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 천탑의 나라, 순수한 미소의 사람들 미얀마 - 바간2
20190314
어제는 한 9시 반부터 잔것 같다. 어제의 이동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중간에 한번정도 깨고 푹 잤다. 바간이 나랑 잘 맞나?
나는 고도(古都)가 좋다. 우리나라의 경주가 그렇고, 태국의 아유타야가 그렇다.
이번 여행에서도 아유타야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고도는 왠지 모를 푸근함과 옛 선인과 같은 공간에 존재 한다는 무엇인가가 편하게 만드는것 같다.
6시40분 기상.
아내와 톡을하며 옥상에서 조식을 먹는다. 저가형 호텔의 조식이라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조금 먹어 허기를 채운다.
오늘은 이바이크 렌트를 해서 사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밥먹고 들어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
https://goo.gl/maps/TpfhRsrL39t
숙소를 나서는데 서양 노부부가 배낭여행 차림으로 손을 꼭 잡고 여유있게 걷는다.
보기 좋고 부럽다.
출발 준비를 하고 거리를 나선다.
호텔은 이바아크가 8000짯. 어제 물어본 가까운 렌탈 전문 샾에서는 7천짯이라고 했다. 호텔에서 빌리는 것이 유리할까 고민하다 그래도 신형 바이크를 빌려주는 어제 본 샾으로 가가로 한다.
그래도 낭우 재래시장은 걸어서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에 슬슬 걸어 가는데
맞은편에서 긴 행렬이 온다. 앞에는 대형 확성기를 틀고 어린 무희들이 춤도 추고 행렬이 꽤 길다. 100미터는 넘는 것 같다.
https://goo.gl/maps/cznS4A7LCMt
가만히 보니 TV 다큐에서 본 ‘신쀼’ 행사 갔다. 신쀼는 자식을 단기 승려로 입적시키는 출가의식인데 미얀마인에게는 최대의 행사중의 하나이기에 공을 많이들인다고 했다.
이런 장면을 바간에서 보다니 운이 좋다.
같이 구경하던 현지인에게 이게 신쀼 행사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면서 깜짝 놀라는 눈치다. 외국인이 행사이름을 아는 것이 신기했나보다.
한참을 서서 신쀼 행렬을 구경하다가 재래시장으로 간다.
재래시장은 다른 동남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생선과 육류를 파는 곳은 내가 본 동남아 시장 중에 제일 비위생적이다. 이방인의 기준이겠지만, 그래서 배가 아플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https://goo.gl/maps/GjzQEbSeqfQ2
저 고양이는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https://goo.gl/maps/GjzQEbSeqfQ2
병아리가 아니라 오리새끼들이다. 처음 본다.
빌린 이바이크.
https://goo.gl/maps/DEKgeCx9L7J2
어제 봐 뒀던 이바이크 샾에 가서 렌트를 한다.
샆에 얼마인지 물으니 알아서 6천짯을 부른다. 새벽 5시부터 풀데이로 치니 좀 깍아주는게 맞다.
MTB는 한가닥 할 정도로 타고 다녔는데,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타본적이 없다.
좀 불안하긴 했지만 바간의 이동수간은 이바이크 아니면 택시 대절이다. 어쩔수 없다. 타야 한다.
출발하는데 익숙하지가 않아 조절이 잘 안된다.
오른 손잡이를 아래로 돌리면 앞으로 가는데, 조절이 안되어 슉슉 나갔다가 겨우 선다.
손으로 악셀레이터를 조절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주인이 불안한 눈빛으로 slowly! 를 연발한다.
자전거 탈때보다 낮은 속도. 20킬로미터로 간다. 천천히 가는 것이 더 힘들다.
https://goo.gl/maps/HmivPvSZnv82
이곳 저곳 구글에 표시한 장소를 찾아간다.
어제 쉐지곤 파고다외에는 정말 들판에 벽돌로 지은 수투파다.
