는데 안옵니다. 뭐 이 나라가 시간 맞춰 사는게 아니니 기다려야지요.
다리 끝 국수집에 앉습니다. 11시 좀 지나자 어제 저를 데려왔던 운전기사가 모는 차가 옵니다. 방향이 반대편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 순간 느낌이 옵니다.
하루는 락사오 - 타켁, 다음날은 타켁 - 락사오, 이렇게 이틀에 한번 운행하는 노선이구나 깨닫습니다. 이걸 어쩐다 !!
배낭을 짊어지고 잠시 걸으며 생각합니다. 뭐 20키로 남짓이니 가다가 아무 차나 얻어 타도 무리없겠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원지대라 해도 열대의 한낮입니다. 10분 정도 걷다가 동네에서 가장 큰 수퍼 앞 그늘에 멈춥니다. 여기서 지나가는 차를 잡아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길이 갈수록 적막해집니다. 오전엔 몇대 지나가더니 정오가 넘자 아예 도로에 자동차가 없습니다. 한번 세어 보았더니 30분 동안 승용차 두대 지나가더이다. 물론 태워주지도 않고.
오기가 나 언제까지 안오는지 두고 보자 하는데 쌈롯 한대가 기어옵니다. 정기 장거리차량은 아닌 것같고 그냥 산골 마을을 다니는 것 같습니다. 세워 놓고, ' 나까이 !! ' 소리 지르니 운전사가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얼른 올라탑니다. 차 안에는 꼬맹이와 엄마, 젊은이, 돈 받는 아줌씨 이렇게 있습니다. 젊은이가 어디 가냐고 묻습니다. 나까이 간다니까 나까이 어디? 합니다. ' 나까이리조트 !! ' 하니 모른다기에 나까이 시장 간다고 해버립니다. 돈 받는 아줌씨가 옆에서 몇마디 거드는데 뭔말인지 당연히 모르죠.
구비구비 돌아 엄마와 꼬맹이는 내리고 얼추 한시간이 지났나 싶은데 내리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내려주겠지 했는데 한시간 반을 갑니다. 차량이 잠시 정차할 때 아줌씨에게 나까이! 했더니 뭐라 하고는 조수석으로 가버립니다. 설마 그냥 가기야 하겠어 하고 계속 앉아 있습니다.
타켁 쪽으로 내려오니 풍광이 더 좋습니다. 한데 차량은 멈출 생각을 않더니 급기야 두시간 반을 달려 타켁 터미날에 들어갑니다. 황당해서 앉아 있으려니 아줌씨가 차비를 달라고 손내밉니다. 화가 잔뜩 나서 ' 니가 돈 줘야지, 나 다시 나까이 가야되자나 ' 고함을 질러버립니다. 그때 운전사 양반이 ' 니가 타켁 간다 그랬자나' 합니다.
그대로 자리에 벌렁 드러누워 버립니다. ' 나까이 가, 아니면 꽁안 불러 ! '
아줌씨가 잔머리를 굴리더니 중국인 상점으로 가서 이야기 하잡니다. 저도 더이상 싸우기 싫지만 돈은 줄 수 없어 따라 나섭니다. 일하고 있는 피부 하얀 청년에게 ' 중국사람이야? 나 한국놈인데.. ' 하고 변두리 중국어로 설명합니다만 소통불가, 옆에 있던 다른 아줌씨가 영어해? 합니다. 얼른 사건의 개요를 진술합니다. 그랬더니 요금 달라던 년이 ' 타켁 하고 소리치더니 이제와서 나까이라 그랬다네 ' 합니다. 내가 나까이 간다 그랬을 때 옆에서 거들던 년이 하는 소립니다. 통역하던 아줌씨에게 숙소 예약증을 보여주며,
' 자, 봐라. 오늘 여기 안가면 숙박비를 날리는데 왜 내가 타켁 가자고 했겠냐? ' 니까 설득당한 눈치입니다. 그러고 자기네들끼리 또 뭐라 이야기 하더니, ' 그럼 한가지 방법 밖에 없다. 저기 저 4시 30분 막차를 타고 나까이까지 갈 수 있다. ' ' 좋아, 하지만 저 차비는 저들이 내라고 해줘 ' 했더니 금새 돈 받던 년이 승객 대기장으로 데리고 갑니다. 돈 달라는 소리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운전사가 어디선가 나타나 ' 타켁 가자더니 나까이라고 하네. 난 분명히 타켁으로 들었는데 말이지 ' 하며 대기장 동포들에게 호응을 유도해 봅니다만 어쩐 일인지 아무도 관심을 안보입니다. 아마 동남아 사람들 특유의 이기심과 기사의 횡설수설 덕인 것 같습니다. 근데 대기장에는 차 안에서 내게 어디가냐 물었던 청춘도 있었더랬죠. 그나마 이 친구는 쌩까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차마 자기네 사람 편을 드려니 쪽팔렸던 것이겠죠.
