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5. 9일 동안의 게으름 from 꽁로 to 푸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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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5. 9일 동안의 게으름 from 꽁로 to 푸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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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을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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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를 떠나는 날, 그날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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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밤길을 달려 나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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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밤부터 게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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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일어나 게으르게 채비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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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푸힌분 전망대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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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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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비엔티앤으로 향한다. 오토바이 연료는 충분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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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 비엔티앤과 방비엥에서의 일곱번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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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핸들을 잡아 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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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앤에서 카시까지 210km의 도로는 중국 굴기때문에 패이고 먼지나는 길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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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에서 푸쿤에 이르는 45km 길은 빗겨있는 탓인지 한결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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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구길과 신길이 나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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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을 선호하는 여행자가 많아지면서 구길은 아주 한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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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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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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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모든 것은 스스로 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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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깊은 탓에 그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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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9일 동안 겨우 600km의 좌표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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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의 좌표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는 게을러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된다.



 

15 Comments
뽀뽀송 2019.02.26 18:29  
'웬만한 모든 것은 스스로 나고 죽는다.'
깊은 통찰...
시인의 감수성으로 보는 자연의 여정.
캬, 좋네요.
역류 2019.02.27 14:41  
ㅋㅋㅋ
자유의 여정!  참 편합니다.
cafelao 2019.02.26 19:03  
꽁로마을 갈 때
구비 구비 돌던  버스 창문을 통해
보았던 풍경이네요
역류 2019.02.27 14:42  
오토바이 배우시든지, 차를 렌트하시든지 해서 푸힌분 전망대는 꼭 가보시길~~~
미스킴이 기다리고 있던데요^^
cafelao 2019.02.27 16:46  
제가 오토바이를 배울려고 검색해보니
일단 자전거를 탈 수 있어야 하더군요
ㅠㅠ 저 ...아직 자전거 못탑니다.
자전거 배우는 학원이 있나 찾아보니
자전거 학원은 없더군요.
필리핀 2019.02.26 22:24  
오홍! ^-^
역류 2019.02.27 14:43  
ㅋㅋㅋ 왜요?
샤이닝55 2019.02.27 03:26  
게으른 여행. 몸이 끄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입맛 슬슬 당깁니다요~
역류 2019.02.27 14:45  
이곳 푸쿤의 산바람이 너무 선량합니다.
오셔서 맘껏 가지세요~~~
타이거지 2019.02.27 04:06  
"나는 게을러도 되고,그렇지 않아도 된다"
생각의 전환..
지금 제게 필요한,위안의 글귀인 것 같습니다.
육체가 조금씩 녹슬기 시작하면서..소소한 고장들이 나타나고..몸이 자유롭지 못해
찾아 오는 일상의 게으름..
신체적 나이에서 오는 게으름이라 인정하고 넘어가면 쉬운데..
부지런함과 자꾸 멀어지는 자신이 슬픕니다.
나는 게을러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된다.........
나는 게을러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된다.....
좋은 말씀..자꾸..되뇌어 봅니다.
역류 2019.02.27 14:50  
꼭 그래야 하는 것은 다른 개체의 의지와 신체에 침범하지 않는 일 뿐! 마음대로 하면서 만족하시는 삶 되소서~~~
브리짓현 2019.02.27 12:50  
글과 사진이
잠깐 일상을 오래 멈추게 하네요
올 여름휴가는 꽁로도 좋을듯합니다.
역류 2019.02.27 14:52  
꽁로는 누구에게나 좋을 듯 합니다.
이곳 푸쿤의 딸기농장은 고립과 고독을 즐기는 이에게만 좋을 듯 합니다. 아, 추위도 즐길줄 아는~
어랍쇼 2019.02.28 13:36  
9일간 600km라.....흠... 충분히 게을렀던게 맞나요?ㅎㅎ
저라면 9일간 9km도 안움직일수 있는뎅..
그나저나..
사진 보면서 진짜 감탄&힐링 했습니다.
풍경이 정말 수묵화 같습니다.한적한 길도 너무 예쁘고..
너무 너무 부럽네요.ㅠㅠ
역류 2019.02.28 15:16  
시간에 관대해서인지 예년에 이틀만에 올 거리를 너무 게으르게~~~오토바이 여행자에게는 게으른 좌표이동 이어요 ^^
그나저나 부러워만 마시고  결행을 해보세요.  저보다 더 잘즐기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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