한두개는 괜찮았는데 비슷한것을 계속 보니 감흥이 확 떨어진다. 그래도 구글에 미리 체크한 곳을 보고 다닌다.
https://goo.gl/maps/YpDJne5Vp7A2
https://goo.gl/maps/SFh8aEur2Ny
점심을 먹을겸 블로그에서 본 강가 뷰 좋은 카패로 향한다. 길을 헤매긴 했지만 가보니 뷰가 정말 좋고, 강가로 의자를 배치해 편하게 먹을수 있다. 동행이 필요없는 장소…
https://goo.gl/maps/6kQuFX6qLJn
맥주와 작은 생선 튀긴것, 생강샐러드를 시켰다.모두 6천짯.
음식도 맛있다.
음식이 오니 개 한마리가 와서 불쌍한 눈을 하고 살갑게 비빈다. 개의 눈은 정말 선한것 같다. 이녀석이 이렇게 살갑게 내게 하는 것은 먹을것을 달라는 거겠지?
그래도 인내심 있게 줄 때까지 조용히 앉아 기다린다.
결국 생선튀김은 나하나 너하나... 반을 줬다.
튀김이 다 떨어지니, 옆자리에 새로온 손님쪽으로 가버린다. 내가 당한건가...ㅋ
https://goo.gl/maps/5cC2XJ4qyjQ2
다시길을 나서 파고다를 본다.
지도에 표시한 곳과 지나가다 괜찮은 곳은 대부분 봤다.
하루 이상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것 같다. 난생 처음 이바이크를 타봤는데 재미도 있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 힘들다.
구글 지도와 호텔에서 준 가이드 종이를 보고 대부분 봤다.
한군데에서는 어느 아줌마가 영어로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내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한다.
약간 상업적인 냄새도 나고, 이 곳 가이드인가 싶기도 하여 속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이곳 사원은 조금 틀리다. 그래서 물어 봤더니 유일한 힌두교 사원이란다.
(구글에는 Nat Hlaung Kyaung이라 나온다)
그리고는 사진 찍는포인트를 설명해준다. 모서리에서 찍으면 양쪽 시바와 무슨 상이 나오고,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창너머로 다른 사원 탑이 보이고, 설명해 준다.
열심히 다 찍고 나니, 저쪽 가게가 자기 가게라고 공예품을 구경하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잠깐만 구경하라는 소리를 뒤로 하고 바로 나온다.
https://goo.gl/maps/XW1UKhRtWoD2
날이 너무 덥다.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물을 계속 마셨는데 화장실을 거의 안갈 정도로 수분 증발이 많은 가보다. .
잠시 목이 말라 길가 가게에 들어 스프라이트를 앉아서 마신다. . 마시고 있자니 누가 사탕수수를 시켰는지 갈기 시작한다.그런데 사탕수수 압착기에는 파리떼들이 롤러에 까맣게 붙어 있었다.
롤러가 갑자기 돌아가니 굼뜬 파리 몇마리는 압사하고, 나머지는 날라가 주위를 맴돈다. 그 롤러에 마중물 같은 사탕수수 작은 조각을 넣어 로라를 한번 돌려 주긴 하지만, 바로 본 작업에 들어 간다. 옆에서는 아줌마가 손으로 얼음을 깨고 있다…
압착된 사탕수수 즙은 채에 걸러 얼음 컵에 넣어 영롱하고 시원한 사탕수수음료가 되어 전해진다.
https://goo.gl/maps/JZCFNJZgV1P2
이제 다섯시. 6시 좀 넘으면 어두워지기전에 바이크를 반납해야 겠다.
이제 속도를 내어 무려 30킬로미터로 운전 하고 있다. 내게는 초고속이다.
중간에 한국에서 구글 지도만 보고 예약하려다 만 호텔을 봤는데 위치가 현재 호텔이 훨씬 좋다.
나의 경우 호텔의 선정 요소중 하나는 로케이션이다. 아무리 좋은 호텔도 번화가에서 멀면 기동성이 떨어 진다. 비용을 조금 더 주더라도 위치는 좋아야 한다.
