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피찟 Phichit
2018소도시여행 - 피찟 Phic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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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28 수요일 - 핏싸눌록에서 피찟으로 이동
방구석에서 마늘까고 수박씨나 까면서 시간을 보냈던 핏싸눌록을 떠나 조금씩 방콕쪽으로 이동해야겠습니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쑤코타이와 씨싸차날라이를 구경하고 핏싸눌록으로 돌아와 야간 열차를 타고 방콕으로 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쑤코타이에 안가게 되고 핏싸눌록에서 뭘 할 수 있는게 없어진 지금은 그냥 주간 열차를 타고 조금씩 방콕쪽으로 가는게 낫겠습니다.
짐을 챙깁니다. 액체류는 라면포트 안에 넣으면 짐속에서 눌려 터지지 않고 안전합니다.
호텔 로비에 내려왔습니다. 태국 호텔은 두리안 반입금지입니다. 벌금 2000밧.
로비에 쑤코타이 가는 버스시간표가 있습니다.
이 버스 출발장소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핏싸눌록 역에 왔습니다.
핸드폰에 이렇게 타이핑해서 매표창구에 보여줍니다. 열차번호 112번. 3등칸.
다른 나라에서는 시간표기할 때 10:03 이렇게 표기하겠지만 태국에서는 10.03 이렇게 표기하더군요.
핏싸눌록에서 피찟까지 29밧.
열차 기다리는 시간.
그냥 단순히 기다리는것 뿐이지만 이 시간에는 뭔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듭니다.
10:10 열차 도착.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들판 풍경이 기분좋네요.
역시 이런 단거리 여행에는 에어컨없는 3등칸에 타고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쏘이며 구경하는게 최고지요. 오전에 이동해야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와~ 계속 초록색 들판이다~
이 시기에는 모내기후 조금 자라서 저렇게 초록빛 가득한 들판이 보이더군요.
간간히 철길가의 연꽃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연꽃은 오전에만 피기 때문에 오후에는 보기 어렵습니다.
유리창으로 막힌 2등칸은 그냥 버스타고 이동하는 기분이라 이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가 없지요.
40분만에 피찟역에 도착.
역앞이 초라합니다.
역앞 좁은 길을 따라 갑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도시가 있습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
다리 끝.
구글지도에서 봐둔 숙소입니다. 상당히 안좋을것 같지만 오래걷기가 힘들어 최대한 역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했습니다.
손님이 있을리 없을것 같은 숙소입니다. 할머니와 어렵게 대화해서 200밧내고 숙박하기로 결정.
너무 싼게 좀 불안하지만 이제와서 어디 갈데가 있나요.
선풍기방입니다.
그래도 방충망은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것보다 더 안좋습니다.
당연히 찬물샤워입니다.
콘센트가 너무 헐거워서 플러그를 꽂아도 고정이 안되고 쉽게 빠져버립니다.
천정 선풍기 켜는 스위치는 방안에 있지만 선풍기 속도조절기는 밖에 있습니다. -_-;;
나는 오늘 여기 왜 온걸까..... 잠시 현자타임을 가져봅니다....
( 아참.... 이걸보니 생각났는데 이런 촌동네 낡고 후진 숙소도 콘센트는 당연히 저런 원형겸용인데, 방콕 카오산로드의 그 뉴씨암게스트하우스2의 구관건물은 어째서 더 옛날 스타일인 11자 콘센트였을까요?)
자... 이제 먹을것을 찾아서 시장쪽으로 가봅니다.
이 시간에도 아직 활발히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10밧에 파는 저 뿌리가 있네요.
태국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영어이름은 Yam Bean(얌빈)이라고 표기합니다. 한국에도 씨앗을 파는데 어느나라 이름인지 '히카마'라는 이름으로 씨앗을 팔기도 합니다. 콩과식물의 뿌리입니다. 씨앗에는 독이 있어 뿌리만 식용합니다.
