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쿠알라룸푸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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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쿠알라룸푸르 후기~

제쏘미나 2 6295

쁘렌띠안에서 4일 보내고 쿠알라룸푸르로 올라왔는데,

저희는 부킷빈탕쪽에서 묵었어요.

제가 비싼 호텔, 리조트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저렴이호텔에서 묵는데요.

완전, 쵝오!! 진상인......  숙소였어요.

계획했던 일정대로가 아니어서 숙소를 급하게 코타바루 공항에서 아이패드로 예약을 했는데, 도착해서보니, 1층에 펍이 있고, 그 위층이더라구요.

방 상태도 방 안에서 흡연을 하는지, 냄새가 퀘퀘하니 배서...  취소하겠다고 해도 매니저가 무쟈게 빠른 말로 인상쓰고 30분을 머라머라 하는 바람에 알았다, 됐다, 그냥 있으마, 했어요.

그나마 돈 더주고 그 호텔에서 가장 좋은(?) 방이라 창문이라도 있고, 공간이 넓어서 다행이었는데,

 

매일 밤, 전동맛사지를 시켜주더라구요~  ㅎㅎㅎ

뭔지 아세요? 

..................... 아래층에서 울려대는 음악소리가 쿵,쿵,쿵,쿵....  침대가 들썩들썩~  엠프가 어찌나 울리는지, 누워있으면 침대가 웅~~~~~~   ㅎㅎㅎㅎ

브이라 파크텔 이라는 호텔입니다.  거기 1층이 그 거리에서는 맥주값이 그나마 가장 싸다고 하네요~

말레이시아가 술값이 비싸다는 건 다 아실테니, 뭐, 술이 너무 고프시고, 나는 밤에 안잔다~ 클럽분위기 좋다 하시면 안말립니다.

좋은 건 조식이 맛있어요.  호텔조식 비교하면 안되지만, 식빵쪼가리만 주는 조식은 아니구요, 식빵도 있고, 밥이랑 반찬처럼 먹을 수 있는 계란찜이나, 각종 야채볶음, 이런 것도 있어요~

그리고, 꾸질꾸질하고, 냄새나고, 3일동안 청소도 안해주는 그지같은 곳인데, 신기하게도 벌레가 없어요.  모기, 바퀴가 보일 법 한데도 한번도 못봤어요.   아마도......  바퀴도 못지낼만큼 시끄러워서 그런가?  ㅎㅎㅎ

 

원래 예약했던 마지막날 숙소는 거기 맞은편 쪽에 있는 브이라 헤리티지 호텔인데, 이름이 비슷한데 완전 다르니, 헷갈리면 안되요.

클럽거리 뒤쪽이라 좀 덜 시끄럽구요, 보기에도 깔끔하고, 정원도 이쁘게 꾸며져 있어요.  작은 호텔, 우리나라 모텔? 같은데, 1층에는 까페 겸 레스토랑이 있어서 거기서 조식 먹구요, 방에는 어메니티도 잘 되어 있어요.  쁘렌띠안, 쿠알라룸푸르 합쳐서 가장 좋은 어메니티... ㅎㅎ  너무 소박한 숙소만 다녀서...

세면용품이랑, 생수두병, 커피랑 종이컵 셋트도 있고, 일회용실내화도 있더라구요.

근데, 다 좋았는데~  여기가 훨, 훨, 훨씬 좋은데, 우리가 묵은 방에서는 모기가 좀 있었어요.  벌레가 꼬이는 저는 모기에 또 엄청 물리고...   마당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물론, 야외니까...  바닥에서 바퀴벌레도 봤구요.   에잇... 

여기 레스토랑 담당하시는 아주머니 계시는데, 참 친절하시고 좋은 분이예요.  꼭 시골 외할머니 느낌?  돌아오는 날, 비가 엄청나게 와서 택시를 못부르고 우리가 난감해하는데, 옆에서 지나가다가 얘기 들으시고는 리셉션에 있는 사람은 택시 못불러준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직접 전화해서 택시도 불러다 주셨어요.  택시가 좀 늦으니까, 오히려 우리한테 미안하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안쓰러워하시고~  아주머니 보고 싶어서라도 여긴 다시 가야겠네요~

 

에고...  막 쓰는 후기라...  숙소 얘기 끝났으니, 돌아다닌 거는....

