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남타 한달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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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남타 한달 생활기

향고을 20 1835

 

여행중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느 여행지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기 전날 밤은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태블릿 알람이 있어 제 시간에 못일어나는 불상사는 없지만 하여간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해도 뭔가 숙면을 취하기엔 부족한거 같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는것은 내가 신경이 너무 
예민한탓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미리 대충 캐리어에 짐을 챙길건 챙겨 놨어도 짐정리 마무리를 하고 
뒤끝 정리를 하는 시간도 아무리 짐이 없다고 해도 시간이 걸린다. 
짐정리후 끝마무리 까지 마치고 샤워 까지 했어도 출발 예정 시간 8시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는다. 
태블릿 속에 담긴 여행을 하며 담아온 사진과 동영상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에 있는 D와 약속 통화 시간이 얼추 되어 가는것 같기에 대화를 하고 싶다고 
톡을 넣었더니 대뜸 D와 통화가 되었다. 
나는 항상 D와 통화를 하던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든 매번 통화를 할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정말 기분이 좋다는것이다. 
나와 D가 통화를 나눴는데 어느새 40여분이 눈깜짝할새 시간이 지나버렸다. 

먼길 떠나는데 뭐라도 먹고 출발 하는게 좋을성싶어 세븐 일레븐에 들어가 
두유 두병을 사가지고 나와 벌컥벌컥 마시고 툭툭을 기다리는데 좀처럼 
툭툭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후 낡은 툭툭 한대가 달려 오는데 운전 하는 아저씨 인상도 좋아 보여서 
치앙콩 이미그레이션 까지 얼마냐고 묻자 140밧이라며 아저씨가 웃는다. 
아저씨는 자기가 운전하는 툭툭이 낡았다고 생각 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툭툭 가격 보다 10밧을 싸게 부르는것이다. 
보통 치앙콩 타운에서 보더 까지 툭툭 공식 가격이 150밧으로 알고 있기에 
이아저씨가 참 양심적이란 생각을 하면서 툭툭을 올라탔는데 
툭툭 옆 구멍 가게서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나를 잘알고 있다는양 빙그레 웃는데 
아마 아주머니는 평소 자주 보던 사람이 이제 치앙콩을 떠나는구나 생각을 하고 
작별의 눈웃음을 보내주는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마음도 따뜻해 지는것이 
빙그레 웃어 주는 아주머니가 푸근하게 느껴진다. 

바람속을 가르며 10여 km를 달려 보더에 내리니 한패거리로 서양 여행자들이 
미니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간단하게 출국 절차를 마치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라인톡이 연달아 울리는 것이었다. 
라인톡을 확인해 보니 스리던차이 여선생님에게서온 라인톡 이였는데 
내용은 감사하다는뜻과 내년에 꼭 다시 만나자는 내용과 여행중 안전과 
행운을 빈다는 내용이었는데 내용을 읽고 나니 내가슴이 울컥한것이 
콧등이 시큰하다. 
나도 답장으로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톡을 보낸후 우정의 다리를 오고가는 
셔틀 버스에 올랐다. 
라오스 이미그레이션에서 한달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고 비자가 찍힌 여권을 
기다리는데 어쩐일인지 내 비자가 찍힌 여권은 초스피드로 빨리 나왔다. 
이상하게 나보다 비자를 신청한 서양 여행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빨리 한달 비자가 찍힌 여권을 돌려 받았다. 
비자를 받으면 미리 스템프 도장이 찍혀 있기때문에 별도 다시 줄을 서서 
스템프를 받을 필요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가면 된다. 

라오스 입국장에서 보니 루앙남타,보텐으로 출발하는 미니 버스는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았고 미니 트럭을 타고 버스 터미널을 가야 하는지 
루앙남타로 가는 여행자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터미널을 가려고 미니 트럭에 올라탔다. 
그런데 미니 트럭에 타고 있는 서양 여행자들은 보케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루앙푸라방으로 이동 하려고 타는 사람들이었고 중국인 여대생으로 보이는 
학생과 나만 루앙남타로 이동 하려고 미니 트럭에 같이 타고 출발은 했지만 
미니 트럭은 보케오 선착장에서 내리는 서양 여행자들을 내려 주고 
다시 돌아나와 중국 여대생과 나를 어느 중국 빈관 앞에 내려줬는데 
알고 보니 이곳 빈관 공터에서 보케오와 중국 쿤밍을 오고가는 침대 버스가 
출발을 하는것이었다. 
나도 루앙남타 까지 편하게 침대 버스를 타고 갈수 있어 좋다 생각하고 
빈관 안으로 들어가 프런트에서 루앙남타 까지 표를 끊는데 중국돈 80원을 
달라고 하기에 라오스 낍으로는 얼마냐니까 11만낍을 달라고 한다. 

라오스 보케오와 중국 쿤밍을 오고 가는 침대 버스는 정확히 10시40분에 
출발 하였다.호기심에 달리는 차안에서 인터넷을 해보니 카페에 접속이 되고 
카톡이 연결 되는것이다. 
그래서 간단히 카페에 댓글을 올리고 아주 짧게 D와 카톡을 한후 인터넷은 
불통 되고 말았다. 

침대 버스가 루앙남타 외곽 버스 터미널앞 도로변에 정차하고 나는 캐리어를 
챙겨들고 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미니 트럭을 타고 루앙남타 다운타운 
나이트 마켓 앞에서 내려 킹마라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와 프런트에서 
숙박 요금을 지불하고 즉시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맨처음으로 D에게 
루앙남타 도착 사실을 알려주었다.
 

어제는 정월 대보름날 이였지만 루앙남타 밤하늘이 흐려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땀막홍에 라오 맥주 한잔 하면서 보름달이 뜨기를 기달리며 
밤하늘을 바라 보았지만 보름달도 뜨지 않았고 별하나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 시멘트 인조 나무 의자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홀로 땀막홍과 맥주를 주문 했더니 우리 아줌마 나를 안다고 내가 종종 
자기 어린딸에게 몇푼 낍을 준다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땀막홍을 접시에 
수북히 담아 내오는것을 보면 확실히 다른 여행자들보다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는것이 기분 좋은 일이다. 

땀막홍에 맥주 한잔 하고 있는데 저녁 6시 무렵 부터는 오늘은 제법 그래도 
서양 여행자들이 보이는것이 나이트 마켓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한국 여행자도 몇명 보이는듯 하더니 내가 앉은 자리 뒷편 바베큐 집에서 
바베큐를 사들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고 일본인 여행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중국 여행자도 간간히 보이고 서양 여행자들이 보이는데 오리 바베큐에 
라오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고 있다. 

나는 오늘 오랜만에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기도 해서 밤에 보름달이 뜨면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 하며 분위기좀 잡고 
라오 맥주 한잔 거하게 마셔 보려고 숙소에서 나올때 작정을 하고 나왔었다. 
그런데 오늘밤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 밤하늘에 보름달이 보이지 않는것도 그렇고 
별하나 보이지 않는것이 보름달이 뜨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분위기를 타고 
거하게 한잔 해보려는 내 생각은 보름달이 뜨지도 별하나 보이지 않는 
나이트 마켓 밤분위기로는 도저히 더이상 느낌을 가지고 한잔 하기란 애시당초 틀린듯 하여 
나는 라오 맥주 두병을 끝으로 파장을 하고 숙소에 들어와 wifi에 접속하여 
D와 잠깐 톡을 하는걸로 오늘 루앙남타에서 첫날밤을 만족 할수 밖에 없었다.  

 

라오스에서 장기간 머물다 보면 먹거리가 나로써는먹을만한게 
변변치 못한게 사실이다. 
라오스 쌀국수도 먹을 만큼 먹었기에 물리는것도 사실이고 
찹쌀밥이란것을 먹자고 하니 당최 입맛도 안맞고 그리고 라오스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위생상 불결하게 느껴져서 꺼려지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중국에서야 길거리 음식이든 식당 음식이든 먹거리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값도 저렴해서 여행 하면서 먹거리로 불편을 느껴본적이 없다. 
그런데 특히 라오스를 여행 하다보면 첫째 위생상도 그렇고 
그렇다고 값이 그렇게 싸게 느껴지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맛에 안맞는 
찹쌀밥을 주구장창 먹을수도 없는것이고 하여간 라오스에서는 
중국에 비해 여행중 먹거리 불편을 겪는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루앙남타에서 두번째날을 맞아 느즈감치 일어나 
딸랏싸오로 털레털레 걸어가 보았다. 
딸랏싸오 정문에서 어제 외곽 터미널에서 타운으로 툭툭을 함께 타고온 
서양 여행자들이 보였는데 아마 오늘 루앙남타에서 트레킹을 
떠나려는듯 보였다. 

나는 딸랏싸오 안으로 들어가 훠거집이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통로를 따라가는데 찹쌀밥을 파는 라오 아가씨 나를 알아 보고 
빙긋 웃어보이며 찹쌀 밥통을 열어 보이며 찹쌀밥을 사가란다. 

예전에 있었던 시장안 중국식 훠거집에 가보니 훠거를 하던 난전에는 
채소 노점으로 바뀌어 있어 다시 끝머리쪽으로 돌아가보니 
새로 생긴 훠거 난전이 보였는데 라오 아가씨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훠거 종류를 골라 바구니에 담고 훠거를 기다리는데 내옆에 무앙씽 
시엥윤에 사는 몽족 아가씨가 어린 나이에 결혼은한 모습으로 보이길래 
내가 반가워 아는척을 하며 결혼을 했냐고 물어 보니까 무앙씽 
몽족 아가씨 쑥스러워 하며 엉덩이를 보이고 내뺀다. 
내가 몽족 아가씨와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내가 중국인이라고 
생각이 들었던지 훠거집 라오 아가씨 나를 보고 중국인 이냐며 
빙긋 웃길래 내가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말해봐야 
나한테 돌아오는건 바가지 상술만 돌아올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살짝 웃으며 중국인이라걸 긍정 하는 태도를 보였다. 
훠거집 라오 아가씨 내가 확실히 중국인 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를 대하는 태도 서비스가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훠거 음식을 조리 양념을 간하는데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 
나는 왠지 웃음이 나오는데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일회용 그릇에 푸짐하게 보이는 훠거를 
받아 들고 그냥 서서 훠거를 먹고 있으니 훠거집 라오 아가씨 
나를 보고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 오더니 앉으라며 쌩긋 웃는다. 
나는 내생각에 내가 중국인이라고 긍정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중국식 즉석 훠거 한그릇을 비우고 일어서니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기운이 샘솟는듯 하였다.  

 

오늘 새벽 세차게 몰아치는 굵은 소낙비 소리에 잠을 뒤척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창밖에선 아직도 소낙비가 내린다. 
창밖 흐린 날씨로 보아 오늘 온종일 비가 내릴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한낮 10시가 되자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더니 비가 그치었다. 
그래서 우선 은행 atm에서 라오스 낍을 뽑든지,아니면 태국에서 쓰고 남은 
태국 밧을 은행에 가서 환전 하든지,어쨌든 내가 현재 라오스 낍을 가지고 
있는게 얼마 안되기에 일단 태국 밧을 환전하려고 becl 은행에 들렀다. 
그런데 어제 딸랏싸오 사설 환전 금은방 보다 은행이 2천5백낍을 덜주는것이었다. 
그래도 은행을 들어왔으니 1000밧을 실험 삼아 환전을 하는데 은행 아가씨 
싹싹하고 친절한것이 환전해주면서 꾸물거리지도 않고 바로 즉시 환전을 
해주면서 꼽자이 생긋 웃으면서 인사까지 하는것이다. 
여하튼 그동안 은행에서 환전하면서 느꼈던 불안감 꾸물거리고 밍기적 거리는 
불쾌감이 한방에 사르르 녹아 버린 느낌이다. 

