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씨치앙마이 Si Chiangmai 2 교통 참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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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소도시여행 - 씨치앙마이 Si Chiangmai 2 교통 참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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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소도시여행 - 씨치앙마이 Si Chiangmai 2 교통 참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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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02 금요일 - 씨치앙마이에서 본의 아니게 하루 더

 

간밤에 자는 동안 제법 서늘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어제 예보보다 너 낮게 나오네요. 태국 겨울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된거여...

10시 넘어 느지막히 숙소에서 나와보았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흐립니다. 강건너 보이는 곳이 라오스 수도 위앙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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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오기 전부터 구글지도를 뒤져봐도 씨치앙마이 주변에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곳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도시간 이동거리를 짧게 하다보니 이곳이 경유지로 선택된것 뿐입니다.

 

오늘 넝카이 가는 차편이 어떤게 있는지 물어보려고 해도 숙소주인이 안보입니다.

그냥 나가서 직접 알아봐야겠습니다.

큰 도로에 나오니 차량 통행이 생각보다 참 적습니다. 바로 근처가 대도시인데 이렇게 교통이 적을까 싶네요.

세븐 일레븐 가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시장방향이 아니라 어제 내렸던 곳, 바로 숙소쪽 가는 길 입구에 버스 정류장이 2군데 더 있습니다. 방콕가는 차와 우던타니 가는 차가 있다고 합니다.

어제 저한테 차를 태워줬던 그 사람이 여기 세워준 이유가 이곳이 시외버스들 정류장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군요.

우던타니 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차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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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던타니-씨치앙마이 운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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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던타니 가는 버스시간표인것 같습니다. 오전5시부터 오후 16:30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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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하루3번 뿐일걸 보니 아마도 빡촘에서 넝카이 까지 운행하는 그 완행버스 아닐까 싶습니다. 05:00  12:00  16:30 이렇게 적혀있네요. 

정말 그 차가 맞는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맞다면 제가 저 12시 차를 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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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근처에서 어딘가 시골마을로 가는 썽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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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12시 조금 전에 체크아웃 하려는데 주인이 아직 안보입니다. 하루종일 안나오는건가....

그냥 열쇠를 로비에 놔두고 나왔습니다.

 

우던타니 가는 버스정류장에 가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넝카이! 라고 하니 맞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앉아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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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다가 우던타니 가는 버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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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타고 가버리고 저혼자 남았습니다.

 

빡촘에서 오는 버스기사가 잘 볼 수 있도록 캐리어를 앞으로 내어놓고 기다립니다.

(어제도 캐리어 내놓고 기다렸더니 아예 차가 안왔잖아? 저주의 캐리어아냐?)

 

오늘은 그래도 앉을 곳 있어 어제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군요.

좀있다 가게 아주머니가 와서 뭐라고 하길래 넝카이라고 하니까 표를 들고 와서 40밧이라고 하네요. 표 40밧. 왜 숫자를 뒷면에 적어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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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30분은 벌써 지났는데 아무런 차도 안오네요.

12시48분. 길 건너편에 농카이에서 빡촘으로 가는 그 완행버스가 보입니다. 며칠전 빡촘에서 쌍콤갈때 탔던 그 버스군요. 차번호가 같네요. 지금은 반대방향으로 가는 중이군요.

그런데 저 버스는 왜 안가고 계속 서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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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쯤 되었는데 가게에 들어갔던 한 청년이 40밧 들고 나와서 저한테 주며, 넝카이 가는 버스 없다고 합니다. 

운전수가 핸들을 돌리는 시늉을 하다가 손으로 X표시를 합니다. 

뭐지? 운전수가 없다고?

운전수한테 문제가 생긴건가? 승객이 너무 적어서 밥도 못사먹어 파업한건가?

제가 도로 건너편 저 완행버스를 손으로 가리키니까,

그 청년이 넝카이에서 빡촘가는 버스는 OK. 빡촘에세 넝카이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합니다. 버스표를 팔았던 가게 아주머니가 저하고 직접 대화하는데 부담을 느껴 젊은 손님한테 시킨것 같습니다.

우돈(우던타니)으로 가서 다시 넝카이 가라고 하네요. 아니면 뚝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말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손짓과 도시이름 몇개로 대화가 대충 되었습니다. 넝카이까지 거리가 40km인데 뚝뚝은 비싸서 곤란합니다.