예전에 미얀마에서 저걸 먹었을 때는 약간의 칡뿌리맛이 나서 꽤 먹을만 했는데요, 태국에서 파는 것은 몇번 사먹어보았는데 콩비린내가 나고 맛도 없어서 생으로는 못먹겠더군요. 한국에서 씨앗을 팔길래 재배해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태국것보다 더 콩비린내가 심해서 그냥 버렸습니다.
시장옆에 세븐일레븐이 있고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늘도 냉장밥을 사서 벤치에 앉아서 먹습니다. 세븐일레븐 밥을 자주 먹는 이유는 싸니까 길거리 식당들보다 오히려 위생이 안심되기 때문입니다.
밥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
시장근처에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테스코로터스도 있습니다.
손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층에는 극장과 푸드코너도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냉장밥 말고 여기서 먹을걸 그랬네요.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
포멜로 구입.
예쁜 색깔의 망고가 보이길래 조금 샀습니다.
이만큼 30밧. 색깔이 예쁘지요?
짐차에 타고 가는 태국스님들. ㅎㅎ
숙소에 돌아와서 망고를 잘라서 먹어보니 맛은 좋은편이지만 씨앗이 납작하지 않고 둥글둥글해서 먹을 과육이 별로 없습니다. 어째 많이 준다했어.....
이제 오후 2시밖에 안되었는데 할 일이 없군요. 좀 자유롭게 걸을수 있으면 좀 더 멀리 구경을 다녀보겠는데 말이지요.
빨래나 하려고 화장실 전등을 켜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스위치가 안보이네요. -_-;
샤워를 하는데 물탱크나 배관이 햇빛에 데워졌는지 따뜻한 물이 나옵니다. 좀 지나니까 점점 차가워져서 대충 빨리 마쳤습니다.
어제 사온 수박씨를 다시 꺼내봅니다.
몇개 까서 먹어보다가 귀찮아졌습니다.
이거 어쩌지?
빨래를 삶고나니 5시 가까워져습니다.
이 근처 강변에 가봐야겠습니다.
지도를 보니 아까 건너왔던 그 다리 옆에 강변공원같은 표시가 있습니다.
공원이 있긴 합니다만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른 도시라면 이 시간에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는 없습니다.
강변 잡초까지 무성하여 풍경도 별로입니다.
여기서 걸으면서 수박씨를 까먹자....
공원인데 앉을데도 없고 쭈그리고 앉아서 까먹으려고 하니 역시 귀찮네요.
이걸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은 안되겠습니다.
그냥 공원에 심어보기로 합니다. -_-;
흙으로 슬쩍 덮어줍니다.
이 안에 멋지고 놀라운걸 심어뒀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거야~♪ 나의 비밀정원~♬ 어서어서~♪ 무럭무럭~♬ (by 오마이걸)
(볶은 씨앗 심는다고 그게 싹이 나오냐?)
쿨럭..
그냥 공원에 비료라도 되겠죠 뭐.
숙소로 돌아와 다시 휴식합니다.
저녁 6시넘어 야시장이 있나 보기 위해서 시장쪽으로 갑니다.
시장에는 아직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낮에 영업하던 가게들 대부분 그대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딱히 야시장이라고 할 만한 먹거리들은 안보입니다.
시장 주변에 노점 손수레 몇대 있을 뿐이네요. 아마도 어딘가 다른데 야시장이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버스터미널 주변이라든가....
쇼핑몰 식당까지 가기도 귀찮아져서 그냥 세븐일레븐에서 음식 몇가지로 때웁니다.
숙소 가까운 강변에 와봤는데 여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동네에서 뭔가 볼거리가 있을리가 없지.
강위의 다리에 조명이 환하게 켜져있습니다.
이런 동네에서 다리를 저렇게 꾸밀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혹시 야간에 강따라 다니는 배같은게 있다면 안전을 위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싶네요.
하..... 오늘 이동네 대체 뭐하러 왔을까 싶네요. ㅎㅎ
오늘 요약:
피찟에는 괜히 온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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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