냥우에 도착하니 딱 6시. 반납하기엔 좀 이른시간이다.
오전에 걸어가 보려고 했던 냥우시장 뒤쪽 강가를 한번 가보기로 한다. 갔다가 아니면 돌아 나오면 되지…
강가는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 끝자락이다. 돼지 축사도 있다. 그런데 조금 걸어 들어가 보니...오...완전 선셋 명소다...이라와디 강위로 해가.떨어지고 있고, 아낙들이 빨래와 목욕도 하고, 어린아이들과 청년이 물장난도 하고 있다. 목욕은 론지 같은 옷을 입고 하므로 이상할것은 없다. 목욕을 하고 나오는 주민들과 밍글라바를 주고받으며, 천천히 강가로 가서 그들 옆에서 발을 담가 본다.
미지근 한데 기분이 좋다...
강물을 보는 것과 담그어 보는 것은 다르다.
시각과 경험의 차이랄까...마치 미얀마에 온것을 자각 시키는것 같은, 세례의식 같은 느낌이다.
그래 난 지금 미얀마에 있다!
https://goo.gl/maps/c7Gad92xAms
일몰을 즐기기에, 앉아서 현지인들 삶의 모습을 보기엔 더없이 좋은 명소다.
일몰 사진을 찍고 한참을 있다 나왔다.
일단 이바이크를 반납하고 저녁 맥주 한잔을 한다.
내일은 저녁 늦게 양곤으로 가는 날이다. 이미 여행 출발 전 페이머스 버스로 예약을 했다.
바간의 주요부분은 대부분 봤고, 다시 가서 앉아 있기엔 너무 덥다. 바간에서 에서 할게 없으니 뽀빠산이나 갈까 생각한다.
맥주와 야채돼지고기를 먹으면서 뽀빠산 투어 검색을 해본다.
바간에서 할일없으면 그냥 가볼만한 것 같다.더군다나 1만짯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8천원이 안되는 비용에 반나절 투어를 할수 았다. 7시쯤 걸어 나가다 호텔과 가까운 곳에 들어가니 젊은 남자직원이 살갑게 친절하다. 여기서 하기로 한다.
어차피 에이전시니까 어디에서 하던 같다.
그런데 블로그에선 이리저리 물어봐도 1만짯이라고 하고 여러명이 해도 안깍아 준다고 했는데, 9천짯이란다. 내일 9시 출발 3시 귀환이니 양곤 가는 버스도 여유롭다.
호텔에 들러 샤워를하는데 오늘 얼마나 먼지를 뒤집어 썼는지 샤워거품이 누렇다...ㅋㅋ
다시거리로 맥주 한잔을 하러 나간다.
여행오면 맥주가 진리다. 걸어서 여행자 거리로 가서 유명하다는 웨더스푼에 들어간다. 웨더스푼은 블로그에서도 봤는데 정말 꽉차있다. 만석이라 다른데를 갈까하는데 두테이블이 일어난다.구석자리에 앉아 맥주와 점심때 먹은 진저샐러드가 괜찮길래 시켰다. 그런데 이번것은 짜다.ㅠㅠㅠ
명성때문데 기대가 컷나보다.
호텔로 들어 가려고 길을 걷다가 호텔 부근에 craft beer를 취급하는 곳이 있어 들어 갔다.
맥주맛이 제대로다. 컵도 살얼음이 낀 컵을 준다. 대신 가격은 조금 비싸다. 바간에서 크라프트 맥주를 마시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https://goo.gl/maps/AcsJUJ6J4gn
이렇게 또 하루의 바간이 흘러간다
▶사용내역(짯)
호텔 룸팁 1,000
이바이크 6,000
코코넛 1500
강변카페 6000
또 코코넛 1500
스프라이트 1000
생수. 캔커피 800
돼지고기 야채볶음 맥주 6500
15일 내일 뽀빠산 투어 9000
웨더스푼 4700
Taste of myanma, craft beer 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