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16. 고백 at 므앙응오이
돌아갈 곳이 없다. 그래서 자유롭다.
고도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외롭다.
기억은 남아있다. 그래서 그립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너무 멀리 와버렸다.
남은건 헝크러진 고독.
그리고 되돌아 나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다행히 씨줄과 날줄 위에서 자유롭다.
어디든 머무를 수 있고,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어쩌면 머무를 곳을 찾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더 길위를 헤맬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도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더 멀리 가기전에
더 오래되기전에
너에게서 멈추고 싶다.
영원히 머무르고 싶다.
아름다운 기억을 또렷하게 기록하고 싶다.
지금 그곳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