40밧 받고 표는 돌려주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역시 캐리어의 저주였어.... -_- 저 캐리어는 도로가에 내놓으면 버스가 안오는 캐리어야....

 

주인아주머니한테 물으니 2시에 우던타니가는차 있다고 합니다. 그냥 우던타니 가야겠습니다.

넝카이에 곧바로 가려면  우던타니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2번 고속도로에 내려서 지나가는 미니밴 같은거 갈아탈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불편하게 갈 이유는 없습니다. 애당초 넝카이에 오늘 꼭 가야할 이유도 없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동네에서 가까운 넝카이가 주 교역도시가 아니고 우던타니가 주로 교역하는 곳인가봅니다. 하루에 여러번 차가 있다니까요.

이 씨치앙마이는 참 교통이 불편하네요. 별로 일부러 방문할곳이 아닌것 같습니다. 강변도 시장도 교통편도 다 별로군요. 그렇다고 시골동네 느낌도 아니고 그냥 불편하기만 할뿐.

 

건너편에 서있던 빡촘가는 완행버스 이제 출발하네요. 어휴~ 저기에 서있는거 제가 본것만도 30분이나 서있었네요. 대체 저 노선에 뭔가 문제가 생긴걸까요? 

 

여기서 기다린지 2시간이 넘어 2시10분. 이제 허리도 아프고 지치네요.  아~ 우돈타니가는 버스 온다더니 왜 안오는데요?

외국인과 대화하기 싫어 피하는것 같은 가게 아주머니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군요.

이때.... 

어디선가 서양인 남자 노인 한명과 현지인 젊은 여성 한명이 뚝뚝을 타고 왔습니다. 캐리어 가지고 온걸보니 버스를 탈 모양입니다.

2시 15분. 드디어 우던타니라고 쓰인 버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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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운전기사가 내리더니 "Sorry. Sorry"하더니 손을 젓습니다. 버스에서 짐을 하나 내리고는 아무도 안태우고 그냥 출발해버렸습니다.

노인 따라온 여성이 가게 아주머니와 몇마디 주고받더니, 근처에 있던 뚝뚝을 불러 다시 노인과 함께 아까 왔던 방향으로 가버렸습니다. 근데 뚝뚝 타면서 저한테 알수없는 태국말 몇마디 던지고 가네요.

-_-; 나한테 뭐라고 한거야... 못생겼다고 욕한거야?

이거 이상한데....

가게쪽을 쳐다보니....

가게 아주머니는 어째 제 시선을 피하는듯 저 안으로 들어가버리네요. -_-;; 저... 저기... 해치지 않을께요...

 

좀 있으니까 태국 스님 한 분이 와서 기다립니다. 곧 차가 오는건가?

 

할일도 없고, 계속 앉아있으니 몸도 편치 않고해서 약간 움직이려고 길 건너가서 조금전 그 빡촘가는 버스가 서있던 곳으로 가봅니다. 뭐. 캐리어는 태국 스님이 지켜주겠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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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P라고 쓰인 팻말이 버스 정류장 표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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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는지 못읽겠겠지만 시간표. 하루3번인걸 보니 넝카이에서 빡촘까지 가는 그 완행버스인것 같네요. 09:30   12:4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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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까 기다리던 곳으로 돌아와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이제 오후 3시. 여기서 기다린지 3시간째입니다. 차가 없는게 맞는거 같은데... 아까 그 현지인 여성이 저한테 태국말 몇마디 던지고 간게 "오늘 차가 없대요. 기다려도 소용없어요."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없으면 없다고 말이라도 해주든가.... 표파는 사람이 이렇게 무성의하나 그래.... 여기가 라오스냐....

 

여기서 우던타니까지 완행버스라면 2시간은 걸리겠지요. 이제와서 차가 온다고 해도 우던타니 숙소까지 가려면 오후 5시가 넘겠지요. 그러면 싼 숙소는 잡기 곤란할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포기합니다. 그리고 그 넝카이 가는 완행버스도 포기합니다. 뭔가 운행에 문제가 생긴것 같습니다. 운전수가 밥을 못먹어 쓰러졌다든가.... ㅎㅎ

그냥 내일 아침에 우던타니 가는 버스를 알아봐야겠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는거라 지금은 티켓 사무실을 닫고 있어서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그냥 아침에 시간맞춰 오면 되겠지요 뭐.