은행에서 나와 딸랏싸오로 가는 샛길로 빠져 걸어가다가 보니 예전 쌀국수 집이 
중국 미셴집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젊은 라오스 주인 남자는 그대로 였다. 
그래서 잘됐다 생각하고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확실히 중국 보다 
가격이 비싸게 보였다. 
중국 현지 미셴 소고기 국물 보다 진하지도 않고 맛도 떨어지고 
중국에서 먹던 미셴 보다 품질은 떨어지는데 단지 가격만 중국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만 들었다. 
내가 식당에서 미셴을 먹고 있는데 중국인 젊은 여행자가 들어 왔는데 
나와 똑같은 우육 미셴을 주문 하는게 보였고 잠시후 미셴 한그릇이 나왔는데 
딱 보기에도 누가봐도 내가 먹고 있는 미셴과 중국인이 받아든 미셴은 
차이가 있어 보였다. 
이집 주인은 예전 부터 내가 벌써 콘까올리 라는걸 알고 있기에 분명히 
중국인과 나를 똑같은 가격에 음식 가지고 차별 받는 느낌에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다시 딸랏싸오 사설 금은방에서 남은 태국밧을 환전 하려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비가 온끝이라 군데 군데 물웅덩이가 고여 있어 걸어다니는데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사설 금은방에 가니 주인 아줌마 벌써 나를 알고 있다고 빙긋 웃는다. 
태국에서 쓰다 남은돈 약간만 남겨 두고 환전을 한후 재래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또다시 굵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는데 나는 속수 무책 
딸랏싸오 안에서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말았다. 
그래도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그래 어디 쏟아져 내릴테면 하루종일 쏟아져 
내려봐라 하는 심정으로 굵은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 보고만 있었다. 
한시간여가 지나고 비가 잠시 주춤하길래 좌판 노점에서 직접 가정집에서 
쌀을 먹고 마당에서 놔먹인 닭이 낳은 새알 보다 조금큰 달걀 세개를 사들고 
가랑비를 맞으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에 들어 오자 마자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는가 싶더니 얼마후 다시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며 
굵은 장대 소낙비가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오후 세시쯤 잠시 소낙비가 그친 틈을타 딸랏싸오에 내려가 품질 좋은 닭알 6개를 
사고 바나나 한묶음을 사들고 숙소에 들어와 닭알 세개를 깨끗이 씻어 
컵에 닭알을 깨뜨려 넣고 단숨에 마시는데 집안 마당에 놔서 기른 닭이 낳은 
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비린내도 하나도 안나는것이 고소하니 맛이 좋다. 

이제 저녁겸 나이트 마켓에 가서 땀막홍에 맥주 한잔 하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한국에 있는 D로 부터 보이스톡이 연결되었다. 
D의 터키 여행에 대해서 대화를 주고 받다가 나는 나이트 마켓 시작 으로는 
좀 이른 시간에 들러 땀막홍에 맥주 한병을 마시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늘 날씨도 우중충 한데 나이트 마켓에 외국인 여행자 발길이 
제법 눈에 띄이는것이 나이트 마켓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내가 홀로 시멘트 의자에 앉자 맥주 한병을 마시고 있으려니 젊디 젊은 
스페인 청년이 내가 앉은 의자에 앉으면서 씽긋 웃는다. 
스페인 청년은 홀로 여행을 하고 있는듯 보였는데 의자에 앉자 마자 
조그만 스피커에 usb를 연결 하더니 스피커에서 테크노 음악이 흘러나오자 
아주 흥겨운듯 몸 액션을 크게 움직인다. 
잠시후 스페인 청년 주위로 무앙씽에서 수공예품 악세사리를 팔러 내려온 
아카족 아줌마 두명이 다가오더니 수공예품을 사라고 이치대는것이다. 
스페인 청년은 벌써 손목 발목에 아카족 수공예품을 차고 있었는데 
아카족 아줌마들이 수공예품을 사달라고 보챌때 마다 스페인 청년은 
아주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손을 벌리고 두다리를 치켜 올리고 
너스레를 떠는데 청년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과 나는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순수한 여행자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나는 스페인 청년에게 루앙남타 이모저모 유흥 문화 까지 알려 주면서 
루앙남타 로얄 호텔 나이트 클럽에 대해서도 말을 해주고 있었는데 
스페인 청년 뒤쪽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국 청년이 우리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내가 앉자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앉는것이었다. 
이청년은 알고 보니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여행을 떠나온 
청년이었는데 청년은 내일 아침 중국으로 떠난다면서 내일 아침 중국으로 
떠나기전 나이트 크럽을 가보고 싶노라면서 우리에게 나이트 클럽을 
함께 가자고 하는데 나는 차마 가지 않겠다고 거절 할수 없었다. 
그래서 그럼 나도 오랜만에 로얄 호텔 나이트 크럽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마지못한척 나이트 클럽에 같이 가자고 승락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가랑비가 내리는데 나이트 마켓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각자 자기 갈곳을 찿아 뿔뿔히 흩어질수 밖에 없었다. 
나도 청년들과 비를 피하며 만약 지금 부터 한시간후 비가 안내린다면 
나이트 마켓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D에게 통화를 원한다고 카톡을 넣었더니 즉시 통화가 연결되었다. 
D와 장시간 통화후 전화를 끊고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것이 
오늘 나이트 마켓에서 스페인 청년 청두 청년과한 약속은 취소가 된것이라고 
생각 하고 나는 숙소에 누워 오늘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라오스 루앙남타는 라오스 북부 지역으로 무앙씽,무앙롱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이고 라오스 중부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루앙남타로 
올라오게 되면 버스가 루앙남타 타운에서 약10km 떨어진 루앙남타 외곽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게 되는데 우선 터미널에 내렸다면 서두르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툭툭이 대기 하고 있으면 루앙남타 타운에 가느냐고 물어보고 
툭툭에 올라타면 되는데 보통 타운 까지 공동으로 여러 여행자가 함께 가면 
예전에는 1만낍이었었는데 요즘 보니 1만5천낍을 받는걸로 봐서 오른듯 하다. 
툭툭을 타면 툭툭 기사가 알아서 루앙남타 타운 나이트 마켓 앞에서 내려 준다.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 앞에서 내렸다면 나이트 마켓 맞은편에 게스트 하우스가 
많으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 숙박 하면 된다.보통 7만낍~10만낍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환전을 하려면 은행에서 하든 사설 환전소에서 하든 금액 차이는 
그게그거니까 본인 취향대로 나이트 마켓 옆에 있는 BECL은행에서 해도되고 
만약 은행이 문을 닫은 시간이라면 딸랏싸오안 금은방에서 환전을 해도 된다. 
나이트 마켓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사거리 모퉁이 아주 작은 점포에서도 환전을 할수 있다. 

딸랏싸오는 나이트 마켓에서 무앙씽 가는길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우회전 해서 
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좌회전, 가다가 우회전,다시 좌회전 하면 딸랏싸오 
정문이 보이는데 나이트 마켓에서 약 15분 걸어가야 한다. 
딸랏싸오에서 멀지 않은곳에 번듯한 건물이 우뚝 당당한 자태로 서있는데 
루앙남타에서 제일 좋다고 보아도 무방한 로얄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로얄 호텔 건물 오른쪽에 나이트 클럽 건물이 별도로 자리 잡고 있는데 
나이트 클럽은 밤9시는 돼야 라오스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 든다. 
맥주 한병 값은 1만3천낍인데 별도 안주가 있는것이 아니고 
맥주만 한병이든 두병이든 자기 마실 만큼만 마셔도 누가 뭐라는 사람은 없다. 
어떤날은 나이트 클럽이 라오스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을때도 있지만 나이트 클럽 안이 손님이 없어 썰렁한날도 간혹 있다. 

루앙남타는 특별히 볼거는 없지만 자전거를 빌려 타고 드넓은 들판을 한바퀴 
돌아본후 저녁에 나이트 마켓에서 세계 여러 나라 여행자들과 어울려 
바베큐에 땀막홍에 안주를 곁들여 맛좋고 값싼 라오 맥주 한잔 하는맛이 좋다. 

대개 루앙남타에서 장기간 머무는 여행자는 드물고 루앙남타에서 하룻밤 정도 
머물다가 다음날 보케오로 이동한후 태국으로 입국을 하고 아니면 라오스 중부쪽 
루앙푸라방 방향으로 이동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어제는 내가 생각해도 뭔지 모르지만 다른날보다 쓸쓸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날씨 마져 요며칠 계속 잔뜩 흐린날에 기온도 떨어져 어디 밖에라도 
기웃거리며 다녀보고 싶은 생각도 없이 이불을 덮어 쓰고 온종일 
태블릿을 만지작 거리다 보니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카페 저카페를 
돌아 다니면서도 내 머리속은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왔다갔다 했다. 
날씨 때문에 밖을 자주 나돌아 다니지 못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한국에 있는 D 생각이 크기 때문에 그리고 오늘 D는 
내일 터키로 여행을 떠날 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내카페에 자주 들어오는 
흔적도 잘안보이기에 나는 더욱더 쓸쓸한 감정이 느껴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어제는 날씨 때문에 아침 점심도 먹지 못하고 온종일 숙소에 틀어 박혀 
꼼짝 않고 있다가 저녁 무렵 딸랏싸오에 내려가 찹쌀밥 한덩이와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지지만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달알을 
몇개 사고 귤 한봉다리를 사가지고 들어 오는데 날씨가 썰렁 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길거리에 오고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숙소에 들어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샤워를 하려고 하니 썰렁한것이 
자칫 추운데 샤워를 하다가는 감기라도 걸릴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이불을 덮어 쓰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중국 역사속에 나오는 
인물들 속으로 푹빠져 들어가 보았다. 
나는 중국 역사 한국 역사 소설을 아주 좋아 하는데 인터넷 독서에 
빠지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역사 인물속 깊이 빠져 
들기도 한다. 
나는 인터넷 독서를 하며 역사속 인물에 깊이 빠져 들면은 
중국 역사 인물이 태어나고 활동 했던 지역을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다가 온다. 
내가 정말 가보고 싶은 역사 인물속 고장은 너무 많아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내가 제일 먼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가보고 싶은 
고장은 진시황제가 죽고 통일 진나라가 혼란한 틈을타 각지역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나던 시기 두 영웅 호걸 항우와 유방이 태어난 고장과 
항우 여인 우희와 유방 여인 여치가 태어난 고장을 여행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그리고 차차 여행 범위를 넓혀 춘추 시대에 
오월 쟁패 시기에 정치적 희생물이 되었던 천하절색이라는 월나라 서시가 
태어난 고장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중국에는 영웅 호걸이 너무 많아 영웅 호걸들이 태어나고 활동하던 지역을 
다 가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 생전 중국 역사속 인물들이 
태어난 고장을 최대한 많이 여행을 하고 느끼고 감동한다면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루앙남타 날씨가 영 말이아니다. 
거의 하루 온종일 장대 같은 소낙비가 내리기도 하고 여름옷을 입고 
나갈수 없을 정도로 으스스 추운것이 길거리에 오고가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것이 나도 숙소에 틀어 박혀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점심,저녁 잠시 딸랏싸오에 내려갔다가 먹거리를 한보따리 사들고 
들어오는것이 하루중 일과가 전부다. 
그러니 숙소에 틀어 박혀 있다보니 예전에 비해 취침 시간이 빨라지니까 
당연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수밖에 없는것이다. 
오늘도 좀이른 시간에 일어나 천장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으니까 
별안간 카톡이 울리는것이었다. 
나는 그누군가 나에게 연락이 왔다는 자체가 반갑고 고마워 카톡을 
확인해보니 D에게 카톡이 온것이었다. 
나는 아주 반가워 지금 공항이냐고 물었더니 D는 지금 출국장을 
빠져나가 면세점에서 쇼핑중이라고 하는데 나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다나올 지경이다. 
어쨌든 D가 여행을 떠나기전 공항에서 카톡으로 나에게 소식을 
보내줬다는 사실이 나는 정말 감격스럽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순간 나자신도 
인천 공항에 함께 있다는 착각이 느껴지는것이 여간 감사하게 
느껴지는것이 아니었다. 

