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춤패 Chum Phae 재방문2 휴식
2018소도시여행 - 춤패 Chum Phae 재방문2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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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15 목요일 - 춤패 하루 더 휴식
아침부터 호수 건너 중국 사원에서 폭죽 소리가 요란하군요. 한국과 중국은 음력 1월1일이 명절이지요. 태국에서도 중국계 사람들은 음력 새해를 기념하는 모양입니다.
아침시장에 일찍 가보고 싶었지만 몸이 불편하니 일찍 일어나 움직이는게 쉽지 않습니다. 좀 늦은것 같지만 9시에 숙소를 나서 아침시장으로 가봅니다. 야시장이 있는 곳입니다.
가던길에 시장근처 어느 가게에서 뭔가를 발견하였습니다.
태국 이름은 모르겠지만 영어로 Tamarind라고 적는 그것인데요. 음식 만들때 소스로도 들어가는 재료지요.
큰 자루에 들어있던걸 맨바닥에 부어놓고 다시 작은 자루에 옮겨담고 있습니다. 원래 식품이었을텐데... 맨바닥에 부어놓고 옮겨담는 이유가 뭘까.... 그냥 썩혀서 비료같은걸로 쓰는건가?
시장에 도착했지만 벌써 파장했습니다.
장사 끝나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이미 대부분 철수했습니다.
오전 9시10분인데 벌써 다 파장한걸 보니 해뜰무렵 장사하는 새벽시장인가봅니다.
아직 집에가지 않은 할머니가 있습니다.
양파, 생강, 마늘, 브록콜리를 조금씩 샀습니다. 저렇게 조금씩 담으면 주인이 알아서 계산해줍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껍질을 벗기고 적당히 썰어봅니다.
라면포트에 생수를 조금 붓고 소금 살짝 넣고 삶습니다.
별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먹을만 합니다.
저 콜리플라워 녹색잎도 따내서
따로 삶아서 먹습니다.
굳이 왜 이런걸 따로 사다가 삶아서 먹고있냐하면요....
혼자 다니면서 간단한 단품식사를 주로 하다보면 먹는 채소같은게 몇가지로 한정됩니다. 그래서 좀더 다양한 섭취를 위해서 가끔 이렇게 채소류나 껍질콩같은 것을 삶아먹기도 합니다.
생강은 함께 대충 삶으면 맛이 정말 이상해질것 같아서 따로 삶습니다.
일부만 얇게 잘라서 끓입니다. 잠깐만 끓이면 제가 먹기에 충분한 양이 됩니다.
생강을 끓여서 먹는 이유는 그냥 약용입니다. 요즘 약간의 오한증세가 있어서 뱃속을 좀 따뜻하게 데워줄 약이 필요한데요 태국에서도 쉽게 구할수 있는 한약재가 바로 생강입니다.
마트에서 생강차를 사려고 했는데 원하는 제품을 최근에 찾지 못해서 그냥 생강을 직접 샀습니다.
라면포트가 저한테는 의료용으로도 쓰이게 되네요^^
저 라면포트는 요즘 저한테 정말 유용한 여행용품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땀냄새가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수건을 하루이틀 사용하고 나면 3일쯤에는 썩는 냄새가 납니다. 땀냄새가 찌들어서 그런건데요, 수건을 매일 세탁해도 이 냄새는 없어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집니다. 수건뿐만이 아니라 속옷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태국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살균을 해야 합니다만 여행중에 살균제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손세탁은 곤란하지요.
그런데 이 라면포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부터는 그런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 수건을 삶아서 살균하면 되니까요.
라면포트에 수도물을 1.2리터 정도 담아서 끓인후 스위치를 끕니다. 끓는 물이 넘치면 합선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욕실바닥같은 젖은 곳에서 전기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물기가 없는 책상위나 방바닥같은데서 사용해야 합니다.
물이 끓으면 반드시 먼저 스위치를 끈 다음 뜨거운 물에 수건을 담급니다.
(물이 끓고난 후 전기를 끄고 라면포트를 욕실바닥에 놔두고 담그는게 가장 안전합니다.)
젖은 수건을 담그면 물이 식어버리기 때문에 수건이 거의 건조된 상태에서 넣습니다. 수건이 건조되었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그때 바로 삶는거지요.
수건을 뭉쳐서 넣으면 뜨거운 물이 스며들다가 식어버려서 안쪽까지 열기가 골고루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수건 한쪽 끝을 먼저 담가서 숟가락 같은걸로 눌러준 다음, 다시 조금 더 담그고 또 눌러주는 식으로 골고루 뜨거운 물이 스며들되도록 합니다.
1.8리터용량이라 수건하나쯤은 들어갑니다.
뚜껑을 덮어서 몇분 놔둡니다. 물이 끓는 상태가 아니라서 조금 더 오래 살균하려고요.
수건이 뜨거워서 손으로 직접 만질 수가 없습니다. 곧바로 세면대에 부어놓고 찬물을 뿌려줍니다. 세면대는 도자기이므로 끓는물을 부어도 안전합니다.
찬물을 골고루 뿌려서 뜨겁지 않을 정도가 되면 손으로 짜서 건조시킵니다.
이 방법을 쓰게 된 뒤로부터는 수건을 세탁할 때 굳이 세제를 쓰지 않아도 냄새가 안납니다. 세제는 가끔씩만 씁니다. 화학살균제 같은걸 안쓰면 수건이 피부에 닿아도 안심이지요.
태국 수도물은 대부분 지역에서 석회가 많아 한번만 끓여도 저렇게 뿌옇게 눌어붙습니다.
여러번 끓이고 나면 석회가 두껍게 끼어서 잘 안떨어지기 때문에 거칠은 초록 수세미로 닦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수건과 속옷까지 삶아서 널고나서도 아직 오전 10시30분밖에 안되었네요.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숙소 카운터에 나오면 무료커피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며 마실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래 커피에 흥미는 없지만 뭐라도 마시면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것도 좋군요.
빨래하고 나서 앉아서 커피마시고 있으니 뭔가 주부생활 체험하는것 같군요.
쉬다가 오후에는 또 버스터미널 주변 시장에 가서 망고도 사먹고
시장에서 이런것도 10밧주고 사보았습니다. 전에 어디선가 이런걸로 만든 음료도 본것 같은데요....
숙소에서 이걸 끓여서 마셔보니 어디선가 기억이 있는듯한 맛이 납니다.
오후에는 쉬다가 버스터미널 가서 펫차분 가는 큰버스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자정무렵이 되니 중국사원쪽에서 폭죽소리가 또 간간히 나네요.
오늘 요약:
빨래 냄새는 삶으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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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