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남타 한달 생활기
여행중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느 여행지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기 전날 밤은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태블릿 알람이 있어 제 시간에 못일어나는 불상사는 없지만 하여간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해도 뭔가 숙면을 취하기엔 부족한거 같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는것은 내가 신경이 너무 예민한탓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미리 대충 캐리어에 짐을 챙길건 챙겨 놨어도 짐정리 마무리를 하고 뒤끝 정리를 하는 시간도 아무리 짐이 없다고 해도 시간이 걸린다. 짐정리후 끝마무리 까지 마치고 샤워 까지 했어도 출발 예정 시간 8시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는다. 태블릿 속에 담긴 여행을 하며 담아온 사진과 동영상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에 있는 D와 약속 통화 시간이 얼추 되어 가는것 같기에 대화를 하고 싶다고 톡을 넣었더니 대뜸 D와 통화가 되었다. 나는 항상 D와 통화를 하던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든 매번 통화를 할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정말 기분이 좋다는것이다. 나와 D가 통화를 나눴는데 어느새 40여분이 눈깜짝할새 시간이 지나버렸다. 먼길 떠나는데 뭐라도 먹고 출발 하는게 좋을성싶어 세븐 일레븐에 들어가 두유 두병을 사가지고 나와 벌컥벌컥 마시고 툭툭을 기다리는데 좀처럼 툭툭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후 낡은 툭툭 한대가 달려 오는데 운전 하는 아저씨 인상도 좋아 보여서 치앙콩 이미그레이션 까지 얼마냐고 묻자 140밧이라며 아저씨가 웃는다. 아저씨는 자기가 운전하는 툭툭이 낡았다고 생각 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툭툭 가격 보다 10밧을 싸게 부르는것이다. 보통 치앙콩 타운에서 보더 까지 툭툭 공식 가격이 150밧으로 알고 있기에 이아저씨가 참 양심적이란 생각을 하면서 툭툭을 올라탔는데 툭툭 옆 구멍 가게서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나를 잘알고 있다는양 빙그레 웃는데 아마 아주머니는 평소 자주 보던 사람이 이제 치앙콩을 떠나는구나 생각을 하고 작별의 눈웃음을 보내주는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마음도 따뜻해 지는것이 빙그레 웃어 주는 아주머니가 푸근하게 느껴진다. 바람속을 가르며 10여 km를 달려 보더에 내리니 한패거리로 서양 여행자들이 미니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간단하게 출국 절차를 마치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라인톡이 연달아 울리는 것이었다. 라인톡을 확인해 보니 스리던차이 여선생님에게서온 라인톡 이였는데 내용은 감사하다는뜻과 내년에 꼭 다시 만나자는 내용과 여행중 안전과 행운을 빈다는 내용이었는데 내용을 읽고 나니 내가슴이 울컥한것이 콧등이 시큰하다. 나도 답장으로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톡을 보낸후 우정의 다리를 오고가는 셔틀 버스에 올랐다. 라오스 이미그레이션에서 한달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고 비자가 찍힌 여권을 기다리는데 어쩐일인지 내 비자가 찍힌 여권은 초스피드로 빨리 나왔다. 이상하게 나보다 비자를 신청한 서양 여행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빨리 한달 비자가 찍힌 여권을 돌려 받았다. 비자를 받으면 미리 스템프 도장이 찍혀 있기때문에 별도 다시 줄을 서서 스템프를 받을 필요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가면 된다. 라오스 입국장에서 보니 루앙남타,보텐으로 출발하는 미니 버스는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았고 미니 트럭을 타고 버스 터미널을 가야 하는지 루앙남타로 가는 여행자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터미널을 가려고 미니 트럭에 올라탔다. 그런데 미니 트럭에 타고 있는 서양 여행자들은 보케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루앙푸라방으로 이동 하려고 타는 사람들이었고 중국인 여대생으로 보이는 학생과 나만 루앙남타로 이동 하려고 미니 트럭에 같이 타고 출발은 했지만 미니 트럭은 보케오 선착장에서 내리는 서양 여행자들을 내려 주고 다시 돌아나와 중국 여대생과 나를 어느 중국 빈관 앞에 내려줬는데 알고 보니 이곳 빈관 공터에서 보케오와 중국 쿤밍을 오고가는 침대 버스가 출발을 하는것이었다. 나도 루앙남타 까지 편하게 침대 버스를 타고 갈수 있어 좋다 생각하고 빈관 안으로 들어가 프런트에서 루앙남타 까지 표를 끊는데 중국돈 80원을 달라고 하기에 라오스 낍으로는 얼마냐니까 11만낍을 달라고 한다. 라오스 보케오와 중국 쿤밍을 오고 가는 침대 버스는 정확히 10시40분에 출발 하였다.호기심에 달리는 차안에서 인터넷을 해보니 카페에 접속이 되고 카톡이 연결 되는것이다. 그래서 간단히 카페에 댓글을 올리고 아주 짧게 D와 카톡을 한후 인터넷은 불통 되고 말았다. 침대 버스가 루앙남타 외곽 버스 터미널앞 도로변에 정차하고 나는 캐리어를 챙겨들고 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미니 트럭을 타고 루앙남타 다운타운 나이트 마켓 앞에서 내려 킹마라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와 프런트에서 숙박 요금을 지불하고 즉시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맨처음으로 D에게 루앙남타 도착 사실을 알려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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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월 대보름날 이였지만 루앙남타 밤하늘이 흐려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땀막홍에 라오 맥주 한잔 하면서 보름달이 뜨기를 기달리며
밤하늘을 바라 보았지만 보름달도 뜨지 않았고 별하나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 시멘트 인조 나무 의자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홀로 땀막홍과 맥주를 주문 했더니 우리 아줌마 나를 안다고 내가 종종
자기 어린딸에게 몇푼 낍을 준다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땀막홍을 접시에
수북히 담아 내오는것을 보면 확실히 다른 여행자들보다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는것이 기분 좋은 일이다.