나도 오늘 무앙씽으로 올라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오늘 아침 날씨도 흐린게 차라리 날씨가 좋은날 올라가는게 나을듯 싶어 
그리고 무앙씽에 올라가봐야 홍등가 여자들과 노닥거릴것도 아니고 
무앙씽은 현재 여행자 발길이 현저히 줄어 들어 재미도 없을듯 하고 
그리고 인터넷 사정도 안좋아 밤에 딱히 홍등가라도 드나들면 모르지만 
밤에 우두커니 숙소에 틀어 박혀 누워 있던지 아니면 시엥마을에 들러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현지민들과 어울리려면 돈푼께나 쓰면서 
현지민들과 라오 맥주라도 마시며 어울려야 하는데 현지민들과 
어울려 노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어울려 놀수도 없기에 나는 
루앙남타에서 머물다가 날씨 좋은날을 골라 올라가려고 작정을 한것이다. 

루앙남타에서 저녁에 나이트 마켓에서 한잔 마시기도 이만큼 분위기 
좋은 장소도 없고 다른곳 가봐야 특별한것도 없다는걸 알기에 날씨를 
핑게 삼고 인터넷을 핑계삼아 며칠더 루앙남타에 머무려고 하는것인데 
특별히 루앙남타에 날씨를 핑계삼아 며칠 더머무려고 하는 결정적 이유는 
무앙씽으로 올라가 버리면 여행을 떠난 D와 연락 두절이 되는게 
아쉬워서 차마 무앙씽으로 올라가는걸 며칠 미루게 된것이다. 

오후 부터는 날씨가 완만히 풀어진듯하여 햇빛은 없지만 오랜만에 
타운안에 있는 작은 버스 터미널에 내려가 터미널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무앙씽으로 올라가는 현지민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보텐으로 
출발전에 있는 미니 버스 안에는 중국인들이 다수 미니버스 안에 
타고 있는것이 보였는데 터미널에는 몇사람만 플라스틱 의자에 
앉자 있을뿐 작은 터미널이 사람들이 없어 정말 썰렁하게 느껴졌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딸랏싸오로 들어 가는 샛길 입구에 비행기 티켓 
매표점이 있는데 오늘이 토요일 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매표대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다. 
샛길 도로를 따라가다가 질퍽한 흙길을 따라 예전 부터 내가 종종 
묵어가는 T게스트 하우스 앞을 지나가는데 T게스트 하우는 아직도 
일년전부터 공사를 하던일을 못끝내고 허우대만 멀쩡히 서있는 
콘크리트 주위로 공사 인부들이 허둥대는 모습이 보였다. 

딸랏싸오에도 오늘 토요일 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채소 노점 상인들도 
많이 안나와 있고 오고가는 손님 발길이 없는것이 썰렁한 분위기다. 
나는 딸랏싸오 건물 안쪽 구석으로 들어가 방목 닭이 낳은 닭알을 사고 
입구로 빠져나와 바나나와 방울 토마토를 사들고 털레털레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니 창문으로 햇살이 비춰 들어오고 있었다. 
날씨도 완연히 풀린듯 하니 움추러 들었던 마음도 기지개를 켜는듯 기분도 새롭다. 
한나절쯤 일어나 그동안 추워서 샤워를 못했던걸 만회라도 하듯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하고 나니 어디 들판으로 소풍이라도 가고 싶어진다. 

어젯밤에는 게스트 하우스에 손님 발길이 뚝끊겼는지는 모르지만 반들거리는 
목조 계단을 따라 내려 가니 게스트 하우스앞 프런트에는 개미 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고 썰렁하다. 
다른때 같으면 여종원들이 객실 청소를 하느라고 떠들썩하기도 하련만은 
오늘은 객실을 빠져 나간 손님이 없는걸로 봐서 어젯밤 숙박 손님은 나를 
제외하고는 없었다는게 증명된 샘이다. 

숙박비를 지불하지 못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 가다가 중국 마켓에 들어가 
샴푸며 비누며 생활 용품을 바구니에 담고 마켓안에서 컵라면을 먹을수 있는 
뜨거운 물이 있냐고 물어 보니 여종업원 빙긋 웃으며 뜨거운 물이 준비 되어 
있다고 한다.중국 컵라면도 중국에서 보다 수입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다소 비싼감은 있지만 라오스에서 중국 컵라면이라도 먹을수 있다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랜만에 좀 얼큰한게 먹고 싶어 중국 우육면을 들고 마켓 입구 탁자가 
놓여진곳으로 가니 여종원이 내가 가져온 우육면을 받아 들더니 컵라면을 개봉하고 
옆에 있는 뜨거운 물통에서 컵라면에 물을 부었는데도 물이 과히 뜨겁지 않아 
거의 생라면 그대로다.여종업은 염려할것 없다는듯 빙긋 웃더니 컵라면을 
전자렌지에 넣고 한번 빙 돌려 버리자 컵라면은 면이 부드러워 졌다. 
오랜만에 컵라면을 먹는맛은 국물맛도 시원하고 얼큰한맛이 라오스 쌀국수 맛보다 
훨씬 좋게 느껴지고 입맛에 맞는다. 
처음 중국 컵라면을 먹었을때는 맛이좀 안맞는 느낌도 들었으나 중국 열차 여행 
하면서 종종 중국 컵라면을 먹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중국 컵라면을 부담없이 먹을수 있게 되었다. 
컵라면을 먹고 나니 라오스 쌀국수를 먹고 난후 든든한 느낌보다 중국 컵라면을 
먹고 난후가 더 든든하게 느껴지는것이 아마 중국 컵라면이 기름기가 많아서 
일듯 싶다.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소고기 우육면이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소화도 잘되는것 같고 칼로리가 높아 힘도 나는 기분도 드는것이 
나에게는 값싸면서도 손쉽게 먹을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포장도로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 딸랏싸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딸랏싸오 안에 여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일요일을 맞아 부모대신 조그만 좌판을 지키고 있는 나이 어린 소녀들이 
대견하게 보이고 예쁘게 보이는것이 우리나라 옛시절 풍경이 연상된다. 
우리의 옛시절만 해도 우리의 어린 여동생들이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집안일을 곧잘 도와주기도 했었다. 
라오스는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케 하는것이 라오스의 매력이라면 매력일것이다. 
딸랏싸오를 한바퀴 돌아 오는데 하늘엔 군데 군데 먹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있다.  

 

오늘 무앙씽에 올라갈 생각은 없었다. 
무앙씽에 올라가봐야 인터넷도 안되는게 뻔한 사실이고 그렇다고 요즘 무앙씽 
분위기가 좋은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여행자 발길도 끊겨 썰렁한듯 보이기에 
루앙남타에서 며칠 더 머물다가 햇빛 좋은날 무앙씽에 올라가려고 생각하던 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O에 여행중인 D와 카톡을 나누다보니 O는 네이버 검색은 
가능 하지만 다음 카페는 접속 할수 없다는것이다. 
그래서 D는 O에 여행중일때는 내카페에 접속할수 없다는것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고 
급기야 나는 D와 카톡을 마무리 하고 오늘 무앙씽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짐을 꾸려 터미널로 향하였다. 

오늘은 버스 터미널에 외국인도 보이고 현지민들도 많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스인 처럼 보이는 중년 여행자는 비엥 푸카를 가는지 비엥 푸카 가는 버스에 
배낭을 올리고 있었다.비엥 푸카 가는 프랑스인을 보자 몇년전 무앙씽에서 
만났던 레옹이 생각났다.그당시 레옹은 비엥 푸카를 홀로 여행을 했었다면서 
비엥 푸카가 정말 볼게 없다고 투덜투덜 거리며 욕지거리를 했었다. 
비엥 푸카는 보케오에서 루앙남타 버스를 타고 오다보면 보이는 마을인데 
내가 보기에도 전혀 관광지 같지도 않고 여행자 발길이 닿지 않는곳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개중 여행자 중에는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여행자도 있기에 비엥 푸카는 
간혹 여행자가 드나드는 여행지 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내 배낭을 미니 버스 뒷자리에 자리를 확보해 놓고 터미널 의자에 앉자 있으니 
매표소 표를 파는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빙긋 웃는다. 
무앙씽 올라가는 11시 버스 표를 끊고 있으니 갑자기 무앙씽 올라가는 현지민들이 
몰려 들었다.버스 뒷자석 의자에 앉자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지막으로 일본인이 
버스에 오른후 버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무앙씽을 향해 출발 하였다. 

무앙씽 터미널 도착전 삼거리에서 내려 같이 타고 올라간 프랑스 여행자와 
일본 여행자에게 여기가 메인 타운이라고 말해주자 그들도 삼거리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 칠득이가 다가 오더니 씨익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것이다. 
캐리어를 끌고 도로를 따라가는데 무앙씽 분위기가 확실히 예전만 못한것이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도 전부 중국 빈관으로 바뀌어 있고 여행자도 안보일 뿐더러 
중국인들만 보이는것이 어째 분위기가 썰렁 하게 보였다. 
할수 없이 예전 타이루 게스트 하우스 203호에 배낭을 내려 놓고 점심을 먹으려 
1층 식당으로 내려와 중국인에게 메뉴판을 달라고 했더니 없다며 뭐라고 하는데 
말을 알아들을수 없고 밖으로 나와 도로를 따라 딸랏싸오로 향하였다. 

딸랏싸오 간이 식당에 가니 몽족 아줌마가 나를 알아보고 자기 식당으로 오라고 
손짖을 한다.이아줌마는 혼자 산다고 하는데 가끔 중국 멍라에서 볼때도 있다. 
쌀국수 한그릇을 비우고 옆 중국 식당으로 옮겨 맥주를 한잔 마시고 
딸랏싸오 안 잡화상으로 들어 갔더니 아줌마들이 반갑다고 씽긋씽긋 웃는다. 
시엥윤 마을에 사는 러는 결혼을 하고 딸랏싸오에서 쌀집을 하고 있었다. 
딸랏싸오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고 상인은 많은데 손님 발길도 없는듯 하고 
그리고 딸랏싸오 느낌도 어째 썰렁하게 보이는것이 예전 정감 넘치게 보였던 
장터 분위기 느낌도 딸랏싸오가 불이나고 새단장하고 흙바닥에서 시멘트 바닥으로 
바뀌면서 딸랏싸오는 현대화되고 깨끗해 졌지만 그리고 딸랏싸오를 드나드는 
도로 주변도 새건물이 들어서고 규모가 커졌지만 무앙씽의 변화된 모습에 
실망을 하고 점점 여행자 발길이 끊긴것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내가 무앙씽 딸랏싸오에서 할일이란 간이식당에서 맥주 한잔 마시다가 
심심하면 딸랏싸오 잡화 채소 좌판으로 들어가 아줌마들과 농담이나 하는것이 
전부다.그래도 나와 오랜 동안 안면이 있다고 싫다고 안하고 말상대가 돼주니 
여간 고맙게 생각 되는게 아니다. 
그래도 내가 간간히 어울려 주면 어린 자식에게 돈 몇푼 쥐어줄때도 있다는것을 
무앙씽 아줌마들은 잘알고 있기에 나와 말상대 해주는걸 좋아하기도 한다. 

퐁살리 아줌마는 가라오케 술장사를 그만두고 딸랏싸오 쌀국수집 옆에서 
중국식 밥집을 하는데 밥집 장사가 잘되는지는 몰라도 종업원인지 동생인지는 
모르지만 키도 크고 늘씬하게 빠진 아가씨 둘과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 
퐁살리 아줌마는 예전에 같이 장사 하던 잘생긴 총각은 안보이는걸로 봐서 
총각하고 헤어진것 같고 퐁살리 아줌마 머리도 노랑물을 들였는데 
어째 노랑물들인 머리가 자연스럽지 않은것이 예전 보다 못한 느낌이 든다. 

