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러이 Loei 재방문 2 까이양 쏨땀 맛집
2018소도시여행 - 러이 Loei 재방문 2 까이양 쏨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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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26 금요일 - 러이에서 휴식
이틀전 치앙칸에서 자전거타고 무리를 해서 아직도 다리가 좀 얼얼합니다.
만약 오늘 빡촘으로 이동하면 그 다음 목적지인 쌍콤과 씨치앙마이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도착하게 됩니다. 얼마전 태사랑에서 본 글 중에 쌍콤에서 주말에 방잡기 어려웠다는걸 본적이 있어 평일에 가는게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곳 러이에서 며칠을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곳 러이 버스터미널 말고 좀 더 싼곳으로 옮겨보기로 합니다. 아주 싼 숙소가 있다는 정보가 있는데 290밧에 깨끗한 에어컨방이라는데 좀 믿기지가 않는 정보입니다.
그런 정보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찾느냐 하면
일단 구글지도를 확대해서 시내쪽을 찾다보면 숙소표시가 여러개 나옵니다.
숙소표시를 하나씩 클릭해보면 화면 왼쪽에 다른 사람들이 방문한 뒤 써놓은 리뷰(후기)가 있습니다. 주로 태국인들이 써놓은게 많지만 외국인들이 더러 방문하는 곳에는 영문 후기도 있습니다.
리뷰를 클릭해보면 그중에 요금을 써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위의 후기에 보면 번역이 이상하게 '매우 값 비싸고'라고 적혀있지만 영문은 보면 'good priced 좋은가격' 매우 깨끗하고 290밧이라고 합니다.
에어컨방이 290밧이면 다 썩은 판자집이거나, 곰팡이 가득한 방이거나 그렇겠지 어떻게 깨끗한 방이 그 가격이 되겠냐.... 뭐. 별로 믿기지도 않고 기대도 안하고 일단 그냥 가보기로 합니다.
그냥 단순히 치앙칸에서의 지출을 조금 만회하고 싶은것 뿐입니다. 나중에 혹시 해변이라도 가게 되면 지출이 커질테니까요.
이곳에서 거리는 1.1km정도니까 그냥 걸어갑니다. 그러면 그곳까지 거리는 어떻게 아는가?
위의 첫번째 화면에서 [길찾기]를 누릅니다.
제가 주로 찾아가는 저가 숙소들은 agoda.com, booking.com 이런데 올려두고 인터넷으로 관리할 여력이 안됩니다. 그래서 그런데는 찾아도 안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만약 좀 더 나은 숙소를 찾는다면 숙소예약사이트에서 예약하지 않더라도 일단은 거기에 등록되어있는 숙소를 찾아가는게 낫습니다.
버스터미널 안을 통과하여 골목을 따라 갑니다. 길은 평평해서 캐리어 끌고도 무난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 건물입니다. 의외로 멀쩡해 보이는 곳입니다. 혹시 내부는 완전 창고 아닐까?....
숙소이름. 영문표기는 없습니다. 구글지도에도 영문표기는 없습니다.
(나중에 주인한테 물어보니 MT GRAND HOTEL 이라고 합니다.)
입구에는 코끼리가 물을 뿜고 있습니다.
멀쩡한 로비도 있습니다.
아고다 예약이냐고 묻길래 "No booking."이라고 했더니 290밧이라고 합니다. 아고다에는 등록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하루 잔다고 했더니 1층방을 주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 예약하면 요금을 좀 더 받고 위층방을 주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예약사이트에 후기가 남을테니까요.
290밧에 뭔 멀쩡한 방을 주겠어요? 작년에 갔던 싸라부리의 그 끔찍했던 방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숙박할 수 있습니다.
방 청소 한다고해서 로비에 잠시 기다렸습니다.
곧 열쇠를 받아 들어갔는데..... 응? 뭐지?
가구가 전부 새건데? 다른 방을 잘못 준건가?
에어컨 + 선풍기 + 냉장고 + 책상 + 의자 + 구석구석 수많은 콘센트
음... 이건 좀 비현실적인데?
아니야.... 290밧짜리 방이 이럴리가 없어.... 어딘가 함정이 있을거야.....
다 썩은 물건이 어딘가 하나라도 있겠지. 화장실을 보자.
깨끗~
냉장고에 물까지 시원하게.... 물도 세븐일레븐에서 팔고있는 멀쩡한 싱하생수.
아하~ 내가 이런데 한두번 오냐? 안 속아~ 다 알고있어~ 베게속이 시커멓겠지....
베게속을 열어보니.... 깨끗~
아하~ 그럼, 침대 매트리스가 완전 시커먼걸 덮어두었겠지...
침대 시트를 들춰서 매트리스를 보니... 깨끗....
아......
예전에 씨싸껫에서 390밧짜리 방에 들어가서 가격대비 너무 좋아서 충격을 받았는데....