아침에는 차편이 많으니 어떻게든 이 씨치앙마이만 빠져나가면 될겁니다.

 

오후 15:20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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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출입문이 잠겨있습니다. -_-;

아... 쫌! 왜 계속 문닫아두는건데요? 여기 숙박업소잖아요?

 

유리문을 시끄럽게 두들겼더니 주인이 눈을 부비면서 나왔습니다. -_-; 저기... 손님이 잘 안온다고해도 이 시간까지 문닫아두는건 좀 이상하다고요.

버스가 없어서 다시 왔다고 같은 방을 달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아까 나올때 상태 그대로 입니다. 아직 휴지통하나 안비우고 이불도 흐트러진 그대로 입니다.

아... 좀... 손님이 나갔으면 정리는 좀 해야될거 아니요. -_-;;

화장실 들어가보면 세면대에 때가 꼬질꼬질한데요, 오래되어서 누렇게 변색된거 아닙니다. 아직 하얀데 그냥 누런 때가 낀거죠. 화장실 이거 1년에 한번 닦기는 하는건가요?

 

저녁 5시30분. 강변에는 오늘도 무까따 영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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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냐고 물어보니 199밧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접시에 담아서 저울에 재고 있습니다. 아마 1kg당 199밧 아닐까 싶습니다. 육고기와 내장류, 팽이버섯, 오징어, 새우, 홍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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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먹어볼까 생각했습니다만, 해산물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고기류를 1kg씩이나 먹으면 신장에 무리 갑니다. 신장이 좀 시원찮아서요.

 

그냥 야시장 가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야시장도 좀 빈약합니다. 앉아서 먹을곳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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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거리 보다는 그냥 식재료를 파는 곳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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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앞에서 튀김 조금 사고 세븐일레븐에서 먹거리 몇개 사서 저녁을 때웁니다.




오늘 요약:

씨치앙마이에 들어올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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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씨치앙마이에서 우던타니,방콕 가는 버스 타는 위치 1 :

씨치앙마이에서 우던타니,방콕 가는 버스 타는 위치 2 :

씨치앙마이에서 빡촘, 쌍콤 가는 버스 타는 위치 :

7 Comments
냥냥 2018.11.13 19:57  
어쩐지  캐리어 나올때마다  쎄했어요.
이 모든게 캐리어  때문이었어...
최혁민 2018.11.13 23:20  
치앙마이 경관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다음에도 이런 여행기 꼭 많이 부탁드립니다
동쪽마녀 2018.11.13 23:54  
소도시 특히, 이싼처럼 여행객이 크게 찾지 않는 소도시들은 교통편이 어렵구먼요.
저는 성질이 좀 급한 편인데 이싼 여행하면 느긋함을 배워올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시면 캐리어는 어떻게 하세요?
들고 타시나요,
아니면 장거리 버스처럼 짐칸이 따로 있는지요?
저는 목디스크가 있어서 캐리어 끌고 다니거든요.

앉아서 씨차앙마이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망고찰밥님!
망고찰밥 2018.11.14 00:35  
이싼지방 가본곳중에 교통이 불편했던곳은 저기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완행버스 파업했거나 뭔일이 생겼던거 아닐까싶습니다.
캐리어는
장거리버스: 아래쪽 짐칸에 넣는다.
완행버스: 가지고 올라탄다.
롯뚜: 차안에 넣는데 부피때문에 1인요금을 더 내라고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동쪽마녀 2018.11.14 00:39  
그러니까 시외버스처럼 한 두 시간 정도 가는 버스는 갖고 타야 하는구먼요.
롯뚜 탈 때는 그냥 맘편하게 1인 요금 더 낸다고 생각하면 되겠구요.
고맙습니다, 망고찰밥님!
망고찰밥 2018.11.14 02:01  
롯뚜에 2명이 캐리어를 싣는다면 좌석하나만 더 사서 캐리어 2개를 포개서 실으면 됩니다.
동쪽마녀 2018.11.14 02:13  
넵,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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