나도 오랜만에 무앙씽에 와서 작정을 하고 맥주 한잔 거하게 마시고 
술이 얼큰하게 취해 저녁 노을 지는 마을 뒷길을 돌아 학교쪽으로 해서 
시엥윤 마을 삼거리 구멍 가게에 들어가 보았더니 삼거리집 큰아들이 
위앙짠에서 돌아와서 집에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갑다고 씽긋씽긋 웃는다. 
주인 내외도 오랜만에 왔다고 반가워 하는데 그냥 있을수 없어 다같이 
삶은 계란 안주에 맥주 한잔 마시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안부를 물었다. 

삼거리 구멍가게서 나와 질퍽한 흙길을 돌아 내가 예전 부터 자주 가던 
펫 집에 가보았는데 집에는 펫의 엄마와 막내 여동생만 방안에서 있었고 
다른 식구들은 다들 어디를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시엥윤 마을도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고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도 뜸하고 
예전엔 달밤에 삼거리에 있으면 시엥윤 마을 밤분위기가 운치가 있었다. 
삼거리 전봇대에 백열등 불빛이 빛나면 전봇대 옆에 살던 미스만이 숯불에 
소세지며 꼬치를 구워 팔고 맥주도 팔고 할때면 마을 조무래기들이 
전봇대 주위로 몰려들고 마을 처녀 총각들도 삼거리에 모여 소곤소곤 할때는 
마을 분위기가 살아있는듯 생생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오늘 보니 마을 분위기가 
썰렁하게 보이는것이 씁쓸한 마음 뿐이었다. 

다음날 나는 침대에 누워 고민 하지 않을수 없었다. 
며칠 무앙씽에서 머물다 가야 할지 아니면 오늘 보따리를 싸들고 루앙남타로 
내려 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 내결론은 오늘 루앙남타로 내려가는것이 
좋을듯 싶었다.이곳에도 와이파이 인터넷이 된다면야 며칠 머물러도 상관없겠지만 
인터넷도 안되고 무앙씽 분위기도 썰렁한것이 며칠 머물기엔 재미없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무앙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1시에 출발하는 루앙남타 버스에 올랐다. 
아마 이제 내가 무앙씽에 다시 가는일을 없을듯 하다.무앙씽은 확실히 변해 있었고 
여행자 발길도 끊긴 상태 였고 여행 재미가 없는 여행지로 급락한게 사실이니까!  

 

무앙씽은 예전만 해도 여행자가 많이 찿던 여행지중 하나였다. 
그리고 무앙씽은 장기로 머물고 있는 여행객도 꽤있었고 철철마다 
무앙씽을 찿아 오던 여행자도 꽤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왜그렇게 여행자들이 즐겨 찿고 장기간 무앙씽에 머물기도 하고 
철철 마다 찿아 오던 여행자들이 많았던 이유는 내가 짐작컨데 
저렴한 숙식 비용과 정감 넘치는 시골 사람들 느낌과 무앙씽 주변 
산들 풍경에 밤이면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에 취하고 딸랏싸오 
아침시장에서 느끼는 고산족들의 소박한 삶을 바라보며 여행자들은 
무앙씽 매력속에 푸욱 빠져들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녁이면 다찌그러져 가는 양철 지붕아래 백열등 불빛이 환하게 
빛날때면 외국 여행자들은 나이트 마켓에 모여 맥주 한잔 기울이며 
밤하늘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바라보며 무한한 행복감에 
취하곤 했었다. 

그런데 무앙씽에도 현대화 변화의 바람속에 억새 지붕에서 
양철 지붕,기와 지붕으로 탈바꿈 되고 하나둘 딸랏싸오 도로변으로 
현대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리고 하나둘 중국 빈관이 들어서면서 
그리고 빈관 주인들 끼리 확실히 담합을 해서 숙박 요금을 올린게 
확실하게 보이는것이 예전 정감 넘치던 사람들은 온간데 없고 
돈맛에 길들려진 사람들처럼 보여지는것에 여행자들은 하나둘 
발길을 끊고 현재 무앙씽은 여행자 발길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분위기 자체가 썰렁하다 못해 차가운 느낌으로 다가 오기에 
장기 여행자로써 여간 씁쓸한 감정이 느껴지는게 아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무앙씽 인심이 변하고 있기에 여행자들 발길이 
현저히 줄어든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예전만 해도 라오스를 여행하는 느낌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요근래 라오스를 여행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저 무덤덤 하다는 
느낌 밖에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이제 나는 당분간 라오스 여행을 접으려 한다. 
나는 당분간 이멀리까지 와서 느낌없는 여행을 계속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앞으로 당분간 중국 여행을 하고 싶은게 사실이다. 
나는 그동안 동남아를 수없이 떠돌았지만 여행 하는데 중국 만큼 
매력을 느낀곳은 별루 없다.중국을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중국은 무언가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가졌던것도 사실이다. 
드넓은 대륙을 기차를 타고 오고 가는맛도 좋고 그리고 소수민족들의 
자기 부족 전통방식을 온전히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는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나자신의 정체성을 뒤돌아 볼수있는 계기가 
되는것 같아 그들 삶속에 온전히 나를 빠뜨려 보기도 하였다. 
중국 소수 민족들의 따뜻한 배려 인정도 느껴 보기도 했었다. 
중국 사람들은 대륙 기질인지는 모르지만 자존심도 세고 명예심도 
크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을 매우 호의적으로 바라본다는점이 
나는 중국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좋았다는것이다. 

사실 라오스,베트남 사람들 한국 여행자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고 
나는 느껴왔었다.잠시 잠깐 라오스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라오스에 자주 드나드는 여행자라면 라오스 사람들의 기본 상식, 
기본 자질을 잘알고 있을것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라오스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다.기본적으로 라오스가 못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박혀선지는 모르지만 라오스로 여행을 오면서 볼펜 한자루라도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선물 하려고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여행자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한국 사람들이 라오스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것만큼 
라오스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걸 
나는 장기 여행자로써 경험을 통하여 잘알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은 확실히 중국 사람에게는 호의적인게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라오스를 또 오게 되겠지만 그때는 아마 장기간 머무는일은 
없을듯 하고 잠시 잠깐 중국을 여행하는데 이정표 역할이 되지 않을까 
짐작을 해본다. 

 

이제 여행도 지친 느낌이 든다. 
그냥 무덤덤한 느낌에 새로울것도 흥미로울것도 없는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너무 한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행 자체가 신선한 느낌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 떠나고 싶어 안달인게 여행이다. 
그리고 항상 떠나고 난후 미련이 남는것이 떠나고 난후 여행중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워 지기에 다시 몸을 추스려 일으켜 세우고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나의 여행길을 뒤돌아 본다. 
뒤돌아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는것이 다시 왔던길 되돌아 가고 싶어진다. 
시간이 흐른후 다시 중국으로 들어 가겠지만 자꾸 중국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얼까? 
아마 내가 생각 하기에 여행 느낌이 제일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나는 대부분 홀로 여행을 해왔었는데 마음 내키는 여행지에서 싫증 날때까지 머무르다 보니 
넘쳐나는게 시간이다.그런데 넘쳐 나는 시간을 어떻게 적절하게 분배 하여 움직이는가에 따라 
여행의 맛 느낌이 좌우된다고 본다. 
나는 여행중 걷는걸 좋아한다.풍경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걷는 맛은 황홀하다. 
그런데 혼잡한 도시 혼잡한 차량들속 소음속에서 걷는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내가 풍경 좋은 강변을 걸어가며 황홀감을 느꼈던곳은 쩐위엔 고성 한곳이었다. 
태국 치앙마이 해자 둘레를 걷는맛도 좋았지만 도심속 차량 소음으로 인하여 
해자 둘레를 걷는 맛도 반감 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위앙짠에선 혼잡한 도로 사정으로 걷는데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고 
라오스 루앙남타에서도 한적한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모르지만 타운 안에서는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하여 걷는데 쾌적한 환경이 못되는것이 사실이다. 

중국 쩐위엔 고성은 걷는데 분위기와 느낌이 달랐다. 
능수버들 실바람에 살랑거리는 강변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좋았다. 
강물위로 물새가 날아오르고 산그림자 깊게 드리운 강변길을 걸어 가는 기분은 
날아갈듯 느낌이 좋았다. 
밤이면 남문 시장 꼬치구이 노점 좌탁에 앉자 소고기 꼬치 구이에 칭다오 맥주 
한잔 하는 기분은 남문 시장 포장마차 백열등 불빛 만큼이나 반짝반짝 거렸다. 
나는 지금도 쩐위엔 고성 여행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는 모르지만 
라오스와 태국을 여행 하면서 느낀 감정은 그저 무덤덤한 느낌이었다. 
지금도 나는 비자 기간을 채우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얼추 맞추기 
위해 루앙남타에서 빈둥대고 있는것이 맞다고본다. 
루앙남타도 저녁에야 나이트 마켓으로 얼마 안되는 여행자들이 몰려 들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각자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한낮 루앙남타 분위기는 
썰렁할수밖에 없다. 
나는 썰렁한 루앙남타에서 중국으로 건너갈날만 기다리며 빈둥대고 있다. 
그래도 이것도 여행은 여행이다. 
지금도 한국에선 직장인들이 눈만뜨면 일터로 나가 하루종일 고된일을 하다가 
밤늦은 시간 지친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반복된 일상속에 
시간이 없어 여행을 떠날수도 없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니 나는 지금 루앙남타에서 
빈둥대는것만으로도 만족한줄 알고 행복하다고 본다.

 요즘 무앙씽에서 내려온후 부터 맥주를 마시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잠자리도 편안해진듯 하고 몸도 회복이 되는듯 가볍다. 
그래도 오늘 햇빛도 너무 쨍쨍 내리쬐는것도 아니고 걷는데 좋은 
날씨로 보여 다른날 보다 좀 일찍 숙소를 빠져 나와 1층 프런트에서 
숙박비를 계산하는데 어쩐일인지 숙박비를 깎아 주는것이다. 
아마 내가 장기간 머무른다 생각하여 숙박비를 깎아 주고 물이며 
수건이며 챙겨주는게 여간 고맙게 느껴지는게 아니다. 
하여튼 기분좋게 K게스트 하우스를 빠져나와 나이트 마켓이 접해 있는 
중앙 도로를 타고 쭈욱 아래로 내려 가는데 외국여행자들이 간간이 
보일뿐 루앙남타 타운 분위기가 사람들이 안보여 썰렁한 느낌이다. 
LDB은행 앞을 지나 우회전 도로를 따라 딸랏싸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국이야 가는곳 마다 사람들이 넘쳐나 심심한 기분을 느낄새가 없는데 
여기 루앙남타는 길을 걸어 가면서도 아무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것이 
내가 너무 라오스에 익숙해져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은 그런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고 생각 되는것이 워낙 중국 분위기를 생각 하다보니 더 라오스가 
느낌없이 다가오는듯 하다.내가 요즘 몸생각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은 
예전 나이트 마켓에서 분위기좀 잡고 느낌있는 맥주 한잔 기분 좋게 
마시곤 했었는데 내가 변한건지 나이트 마켓 분위기가 변한건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내가 나이트 마켓에서 분위기좀 잡고 한잔 거하게 마시고 2차로 나이트 클럽에도 
드나들고 싶지만 어쩐일인지 맥주 한잔 마실 분위기도 안나는것이 내가 루앙남타에서 
느끼는 감정이 확실히 무뎌진듯 하다. 