못된 운전사가 사라지고 막차를 또 두시간 반 타고 밤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이제 또 이 차에서 차비받는 아줌마가 돈 달랍니다. ' 뭔 소리야, 이미 줬자나 ' , ' 뭘 줘? 우린 받은게 없는데. ' ' 엉, 그럼 할 수 없네. 꽁안한테 가자. ' ' 그래, 가자 ' 하고 가다가 또 중국인 카센타로 데리고 갑니다. ' 중국인이야? 나 조선놈 ' 하고 또 변두리 중국어, 결국엔 구글 번역기로 했더니 아줌씨가 반만 내라고 합니다. 못준다, 타랑 - 나까이 차비만 주겠다 했더니 화를 냅니다. 저 아줌씨 제가 타켁에서 쑈 할때 분명히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 너네 다 아는 사이자나. 그러니 그 사람들한테 받아. 싫으면 같이 꽁안에게 가고 ' 하고는 중국인 청년과 몇마디 나누고 돌아보니 아줌씨가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마라도 주려고 쫓아 나갔지만 가로등도 없는 길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뭐 어쩔수도 없어 숙소로 왔더니 이번엔 에어컨이 고장입니다. 4인용 도미토리라 에어컨 없으면 밤새 힘들겁니다. 매니저가 고쳐보려 하지만 능력 밖입니다. 웃긴 것은 이 매니저가 ' 어제까지는 잘됐는데 갑자기 안되네 ' 하고 그냥 가려 합니다. 붙들어 놓고 '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 너 같으면 돈 다주고 이런데서 자고 싶어 ? ' 했더니 돈을 더 내면 방을 바꿔주겠답니다. 그러면서 깍아주는 가격이라며 정가를 부릅니다. 짜장면 시키고 선결제 했더니 배달맨이 와서 짜장 떨어져서 면발만 갖고 왔는데 짬뽕으로 바꿔 줄테니 돈 더내라는 경우와 똑같지요.
아, 또 지랄 떨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방 바꿔주네요. 근데 공용화장실 하수구 냄새가 화끈합니다. 조치를 취할만한 기운도 없어 라면 하나 끓여먹고 기절하듯 잠 듭니다.
길이 하나 뿐이고 특별히 정류장 없는 쌈롯이 다니니 대충 어제 도착한 시간에 맞춰 나가면 타겠지요. 숙소 일꾼들에게 물어도 다들 모르거나 답변이 제각각이라 그냥 그러기로 합니다.
10시쯤부터 기다리는데 안옵니다. 뭐 이 나라가 시간 맞춰 사는게 아니니 기다려야지요.
다리 끝 국수집에 앉습니다. 11시 좀 지나자 어제 저를 데려왔던 운전기사가 모는 차가 옵니다. 방향이 반대편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 순간 느낌이 옵니다.
하루는 락사오 - 타켁, 다음날은 타켁 - 락사오, 이렇게 이틀에 한번 운행하는 노선이구나 깨닫습니다. 이걸 어쩐다 !!
배낭을 짊어지고 잠시 걸으며 생각합니다. 뭐 20키로 남짓이니 가다가 아무 차나 얻어 타도 무리없겠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원지대라 해도 열대의 한낮입니다. 10분 정도 걷다가 동네에서 가장 큰 수퍼 앞 그늘에 멈춥니다. 여기서 지나가는 차를 잡아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길이 갈수록 적막해집니다. 오전엔 몇대 지나가더니 정오가 넘자 아예 도로에 자동차가 없습니다. 한번 세어 보았더니 30분 동안 승용차 두대 지나가더이다. 물론 태워주지도 않고.
오기가 나 언제까지 안오는지 두고 보자 하는데 쌈롯 한대가 기어옵니다. 정기 장거리차량은 아닌 것같고 그냥 산골 마을을 다니는 것 같습니다. 세워 놓고, ' 나까이 !! ' 소리 지르니 운전사가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얼른 올라탑니다. 차 안에는 꼬맹이와 엄마, 젊은이, 돈 받는 아줌씨 이렇게 있습니다. 젊은이가 어디 가냐고 묻습니다. 나까이 간다니까 나까이 어디? 합니다. ' 나까이리조트 !! ' 하니 모른다기에 나까이 시장 간다고 해버립니다. 돈 받는 아줌씨가 옆에서 몇마디 거드는데 뭔말인지 당연히 모르죠.
구비구비 돌아 엄마와 꼬맹이는 내리고 얼추 한시간이 지났나 싶은데 내리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내려주겠지 했는데 한시간 반을 갑니다. 차량이 잠시 정차할 때 아줌씨에게 나까이! 했더니 뭐라 하고는 조수석으로 가버립니다. 설마 그냥 가기야 하겠어 하고 계속 앉아 있습니다.
