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 조슈아트리가 있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 휴양도시 팜스프링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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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 조슈아트리가 있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 휴양도시 팜스프링스로~

고구마 3 387

미동부에서 서부의 로스엔젤레스 까지 장장 5시간의 비행, 이 정도 비행시간은 대략 인천–방콕구간이랑 맞먹는 시간인데 한나라 안에서 이런 이동이라니 미국은 정말이지 넓고 크구나.

 

미동부를 강타한 폭풍으로 말미암아, 뉴욕과 워싱턴 여행내내 으슬으슬하고 비 내리는 침침한 분위기였는데, 이제 따뜻한 햇살이 반짝반짝 반겨줄 미서부에 도착한다.

그것도 공항에서 렌트카 받아서 우리맘대로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닐수 있는걸 생각하니 둘다 눈이 저절로 반달처럼 동글동글해졌다. 

 

3년전에 미서부 4개주를 여행 할 때도 운전으로 이동거리가 꽤나 되어서 사실 마음이 쪼금 쓰였다. ^^

요왕이 혼자 운전을 담당해야 했는데 그 얇은 어깨가 늘 뻑적지근해서 그 당시에, 내가 운전을 익혀서 저 짐을 좀 덜어줘야하는데...-_-;; 라고 생각만 주구장창하고는 정작 한국에 돌아와서 도로연수를 안했더니만, 3년이 지난후에도 똑같은 상황... 데자뷰 

나는 그때처럼 또 미안하고 요왕은 그때처럼 또 혼자 운전을 해야한다.

  

엘에이공항의 알라모렌트카에 갔더니만 직원을 대면할 필요도 없이 키오스크로 모든과정이 착착 다 진행이 된다. 물론 키오스크를 다루기 힘든 사람은 직원 카운터로 가면 되지만, 우리는 직원대면 보다는 이렇게 기계랑 마주하는게 더 맘이 편하다. 원어민이 사정 안봐주고 하는 미쿡영어 너무 빨라요.

게다가 키오스크에서는 한글지원도 되고 있다. 얏호~ 

렌트카를 인수하는데 직원대면을 안해도 되다니, 세상은 정말 아찔하게 변하고 있다. 

지금은 요왕이 척척 알아서 다해주니까 그 결에 실려서 편히 다니고 있는데, 선천적인 기계불능자에 속하는 나로서는 이런 과정들도 사실 만만한게 아니다. 

우리는 차들이 주욱 정렬되어있는 주차장으로 가서 짙은청색의 말리부를 골랐는데, 여행내내 차가 무척이나 잘 나가고 연비도 아주 괜츈해서 맘에 쏙 들었다. 

 

이제 차를 받았으니 서부의 첫번째 목적지인 팜스프링스로 가야지. 

 

팜스프링스는 사막 한가운데의 휴양지랬는데 미국영화에서 꽤나 많이 들어본 지명이라서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괜히 심적으로 나 혼자서만 친숙하다. 

엘에이에서 차로 2시간 정도만 달리면 나오는 휴양지여서 영화에서 많이 언급이 된걸까? 

대부분의 휴양지가 바다를 끼고있는것과는 달리 사막 한가운데 있는 골프와 온천 휴양지라는것도 아주 미국적이고 상당히 이국적이다. 마치 사막속의 오아시스 마냥.... 

 

동부와는 확연히 다른 따뜻하고 건조한 사막지형이 광대하게 펼쳐진다. 아이맥스 스크린 처럼 펼쳐지는 모래사막 풍경 속에서 정말 영화속에서나 본 듯 한 긴~ 화물열차도 칙칙폭폭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풍력발전을 위해 심어둔 바람개비의 수도 진짜 엄청나다.

하얀색 풍력발전기야 우리나라 제주도랑 강원도에서도 보고 푸껫에서도 봤었지만, 여기는 그냥 그 규모가 압도적이다. 그저 언덕에 몇 개가 있는것만으로도 그 거대한걸 올려다볼때면 오호~ 진짜 크다~ 했는데 여기서는 아주 그냥 빽빽한 규모감으로 기를 누르는 뭔가가 있었다. 

