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노을빛과 함께하는 끄라비타운 야시장에서의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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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노을빛과 함께하는 끄라비타운 야시장에서의 저녁식사

고구마 9 1202

 

길지 않은 휴가를 쪼개서 끄라비로 오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아오낭에 머물면서, 긴꼬리 배를 타고 라일레로 물놀이를 가거나(아오낭 바로앞 해변은 좀 볼품이 없다), 또는 스피드보트나 긴꼬리 배에 답삭 올라 탄 후 4섬, 홍섬, 피피섬 투어를 하거나... 요즘은 좀 멀리 나가서 꼬록까지 가기도 하고... 이렇게 액티비티하게 보낸다. 

우리는 이런 투어를 예전에 다 하기도 했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끄라비에 오면 타운에다가 둥지를 틀고는 강변 산책이나 하고 야시장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보그 백화점 뒤편에 금토일 이렇게 일주일에 3일이나 열리는 주말 야시장은 예전에 비해서 인파들로 너무나 북적거린다. 게다가 빙 둘러친 먹거리 노점에서 내뿜는 열기가 섬을 이루고 있다. 이 구역에 들어가면 정말로 덥고 지치지만, 별로 할거리가 없는 타운에서는 이거라도 보겠다며 오만 사람들이 다 몰린다. 여기 초빙 할 만 한 가수가 잘 없는지 우울한 음색의 태국 전통가요를 부르는 아저씨도 몇 년째 그대로 인듯하다. 

 

 

끄라비 타운 주말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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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물결에서 빠져나와 자리 잡은 강변 야시장. 

사실 좀 지저분하고 테이블도 깔끔치 못해서 자리를 잡고 보면 테이블에 밥알이나 국물 자국이 있는데 종업원에게 닦아 달라고 하면 가져오는 행주는 거의 걸레꼴이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박박 닦는다. 톡톡 뽑아 쓰는 주방티슈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아무튼 위생면에서 좀 마땅치 않긴 하지만, 해질녘 풍경과 야외에서 먹는 운치 때문에 우리의 저녁식탁은 항상 이곳이다.

 

 

 

 

이 강변 야시장 구역에는 여러 노천 식당들이 화염을 일으키며 지지고 볶고 튀기고를 하는데 그 중 한 곳인 ‘뚝뚝 포차나’

이곳에 온 이유는 딱히 특별 할 게 없고 여기 호객하는 통통한 아주머니가 아주 귀엽고 사근사근해서 생선을 고르고 자리를 잡았다. 

살이 많은 커다란 놈은 300밧 정도 하는데 그건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을 사이즈. 다른 음식도 시켜야 할 것을 감안해서 적당한 크기의 참치로 선택.

배를 갈라 넓게 펼친 후 기름에 바짝 튀겨져 나온 참치는 사실 흰 살 생선에 비해 좀 뻑뻑한 식감에 목이 좀 메이긴 했지만 술이랑 먹으면 술술 들어간단다. 

해물랏나는 기대보다 조금 못하네... 그래도 해물 건져먹는 걸로 만족. 

 

작은 참치 한 마리 튀김이 150밧, 해물 랏나(울면)이 50밧, 해물볶음덮밥 50밧, 그리고 리오 맥주 큰 거 두 병 140밧 해서 39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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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구역에서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 강변 야시장 유일의 이싼식당인데 볼 때 마다 장사가 잘된다. 테이블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늘었는데 다 찰 때가 많다. 외국인 비율이 높은 다른 식당에 비해 이곳은 현지인들이 많이 앉아 있다. 아무래도 바닷가 도시에서 외국인은 해산물인가?

우리가 고기구이 매대 앞에서 뭐 먹을까 얘기하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그 말을 듣고 다가와서는 “한국사람?”이라며 외국인 특유의 억양으로 묻는데 살짝 깜놀... 외국에서도 항시 말조심 해야겠다. 

주문할 때 요왕은 태국어로 그 아주머니는 한국어로 말하는 좀 웃기는 상황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해줘서 그런거겠지? 어쨌든 서로가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결과적으로 의사소통은 오케이였다. 

이집의 고기구이와 쏨땀 맛은 늘 기본은 한다.

 

쏨땀+까이양+찰밥 세트 100밧, 싸이끄럭 2개 40밧, 메기구이 70, 맥주 한 병 해서 29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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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타운에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고 평도 좋은데다가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도 있는데, 우리는 강변의 노천식당 분위기가 포기가 안 된다. 

이곳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보통 남부 바닷가라고 해도 고기보다는 해물이 들어간 게 좀 더 비싼 것이 일반 적인데 여기는 해물 볶음밥이든 닭고기 볶음밥이든 둘 다 일률 50밧!

 

그래서 다시 들른 뚝뚝 포차나.

오늘은 그냥 간단히 먹고 싶어서 단품 식사로만 3개 시키고, 역시 빠지지 않는 리오 맥주. 단품식사에 들어가 있는 해물의 양이 푸짐해서 이것만해도 흡족한 지경이다. 

 

해물 잔뜩 들어간 식사 3개(고추장 해물 볶음 덮밥, 해물 볶음밥, 해물 볶음국수) 각 50밧에 리오 한 병해서 22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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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문 들어온 팟 까파오을 볶기라도 할 때면 매운 연기가 몰려와 기침도 쿨럭쿨럭하게 되고 여기저기서 일으키는 화염에 미세먼지도 꽤 마시지만... 그래도 저 멀리 강아지 귀처럼 보이는 카오 카납남의 끄라비 강과 어우러진 자태와 연둣빛 맹그로브 숲, 그리고 순간마다 변하는 저녁 공기가 서정적이어서, 다음에도 끄라비에 오게 되면 새까맣게 묻어나는 테이블을 닦아내며 여기 앉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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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필리핀 2019.03.16 06:35  
캬~~~
끄라비의 멋과 낭만을 지대로 즐기고 계시네요!! ^-^
넘넘 부러워요~ㅠㅠ
Jsprim 2019.03.17 17:26  
멋진 여행입니다  혼자 즐기는 소소한 식사야 말로  여행의  또 하나의
진미이죠 ^^
소네진 2019.03.19 07:34  
저도 다음달 엄마와 끄라비여행을 계획중이에요, 푸껫으로 할걸 그랬나 고민하고있었는데 역시 끄라비입니다 게시물 잘봤어요^^
2019.03.20 21:42  
맥주가 비싸네요.

러시아보다 더 비싸요. 태국가서 맥주 겁나서 못마시겠네요. ㅋㅋ
꿍팟타이꿍 2019.03.22 01:20  
마지막 노을지는 배경이 정말 멋지네요 다른주 태국여행인데 여행기 읽으니 더 여행이 기대됩니다.
타미타미타미 2019.04.01 21:51  
주말 시장을 못가는 아쉬움이... 흑... 껴서 계획할걸 그랬어요 ㅠㅠ
돌아이몽9 2019.05.07 13:01  
ㅋㅋ혼자 아오낭에 묵을 예정인데 야시장을 가도 될 지 걱정입니다. 혼자 가면 또 야시장 재미가 없을 듯도 하구요..
RalphLauren 2019.07.30 11:39  
크라비 물가 괜찮나요? 은근 비싸다고 하는사람이 있길래요
콩슈니 2019.08.16 10:02  
뷰가 너무 멋지네요 ^^ 저도 야시장 가고싶은데 혼자도 많이들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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