땀막홍에 맥주 한잔 하고 있는데 저녁 6시 무렵 부터는 오늘은 제법 그래도
서양 여행자들이 보이는것이 나이트 마켓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한국 여행자도 몇명 보이는듯 하더니 내가 앉은 자리 뒷편 바베큐 집에서
바베큐를 사들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고 일본인 여행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중국 여행자도 간간히 보이고 서양 여행자들이 보이는데 오리 바베큐에
라오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고 있다.
나는 오늘 오랜만에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기도 해서 밤에 보름달이 뜨면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 하며 분위기좀 잡고
라오 맥주 한잔 거하게 마셔 보려고 숙소에서 나올때 작정을 하고 나왔었다.
그런데 오늘밤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 밤하늘에 보름달이 보이지 않는것도 그렇고
별하나 보이지 않는것이 보름달이 뜨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분위기를 타고
거하게 한잔 해보려는 내 생각은 보름달이 뜨지도 별하나 보이지 않는
나이트 마켓 밤분위기로는 도저히 더이상 느낌을 가지고 한잔 하기란 애시당초 틀린듯 하여
나는 라오 맥주 두병을 끝으로 파장을 하고 숙소에 들어와 wifi에 접속하여
D와 잠깐 톡을 하는걸로 오늘 루앙남타에서 첫날밤을 만족 할수 밖에 없었다.
라오스에서 장기간 머물다 보면 먹거리가 나로써는먹을만한게
변변치 못한게 사실이다.
라오스 쌀국수도 먹을 만큼 먹었기에 물리는것도 사실이고
찹쌀밥이란것을 먹자고 하니 당최 입맛도 안맞고 그리고 라오스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위생상 불결하게 느껴져서 꺼려지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중국에서야 길거리 음식이든 식당 음식이든 먹거리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값도 저렴해서 여행 하면서 먹거리로 불편을 느껴본적이 없다.
그런데 특히 라오스를 여행 하다보면 첫째 위생상도 그렇고
그렇다고 값이 그렇게 싸게 느껴지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맛에 안맞는
찹쌀밥을 주구장창 먹을수도 없는것이고 하여간 라오스에서는
중국에 비해 여행중 먹거리 불편을 겪는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루앙남타에서 두번째날을 맞아 느즈감치 일어나
딸랏싸오로 털레털레 걸어가 보았다.
딸랏싸오 정문에서 어제 외곽 터미널에서 타운으로 툭툭을 함께 타고온
서양 여행자들이 보였는데 아마 오늘 루앙남타에서 트레킹을
떠나려는듯 보였다.
나는 딸랏싸오 안으로 들어가 훠거집이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통로를 따라가는데 찹쌀밥을 파는 라오 아가씨 나를 알아 보고
빙긋 웃어보이며 찹쌀 밥통을 열어 보이며 찹쌀밥을 사가란다.
예전에 있었던 시장안 중국식 훠거집에 가보니 훠거를 하던 난전에는
채소 노점으로 바뀌어 있어 다시 끝머리쪽으로 돌아가보니
새로 생긴 훠거 난전이 보였는데 라오 아가씨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훠거 종류를 골라 바구니에 담고 훠거를 기다리는데 내옆에 무앙씽
시엥윤에 사는 몽족 아가씨가 어린 나이에 결혼은한 모습으로 보이길래
내가 반가워 아는척을 하며 결혼을 했냐고 물어 보니까 무앙씽
몽족 아가씨 쑥스러워 하며 엉덩이를 보이고 내뺀다.
내가 몽족 아가씨와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내가 중국인이라고
생각이 들었던지 훠거집 라오 아가씨 나를 보고 중국인 이냐며
빙긋 웃길래 내가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말해봐야
나한테 돌아오는건 바가지 상술만 돌아올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살짝 웃으며 중국인이라걸 긍정 하는 태도를 보였다.
훠거집 라오 아가씨 내가 확실히 중국인 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를 대하는 태도 서비스가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훠거 음식을 조리 양념을 간하는데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
나는 왠지 웃음이 나오는데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일회용 그릇에 푸짐하게 보이는 훠거를
받아 들고 그냥 서서 훠거를 먹고 있으니 훠거집 라오 아가씨
나를 보고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 오더니 앉으라며 쌩긋 웃는다.
나는 내생각에 내가 중국인이라고 긍정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중국식 즉석 훠거 한그릇을 비우고 일어서니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기운이 샘솟는듯 하였다.
오늘 새벽 세차게 몰아치는 굵은 소낙비 소리에 잠을 뒤척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창밖에선 아직도 소낙비가 내린다.
창밖 흐린 날씨로 보아 오늘 온종일 비가 내릴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한낮 10시가 되자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더니 비가 그치었다.
그래서 우선 은행 atm에서 라오스 낍을 뽑든지,아니면 태국에서 쓰고 남은
태국 밧을 은행에 가서 환전 하든지,어쨌든 내가 현재 라오스 낍을 가지고
있는게 얼마 안되기에 일단 태국 밧을 환전하려고 becl 은행에 들렀다.
그런데 어제 딸랏싸오 사설 환전 금은방 보다 은행이 2천5백낍을 덜주는것이었다.
