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이싼 여행, 아주 간단한 개인적인 감성
태국 이싼 지방은 19개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대략 남한만하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작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이싼 지방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진정한 백패커라기보단, 트렁크족과 배낭여행자 중간 정도의 퀄리티였던 듯합니다.
이싼 지방에서 제가 여행한 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 나콘라차시마, 부리람, 쑤린, 씨사켓, 우본랏차타니, 암낫짜른, 아쏘톤, 러이 엣, 껀캔, 깔라씬, 묵다한, 나콘파놈, 싸콘나콘, 넝카이, 우돈타니, 러이
즉, 농부아람푸, 차이야 품, 마하싸라캄을 제외한 총 16개주를 여행했습니다.
(정확히는 주를 여행한 게 아니라 amphoe mueang 위주로 다녔습니다)
이싼 지방은 제 기준에선 크게 4곳 정도로 나뉩니다.
(1) 메콩강변과 국경의 밤 감성 : 넝카이, 나콘파놈, 묵다한, 우본랏차타니 그리고 우돈타니(강변도 국경 근처도 아니지만 어쩐지 그런 감정이 드는...)
(2) 대도시의 감성 : 껀캔, 나콘라차시마 (그리고 우돈타니)
(3) 특색있는 지방도시 : 부리람, 러이 (그리고 우본랏차타니)
(4) 낙후된 시골 느낌 : 싸콘나콘, 깔라신, 러이 엣, 쑤린, 씨싸켓, 암낫짜른, 아쏘톤
개인적인 감성으로는 위 (1), (2)는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고, (3)은 지나다 시간 남으면 방문, (4)는 한 번이면 족하다 입니다.
제가 오토바이 여행자가 아닌, 뚜벅이&대중교통&그랩카의 여행자이기 때문에 (4)의 주들은 사실 다니기에 좀 힘들다 말고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좀더 기동력이 있었다면 다른 감성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여지껏 태국 내 30개 주 이상을 여행한 듯하고,
사실 이싼 여행보다 방콕, 푸켓, 치앙마이 같은 대중적인 여행지가 더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순례객처럼 길을 걷는다면,
강 건너 타국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국경의 밤을 기억한다면,
이싼 지방은 태국의 타 지방과는 확연히 다른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하여 저는 언젠가 다시 이싼 여행을 떠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