여기서는 아예 좀 비현실적이라서 충격도 오지 않고 멍합니다.....
혹시 여기 용문객잔 아니여?
내일 눈떠보면 새우잡이 배에 묶여있다든가.....
억지로 오래된걸 찾자면 에어컨 리모콘 걸이가 누렇게 변색되어있을 뿐 나머지 모든 시설과 물건들이 새것입니다.
이떻게 이런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근처 치앙칸은 자기들 살던집 청소도 안한 방에 망가진 샤워기에다 남들 쓰던 휴지나 주고 600밧이나 받지 않았는가....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지?
치앙칸에 숙박하지 말고 그냥 이곳에서 아침에 차타고 치앙칸 가서 운해보고 강변 산책하고 낮에 깽쿳쿠 구경하고 오후에 이곳으로 돌아오면 되겠다.... (그... 그건 좀 아니야... )
이 MT GRAND HOTEL이라는 바로 옆에 좀 나은것 같은 숙소도 있습니다. 그 숙소의 이름은 Muan Manee 입니다. 아고다에 등록되어 있고 요금은 600밧대라고 합니다. 무안마니? 손님한테 무안을 많이 주는 숙소인가?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일단 세븐일레븐과 주유소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까이양(닭구이) 파는 집이 있네요.
위치: https://goo.gl/maps/JPWh7xgeyh69GVwo9
사진에는 쏨땀(파파야 생채무침)과 찰밥이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 12:14분. 손님도 꽤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싼지방 음식 스타일인 까이양(닭구이)+쏨땀(파파야 생채무침)+카우니여우(찰밥) 전문집인것 같습니다.
방값도 싸게 냈는데 오늘은 세븐일레븐밥 그만 먹고 이걸 먹어봐야겠습니다.
닭다리 작은거 하나 집어들고 "쏨땀, 카우니여우"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게 전부 90밧. 정말 싸지요?
닭고기는 너무 태우지 않았고 짜지도 않고 수분도 적당하니 딱 좋습니다. 찰밥은 잘 쪄저서 맛있습니다. 쏨땀은 보기에는 색깔이 약간 칙칙하게 보이지만 맛은 의외로 산뜻하고 좋습니다.
세가지 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올해 태국에 와서 처음 먹는 세트식사군요.
내일 또 와야겠습니다. 여긴 다른 사람들한테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낮에만 영업합니다.)
내친 김에 이싼지방식 소시지를 하나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30밧.
보통 저런거 많이 맵던데 이건 거의 맵지 않고 살짝 짠 편입니다.
가게앞에 굽는 화덕이 나와있어 눈에 쉽게 뜨입니다.
주유소 안에 있는 세븐일레븐.
지도에 워킹스트리트라고 적힌곳으로 가봅니다.
태국 소도시들은 이렇게 도로쪽에 수도계량기가 대충 달려있는 곳이 많습니다.
워킹스트리트.
그냥 식당가 입니다.
야시장인것 같으니 저녁에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다시 큰 도로쪽으로 나가봅니다. 육교가 보입니다.
아까 치앙칸에서 올때 이 러이병원 앞 육교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렸었거든요.
과일이나 간식을 파는 가게들이 조금 있습니다. 여기말고는 이 주변에 과일파는 곳이 없습니다.
저건 작년에 먹어봤던 그 밤맛나는 열매인것 같은데? 한접시 20밧에 구입했습니다.
육교앞에 있는 러이 병원.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에 다시 워킹스트리트에 왔습니다.
장사를 하는 집도 있고 안하는 집도 있고, 붐비지도 않습니다.
붐비지 않고 자리가 많으니 저같은 사람이 앉아서 밥먹기는 좋네요. 40밧.
다시 호수옆 야시장 골목으로 가봅니다. 여기도 그리 붐비지는 않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워킹스트리트보다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정도네요.
며칠전 가봤던 Evening market도 그렇게 붐비지도 않던데, 야시장들이 다 이렇게 한산하다면 대체 러이 사람들은 어디서 저녁밥을 먹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보통 숙소 1층에는 모기가 많은편이지요. 모기가 주로 낮게 날아다니니까요.
제 방에 방충망이 없는 것이 조금 신경쓰이긴 했는데 초저녁에 창문을 닫았다가 한밤중에 다시 열어두니 모기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요즘 이 주변에 모기가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뭐.... 모기가 있더라도 너무 많지만 않으면 됩니다. 저한테 방충망이 있으니까요.
밤중이 되어 침대에 누워보니 침대 매트리스 소리가 조금 납니다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방값은 생각하지 않고, 방 자체만 비교해도 방콕 카오산 주변 뉴씨암2게스트하우스 구관 840밧짜리 방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요약:
러이에서 하루이상 숙박한다면, 시내쪽에 숙박하면서 까이양과 쏨땀, 찰밥을 먹읍시다. 두번 먹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