딸랏싸오 재래식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잡화상이 있는데 
통로를 따라 들어 가면 좌우로 찹쌀밥을 파는 아가씨가 있는데 
오른쪽에서 찹쌀밥을 파는 아가씨는 루앙남타에서 보기드문 미인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손님이 찹쌀밥도 많이 사가고 라오 반찬도 간간이 
사가는게 보인다.왼쪽에서 찹쌀밥을 파는 아가씨는 찹쌀밥만 팔고 있는데 
큰키에 통통하게 살이오른 엉덩이며 후덕하게 보이는 인상이 
옛날 할머니들이 좋아할 귀엽고 복스러운 선한 얼굴이 좋아 보인다. 
내가 요즘 술을 안마셨더니 위장이 편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종종 사먹던 찹쌀밥을 요즈음은 매일 찹쌀밥을 사서 먹는데 
나는 두아가씨 찹쌀밥을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두아가씨 기분 상하지 않게 
번갈아 찹쌀밥을 팔아 주는데 두아가씨 나에게 인심을 써서 많이 주는지는 모르지만 
찹쌀밥 한봉지를 받아들면 얼마안되는 돈에 비해 너무 찹쌀밥을 많이 주는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찹쌀밥을 한봉지 받아들고 윗주머니에 챙긴다음 나는 오늘은 무작정 
하염없이 걸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딸랏싸오를 빠져나와 중앙도로에서 
냇가가 있는 붉은 황토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가는데 오늘 햇빛도 
반쯤 가린것이 걷기에 아주 안성맞춤 날씨란 생각이 든다. 
냇가를 가로지르는 대나무를 엮어 자갈을 채우고 그위에 섶을 올려 만든 
섶다리는 몇년전 예전 그대로 인데 냇물은 반으로 줄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섶다리 위로 묘기를 부리듯 오토바이 뒤에 아가씨를 태우고 
덜커덩 거리며 건너오는 모양새가 그림이 좋아 보인다. 
섶다리를 건너 학교가 있는데 학교라야 녹슨 양철 지붕에 아주 작은데 
운동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고 노는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고 싱그럽다. 
학교 옆길을 돌아 타이담 마을로 들어서니 닭울음 소리가 여기 저기서 
꼬끼오 울어대는데 닭울음 소리가 정답게 들리면서 내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붉은 황토길 옆에 아주 조그만 구멍가게 있는데 동네아줌마들이 모여 
한가롭게 앉자 있는 모습이 보이고 개들이 땅바닥에 
늘어져 있는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코코넛 열대 야자나무가 여기 저기 우뚝우뚝 푸른 잎새 무성한 마을은 
한가롭고 평화스러웠다.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안보이는것이 
그저 한가롭게 보이는 마을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마을을 빠져 나오면서도 내내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왠일일까? 

 

내가 요즈음 술을 일절 입에 안대고 그누군가와도 접촉할일이 없으니 
매일 매일 하루가 반복된 일상이 식상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내가 매일 저녁 나이트 마켓에서 땀막홍에 맥주 한잔이라도 한다면야 
때론 외국 여행자들과 어울려 이야기도 나누고 나이트 마켓 분위기를 
느끼려 흠뻑 취해 보기도 하련만은 술마시고 그다음날 나는 숙취에 
시달리며 곡기를 며칠간 먹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에 그리고 
장기간 이곳저곳 떠돌면서 맥주를 마실만큼 마셔 봤기에 나는 요즘 
내자신 몸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자제를 하고 있기에 별재미있는 구석은 
없는듯 하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불속에서 뒹글 거리다가 느즈감치 
일어나 딸랏싸오 한바퀴 돌면서 내가 매일 영양 보충으로 먹는 품질좋은 
닭알을 사고 바나나 과일을 사고 찹쌀밥 한덩어리를 사서 동네 한바퀴 
어기적 어기적 돌아서 걸어오는게 반복된 일상인듯 하다. 
라오스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대한 관심도 없어진것도 오래고 
뭐 신기할것도 새로울것도 없는것이 내가 라오스에 너무 오래 머물렀기에 
그저 모든게 무덤덤한 느낌이 드는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루앙남타는 숙소에서 wifi로 인테넷 접속이 비교적 잘통하기에 
망정이지 무앙씽 처럼 인터넷에 접속 할수 없다면야 밤에 할일이란 
밖에 할일없이 나돌아 다니던지 아니면 나이트 마켓에서 맥주 한잔이라도 
마시면서 외로움과 심심한것을 달래야 할판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내가 밤이 길게 느껴지는것이 한국 보다 시간이 2시간이 늦다보니 
그런가는 모르지만 인터넷 카페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시간을 보면 아직도 10시가 안된것이 밤이 길긴 길게 느껴진다. 
아침도 마찬가지다.늦잠을 잤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보면 8시를 넘지 않는다. 
하루가 그저 한가롭게 흘러가는것이 좋다면 좋은점이다. 
딸랏싸오 한바퀴,동네 한바퀴 돌아와도 12시가 안넘어 가는데 
매일 반복적으로 돌고 돌아 오는길 그저 어기적 어기적 숙소에 들어와 
인터넷에 접속하여 온종일 태블릿만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낼뿐이다. 
저녁무렵 에도 마찬가지로 자연적으로 발걸음은 딸랏싸오로 향한다. 
그래도 딸랏싸오를 가야 사람 구경도 실컷할수 있고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딸랏싸오에 가지 않으면 갈곳도 마땅치가 않다. 
내가 처음으로 라오스에 여행 왔을때 라오스 재래 시장은 풋풋한 사람 냄새가 정말 좋았었다. 
그런데 이제 라오스가 너무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무덤덤해진것이 
나는 그어느 낯선곳 낯선 이방인들을 찿아 여행길을 떠나야할것이란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다. 

 

토요일이란 본래 노는날이란 생각이 드는데 나야 맨날 놀면서도 
토요일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것이 어디 야외 외곽으로 
소풍이라도 가고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치밀어 오른다. 
나는 지금 루앙남타에 머물면서 외곽으로 빠져 나간다면 
소풍가기 적당한 마을도 있긴있다는걸 알고는 있다. 
나이트 마켓 맞은편 자전거 대여점에서 쌩쌩한 놈으로 골라 타고 
타운을 빠져나가 한적한 들판을 달리다가 들판에서 가까운 가라오케 
주점에 들러 맥주 한잔 하고 오는맛도 유혹이 되지만은 나는 현재 
몸생각 하느라 자제를 하고 있으니 토요일 이지만 평소대로 숙소에서 
뒹글 거릴뿐이다.나는 분위기에 휩쓸리면 나자신이 통제가 어렵다는것을 
안다.어디 한적한 외진 마을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잔 마시다 보면 
분위기에 취해 한병이 두병되고 시간이 갈수록 맥주를 마시는 양이 
많아지면서 금전적으로나 몸이 상하는걸로 봐서나 이로운 일이 없기에 
나는 요즈음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제를 하고 있는것이다. 

현재 루앙남타 분위기는 예전에 비하면 썩좋지 않게 보인다. 
예전에 비해 외국 여행자 발길도 줄어든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보니 
루앙남타 먹거리 식당들도 분위기가 썰렁한것이 여하튼 BCEL은행앞에서 
환전을 해주던 은행 출장소도 문을 닫은걸로 봐서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것이 확실하게 보인다. 
내가 아마 루앙남타가 예전만큼 분위기만 좋다면야 
이곳저곳 쑤시고 돌아다녔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런데 루앙남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녀봐도 신기할것도 
새로울것도 없는것이 그저 숙소에서 뒹글거리며 태블릿이나 

만지작거리는것이 차라리 속편하기에 나는 속절없이 

숙소에서 나뒹굴고 있는것이다. 

내가 혹시 신닷집이 있을까해서 이리저리 둘러 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수끼 신닷집이라도 있다면야 신닷집에 들어가 오랜만에 
몸보신을 할수 있는 소고기 수끼를 마음껏 먹고 맥주 한두병 마시고 
나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은 수끼 신닷집도 보이지 않는것이 
그냥 꿩대신 닭이라고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을 생것으로 매일 
먹고 있는데 이것도 믿을수 없는것이 닭알을 생것으로 먹다보면 
닭알 생비린내가 나는 닭알도 부지기수니 아마 진짜와 가짜를 

섞어 파는게 분명해 보인다. 
내가 닭알을 생으로 먹다보니 느끼고 알것 같은것이 

진짜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은 작지만 맛도 좋고 
생비린내도 하나도 안나는것이 정말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진짜와 섞여 파는 일반 닭알은 크기도 약간 크게 보이면서 
닭알을 깨뜨려 생으로 먹어보면 확실히 생비린내가 역하게 풍기는것이 
비위가 상한다. 
그러나 닭알을 사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을 할수 없기에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사먹을수 밖에 별도리가 없다. 
사실 중국에서야 먹거리가 저렴하고 먹을게 넘쳐나지만 루앙남타에선 
그리 먹거리가 만만하게 보이는것이 없으니 먹는데 불편한것도 있다. 
사실 딸랏싸오 재래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먹거리 종류는 다양하고 
먹을게 넘쳐나는듯 보이지만 내가 먹을만하게 보이는것은 그래도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이 가격은 비싼듯 하지만 품질은 확실히 
좋아보인다.나는 베트남 디엔비엔푸에서 머물때도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을 영양 보충으로 잘사먹곤 했는데 확실히 그때도 가격은 
비쌌던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베트남 디엔비엔푸 재래시장 안에서는 
정말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것이라는것을 확실히 믿을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지금 루앙남타에 머물면서 손쉽게 영향 보충을 할수 있는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이 있다는것이 퍽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이 싱숭생숭 한것이 숙소에서  

뒹글고 있기에는 뭔가 모르게 서운한듯 하여 오후에는 뭐 좋은일이라도 
안생기려나 하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밖으로 나와 봤자 텅빈 거리를 무작정 걷는수 밖에 없다는걸 알기에 
독참파 꽃이 하나둘 떨어지는 거리를 돌아 성창 초시 앞으로 쭈욱 내려 
가다보니 어쩔수 없이 내 발걸음은 역시 딸랏싸오로 향하고 있다. 
한참 걷다 보면 딸랏싸오를 안들릴수 밖에 없는것이 한바퀴 큰원으로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돌아 보려면 자연적으로 딸랏싸오를 거칠수 밖에 
없는것이다.딸랏싸오 앞을 지나가다 보니까 혹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보면 수끼 신닷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작정 걸어내려 
가봤지만 식당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고 사람조차 왕래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왔던길 되돌아 오토바이 대리점 앞으로 해서 버스 터미널 부근으로 
한적하게 걸어 가는데 평소 오고 가며 보던 식당 주점이 
보였건만 손님이라곤 개미 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는것이 들어가서 
뭐라도 주문해서 먹기엔 너무 썰렁하게 보였다. 
혹시 주인 아줌마라든지 아니면 주인 아가씨라도 방긋 웃으며 
반겨주기라도 하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식당 한쪽에서 
맥없이 쭈그려 앉자 있는 사람은 반바지를 입고 있는 남자가 보였기에 
나는 식당앞을 지나쳐 나이트 마켓 앞으로 올라왔다. 
내가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느낌으로 다가오는 뭐 대단한 신기한 일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밖으로 나가 동네 한바퀴 
돌다가 보면 우연치 않게 재미난일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하고 
길을 나서 봤지만 내가 본건 성창 초시 맞은편에서 새파란 아가씨 세명이서 
얼음잔에 맥주를 따라 마시며 즐거운듯 활짝 웃는 모습만 본것이 전부다. 
나는 동네를 한바퀴 걸어가면서도 별 감흥이 없는것이 
그냥 숙소에 들어가 뒹기적 거리고 있는게 차라리 나을듯도 싶었다. 
내가 머물고 있는 K게스트 하우스 앞을 다와가면서 나는 그냥 숙소에 
들어가는것도 아쉬운듯 하여 성창 초시로 발걸음을 향하였다. 
아까전에 지나칠때 보았던 독참파 꽃나무 밑에는 독참차 꽃잎들이 
풀이죽어 이리저리 발길에 나뒹군다. 
독참파 꽃잎을 밟고 지나가면서도 이게 진짜 꽃참파 꽃잎이었던가 
하는 물음표가 머리에 퍼뜩 스쳐 지나간다. 
독참파 꽃잎이 하얀색인지 노란색인지 헥깔리는것이 알쏭달쏭 하다. 
내가 매일 밟고 지나다니는 바람에 떨어진 꽃잎은 하얀 꽃송이인데 
공부 배움 차원에서 숙소에 들어가면 인터넷 검색을 해보리라 생각하며 
성창 초시로 향하였다. 