그래도 은행을 들어왔으니 1000밧을 실험 삼아 환전을 하는데 은행 아가씨
싹싹하고 친절한것이 환전해주면서 꾸물거리지도 않고 바로 즉시 환전을
해주면서 꼽자이 생긋 웃으면서 인사까지 하는것이다.
여하튼 그동안 은행에서 환전하면서 느꼈던 불안감 꾸물거리고 밍기적 거리는
불쾌감이 한방에 사르르 녹아 버린 느낌이다.
은행에서 나와 딸랏싸오로 가는 샛길로 빠져 걸어가다가 보니 예전 쌀국수 집이
중국 미셴집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젊은 라오스 주인 남자는 그대로 였다.
그래서 잘됐다 생각하고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확실히 중국 보다
가격이 비싸게 보였다.
중국 현지 미셴 소고기 국물 보다 진하지도 않고 맛도 떨어지고
중국에서 먹던 미셴 보다 품질은 떨어지는데 단지 가격만 중국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만 들었다.
내가 식당에서 미셴을 먹고 있는데 중국인 젊은 여행자가 들어 왔는데
나와 똑같은 우육 미셴을 주문 하는게 보였고 잠시후 미셴 한그릇이 나왔는데
딱 보기에도 누가봐도 내가 먹고 있는 미셴과 중국인이 받아든 미셴은
차이가 있어 보였다.
이집 주인은 예전 부터 내가 벌써 콘까올리 라는걸 알고 있기에 분명히
중국인과 나를 똑같은 가격에 음식 가지고 차별 받는 느낌에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다시 딸랏싸오 사설 금은방에서 남은 태국밧을 환전 하려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비가 온끝이라 군데 군데 물웅덩이가 고여 있어 걸어다니는데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사설 금은방에 가니 주인 아줌마 벌써 나를 알고 있다고 빙긋 웃는다.
태국에서 쓰다 남은돈 약간만 남겨 두고 환전을 한후 재래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또다시 굵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는데 나는 속수 무책
딸랏싸오 안에서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말았다.
그래도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그래 어디 쏟아져 내릴테면 하루종일 쏟아져
내려봐라 하는 심정으로 굵은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 보고만 있었다.
한시간여가 지나고 비가 잠시 주춤하길래 좌판 노점에서 직접 가정집에서
쌀을 먹고 마당에서 놔먹인 닭이 낳은 새알 보다 조금큰 달걀 세개를 사들고
가랑비를 맞으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에 들어 오자 마자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는가 싶더니 얼마후 다시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며
굵은 장대 소낙비가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오후 세시쯤 잠시 소낙비가 그친 틈을타 딸랏싸오에 내려가 품질 좋은 닭알 6개를 사고 바나나 한묶음을 사들고 숙소에 들어와 닭알 세개를 깨끗이 씻어 컵에 닭알을 깨뜨려 넣고 단숨에 마시는데 집안 마당에 놔서 기른 닭이 낳은 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비린내도 하나도 안나는것이 고소하니 맛이 좋다. 이제 저녁겸 나이트 마켓에 가서 땀막홍에 맥주 한잔 하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한국에 있는 D로 부터 보이스톡이 연결되었다. D의 터키 여행에 대해서 대화를 주고 받다가 나는 나이트 마켓 시작 으로는 좀 이른 시간에 들러 땀막홍에 맥주 한병을 마시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늘 날씨도 우중충 한데 나이트 마켓에 외국인 여행자 발길이 제법 눈에 띄이는것이 나이트 마켓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내가 홀로 시멘트 의자에 앉자 맥주 한병을 마시고 있으려니 젊디 젊은 스페인 청년이 내가 앉은 의자에 앉으면서 씽긋 웃는다. 스페인 청년은 홀로 여행을 하고 있는듯 보였는데 의자에 앉자 마자 조그만 스피커에 usb를 연결 하더니 스피커에서 테크노 음악이 흘러나오자 아주 흥겨운듯 몸 액션을 크게 움직인다. 잠시후 스페인 청년 주위로 무앙씽에서 수공예품 악세사리를 팔러 내려온 아카족 아줌마 두명이 다가오더니 수공예품을 사라고 이치대는것이다. 스페인 청년은 벌써 손목 발목에 아카족 수공예품을 차고 있었는데 아카족 아줌마들이 수공예품을 사달라고 보챌때 마다 스페인 청년은 아주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손을 벌리고 두다리를 치켜 올리고 너스레를 떠는데 청년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과 나는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순수한 여행자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나는 스페인 청년에게 루앙남타 이모저모 유흥 문화 까지 알려 주면서 루앙남타 로얄 호텔 나이트 클럽에 대해서도 말을 해주고 있었는데 스페인 청년 뒤쪽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국 청년이 우리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내가 앉자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앉는것이었다. 이청년은 알고 보니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여행을 떠나온 청년이었는데 청년은 내일 아침 중국으로 떠난다면서 내일 아침 중국으로 떠나기전 나이트 크럽을 가보고 싶노라면서 우리에게 나이트 클럽을 함께 가자고 하는데 나는 차마 가지 않겠다고 거절 할수 없었다. 그래서 그럼 나도 오랜만에 로얄 호텔 나이트 크럽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마지못한척 나이트 클럽에 같이 가자고 승락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가랑비가 내리는데 나이트 마켓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각자 자기 갈곳을 찿아 뿔뿔히 흩어질수 밖에 없었다. 나도 청년들과 비를 피하며 만약 지금 부터 한시간후 비가 안내린다면 나이트 마켓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D에게 통화를 원한다고 카톡을 넣었더니 즉시 통화가 연결되었다. D와 장시간 통화후 전화를 끊고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것이 오늘 나이트 마켓에서 스페인 청년 청두 청년과한 약속은 취소가 된것이라고 생각 하고 나는 숙소에 누워 오늘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
라오스 루앙남타는 라오스 북부 지역으로 무앙씽,무앙롱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이고 라오스 중부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루앙남타로
올라오게 되면 버스가 루앙남타 타운에서 약10km 떨어진 루앙남타 외곽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게 되는데 우선 터미널에 내렸다면 서두르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툭툭이 대기 하고 있으면 루앙남타 타운에 가느냐고 물어보고
툭툭에 올라타면 되는데 보통 타운 까지 공동으로 여러 여행자가 함께 가면
예전에는 1만낍이었었는데 요즘 보니 1만5천낍을 받는걸로 봐서 오른듯 하다.