  

팜스프링스에 거의 다 와서 한국인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카바존의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울렛도 들렀는데 여기 와서 보니 이 아울렛 매출은 중국인이 다 올려주는듯...

중국인여행자들 빼면 아주 그냥 한적하고 조용해서 매장에 들어갈때도 눈치가 보일텐데, 이 왁자지껄 활기찬 사람들 덕분에 아울렛이 도매시장처럼 활기가 팡팡 넘치니 직원들한테 시선집중 받을일도 없고 그냥 동네 마실온거마냥 편하게 구경할수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인들끼리 좀 더 친숙하고 편하지...

 

아울렛에 입점해있는 싸구려 중식 체인점인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밥도 먹었는데, 여기는 이 날 한번 간 이후로는 갈 마음이 전혀 안드는걸로 봐서 우리랑은 대략 안맞는걸로.... 

여기서 볶음요리 2개 올려 먹을 돈이면 거기서 조금 더 보태서 중식 뷔페 가는게 훨씬 더 우리에겐 이득인거였다. 

  

우리가 묵을 팜스프링스에서의 숙소는 '힐튼 가든인 팜 스프링스 랜초미라지'였는데, 이 숙소를 대략 1박에 80달러에 잡았다. 그 당시에 무슨 프로모션이 있어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나온거 같은데 로비도 이쁘고 직원도 친절하고 방도 넓은데다 침대도 푹신하고... 

서부가 여행하기는 확실히 좋은 듯... 숙소가 저렴한건 차치하고라도 비 안 맞고 차로 쌩쌩 다니는것만해도 너무 좋구만...^^ 

 

 

 

카바존의 아울렛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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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익스프레스의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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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가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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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팜스프링스에 오면 누구나 꼭 한번 타 본다는 'Palm Springs Aerial Tramway'를 타고는 샌 재신토산에 올라가보려고했는데, 우리가 이곳에 방문한 기간이 일년에 한번씩 하는 트램웨이 시설점검기간 인것이였다.

그럼 이건 뭐 타의로 패스. 사실 굳이 산에 올라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잘된걸수도...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안해도 되는 이유가 이렇게 딱딱 생겼으니 , 게을러서 그렇다는 죄책감도 안들고... 우리는 산에 올라가기 싫었던 게으름뱅이가 아니야. 시설점검기간이였다고 ^^

 

팜스프링스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가고 우리는 푹신한 침대에서 정말 꿀잠을 자게 되었다.

 

동부에서 잔뜩 긴장하고 다녔던 긴장감도 풀려서 그런걸까 여러모로 피로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 조수석에 그냥 유유자적 실려다니는 나는 쌩쌩하지만....-_-;; ) 요왕은 늦잠을 좀 자게 되었다. 


이튿날. 

팜스프링스로 온 목적인 '조슈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 당시 방송을 못봤었고 나중에 검색하다 알게된 것이, 이 조슈아트리 가득한 국립공원이 무한도전에 나온적이 있어서 우리나라사람들에겐 꽤 지명도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뒤적뒤적 방송후기를 찾아보니 그때 이 공원에서 야밤에 별보기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가 한국인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보면 이 조슈아 공원에서 야간 별보기투어를 했다는 글이 꽤 보였다.

투어는 엘에이에서부터 출발하는거라서 오고가는데 시간도 꽤나 걸릴텐데 역시 방송의 힘이란 ...헐~ ^^ 

 

Joshua Tree(여호수아 나무). 이곳에 빽빽하게 자생하고 있는 이 용설란과의 나무는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의 그 모습이 신께 기도하는 여호수아Joshua(영어 발음으로 조슈아)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던데,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풍경과 잘 어울리는 식물들이였다. 

이름의 유래를 듣고 봐서 그런가...뭔가 나무의 모양새가 필사적이고 고집스러워 보인다. 