내가 성창 초시에 종종 들리면서 생각하는것이 성창 초시는 손님은 
없는게 확실하게 보이는데 초시안에서 보이는 종업원들은 많다는 
사실에 나는 오지랖이 넓게도 월급은 얼마를 받는지는 몰라도 
성창 초시 주인 걱정을 내가 올때마다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다. 
나는 오늘 특별하게 사고 싶어서 성창 초시에 들어온것은 아니기에 
그냥 초시안을 둘러 보다가 마실것이나 하나 사서 나오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초시안을 둘러 보다보니 중국 사람들이 기차 안에서 잘먹고 
있던 닭발을 보자 나도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리고 내가 
루앙남타에 온이후로 육식을 먹어본적도 없기에, 기왕 영양 보충도 
해야한다는 생각에 닭다리 한봉지와 왕로길 음료를 사가지고 나와 
성창 초시앞 탁자에서 오랜만에 닭발을 먹는데 고추가 들어 있어 
매콤한것이 먹을 때마다 닭발을 씹는 부드러운 느낌이 가공된 식품이라서 
그렇지 맛과 영양은 좋아 보였다. 
오랜만에 육식을 해서 그런지 배가 든든한것이 졸음이 쏟아지는것이, 
나는 숙소에 돌아오는데 K게스트 하우스옆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를 청소하는 새댁 아줌마 두명이 날보고 아는척을 한다고 
빙긋 웃으며 나를 부른다. 
나는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하고 게스트 하우스 3층 내방으로 올라와 
침대에서 뒹글거리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은듯 한데 
잠에서 깨고 보니 창밖은 어둠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실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이 나는 독참파 꽃잎인줄 알았었다. 
내가 머무르고 있는 K게스트 하우스 길건너편 주정부 건물앞에 
서있는 푸른 나무 잎파리 사이로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잎이 
나는 꽃잎 그늘 아래를 지나칠적마다 하얀 꽃잎에 취해 오고 갈적마다 
독참파 꽃잎일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밤 인터넷 검색으로 독참파 꽃잎을 찿아보았는데 
인터넷으로 본 독참파 꽃잎과 주정부 건물앞에 활짝핀 꽃잎이 같은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것이 확실히 무엇이 맞다고 단정을 할수가없었다. 
그래서 오늘 주정부 건물앞을 지나가면서 다시 한번 꽃잎을 
자세히 살펴 보는데 건너편 미용실에서 나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던 
게스트 하우스 새댁 아줌마가 너지금 거기서 무엇하고 있냐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길레 내가 이꽃 이름이 독참파가 맞냐고 큰소리로 여러번 
반복해서 물어 보니까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나는 매일 오고 가면서 주정부 건물앞 나무에서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잎만 보아왔는데 길거리를 가다 보니까 이곳 저곳 하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내가 무심코 지나쳐서 모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보니 봄냄새가 물씬 풍기듯 이곳저곳 길거리에 
빨간꽃 하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내음에 내마음은 한없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딸랏싸오 부근 로얄 호텔 나이트 클럽 옆길을 가고 있는데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아카족 고산족을 바라보노라니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꺼내드는 순간 아카족 처녀들은 죽순을 팔러 나온듯 골목으로 사라진다. 
그래도 오늘이 일요일 이라고 딸랏싸오 앞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온 고산족들이 보이는것이 딸랏싸오 분위기가 새롭게 느껴진다. 
딸랏싸오 한바퀴 돌아오다가 성창 초시에 들러 컵라면에 음료수 한잔 
마시고 숙소에 들어 오며 프런트에서 수건을 교환해달라고 부탁한후 
숙소 방으로 올라왔다. 
숙소 방으로 들어와 생각 해보니 아까전에 독참파 꽃잎이 아니라고 
했던 새댁 아줌마 말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오고 가며 발길에 나뒹그는 
꽃잎이 궁금하기에 다시 밖으로 나와 내려가려고 보니 새댁 아줌마 
2층 계단으로 올라오는게 보인다. 
나는 3층 베란다에서 주정부 앞에 있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잎을 
가르키며 이름이 무어냐고 묻자 새댁 아줌마도 알쏭달쏭 모르는듯 
하더니 옆집에서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있는 아가씨에게 꽃잎 이름을 물어보자 
확실하게 꽃잎 이름은 독반빠라고 말을 해주는것이었다. 

 오늘 환전을 하려고 나이트 마켓 옆에 있는 BCEL은행에 들어 갔다. 
오늘이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은행안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는 
현주민들이 빼곡히 앉자있는게 보이고 한쪽 구석 의자에도 현주민들 
틈에 서양 여행자도 환전을 하려고 하는지 앉자있는게 보인다. 
일단 대기 번호표를 뽑아들고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내번호표 번호는 
27번 이었다.그런데 은행원들의 일처리가 미숙한건지 아니면 세월아 
내월아 일을 안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간은 맥없이 흘러만 간다. 
나야 바쁠것도 급할것도 없으니 그냥 은행원들 업무 처리가 너무 
느리다는 생각을 하며 앉자 있는것이다. 
내가 은행에 들어간 시간이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들어갔다가 환전을 
하고 밖으로 나와 시계를 보니 시간은 10시를 넘어가고 있다. 
나는 그동안 한국에 살면서 모든게 너무나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에 
너무 여유가 없어 안좋다는 생각도 하면서 살아온것이 사실이지만 
오늘 BCEL 은행 안에서 은행원들 업무 처리를 하는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 느린것도 과히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것 모든일은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은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한국 은행에서야 빠르고 친절하고 
하지만 여기 라오스란곳은 업무 처리는 무한정 느리면서 친절하지도 
않은것이 과연 어떤것이 좋은것인지는 내가 오늘 확실히 보고 느껴봤으니 
빠른것도 그리 나쁜것만은 아니었구란 생각이 든다. 

은행을 빠져 나와 루앙남타 중앙도로를 따라 내려 가는데 오직 주정부 
건물 앞에만 독반빠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풍경에 봄바람이 분다. 
하여튼 루앙남타 아스팔트 위를 터덜터덜 걸어가는 맛은 별감흥이 없다. 
아스팔트옆 도로변을 홀로 걷는 맛이란 원래가 무덤덤 한것을 
그저 아무 생각없이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는걸로 운동을 했다는 위안과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니 그냥 묵묵히 걸어가는것이다. 
하루 종일 숙소에서 뒹글거리는것도 무료한 일이기에 밖으로 나와 
햇빛을 받으며 동네 한바퀴 돌아 오는것도 건강상으로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걷고 걷는것은 나에겐 아주 유익하다는것을 잘알고 있기에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햇빛을 받으며 걷고 걷고 또 걷는것이다. 

독반빠 꽃잎 다지기전에 나는 이곳을 떠나려 한다. 
오고가며 꽃잎에 입맞춤 얼마나 달콤했던가? 
독반빠 꽃잎 향기에 취해 걸어가는 발걸음은 외롭지 않았다. 
봄바람에 꽃잎이 다지기전에 나는 또다른 낯선곳을 찿아 길을 떠나야 한다. 
다시 올날 기약도 없이 나는 두둥실 낯선 이방인들을 찿아 길을 떠나야한다. 

내가 루앙남타에 들어온지도 벌써 여러 날이 흘러갔다. 
내가 언제 이곳에 들어온 기억도 느낌도 없는것이 그저 나는 한가로운 
시간에 나를 온전히 몸을 맡긴채 두둥실 흘러가는 느낌뿐이다. 
색다른 그무엇도 또 다른 그무언가도 맛도 멋도 없는듯 나는 흘러갈 뿐이다. 
그래도 풍랑도 없고 세파도 없다면 없는것이 다행이고 편한것이다. 
그저 맑은 하늘에 떠있는 솜털 구름 처럼 편안히 가만히 
나뒹굴고 있는것이 전부라면 전부다. 
부대낄것도 야속할것도 없는 수많은 시간들이 그냥 정처없이 흘러간다. 
날씨가 추우면 추운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나자신을 놔버린채로 
나는 흘러흘러 어디로 갈꺼나? 
오라는곳은 없어도 갈곳은 많은 바람처럼 떠도는 여행자이기에 
나는 독반빠 꽃잎 다지기전에 다시 길을 떠나려하는것이다. 

내가 동네 한바퀴 돌아 보려 느즈막히 나왔더니 내가 머물고 있는 
K게스트 하우스 맞은편 주정부 건물앞에서 주정부 건물 안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 아가씨인지는 모르지만 바람에 떨어진 독반빠 꽃잎을 
부지런히 쓸어 모으고 있었다. 
나는 매일 독반빠 꽃잎 아래로 지나가며 내발길에 나뒹구는 꽃잎 느낌이 
좋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다니곤 했는데 말끄미 청소를 해버리고 나니 
어쩐지 아쉽다는 감정이 생기면서 서운한 생각이 드는것이다. 
그래서 내가 청소하는 아가씨들을 흘끗 바라 보니 아가씨들도 지나가는 
나를 흘끔 흘끔 곁눈질을 하는데 아가씨가 입고 있는 추리닝 점퍼가 
먼지막이로 입은듯 앞가슴으로 두팔을 껴서 추리닝을 입고 있다. 
주정부 앞에 두그루의 독반빠 꽃나무가 우뚝 서있는데 한그루는 꽃잎이 
앙상하게 붙어 있는것이 거의 다떨어지고 없고 오른쪽에 있는 
독반빠 꽃나무는 지금 한창 물이 오른듯 흐드러지게 꽃이 피어있다. 
독반빠 꽃잎은 꽤 오래 여러날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있는데 
거의 보름간은 힌꽃송이가 길거리 사방으로 아름답게 흩날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물건을 사든 안사든 딸랏싸오로 발걸음이 향한다. 
품질 좋은 닭알 이라도 사다놔야 영양 보충을 할수 있기에 
딸랏싸오 안을 기웃거리며 찿아 봐야 질좋은 닭알을 고를수 있다.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은 아주 작지만 품질은 최고로 보인다. 
그런데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을 매일 살수 있는것이 아니다. 
간혹 진짜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알을 딸랏싸오에서 볼수 있는데 
대개 매일 좌판에 진열된 닭알은 아마 잘모르지만 진짜는 아닌듯 보인다. 
내가 몇번을 속는셈 치고 사다가 먹어보니 생비린내가 나는것이 
진짜가 아닌것이 확실하게 보인다. 
본래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은 매우 작으면서 가격도 4알에 
1만낍을 받는데 이상하게 시멘트 바닥 좌판에서 파는것은 6알을 주는것이 
내가 단골로 자주 사가니까 서비스로 2알을 더주는거라 
생각 했었는데 내가 닭알을 먹어 보니 진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걸로 보아 느낌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진짜는 아닌게 확실하게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딸랏싸오를 기웃거려 보았지만 질좋은 
집에서 방목한 닭이 낳은 닭알을 찿을래야 찿을수는 없었다. 
저녁 무렵에도 마찬가지로 혹시 있을까 딸랏싸오 이곳 저곳 찿아 보았지만 
내가 찿는 닭알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과일좀 사고 바나나좀 사들고 텔레텔레 숙소에 들어 오는데 
내가 머물고 있는 K게스트 하우스 앞에는 태국 관광객들이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게 보였다.