툭툭을 타면 툭툭 기사가 알아서 루앙남타 타운 나이트 마켓 앞에서 내려 준다.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 앞에서 내렸다면 나이트 마켓 맞은편에 게스트 하우스가
많으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 숙박 하면 된다.보통 7만낍~10만낍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환전을 하려면 은행에서 하든 사설 환전소에서 하든 금액 차이는
그게그거니까 본인 취향대로 나이트 마켓 옆에 있는 BECL은행에서 해도되고
만약 은행이 문을 닫은 시간이라면 딸랏싸오안 금은방에서 환전을 해도 된다.
나이트 마켓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사거리 모퉁이 아주 작은 점포에서도 환전을 할수 있다.
딸랏싸오는 나이트 마켓에서 무앙씽 가는길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우회전 해서
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좌회전, 가다가 우회전,다시 좌회전 하면 딸랏싸오
정문이 보이는데 나이트 마켓에서 약 15분 걸어가야 한다.
딸랏싸오에서 멀지 않은곳에 번듯한 건물이 우뚝 당당한 자태로 서있는데
루앙남타에서 제일 좋다고 보아도 무방한 로얄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로얄 호텔 건물 오른쪽에 나이트 클럽 건물이 별도로 자리 잡고 있는데
나이트 클럽은 밤9시는 돼야 라오스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 든다.
맥주 한병 값은 1만3천낍인데 별도 안주가 있는것이 아니고
맥주만 한병이든 두병이든 자기 마실 만큼만 마셔도 누가 뭐라는 사람은 없다.
어떤날은 나이트 클럽이 라오스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을때도 있지만 나이트 클럽 안이 손님이 없어 썰렁한날도 간혹 있다.
루앙남타는 특별히 볼거는 없지만 자전거를 빌려 타고 드넓은 들판을 한바퀴
돌아본후 저녁에 나이트 마켓에서 세계 여러 나라 여행자들과 어울려
바베큐에 땀막홍에 안주를 곁들여 맛좋고 값싼 라오 맥주 한잔 하는맛이 좋다.
대개 루앙남타에서 장기간 머무는 여행자는 드물고 루앙남타에서 하룻밤 정도
머물다가 다음날 보케오로 이동한후 태국으로 입국을 하고 아니면 라오스 중부쪽
루앙푸라방 방향으로 이동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어제는 내가 생각해도 뭔지 모르지만 다른날보다 쓸쓸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날씨 마져 요며칠 계속 잔뜩 흐린날에 기온도 떨어져 어디 밖에라도
기웃거리며 다녀보고 싶은 생각도 없이 이불을 덮어 쓰고 온종일
태블릿을 만지작 거리다 보니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카페 저카페를
돌아 다니면서도 내 머리속은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왔다갔다 했다.
날씨 때문에 밖을 자주 나돌아 다니지 못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한국에 있는 D 생각이 크기 때문에 그리고 오늘 D는
내일 터키로 여행을 떠날 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내카페에 자주 들어오는
흔적도 잘안보이기에 나는 더욱더 쓸쓸한 감정이 느껴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어제는 날씨 때문에 아침 점심도 먹지 못하고 온종일 숙소에 틀어 박혀
꼼짝 않고 있다가 저녁 무렵 딸랏싸오에 내려가 찹쌀밥 한덩이와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지지만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달알을
몇개 사고 귤 한봉다리를 사가지고 들어 오는데 날씨가 썰렁 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길거리에 오고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숙소에 들어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샤워를 하려고 하니 썰렁한것이
자칫 추운데 샤워를 하다가는 감기라도 걸릴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이불을 덮어 쓰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중국 역사속에 나오는
인물들 속으로 푹빠져 들어가 보았다.
나는 중국 역사 한국 역사 소설을 아주 좋아 하는데 인터넷 독서에
빠지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역사 인물속 깊이 빠져
들기도 한다.
나는 인터넷 독서를 하며 역사속 인물에 깊이 빠져 들면은
중국 역사 인물이 태어나고 활동 했던 지역을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다가 온다.
내가 정말 가보고 싶은 역사 인물속 고장은 너무 많아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내가 제일 먼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가보고 싶은
고장은 진시황제가 죽고 통일 진나라가 혼란한 틈을타 각지역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나던 시기 두 영웅 호걸 항우와 유방이 태어난 고장과
항우 여인 우희와 유방 여인 여치가 태어난 고장을 여행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그리고 차차 여행 범위를 넓혀 춘추 시대에
오월 쟁패 시기에 정치적 희생물이 되었던 천하절색이라는 월나라 서시가
태어난 고장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중국에는 영웅 호걸이 너무 많아 영웅 호걸들이 태어나고 활동하던 지역을
다 가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 생전 중국 역사속 인물들이
태어난 고장을 최대한 많이 여행을 하고 느끼고 감동한다면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루앙남타 날씨가 영 말이아니다.
