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배낭메고 ~ 미얀마 기행 ( 2 )
방콕에서 양곤(Yangon)으로 ( 27. Dec )
미얀마 가는 도중 태국 쑤린섬에서 4박 5일간 스노클링을 즐겼고(별도 여행기) 왕복 비행일정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미얀마에 머무는 기간은 총 19일 뿐이다
미얀마에 입국하려면 비자(관광 비자는 최대 28일)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미얀마에 끌리는 또 다른 이유는 불교신자가 아닐지라도 바간이 세계 불교 3대 유적지에 속한다는데 도대체 어떤 유적이 있길래 하는 호기심이다
미얀마는 한반도 3배 넓이에,기후는 일반적으로 10월~2월의 건기,2월~5월 열대,5월~10월 우기등 3계절로 나누지만, 여행 적기라는 건기에도 깔로,냥쉐,핑우린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는 겨울옷부터 여름옷까지, 저지대도 낮에는 덥고 밤에 쌀쌀한 날씨에 대비하여 여름옷과 봄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기 사정을 고려한 손전등과 모기를 대비한 모기향 등이 필요하다
미얀마는 이웃 나라와 육로 국경을 닫아 놓고 항공입국만 허용하므로서 입국비용이 많이 드는데 최근 알려진 바로는 중국 운남성 뤼리(瑞麗)와 유일하게 육로국경을 열어놓고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에게는 비자 이외에 국경통과 퍼밋과 국경통과 가이드 비용(1450위엔)을 쿤밍의 미얀마 여행사에 주면 가능하단다(BBC에 확인요)
또 미얀마 지도는 남.북부를 제외한 중부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방콕 등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통합 지도]를 사오면 미얀마 전국지도보다 더 상세하다
양곤행 미얀마 항공을 타려고 2006. 12. 27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 오전 7시10분경 방콕 쑤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으나 탑승수속은 8시가 넘어서야 시작된다
허긴 130여석의 미얀마항공 작은 비행기에 70여명이 탑승하는 것이니 일찍 수속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탑승시간이 남아 쑤완나품 공항건물 여기 저기를 둘러보니, 규모는 거대하나 우선 내부 색상이 어둡고 또 배관이 천정에 노출되어 있으며 내부 구조가 시원한 느낌이 없고 어딘가 촌스럽게 창문이 바둑판 창살로 가로막혀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시간이 되자 10:15분 정각에 비행기가 가뿐히 방콕공항을 이륙한다
태국은 수차례 방문할 기회가 있지만 미얀마는 처음인데도 여행 자료를 별로 챙기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지만
항상 그래 왔던 것 처럼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올라 고도를 잡자 다른 일은 다 잊어버리고 미얀마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에 휩싸인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는 금과옥조 같은 명언을 못 지켜서 걱정은 되어도 이 말은 실재 여행단계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여행이라는 단어의 포괄적 의미를 정의한 것이 아니고, 준비과정과 실행단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강조한 표현이라서 어딘가 좀 허전하다는 느낌도 있다
여행은 자기가 사는 곳 밖으로 나가서 다른 지역 또는 외국 사람들과 어울려 사람 냄새를 맡으며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자연을 즐기는 것이지만, 밖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얻은 것은 결국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넓히고 자신을 풍요롭게해서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여행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자기속으로 들어와서 자기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잠간 딴생각을 하는 사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 산악지대를 지나고 미얀마 쪽 넓은 평야가 보이는가 싶더니 한시간 정도 날아왔을까 말까 한데 작은 비행기가 사뿐히 시골 비행장 같은 양곤 국제공항에 착륙한다 우선 시계를 30분 더 뒤로 늦춰놓자
양곤공항 택시주차장에서 일부러 능청스레 "슐레 파야" 하였드니 배낭 멘 여행자를 한눈에 척 알아본 택시기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6$" 하기에 20여m 앞 큰길에 나와서 3$에 택시를 타고 “화이트 하우스 GH”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는다
화이트 하우스(Fan, Twin Bed Room 12$)에서 환율(1200짯/$)을 물어보고는 바로 보족시장을 찾아가서 100$을 환전(1260짯/$)하여 목거리지갑에 넣으니 배가 불룩하게 나와 더 이상 환전해도 가지고 다니기가 어려울 것 같다 ( Kyat = 짯 ㅡ>K )
보족시장 1층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 샤워하고, 새벽에 방콕공항 나오느라 잠을 설쳤기 때문에 졸음이 와서 잠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저녁때가 되었는지라 차이나타운 19번가(세꼬란)를 구경 가니 낮에 점심 먹던 식당의 중국계 점원이 그 곳에서 장사를 한다
세꼬란은 중국인촌 집앞 길거리에 의자를 내놓고 술과 음식등을 파는 길거리 카페인데 미얀마 맥주(1700k)와 미얀마 위스키(1200k)를 섞어마시니 금방 취기가 돈다
못사는 미얀마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도착했지만 그런대로 생기가 돌고 길을 물으면 목적지까지 따라오며 친절히 알려준다
음식도 입에 맞고 술맛도 좋으며, 물가가 싼 것까지 마음에 드는데, 친절하고 따듯하기 까지 하니 긴장과 경계심이 안도감으로 바뀐다
자 !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 못사는 나라, 거지가 많은 나라, 더럽고 냄새나는 나라 ” 라고 적당히 무시하고 피하면서 움추리고 여행을 하느냐
아니면
“ 친절하고, 따뜻하고, 물가 싸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나라 ” 라고 생각하면서 어울리며 마음 열고 여행을 하느냐 는 당신 손에 달렸다
세꼬란 길거리 카페
승려들의 아침 탁발 행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