차이나타운이랑 인디아거리 갔는데, 좀 늦게 가서 몇가지 생략하고 돌아다녔어요.  걸어서 다 다닐 수 있는데, 날이 많이 더우니, 옷차림이나, 신발 편한 거, 꼭 필요해요.

일단, 센트럴마켓, 페탈링시장보다 인디아거리가 옷이 더 싸요~ 인디아거리에 있는 곳에서 알라딘바지 같은 거 같이 간 동생이 25링깃에 샀는데, 같은 걸 센트럴마켓에서는 깎아도 50링깃이예요.  센트럴마켓은 시장도 넓고 구경할 건 많지만, 너무 관광객 상대인 느낌이 드네요.  페탈링 시장은 짝퉁시장~  각종 브랜드 짝퉁을 파는데, 브랜드에 관심없는 나는 그다지...  페탈링시장에서는 길거리간식이 맛있어요.  울 나라 순두부같은건데, 거기에 달달한 시럽 같은 거 뿌려서 먹더라구요~

더우니까 길거리에서 음료는 수시로 사먹었어요.  젤 많이 먹은 건 슈가캔~ 사탕수수주스인데, 전 그게 젤 맛나더라구요.  식혜맛 같기도 하고...  그거 말고도 별 희한하게 생긴 주스가 많으니, 종류별로 먹어보는 것도 재미일 듯.

 

인디아거리에서 한낮에 더워서 죽을 것 같을 때,

금은방 앞에 서 있으면 시원해요~ ㅎㅎㅎ   인도사람들이 돈이 많은건지, 거기에 웬 금은방이 글케 많은건지...  사람도 바글바글, 울 나라 같으면 벌써 벌금 맞았을텐데, 문 활짝 열어놓고 에어컨 빵빵~

그것도 아니면, 길거리 걷다보면 헤나하는 곳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요,  길거리에서는 너무 더울 것 같아서 쉴겸, 샵으로 들어가서 했어요.  근데, 여기서는 까만 헤나가 아니고, 붉은 헤나예요.  첨에는 짙은 갈색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옅어지면서 점점 더 빨개져서....  전 까만 게 좋은데....

글고, 우리가 간 샵 아줌마만 그런건지 모르지만, 도안을 골라도 소용이 없어요.  결국, 아줌마 맘대로 그려요....  -_-;  내가 고른걸로 해달라고 우기면, 잘 못그려요.  아줌마가 잘 그리는 그림이 따로 있는 듯 해요.

 

마스짓자멕 모스크는 이번에도 못들어갔어요.  시간맞추기 어렵네요.  쩝...

마하마리아만 사원인가, 힌두교 사원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 마침, 제를 올리는 시간인지 일종의 예배같은 걸 하고 있어서 새로운 광경을 볼 수 있었어요.

 

부킷빈탕에 쇼핑몰이 워낙 많은데, 거기만 가면 한국사람이 바글바글해요.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요.  쿠알라룸푸르에 쇼핑하러 많이 오나봐요.  근데, 작년에 왔을 때 쇼핑했던 언니가 나중에 한국에 와보니, 한국보다 비싸다더라구요.  쇼핑만 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현지를 즐겨보세요~

 

말라카는 당일로 갔다왔어요.  저에게는 최악인 여행지였어요.

여행지와 상관없이 일행과 다른 문제가 있어서, 더 안좋기도 했지만, 사실, 관광여행은 제가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시장구경은 좋아해도 뭐, 역사적 유물이나 그런 거 보는 건 그다지...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해요.  사람 정말 너무 많아서 바글바글하구요.  명동 저리가라예요.  네가 젤 시른거.... 사람많은거....

게다가 쿠알라룸푸르보다 더 더워요.  강도 있고, 바다가 멀지 않아서 더 습해요.

무슨 교회, 성당, 모스크, 사원 등등 있다는데, 너무 더워서 실신 지경이었어요.

유명한 종컷스트릿으로 갔더니, 정말 앞사람 뒷통수만 보면서 걷는 상황...  도로는 차로 꽉 막혀있고... 다시 생각해도 숨이 막히네요...  X.X

뭐, 여행책자에는 갤러리와 예술가들의 작은 샵 등등, 뭐 그렇게 씌여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부 관광상품 파는 가게, 인사동 쌈짓길 같은 느낌이예요.  쌈짓길은 그나마 찻길은 아니잖아요~

샵에 들어가봐도, 뭐 말레이에서만 볼만한 상품은 없고, 태국에서도 팔고, 인사동에서도 파는 제품들,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구요.