거의 하루 온종일 장대 같은 소낙비가 내리기도 하고 여름옷을 입고
나갈수 없을 정도로 으스스 추운것이 길거리에 오고가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것이 나도 숙소에 틀어 박혀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점심,저녁 잠시 딸랏싸오에 내려갔다가 먹거리를 한보따리 사들고
들어오는것이 하루중 일과가 전부다.
그러니 숙소에 틀어 박혀 있다보니 예전에 비해 취침 시간이 빨라지니까
당연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수밖에 없는것이다.
오늘도 좀이른 시간에 일어나 천장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으니까
별안간 카톡이 울리는것이었다.
나는 그누군가 나에게 연락이 왔다는 자체가 반갑고 고마워 카톡을
확인해보니 D에게 카톡이 온것이었다.
나는 아주 반가워 지금 공항이냐고 물었더니 D는 지금 출국장을
빠져나가 면세점에서 쇼핑중이라고 하는데 나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다나올 지경이다.
어쨌든 D가 여행을 떠나기전 공항에서 카톡으로 나에게 소식을
보내줬다는 사실이 나는 정말 감격스럽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순간 나자신도
인천 공항에 함께 있다는 착각이 느껴지는것이 여간 감사하게
느껴지는것이 아니었다.
나도 오늘 무앙씽으로 올라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오늘 아침 날씨도 흐린게 차라리 날씨가 좋은날 올라가는게 나을듯 싶어
그리고 무앙씽에 올라가봐야 홍등가 여자들과 노닥거릴것도 아니고
무앙씽은 현재 여행자 발길이 현저히 줄어 들어 재미도 없을듯 하고
그리고 인터넷 사정도 안좋아 밤에 딱히 홍등가라도 드나들면 모르지만
밤에 우두커니 숙소에 틀어 박혀 누워 있던지 아니면 시엥마을에 들러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현지민들과 어울리려면 돈푼께나 쓰면서
현지민들과 라오 맥주라도 마시며 어울려야 하는데 현지민들과
어울려 노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어울려 놀수도 없기에 나는
루앙남타에서 머물다가 날씨 좋은날을 골라 올라가려고 작정을 한것이다.
루앙남타에서 저녁에 나이트 마켓에서 한잔 마시기도 이만큼 분위기
좋은 장소도 없고 다른곳 가봐야 특별한것도 없다는걸 알기에 날씨를
핑게 삼고 인터넷을 핑계삼아 며칠더 루앙남타에 머무려고 하는것인데
특별히 루앙남타에 날씨를 핑계삼아 며칠 더머무려고 하는 결정적 이유는
무앙씽으로 올라가 버리면 여행을 떠난 D와 연락 두절이 되는게
아쉬워서 차마 무앙씽으로 올라가는걸 며칠 미루게 된것이다.
오후 부터는 날씨가 완만히 풀어진듯하여 햇빛은 없지만 오랜만에
타운안에 있는 작은 버스 터미널에 내려가 터미널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무앙씽으로 올라가는 현지민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보텐으로
출발전에 있는 미니 버스 안에는 중국인들이 다수 미니버스 안에
타고 있는것이 보였는데 터미널에는 몇사람만 플라스틱 의자에
앉자 있을뿐 작은 터미널이 사람들이 없어 정말 썰렁하게 느껴졌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딸랏싸오로 들어 가는 샛길 입구에 비행기 티켓
매표점이 있는데 오늘이 토요일 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매표대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다.
샛길 도로를 따라가다가 질퍽한 흙길을 따라 예전 부터 내가 종종
묵어가는 T게스트 하우스 앞을 지나가는데 T게스트 하우는 아직도
일년전부터 공사를 하던일을 못끝내고 허우대만 멀쩡히 서있는
콘크리트 주위로 공사 인부들이 허둥대는 모습이 보였다.
딸랏싸오에도 오늘 토요일 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채소 노점 상인들도
많이 안나와 있고 오고가는 손님 발길이 없는것이 썰렁한 분위기다.
나는 딸랏싸오 건물 안쪽 구석으로 들어가 방목 닭이 낳은 닭알을 사고
입구로 빠져나와 바나나와 방울 토마토를 사들고 털레털레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니 창문으로 햇살이 비춰 들어오고 있었다.
날씨도 완연히 풀린듯 하니 움추러 들었던 마음도 기지개를 켜는듯 기분도 새롭다.
한나절쯤 일어나 그동안 추워서 샤워를 못했던걸 만회라도 하듯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하고 나니 어디 들판으로 소풍이라도 가고 싶어진다.
어젯밤에는 게스트 하우스에 손님 발길이 뚝끊겼는지는 모르지만 반들거리는
목조 계단을 따라 내려 가니 게스트 하우스앞 프런트에는 개미 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고 썰렁하다.
다른때 같으면 여종원들이 객실 청소를 하느라고 떠들썩하기도 하련만은
오늘은 객실을 빠져 나간 손님이 없는걸로 봐서 어젯밤 숙박 손님은 나를
제외하고는 없었다는게 증명된 샘이다.
숙박비를 지불하지 못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 가다가 중국 마켓에 들어가
샴푸며 비누며 생활 용품을 바구니에 담고 마켓안에서 컵라면을 먹을수 있는
뜨거운 물이 있냐고 물어 보니 여종업원 빙긋 웃으며 뜨거운 물이 준비 되어
있다고 한다.중국 컵라면도 중국에서 보다 수입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다소 비싼감은 있지만 라오스에서 중국 컵라면이라도 먹을수 있다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랜만에 좀 얼큰한게 먹고 싶어 중국 우육면을 들고 마켓 입구 탁자가
놓여진곳으로 가니 여종원이 내가 가져온 우육면을 받아 들더니 컵라면을 개봉하고
옆에 있는 뜨거운 물통에서 컵라면에 물을 부었는데도 물이 과히 뜨겁지 않아
거의 생라면 그대로다.여종업은 염려할것 없다는듯 빙긋 웃더니 컵라면을
전자렌지에 넣고 한번 빙 돌려 버리자 컵라면은 면이 부드러워 졌다.