나는 이제 내일 모레 아침 7시면 중국 멍라행 버스에 오를것이다. 
중국으로 떠난다고 하니 내마음은 벌써 설레임에 용틀임을 한다. 
이번 여행은 뭐가 문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뭔지 모르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 된것 같다. 
겨우 작년 12월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의 일정은 그런대로 느낌도 있었고 
여행맛을 충분히 느끼며 내나름대로 만족감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라오스 태국을 거쳐오면서 내 여행 느낌은 완전 무너지고 말았다. 
그동안 너무 오래 머물렀기에 식상한면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라오스와 
태국 여행은 정말 여행 느낌을 받지 못한것은 아마 내가 한해 두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감각이 많이 둔감해진것이 제일 크다는 생각이 든다. 
7년전 해외 첫나들이 때의 신선한 감각을 느끼고 분위기를 스스로 끌어 
올려 보려 해도 어쩐지 여행 느낌 보다는 생활 느낌이 나는것이 문제다. 
루앙남타에서만 근 한달을 머무르고 있다보니 새로운 느낌도 없고 
그저 매일 반복된 일상에 나는 진절머리 나도록 지루함도 느낀다. 
여기 루앙남타 T게스트 하우스에서 몇년간 머물고 있던 한국인 L씨도 
안보이는것이 아마 한국으로 보따리 싸들고 떠난게 분명해 보인다. 
한국인 L씨라도 있었다면 오며 가며 이야기라도 나누면 좀 덜할텐데 
이건 매일 누구하고 속시원히 대화할 상대도 없으니 그리고 내가 
예전처럼 저녁이면 나이트 마켓에서 얼큰히 맥주라도 마신다면 
모를까 그런데 요즘 몸관리 하느라 맥주도 안마시지 그렇다고 그누구와 
어울려 함께 시간을 보내는것도 아닌지라 나는 그냥 무덤덤 시간만 
보낸게 사실이다.예전만 해도 이쪽으로 외국 여행자들이 많았기에 
외국 여행자들과 함께 어울릴기회가 많았지만 현재 외국 여행자도 많지 
않고 그리고 일본 여행자 중국 여행자도 안보이는것이 썰렁하게 
느껴질뿐이다.하여튼 나는 이곳을 떠나 중국으로 들어 가면 확실히 
여행 느낌 여행 감각을 다시 찿으리라 확신한다. 
중국 멍라만 해도 이곳 루앙남타 분위기와 완전 다르고 수많은 사람들속에 
내자신도 포함된다면 절대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으리라 본다. 

마음이 가볍다.지겨움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다. 
무겁게 마음을 짖누르던 그무언가도 말끄미 사라진 느낌이다. 
K게스트 하우스를 빠져나와 걷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볍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가 신바람이 난다. 
독반빠 꽃잎 흐드러진 나무 아래 국방 무늬 제복을 입은 세명의 
젊은 사내들이 지나가는 나를 흘끗 쳐다본다. 
독반빠 꽃잎 사거리에 빨간꽃이 활짝 핀날이 언제 였던가? 
내가 루앙남타에 들어 오던날도 사거리엔 빨간 꽃잎이 붉게 물든듯 
살랑살랑 거렸었다. 
내가 벌써 루앙남타에 머문 시간도 거의 한달이 다돼가지만 
사거리 붉은 꽃잎은 여전히 붉게 살랑거리는것이 여간 신통하지가 않다. 
오늘 따라 사거리 붉은 꽃잎 옆을 지나가는 내발걸음이 날아갈듯 
춤을 춘다.어쩐지 나도 모르게 기분이 째지게 좋은듯 내기분은 
하늘을 날은다.그래 걷자.그래 기분도 좋고 기분 째지게 걸어 보자. 
하늘빛은 우중충 하지만 내마음은 맑은 햇살이 비친다. 
그동안은 걸어가면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는것도 
시들해져 있었다.그런데 오늘은 왠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들썩들썩 흥겨우면서 기분이 아삼삼한것이 좋다. 

오늘이면 매일 자주 들리던 딸랏싸오도 오랫동안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더욱더 애착이 가는것이 평소 아무렇게 지나치며 보던 
장사하는 사람들도 오늘은 왠지 다정한 눈길이 가는것이다. 

딸랏싸오를 한바퀴 돌아와 대충 내일 떠날 준비를 하는데 짐도 없어 
싸고 말것도 없는것이지만 그래도 대강 짐을 꾸려 놓으니 
이제는 기분 좋게 떠날일만 남았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마 오늘 저녁에도 잠을 설칠것이 분명하다. 
뭐 못 떠날 불상사는 확실히 없지만은 항상 어디를 떠나기 전날밤은 
잠을 설치기 일쑤이니 오늘 낮잠이라고 자두는게 유리할듯 보인다. 
하지만 낮잠도 자고 싶다고 자는게 아니고 잠이 와야 자는것 
나는 오늘밤 잠을 설치든 안설치든 내일 새벽 6시30분이면 
내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걸쳐 메고 기분좋게 이방을 나갈것이다. 
아무튼 나는 내일 중국 멍라에 도착을 해서 내 짐을 짐보관소에 맡기고 
터미널 앞에서 출발 하는 1번 시내 버스를 타고 멍라 시내로 이동을 해서 
아름다운 야자수 가로수길을 걸어도 보고 멍라 구안 재래시장도 
한바퀴 돌아도 보고 여관 앞에서 죽치고 앉자 뭇남성들을 기다리는 
홍등 여인들 체취를 느껴 보다가 따싱 마켓에도 들어가 오랜만에 
입에 맛는 음식도 사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쿤밍 침대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돌아 간후 아마 저녁 7시경 쿤밍행 침대버스에 
오를것이다. 

그래 걷자.그냥 걸어가 보자.길거리에 꽃이라도 보면서 미련도 없는 
거리를 터벅터벅 걸어가보자.혹시 고산족이라도 만날지도 모르니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카메라를 들고 아무데나 걸어가보자. 

아침 나절 1층 프런트에 아무도 없기에 숙박비를 주지못하고 나갔다가 
동네 한바퀴 돌아 숙소에 들어 올때도 개미 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길래 
그냥 3층 내방으로 올라와 버렸었다. 
어차피 오후에 다시 밖으로 나가야 하니 오후에 숙박비를 준다고 해도 
아무 문제 될게 없으니 말이다. 
평소 보다 다소 이른 시간에 내일 아침 멍라가는 버스가 딸랏싸오 부근 
중국 빈관 앞에 잘도착해 있는지 두눈으로 확인을 해야겠기에 
밖으로 나가려고 1층 프런트에 내려 갔더니 청소 하는 새댁 아줌마가 
날보고 살짝 웃는데 느낌이 약간 어색한듯 하면서 긴장한 표정이 보인다. 
프런트 계산대 앞에는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하던 젊은 사내가 앉자 
있었는데 느낌으로 주인인듯 보였다. 
내가 새댁 아줌마에게 숙박비를 계산 하려고 하니 새댁 아줌마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프런트에 앉자있는 사내에게 계산을 하라는것이다. 
내가 숙박비를 사내에게 내밀자 사내는 나에게 방청소를 해줄까 하고 
묻길래 나는 내일 아침이면 중국 멍라버스를 타고 떠나야 하기에 
노 짤막하게 대답을 한후 영수증을 챙겨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나는 길거리를 걸어 가며 내일이면 루앙남타를 떠난다는 홀가분한 
마음에 걸어가는 발걸음이 날아갈듯 하다. 
매일매일 하루에 두번씩 매번 오고가는 길거리가 단조롭다. 
길거리를 오고가는 사람들도 없고 간간히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뿐이 안보이는것이 길거리를 오고가며 보는 재미는 아예없다. 
우선 밖으로 나왔으니 멍라 버스가 도착 했는지 확인을 해야겠기에 
딸랏싸오 앞을 지나가는데 딸랏싸오 정문앞 도로변은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학교를 안간건지 몇살 안돼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들이 
호박이며 채소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있는데 얼굴이 타서 새까맣다. 
혹시 멍라 버스가 안와있으면 어떻하나하는 염려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중국 빈관 모퉁이를 돌아서자 멍라 버스가 서있는것이 매우 기분이 좋다. 
멍라 버스 주인을 만나 확실히 내일 몇시에 출발하는지 물어 보고 가려고 
멍라 버스 기사를 찿아 본다고 중국 빈관 1층 식당안을 기웃거리며 
찿아봐도 안보이는데 보이는것은 무앙씽 시엥윤 몽족 마을에 살던 
아가씨가 이빈관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듯 식당 안에 보인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중국 젊은 사내 두명이서 앉자있는게 보이고 
빈관 식당앞 테이블에도 개똥 모자를 눌러쓴 중국인 사내가 내가 
식당 앞을 기웃거리자 나를 흘끗흘끗 바라보는데 인상이 무섭다. 
멍라 버스 기사를 만나 보지도 못하고 재래시장안 잡화점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은 하나도 안보이는데 장사꾼들만 맥없이 앉아 있다. 
그래서 잡화점 끝까지 돌아 나와 로얄 호텔 정문 앞으로 해서 
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도로변을 따라 나오는데 앞에서 승용차를 
운전하고 오는 사람을 보니 멍라 버스 운전 기사 였다. 
나는 걸어가다가 손을 들어 승용차를 세우니 멍라 버스 운전기사 
나를 알아 보는지 창문을 내리길래 내일 멍라 버스 출발 시간을 
물었더니 아침 7시30분에 중국 빈관 앞에서 출발을 한다는것이다. 

나는 가던길을 걸어 루앙남타 중앙도로 변으로 나왔는데 오토바이를 
쌩하고 달려오던 중국 쌀국수집 젊은 사내가 나를 보고 살짝 엷은 미소를 
보이는것이 아마 너지금 까지 아직까지 루앙남타에 머물고 있냐는 
표정이다. 
터덜터덜 걸어 나이트 마켓앞까지 왔는데 보이는 사람도 여행자도 
보이지 않는것이 분위기가 썰렁한 느낌에 나는 걸음을 재촉해 
숙소에 들어와 버리고 말았다. 

내가 몇해전 중국 멍라와 라오스 루앙남타를 오고 가는 국제 버스는 
계절에 상관없이 년중 끊임없이 격일제로 왕복으로 운행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2016년 2월 22일 태국 치앙콩에서 라오스 루앙남타로 
들어와 멍라를 오고 가던 버스를 확인해 보니 버스가 운행 하질 않고 
있었다.징홍과 루앙남타를 운행 하던 국제 버스도 안보이는걸로 봐서 
내가 생각 하기에 아마 승객 감소로 인하여 겨울 중에는 (12월~2월) 
국제 버스를 잠정 중단 했다가 날씨가 따뜻하고 승객 이동이 많아 지는 
3월달에 다시 버스를 운행 하는듯 보였다. 
내가 매일 딸랏싸오를 가고 주변을 걸어 오기 때문에 국제 버스가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정확 하게 파악 할수 있는데 2월 중에는 분명 
멍라 버스든 징홍 버스든 오고가는 버스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3월1일날 보니 멍라 버스가 딸랏싸오에서 가까운 중국 빈관 앞에 
서있는게 보였고 그리고 격일로 빠짐없이 들어와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징홍 버스도 3월 1일 이후로 격일 마다 보였는데 여하튼 지금은 
매일 편안하게 외곽 버스 터미널에 미니 트럭을 타고 가지 않아도 되고 
타운안 버스 터미널에서 간간히 보텐으로 가는 사람들이 모여야 출발하는 
미니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도 딸랏싸오 부근 중국 빈관 앞에서 
중국 가는 버스를 탈수 있으니 여간 편하고 좋은게 아니다. 
나는 예전에 타운 안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보텐으로 
이동한적도 많았는데 미니 버스가 타고 가는데 편해서 좋은점도 있지만 
문제는 보텐으로 출발하는 사람들이 모일때까지 언제 출발 할지도 모르는 
기약도 없이 터미널 파란 플라스틱 의자에 앉자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그때는 내가 어쩔수 없이 무앙씽에서 장기간 머무르다 보니 
무앙씽에서 아무리 일찍 내려 온다고 해도 멍라가는 버스를 탈수 없기에 
그리할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만약 비자 만기일에 쫓기는데 타운안에서 하염없이 미니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것도 편한것은 아니기에 딸랏싸오 부근에서 
편하게 멍라 버스를 타고 중국으로 이동할수 있다는점이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이제 나는 내일 이면 중국 멍라행 국제 버스를 타고 룰루랄라 
신바람나게 중국으로 이동하게 될것이다. 
이렇게 떠난다는 마음이 흡족하고 설레이는것이 아주 오랜만이다. 
태국 치앙콩에서 라오스 루앙남타로 들어 올때는 설레임은 없었고 
그저 모든게 무덤덤한 기분 느낌이 전부 였었다. 
그런데 내가 루앙남타에서 근 한달을 지내며 얼마나 무덤덤하고 
지루한감을 느꼈는지 나는 중국으로 넘어가기 며칠전 부터 
내가슴은 설레임으로 요동을 치고 있으니 이보다 더 만족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나는 역시 여행하는데 중국이 아주 딱인듯 싶다. 

