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14. 남겨진 이야기 in 퐁살리 and 핫사
내일은 떠나야겠다.
오래두다 보면 취할 것 같다.
취하고 나면 익숙해질 것 같다.
익숙해지고 나면 무덤덤해질 것 같다.
무덤덤해지고 나면 잊을 것 같다.
여백을 두고 취하면 될테지만.
아쉬움을 두고 익숙해지면 될테지만.
미안함을 두고 무덤덤해지면 될테지만.
그리움을 두고 잊으면 될테지만.
그랬더라면 사랑이 저 멀리까지 가진 않았을텐데...
핫사HatSa선착장으로 온다.
뱃길로 삼판까지 갔다가 무앙쿠아까지 오토바이로 갈 작정이었는데,
내일 아침 10시에 혼자서 100만킵을 주고 타야할 것 같다.
왔던 길을 되내려가다가 시우싸이삼거리에서 무앙쿠아로 가야겠다.
내일은 떠나야겠다. 퐁살리를 잊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