오랜만에 컵라면을 먹는맛은 국물맛도 시원하고 얼큰한맛이 라오스 쌀국수 맛보다
훨씬 좋게 느껴지고 입맛에 맞는다.
처음 중국 컵라면을 먹었을때는 맛이좀 안맞는 느낌도 들었으나 중국 열차 여행
하면서 종종 중국 컵라면을 먹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중국 컵라면을 부담없이 먹을수 있게 되었다.
컵라면을 먹고 나니 라오스 쌀국수를 먹고 난후 든든한 느낌보다 중국 컵라면을
먹고 난후가 더 든든하게 느껴지는것이 아마 중국 컵라면이 기름기가 많아서
일듯 싶다.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소고기 우육면이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소화도 잘되는것 같고 칼로리가 높아 힘도 나는 기분도 드는것이
나에게는 값싸면서도 손쉽게 먹을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포장도로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 딸랏싸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딸랏싸오 안에 여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일요일을 맞아 부모대신 조그만 좌판을 지키고 있는 나이 어린 소녀들이
대견하게 보이고 예쁘게 보이는것이 우리나라 옛시절 풍경이 연상된다.
우리의 옛시절만 해도 우리의 어린 여동생들이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집안일을 곧잘 도와주기도 했었다.
라오스는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케 하는것이 라오스의 매력이라면 매력일것이다.
딸랏싸오를 한바퀴 돌아 오는데 하늘엔 군데 군데 먹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있다.
오늘 무앙씽에 올라갈 생각은 없었다.
무앙씽에 올라가봐야 인터넷도 안되는게 뻔한 사실이고 그렇다고 요즘 무앙씽
분위기가 좋은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여행자 발길도 끊겨 썰렁한듯 보이기에
루앙남타에서 며칠 더 머물다가 햇빛 좋은날 무앙씽에 올라가려고 생각하던 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O에 여행중인 D와 카톡을 나누다보니 O는 네이버 검색은
가능 하지만 다음 카페는 접속 할수 없다는것이다.
그래서 D는 O에 여행중일때는 내카페에 접속할수 없다는것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고
급기야 나는 D와 카톡을 마무리 하고 오늘 무앙씽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짐을 꾸려 터미널로 향하였다.
오늘은 버스 터미널에 외국인도 보이고 현지민들도 많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스인 처럼 보이는 중년 여행자는 비엥 푸카를 가는지 비엥 푸카 가는 버스에
배낭을 올리고 있었다.비엥 푸카 가는 프랑스인을 보자 몇년전 무앙씽에서
만났던 레옹이 생각났다.그당시 레옹은 비엥 푸카를 홀로 여행을 했었다면서
비엥 푸카가 정말 볼게 없다고 투덜투덜 거리며 욕지거리를 했었다.
비엥 푸카는 보케오에서 루앙남타 버스를 타고 오다보면 보이는 마을인데
내가 보기에도 전혀 관광지 같지도 않고 여행자 발길이 닿지 않는곳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개중 여행자 중에는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여행자도 있기에 비엥 푸카는
간혹 여행자가 드나드는 여행지 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내 배낭을 미니 버스 뒷자리에 자리를 확보해 놓고 터미널 의자에 앉자 있으니
매표소 표를 파는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빙긋 웃는다.
무앙씽 올라가는 11시 버스 표를 끊고 있으니 갑자기 무앙씽 올라가는 현지민들이
몰려 들었다.버스 뒷자석 의자에 앉자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지막으로 일본인이
버스에 오른후 버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무앙씽을 향해 출발 하였다.
무앙씽 터미널 도착전 삼거리에서 내려 같이 타고 올라간 프랑스 여행자와
일본 여행자에게 여기가 메인 타운이라고 말해주자 그들도 삼거리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 칠득이가 다가 오더니 씨익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것이다.
캐리어를 끌고 도로를 따라가는데 무앙씽 분위기가 확실히 예전만 못한것이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도 전부 중국 빈관으로 바뀌어 있고 여행자도 안보일 뿐더러
중국인들만 보이는것이 어째 분위기가 썰렁 하게 보였다.
할수 없이 예전 타이루 게스트 하우스 203호에 배낭을 내려 놓고 점심을 먹으려
1층 식당으로 내려와 중국인에게 메뉴판을 달라고 했더니 없다며 뭐라고 하는데
말을 알아들을수 없고 밖으로 나와 도로를 따라 딸랏싸오로 향하였다.
딸랏싸오 간이 식당에 가니 몽족 아줌마가 나를 알아보고 자기 식당으로 오라고
손짖을 한다.이아줌마는 혼자 산다고 하는데 가끔 중국 멍라에서 볼때도 있다.
쌀국수 한그릇을 비우고 옆 중국 식당으로 옮겨 맥주를 한잔 마시고
딸랏싸오 안 잡화상으로 들어 갔더니 아줌마들이 반갑다고 씽긋씽긋 웃는다.
시엥윤 마을에 사는 러는 결혼을 하고 딸랏싸오에서 쌀집을 하고 있었다.