타켁 쪽으로 내려오니 풍광이 더 좋습니다. 한데 차량은 멈출 생각을 않더니 급기야 두시간 반을 달려 타켁 터미날에 들어갑니다. 황당해서 앉아 있으려니 아줌씨가 차비를 달라고 손내밉니다. 화가 잔뜩 나서 ' 니가 돈 줘야지, 나 다시 나까이 가야되자나 ' 고함을 질러버립니다. 그때 운전사 양반이 ' 니가 타켁 간다 그랬자나' 합니다.
그대로 자리에 벌렁 드러누워 버립니다. ' 나까이 가, 아니면 꽁안 불러 ! '
아줌씨가 잔머리를 굴리더니 중국인 상점으로 가서 이야기 하잡니다. 저도 더이상 싸우기 싫지만 돈은 줄 수 없어 따라 나섭니다. 일하고 있는 피부 하얀 청년에게 ' 중국사람이야? 나 한국놈인데.. ' 하고 변두리 중국어로 설명합니다만 소통불가, 옆에 있던 다른 아줌씨가 영어해? 합니다. 얼른 사건의 개요를 진술합니다. 그랬더니 요금 달라던 년이 ' 타켁 하고 소리치더니 이제와서 나까이라 그랬다네 ' 합니다. 내가 나까이 간다 그랬을 때 옆에서 거들던 년이 하는 소립니다. 통역하던 아줌씨에게 숙소 예약증을 보여주며,
' 자, 봐라. 오늘 여기 안가면 숙박비를 날리는데 왜 내가 타켁 가자고 했겠냐? ' 니까 설득당한 눈치입니다. 그러고 자기네들끼리 또 뭐라 이야기 하더니, ' 그럼 한가지 방법 밖에 없다. 저기 저 4시 30분 막차를 타고 나까이까지 갈 수 있다. ' ' 좋아, 하지만 저 차비는 저들이 내라고 해줘 ' 했더니 금새 돈 받던 년이 승객 대기장으로 데리고 갑니다. 돈 달라는 소리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운전사가 어디선가 나타나 ' 타켁 가자더니 나까이라고 하네. 난 분명히 타켁으로 들었는데 말이지 ' 하며 대기장 동포들에게 호응을 유도해 봅니다만 어쩐 일인지 아무도 관심을 안보입니다. 아마 동남아 사람들 특유의 이기심과 기사의 횡설수설 덕인 것 같습니다. 근데 대기장에는 차 안에서 내게 어디가냐 물었던 청춘도 있었더랬죠. 그나마 이 친구는 쌩까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차마 자기네 사람 편을 드려니 쪽팔렸던 것이겠죠.
못된 운전사가 사라지고 막차를 또 두시간 반 타고 밤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이제 또 이 차에서 차비받는 아줌마가 돈 달랍니다. ' 뭔 소리야, 이미 줬자나 ' , ' 뭘 줘? 우린 받은게 없는데. ' ' 엉, 그럼 할 수 없네. 꽁안한테 가자. ' ' 그래, 가자 ' 하고 가다가 또 중국인 카센타로 데리고 갑니다. ' 중국인이야? 나 조선놈 ' 하고 또 변두리 중국어, 결국엔 구글 번역기로 했더니 아줌씨가 반만 내라고 합니다. 못준다, 타랑 - 나까이 차비만 주겠다 했더니 화를 냅니다. 저 아줌씨 제가 타켁에서 쑈 할때 분명히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 너네 다 아는 사이자나. 그러니 그 사람들한테 받아. 싫으면 같이 꽁안에게 가고 ' 하고는 중국인 청년과 몇마디 나누고 돌아보니 아줌씨가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마라도 주려고 쫓아 나갔지만 가로등도 없는 길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뭐 어쩔수도 없어 숙소로 왔더니 이번엔 에어컨이 고장입니다. 4인용 도미토리라 에어컨 없으면 밤새 힘들겁니다. 매니저가 고쳐보려 하지만 능력 밖입니다. 웃긴 것은 이 매니저가 ' 어제까지는 잘됐는데 갑자기 안되네 ' 하고 그냥 가려 합니다. 붙들어 놓고 '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 너 같으면 돈 다주고 이런데서 자고 싶어 ? ' 했더니 돈을 더 내면 방을 바꿔주겠답니다. 그러면서 깍아주는 가격이라며 정가를 부릅니다. 짜장면 시키고 선결제 했더니 배달맨이 와서 짜장 떨어져서 면발만 갖고 왔는데 짬뽕으로 바꿔 줄테니 돈 더내라는 경우와 똑같지요.
아, 또 지랄 떨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방 바꿔주네요. 근데 공용화장실 하수구 냄새가 화끈합니다. 조치를 취할만한 기운도 없어 라면 하나 끓여먹고 기절하듯 잠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