멀리서 들려오는 닭소리 개짖는 소리에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를 지나고 있다. 
고요한 정적속에 닭소리 개짖는 소리가 꿈결처럼 푸근하게 다가온다. 
이불속에 가만히 몸을 웅크린채 눈을 감고 몇분간을 그대로 있다가 
항상 길을 떠나는날은 새벽 일찍 일어나는것 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말끄미 몸을 씻고 나왔다. 
그리고 대충 2차 짐정리차 작은 보조 가방에 잡다한 물건들을 집어 넣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바나나와 귤 몇개를 우적우적 먹어 치웠다. 
오늘 먼길을 떠나려면 다른날 보다 더 신경써서 챙겨 먹어야 하기에 
다 물러터져가는 바나나 껍질을 벗겨내고 바나나를 먹어 버렸다. 
침대에 누워 태블릿을 들고 루앙남타에서 일정 마무리차 글을 쓰고 
있는데 지금 시간 새벽 4시 55분을 지나 가는데 창문 밖에선 고요한 
정적속에 오토바이가 타타타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K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내가 처음 들어오던날 시비를 걸듯 짖어 대며 
달겨 들던 매섭게 보이는 누런듯 거무티티한 개가 컹컹 짖어댄다. 
내가 누워 있는 반대쪽 힌색 벽쪽에 찡쪽 한마리가 어기적 어기적 
정갈하고 매끄러운 나무 판대기 천장으로 기어오르는데 5시가 지나며 
갑자기 창밖 멀리서 닭들이 여기저기서 요란하게 울어 댄다. 
한국은 현재 시간 7시면 아침을 챙겨 먹고 다들 학교로 직장 일터로 
가기위해 종종 걸음을 치며 분주히 움직이겠지만 여기 라오스는 
아직 새벽 5시 먼동이 트려면 아직도 한시간은 더있어야 희뿌였게 
세상만물이 모습을 들어낸다. 
나도 아주 오랜만에 길을 떠나려고 새벽 일찍 일어나고 보니 새벽 느낌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다가 오는것이 오랜만에 느껴보는 새로운 기분이다. 

나는 오늘 루앙남타 딸랏싸오 부근 중국 빈관앞에서 아침 7시30분에 
출발하는 중국 멍라행 국제 버스를 타고 점심 무렵이면 멍라 버스 터미널에 도착 할것이다. 
내가 중국을 떠나온지가 벌써 3개월로 접어들고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중국으로 오늘 다시 들어가다는 생각을 하니 감해가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나는 중국으로 들어가면 일반쌀로 지은 밥을 먹고 싶다. 
나는 그동안 루앙남타에 머물면서 먹거리가 변변치 못해 먹는데 
애로 사항을 느낀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중국으로 건너 간다면야 먹거리 볼거리가 라오스 보다 훨씬 좋다는걸 알기에 
여하튼 나는 중국에 가면 입에 맞는 음식들을 챙겨 먹으려 한다. 

넌덜머리 나는 찹쌀밥,찹쌀밥 아니면 쌀국수를 먹어야 하는데 쌀국수도 
맛대가리라곤 하나도 없는것이 조미료만 잔뜩 넣어 맛을 냈는지 
먹고 나면 입술이 끈적끈적 거리며 느끼한것이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이래 저래 먹을만 한게 변변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먹거리 종류야 많고 고기도 있지만 파리가 새까맣게 달라 붙어 있는 광경에 
나는 더이상 먹을 생각이 없어졌다. 
나는 오늘 중국 멍라에 도착하면 멍라 시내 번화가에 있는 따싱마켓으로 
들어가 찹쌀밥이 아닌 일반쌀로 지은 밥에 호박이며 이것 저것 입에 맞는 
반찬을 골라 나와 따싱마켓앞 탁자에 앉자 여유있는 식사를 할것이다. 
그리고 열대 야자수 가로수길을 걸어 구안시장 한바퀴 느긋하게 걸어볼 
참이다.그러면 누군가 나를 보고 작년에 왔던 각설이 올해도 다시 왔다고 
빙그레 웃으며 날반겨 주리라.

 

2016년 어느날~

 

20 Comments
크레카멜 2019.01.18 22:53  
잘읽었습니다. 2016년 어느날...
향고을 2019.01.19 19:16  
읽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루앙남타에서 물레방아돌리던날밤 기억때문에
루암남타에서 지루한 한달을 보낸듯 합니다,ㅎ
강외처럼 2019.01.19 06:03  
우와 긴글 잘보았습니다... 사진은안올라가지나요? 사진이있었으면더좋았을텐데 생각이살짝들었네요^^;
향고을 2019.01.19 19:19  
우와,긴글 읽느라,ㅎㅎ
인물사진을 올리면 글내용 이해가 빠를듯도 하네요,
하지만 초상권,허가받지않은 미안한 감정때문에,ㅎ
타이거지 2019.01.20 06:56  
고을님 꽁지따라 루앙남타.무앙씽을 맴맴 돌다보니,
제 지난 추억의 시간들이 앞서거니,뒷서거니...
울적한 마음..시야가 흐려져 잠시 눈을 감습니다.
한 곳에 머물며,잠시 이웃하는 마을에 마실과 산책을 빼고 나면
"한달살기"는 일상의 반복..
깐짜나부리,치앙마이,치앙라이,매쌀롱,꼬따오,푸켓 끄라비,
방비엔,꾸이린 양숴..나홀로 한살살기거나..두달살기거나..
곁에 있어도..보고 있어도 채워지지 않은 외로움을 어쩌지 못해 보따리를 싸고
"내 떠난 자리..콩밥 좀 묵어 봐라~!!"
씩씩하게 떠나 보지만..나홀로 떠돌며 쓸쓸함을 어쩌지 못하고..
용감무쌍 가면을 쓰고 돌아와 보면..
콩밥은 커녕,얼굴에 윤끼가 좌르륵~~~ ㅡ.ㅡ'
희망을 버리지 말지어다..비장의짐을 다시 싸고..
또 ..다시 싸고..
말짱~ 도루묵..에효 ㅠㅠ
그러다가,한 세월 갔네요.
한달 살고..다시 또 가보면..예전 같지 않아..
예전 그 맛이 아니야..
장대비라도 이삼일 퍼부으면..소통할 폰도,놀아 줄 피씨도 없이
음악을 들으며..귀지도 파고,가슴도 후려치고..
이젠 그 용기조차 사그러들고..접으려 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뜬구름을 잡으려 스스로 마음의 감옥을 만들지 않았나..
향고을 2019.01.20 21:43  
하여간 타거님 소설은 재미있어요,ㅎㅎ
보따리 싸고 풀고 하다보면 벌써 서산에 해(?)는지구요,
하여간 타거님은 여행을 많이 하셨기에
뒤돌아 본대도 후회는 없을듯 합니다,
본인도 떠돌만큼 떠돌았고 품을만큼 품어봤기에
세상뭐 후회는 없는듯 합니다,ㅎㅎ
하여간 보따리 싸고 풀고,세상은 돌아가고
한잔술에 녹아내리고 돌고돌고
세상구경하다가 떠나는게 인생 아닐까요,ㅎㅎ
젊을때야 뜬구름 찿아서 무지개를 찿아서 길을 떠나지만
황혼이야 그저 무사안녕만 바랄뿐이지요,
하여간 더더더 무탈하게 더많이 여행 많이 하시길,ㅎ
타이거지 2019.01.20 07:16  
동남아시아는 양반입니다^^.
제 인생에 뼈시리고 사무쳤던 삼십년전 미국 세달살기 ㅠㅠ
거지와 맞지 않는 고층삘딩에,인종차별,고물까 질리고 질린 햄버거
쐬주 십불 코딱지 모텔도 육십불..코쟁이,키쟁이 농담 따먹기도 안되고 ㅠㅠ
그 어느 한곳도 녹아 들 수 없는 완전한 이방인.
그 이후로..아시아권 밖을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향고을 2019.01.20 21:47  
미국 근처도 가보지못한 본인인데
어쩐지 아메리카,유럽은 관심밖이네요,
물가도 바싼듯하고 생활 정서 감정도 맞지않을듯도 한것이
하여간 타거님은 이리저리 여기저기 여행경험이 많아 좋아보입니다,
보기에 동남아권이 물가도 싸고 정서상 동질감도 느껴져서
아주아주 좋은것은 분명해 보이구요,ㅎ
향고을 2019.01.23 10:23  
확실히 깜따이님이 동서 전천후 여행전문가 느낌이납니다,
여행 경험이 아주아주 많은,ㅎ
본인이야 흘러흘러낯선곳을찿아다니는 부랑자,ㅎㅎ
만개떡 2019.01.23 19:38  
안녕하시지요 ?
해도 바뀌고.
건강도 챙기시고요.
언제 맥주한잔 하시지요 ?
향고을 2019.01.24 12:00  
만개떡님 참오랜만입니다,
자알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국내로 돌아와 술도줄이고 등산을 하면서 체력보강을 했습니다,
언제 한잔할수있는 날이 오겠지요,
댁내 두루두루 평안하시길,ㅎ
향고을 2019.01.24 11:55  
하여간 깜따이님이 동서남북 여행 지존이아닐까란 생각이,ㅎ
저야 낯선곳을 찿아다니는 하이에나라고나할까요,ㅎㅎ
성미나 2019.01.23 19:59  
오랫만에 향고을님의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그냥 한달살기인데 무척이나 무료하셨나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루앙남타가 많이 변한 것 같아 마음이 아쉽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찾아가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건강 챙기면서 여행 다니시길
향고을 2019.01.24 12:05  
루앙남타도 그렇고 무앙씽도 그렇고
루앙남타만해도 약간의 변화된 모습인지
아니면 그무엇이 변화된것이 확실치않지만
아무튼 예전 모습과는 일단 여행객이 줄어든 모습이 확연하구요,
어째 라오스가 자꾸만 썰렁한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아쉬운 맘이 크네요,ㅎ
DMZ관광주식회사 2019.01.24 09:42  
하나의 에세이같네요.. 저도 한번쯤은 타지에서 우와같이 지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좋은 공감글 감사합니다!!
향고을 2019.01.24 12:09  
전 너무 라오스 북부에 너무 익숙해져서
신기한 감정이 무뎌져서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첫번째 아니면 덜익숙한 상태의 라오스는
여전히 매력이 넘치는곳이 아닐까란 생각이되네요,
라오스가 무비자 30일이되면서 한달살기도 함해보는것도
참 좋을듯도 하다는 생각이듭니다,ㅎ
야신님 2019.02.04 17:58  
아이고 긴글 쓰시느라고 정말 수고가 많앗습니다. 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거 갓습니다. 항상 즐거운 인생 되시길~~
향고을 2019.02.05 19:03  
아이고 긴글 읽으시느라,ㅎ
여행만 하며 살아가는것도 복된 삶이지 않을까요,
보니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여행자를 종종보게되는데
참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구나,
참 좋아보이더군요,ㅎ
잭키챈 2019.03.30 23:20  
한달살기 체험기도 재미있고 댓글들도 재미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몬테백작 2019.04.16 19:34  
안녕하세요.
향고을님의 글을 읽고 오토바이로 비엔티안에서 무앙씽, 루앙남타까지 갔었지요.
글에서 분위기 처럼 무앙씽도 운치 넘치는 정서는 없었고,  로얄호텔 나이트클럽도
흐흐흐... 그저 그랬지요. 
숙소 값은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중국은 비자 없이 들락거릴 수 있나요?

라오스가 매력을 잃어간다는 느낌에 동의하면서, 씁쓸합니다.
늘 건승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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