딸랏싸오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고 상인은 많은데 손님 발길도 없는듯 하고
그리고 딸랏싸오 느낌도 어째 썰렁하게 보이는것이 예전 정감 넘치게 보였던
장터 분위기 느낌도 딸랏싸오가 불이나고 새단장하고 흙바닥에서 시멘트 바닥으로
바뀌면서 딸랏싸오는 현대화되고 깨끗해 졌지만 그리고 딸랏싸오를 드나드는
도로 주변도 새건물이 들어서고 규모가 커졌지만 무앙씽의 변화된 모습에
실망을 하고 점점 여행자 발길이 끊긴것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내가 무앙씽 딸랏싸오에서 할일이란 간이식당에서 맥주 한잔 마시다가
심심하면 딸랏싸오 잡화 채소 좌판으로 들어가 아줌마들과 농담이나 하는것이
전부다.그래도 나와 오랜 동안 안면이 있다고 싫다고 안하고 말상대가 돼주니
여간 고맙게 생각 되는게 아니다.
그래도 내가 간간히 어울려 주면 어린 자식에게 돈 몇푼 쥐어줄때도 있다는것을
무앙씽 아줌마들은 잘알고 있기에 나와 말상대 해주는걸 좋아하기도 한다.
퐁살리 아줌마는 가라오케 술장사를 그만두고 딸랏싸오 쌀국수집 옆에서
중국식 밥집을 하는데 밥집 장사가 잘되는지는 몰라도 종업원인지 동생인지는
모르지만 키도 크고 늘씬하게 빠진 아가씨 둘과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
퐁살리 아줌마는 예전에 같이 장사 하던 잘생긴 총각은 안보이는걸로 봐서
총각하고 헤어진것 같고 퐁살리 아줌마 머리도 노랑물을 들였는데
어째 노랑물들인 머리가 자연스럽지 않은것이 예전 보다 못한 느낌이 든다.
나도 오랜만에 무앙씽에 와서 작정을 하고 맥주 한잔 거하게 마시고
술이 얼큰하게 취해 저녁 노을 지는 마을 뒷길을 돌아 학교쪽으로 해서
시엥윤 마을 삼거리 구멍 가게에 들어가 보았더니 삼거리집 큰아들이
위앙짠에서 돌아와서 집에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갑다고 씽긋씽긋 웃는다.
주인 내외도 오랜만에 왔다고 반가워 하는데 그냥 있을수 없어 다같이
삶은 계란 안주에 맥주 한잔 마시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안부를 물었다.
삼거리 구멍가게서 나와 질퍽한 흙길을 돌아 내가 예전 부터 자주 가던
펫 집에 가보았는데 집에는 펫의 엄마와 막내 여동생만 방안에서 있었고
다른 식구들은 다들 어디를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시엥윤 마을도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고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도 뜸하고
예전엔 달밤에 삼거리에 있으면 시엥윤 마을 밤분위기가 운치가 있었다.
삼거리 전봇대에 백열등 불빛이 빛나면 전봇대 옆에 살던 미스만이 숯불에
소세지며 꼬치를 구워 팔고 맥주도 팔고 할때면 마을 조무래기들이
전봇대 주위로 몰려들고 마을 처녀 총각들도 삼거리에 모여 소곤소곤 할때는
마을 분위기가 살아있는듯 생생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오늘 보니 마을 분위기가
썰렁하게 보이는것이 씁쓸한 마음 뿐이었다.
다음날 나는 침대에 누워 고민 하지 않을수 없었다.
며칠 무앙씽에서 머물다 가야 할지 아니면 오늘 보따리를 싸들고 루앙남타로
내려 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 내결론은 오늘 루앙남타로 내려가는것이
좋을듯 싶었다.이곳에도 와이파이 인터넷이 된다면야 며칠 머물러도 상관없겠지만
인터넷도 안되고 무앙씽 분위기도 썰렁한것이 며칠 머물기엔 재미없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무앙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1시에 출발하는 루앙남타 버스에 올랐다.
아마 이제 내가 무앙씽에 다시 가는일을 없을듯 하다.무앙씽은 확실히 변해 있었고
여행자 발길도 끊긴 상태 였고 여행 재미가 없는 여행지로 급락한게 사실이니까!
무앙씽은 예전만 해도 여행자가 많이 찿던 여행지중 하나였다.
그리고 무앙씽은 장기로 머물고 있는 여행객도 꽤있었고 철철마다
무앙씽을 찿아 오던 여행자도 꽤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왜그렇게 여행자들이 즐겨 찿고 장기간 무앙씽에 머물기도 하고
철철 마다 찿아 오던 여행자들이 많았던 이유는 내가 짐작컨데
저렴한 숙식 비용과 정감 넘치는 시골 사람들 느낌과 무앙씽 주변
산들 풍경에 밤이면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에 취하고 딸랏싸오
아침시장에서 느끼는 고산족들의 소박한 삶을 바라보며 여행자들은
무앙씽 매력속에 푸욱 빠져들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녁이면 다찌그러져 가는 양철 지붕아래 백열등 불빛이 환하게
빛날때면 외국 여행자들은 나이트 마켓에 모여 맥주 한잔 기울이며
밤하늘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바라보며 무한한 행복감에
취하곤 했었다.
그런데 무앙씽에도 현대화 변화의 바람속에 억새 지붕에서
양철 지붕,기와 지붕으로 탈바꿈 되고 하나둘 딸랏싸오 도로변으로
현대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리고 하나둘 중국 빈관이 들어서면서
그리고 빈관 주인들 끼리 확실히 담합을 해서 숙박 요금을 올린게
확실하게 보이는것이 예전 정감 넘치던 사람들은 온간데 없고
돈맛에 길들려진 사람들처럼 보여지는것에 여행자들은 하나둘
발길을 끊고 현재 무앙씽은 여행자 발길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분위기 자체가 썰렁하다 못해 차가운 느낌으로 다가 오기에
장기 여행자로써 여간 씁쓸한 감정이 느껴지는게 아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무앙씽 인심이 변하고 있기에 여행자들 발길이
현저히 줄어든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예전만 해도 라오스를 여행하는 느낌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요근래 라오스를 여행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저 무덤덤 하다는
느낌 밖에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이제 나는 당분간 라오스 여행을 접으려 한다.