말라카에서 기억남는 건, 길거리 인력거가 있는데, 촌스럽기가 얼굴 부끄러울만큼~ 요란한 핑크하트와 깃털장식, 크리스마스 트리장식 같은 걸 달고 사람들을 태워서 구경할만한 장소로 데려다주는데, 중국사람 타면 중국노래, 일본사람 타면, 일본노래, 한국사람타면 거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짱짱하게 틀어주니, 멀리서봐도 그 승객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

(너무 힘들어서 타려고 했는데... 정말이지, 얼굴 가리고 타야할 듯 해서.....  참았어요....ㅎㅎ --> 뭐, 이건 저만의 생각입니다.  타신 분들더러 머라는 거 아닙니당~~)

 

그나마 좋았던 건, 돌아다니다가 너무 더워서 좀 조용한 곳에서 커피마시려고 찾았는데, 아마도 하모니스트릿? 쪽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간판도 없고, 인테리어도 거의 없는 까페가 있었어요.  앞에 팻말에 커피라고 써 있고, 론드리서비스 한다고도 써 있는데, 간판은 없더라구요.

쥔장이 보기에 일본사람 같아보여요.  와이프인지, 여친인지는 동남아사람인 것 같구요.  메뉴도 많지 않고, 실내도 심플한데, 커피도 괜찮고, 뭐랄까, 편안한 느낌이예요. 

커피를 마시는데, 왜 편안한가 봤더니, 음악이, 한국풍이예요.  틀어주는 노래가 대부분 한국 발라드 풍이예요.  그리고, 한국노래도 나오더라구요.  아이돌이나 싸이노래 같은 거 아니고, 한국발라드~  아마도 쥔장의 감각인 듯 해요.

 

강에서 보트타고 한바퀴 도는 거 했는데, 약 40분 걸리구요~ 할만은 합니다.

저녁 때 쯤이나 노을이 좀 지니까 괜찮더라구요.  밤에 타면 더 괜찮을 것 같아요.  야경구경하고....

배타고 돌아보니까, 건물들이 색색으로 이쁘고, 벽에 그림이 그려있는 것도 있고, 그런 거 좋아하는 분들은 사진찍기 좋을 것 같아요.

 

결론은, 너무 더우니까, 말라카는 일일투어상품 같은걸로 저녁 때 와서 야경보고 그러는 건 괜찮을 것 같아요.  개별로 오면 1박을 해야할 것 같구요, 쿠알라룸푸르 돌아가는 버스가 8시 정도면 막차인 것 같아요.  그거타고 TBS터미널 오면 밤10시고, LRT나 모노레일타고 숙소 돌아가면 11시예요.

그러니, 말라카에서 버스로 터미널올 때, 7시 전에는 타야해요.  저희 7시에 탔더니, 정말 간당간당했어요.  갑자기 간거라 투어예약을 못했었는데, 차라리 일일투어로 오면 더 늦게까지 있을 수 있으니, 그게 나을 것 같아요.

 

이번에도 맛난 페퍼크랩 먹으러 갔어요.  레스토랑 이름이 페티크랩인데요. 한국사람들 많이 알아서 엄청 오는 듯 해요.  하지만, 다음에 또 갈지는 의문이네요. 

일단, 시내에서 좀 멀어요.  그것까진 괜찮은데, 너무 불친절하구요~ 장사가 잘 되니까... 

사람이 많으니까 줄서 대기하다가 가게 옆 길거리에 간이테이블 펼쳐놓고 앉으라더군요.  그것도 정말 다 떨어진 빨간 테이블보를 깔았는데, 별로 깔끔안떨고, 털털한 저도 질겁할만한 테이블보였어요.  차라리 안까는 게 나을 것 같은...  테이블보가 허벅지에 닿는데, 두드러기 날 것 같더라구요.