 

이 공원에서 그냥 정신줄 놓고 칠렐레팔렐레 다니다가는 사막에서 길을 잃을수도 있을거 같아서, 둘이서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주변을 돌아본 뒤 다시 차로 돌아와서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고 둘러보기, 이런식으로 반복하는 여정이였다. 

사실 이렇게만 해도 이런 뜨겁고 건조한 사막에서 에너지 소비가 꽤 된다. 

  

이곳에는 여호수아 나무 뿐만 아니라 뭔가 커다란 바위들도 꽤 많이 있었는데 각각의 특징을 잡아서 이름을 지어놓은 것들도 많이 있었다.

하여튼 미국사람들 이름 짓는건 잘한다니까.... 

어쨌든 그 이름에 맞는 의미를 다 세세하게 캐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뭔가로 명명되어져 있으니 좀 더 의미가 있는거 같고 그렇다. 

키스 뷰( keys view), 스컬록 등등등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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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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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보고 숙소인 힐튼가든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식량창고인 월마트에서 먹거리를 사서 숙소 안에서 먹었는데, 월마트 들리는 일은 우리의 미국여행 중 하루 걸러 한번씩 가는 중요 일과일 만큼의 큰 비중이였다.

 

차를 운전하는건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달리 피로는 또 피로대로 쌓이나보다. 

조슈아 국립공원을 보고 힐튼으로 돌아온 요왕은 낮잠을 좀 자다가 내가 두들겨 깨우는 통에 저녁 나절 일어났다. 

오늘의 일정에 해질녁 근처 '비스타 포인트에 올라가기'가 있었는데 해가 지고 늦으면 오고가는데 좋을게 하나도 없을거 같기도한 길이였다. 

 

정말로 비스타 포인트로 가는 길의 경사도와 커브가 초행인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을 정도인데다가, 이 팜스프링스도 사막 가운데에 조성된 도시이고 주변에 모래-돌산이 많아서 공기는 좋다고 볼 수가 없는 그런 지형이다.

하여튼 높은곳에서 바라본 팜 스프링스는 그것대로의 매력이 또 있구만..... 

 

이곳에서 풍경을 살짝 감상하고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으로 내려오니 시간은 저녁 7시 즈음을 넘어서고 있었다. 

사실 이 날 목요일에는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 있는 아트 뮤지엄이 입장료가 무료라길래 그걸 보려고 했는데 비스타포인트에서의 일정이 길어지면서 무료입장은 물건너 가버렸다. 

  

헝... 공짜로 볼수 있뎄는데.....이왕 이렇게 된거 박물관은 포기하고 차나 어디 내놓고 시내 구경이라 해보자.

요왕은 내 요구에 맞춰주느라 차 댈곳을 찾아보는데 이미 깜깜해진 저녁이라 어디에 차를 대는게 안전한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이 시기에 팜스프링스는 시내에서 도로공사를 하느라 뭔가 차량통행이 좀 불편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차 댈 곳을 찾아서 거리를 빙빙 돌다가 결국은 마땅한곳을 못찾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는데 사실 이런 상황이 누구의 탓도 아니였건만 뭔가 실패했다는 느낌때문에 차 안의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고 무거워졌다.

- 이렇게 처음 와보는 곳인 데다가 어둡기까지 한데서 차 대기가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

= 누가 뭐랬나...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냥 조용히 가자

 

낮에는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니 식당마다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고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있다.

  

이렇게 우리의 팜스프링스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 이래봤자 이틀째일 뿐이지만...)이 저물었다.

 

 

 

 

팜스프링스를 둘러싼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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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포인트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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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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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3 Comments
필리핀 2018.12.25 19:46  
고구마님은 왕자님 덕분에 편하게 실려다니고~
저는 고구마님 덕분에 편하게 미국 대리여행하고~^-^
고구마 2018.12.26 10:17  
ㅋㅋㅋ. 고생은 요왕이 다하는걸로.^^
알뜰공주 2018.12.26 18:22  
팜스프링스 지역이 준사막지역인걸 실감하네요.
근처의 산에도 나무는 별로 안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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