나는 당분간 이멀리까지 와서 느낌없는 여행을 계속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앞으로 당분간 중국 여행을 하고 싶은게 사실이다.
나는 그동안 동남아를 수없이 떠돌았지만 여행 하는데 중국 만큼
매력을 느낀곳은 별루 없다.중국을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중국은 무언가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가졌던것도 사실이다.
드넓은 대륙을 기차를 타고 오고 가는맛도 좋고 그리고 소수민족들의
자기 부족 전통방식을 온전히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는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나자신의 정체성을 뒤돌아 볼수있는 계기가
되는것 같아 그들 삶속에 온전히 나를 빠뜨려 보기도 하였다.
중국 소수 민족들의 따뜻한 배려 인정도 느껴 보기도 했었다.
중국 사람들은 대륙 기질인지는 모르지만 자존심도 세고 명예심도
크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을 매우 호의적으로 바라본다는점이
나는 중국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좋았다는것이다.
사실 라오스,베트남 사람들 한국 여행자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고
나는 느껴왔었다.잠시 잠깐 라오스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라오스에 자주 드나드는 여행자라면 라오스 사람들의 기본 상식,
기본 자질을 잘알고 있을것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라오스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다.기본적으로 라오스가 못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박혀선지는 모르지만 라오스로 여행을 오면서 볼펜 한자루라도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선물 하려고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여행자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한국 사람들이 라오스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것만큼
라오스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걸
나는 장기 여행자로써 경험을 통하여 잘알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은 확실히 중국 사람에게는 호의적인게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라오스를 또 오게 되겠지만 그때는 아마 장기간 머무는일은
없을듯 하고 잠시 잠깐 중국을 여행하는데 이정표 역할이 되지 않을까
짐작을 해본다.
이제 여행도 지친 느낌이 든다. 그냥 무덤덤한 느낌에 새로울것도 흥미로울것도 없는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너무 한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행 자체가 신선한 느낌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 떠나고 싶어 안달인게 여행이다. 그리고 항상 떠나고 난후 미련이 남는것이 떠나고 난후 여행중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워 지기에 다시 몸을 추스려 일으켜 세우고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나의 여행길을 뒤돌아 본다. 뒤돌아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는것이 다시 왔던길 되돌아 가고 싶어진다. 시간이 흐른후 다시 중국으로 들어 가겠지만 자꾸 중국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얼까? 아마 내가 생각 하기에 여행 느낌이 제일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나는 대부분 홀로 여행을 해왔었는데 마음 내키는 여행지에서 싫증 날때까지 머무르다 보니 넘쳐나는게 시간이다.그런데 넘쳐 나는 시간을 어떻게 적절하게 분배 하여 움직이는가에 따라 여행의 맛 느낌이 좌우된다고 본다. 나는 여행중 걷는걸 좋아한다.풍경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걷는 맛은 황홀하다. 그런데 혼잡한 도시 혼잡한 차량들속 소음속에서 걷는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내가 풍경 좋은 강변을 걸어가며 황홀감을 느꼈던곳은 쩐위엔 고성 한곳이었다. 태국 치앙마이 해자 둘레를 걷는맛도 좋았지만 도심속 차량 소음으로 인하여 해자 둘레를 걷는 맛도 반감 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위앙짠에선 혼잡한 도로 사정으로 걷는데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고 라오스 루앙남타에서도 한적한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모르지만 타운 안에서는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하여 걷는데 쾌적한 환경이 못되는것이 사실이다. 중국 쩐위엔 고성은 걷는데 분위기와 느낌이 달랐다. 능수버들 실바람에 살랑거리는 강변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좋았다. 강물위로 물새가 날아오르고 산그림자 깊게 드리운 강변길을 걸어 가는 기분은 날아갈듯 느낌이 좋았다. 밤이면 남문 시장 꼬치구이 노점 좌탁에 앉자 소고기 꼬치 구이에 칭다오 맥주 한잔 하는 기분은 남문 시장 포장마차 백열등 불빛 만큼이나 반짝반짝 거렸다. 나는 지금도 쩐위엔 고성 여행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는 모르지만 라오스와 태국을 여행 하면서 느낀 감정은 그저 무덤덤한 느낌이었다. 지금도 나는 비자 기간을 채우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얼추 맞추기 위해 루앙남타에서 빈둥대고 있는것이 맞다고본다. 루앙남타도 저녁에야 나이트 마켓으로 얼마 안되는 여행자들이 몰려 들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각자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한낮 루앙남타 분위기는 썰렁할수밖에 없다. 나는 썰렁한 루앙남타에서 중국으로 건너갈날만 기다리며 빈둥대고 있다. 그래도 이것도 여행은 여행이다. 지금도 한국에선 직장인들이 눈만뜨면 일터로 나가 하루종일 고된일을 하다가 밤늦은 시간 지친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반복된 일상속에 시간이 없어 여행을 떠날수도 없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니 나는 지금 루앙남타에서 빈둥대는것만으로도 만족한줄 알고 행복하다고 본다. 요즘 무앙씽에서 내려온후 부터 맥주를 마시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잠자리도 편안해진듯 하고 몸도 회복이 되는듯 가볍다.
내가 요즈음 술을 일절 입에 안대고 그누군가와도 접촉할일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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