메뉴도 고를 권한이 없다고해서 메뉴판 구경도 못하고, 무조건 페퍼크랩, 맥주, 볶음밥 시켰어요.  일종의 에피타이저로 치킨도 시킬 수 있는데, 옆 사람들도 다 똑같은 거 먹고 있어요.  길거리에서 그지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사람들 쳐다보는 시선 느끼면서 먹자니, 이게 뭔지...  맛은 맛나는데, 만약에 또 갈일이 생긴다면 페퍼크랩 하는 다른 레스토랑을 먼저 찾아볼래요.  참, 여기 카드도 안되구요, 손 닦으라고 물수건 주는데 그것도 계산에 포함되어 있어요. 

우리가 주말에 가서, 때마침 거기 가는길에 주말시장 같은 게 섰더라구요~  차라리 그 시장구경이 좋았었어요.  우리네처럼 온갖거 다 팔아요.  먹는 거, 옷, 속옷, 각종 장난감에, 전자기기까지~

거기서 망고 6개에 10링깃 주고 샀어요~  두 개는 같이 여행한 동생주고, 4개는 캐리어에 몰래 넣어와서 집에 와서 맛나게 먹었네요.

 

말레이시아는 땅도 넓고, 그래서 날씨도 지역마다 다 틀리고, 분위기도 다른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의 다른 지역도 또 여행하고 싶지만, 쿠알라룸푸르는 이제 그냥 지나가는 경유지 정도?  그다지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아요.  태국을 갔을 땐, 방콕에서도 일주일 넘게 있어도 좋았는데, 쿠알라룸푸르는 좀 다르더라구요.  제 경험에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태국만큼 친절하지도 않구요,  중간중간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구요.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나라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좋지는 않네요.

이슬람국가라 그래도 성매매 이런 거 없는 줄 알았는데, 숙소 앞 클럽거리에도 늙은 백인 아저씨랑 붙어있는 화장진한 여자들을 보니, 기분이 씁쓸하구요,  남자들은 그런 기분 안느끼겠죠?  같은 여자로서 그런 걸 보는 느낌은 모를거예요~

 

그 흥청망청한 클럽거리에 한 12살 정도 되어보이는 소년이 장미꽃을 들고 나와서 파는데, 한쪽 골목 길바닥에서 열악한 빵쪼가리로 요기를 때우고, 그나마 영업력도 없어서 큰 소리로 팔지도 못하면서 그 거리를 밤늦도록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같이 어우러지니까 저는 술맛이 그냥 떨어지더라구요.

 

가게마다 엄청 크게 음악소리 틀어놓고, 술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외국인들에, 서양배불뚝이아저씨랑 화장진한 동양여성 커플에, 그 사이에 꽃 파는 소년에, 또 한쪽에서는 현지인이거나 인도계 가족인 것 같은데, 갓난애를 데리고 이 거리를 도대체 왜 왔는지 모르겠는데, 애아빠는 무슨 왕처럼 앞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걷고, 애엄마는 희잡쓰고 긴치마에 갓난애를 안고 가방들고, 뒤따라 가는 모습...  이 모든게 뒤섞여있는 거리에서 기분이 복잡시럽더라구요...

 

내가 무슨 투쟁가도 아니고,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닌 거고,

그저, 내 입장에서는 이런 장면을 보는 여행은 다음번에는 피하고 싶어요.

 

 

뭐, 말레이시아에는 이런 곳 말고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고, 좋은 가볼만한 곳들이 많으니~  돈 좀 있으면 코타키나발루의 멋진 리조트도 가보고 싶고, 거기 무슨 유명한 산도 있고, 국립공원도 있고, 제가 가 본 티오만이나 쁘렌띠안도 또 가고 싶어요~

 

다음 여행을 고대하며~ 이만 끝.

 

 

......  쓰다보니, 기네요.  그래도 한번에 다 쓴게 어디야~  ^^

 

 

2 Comments
바람난아줌 2014.07.29 10:39  
쿠알라룸프를 2번 갔다 왔는데 후기 읽으니 또 가고 싶네요...
저흰 항상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이었는지라 밤문화는 경험이 없어....
담에 가면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제쏘미나 2015.04.28 22:57  
부킷빈탕쪽에 펍 많은 거리 있어요~ 거기 말고 좀 더 시내쪽에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 이쪽은 뭐 술 안팔고, 이슬람 어쩌고... 그런 분위기 없어요~ 밤새 흥청망청인 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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