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쁘렌띠안 여행기 - 정글의 법칙...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간단한 쁘렌띠안 여행기 - 정글의 법칙...

제쏘미나 4 2990

사진올리는거나, 글쓰기가 쉽지 않아서 간단히...  ^^

 

4월말에 쁘렌띠안 다녀왔어요.

작년에는 티오만 갔었는데, 또 가려다가 다들 쁘렌띠안이 좋다는 말에 결정했는데요,

음...  이번 여행이 워낙 전쟁(?)같아서 그런지 몰라도, 좋은 건 참 좋고, 안좋은 건 좀 안좋고 그렇네요.

 

자연환경이 좋다고 들었는데, 처음 이틀을 보냈던 베사르(큰섬)는 해변이 좀 지저분했어요.

제가 메인비치쪽이 아니고, 남쪽에 떼룩 다람 쪽에 있었는데, 해변에 쓰레기가 좀 많아서 거시기 하더라구요.

숙소는 바유 리조트에서 묵었는데, 정원은 이뻤는데, 우리가 운이 안좋은건지 최악....

스탠다드룸은 방이 너무 좁았구요, 첫날은 단수가 됐다가 풀리고, 둘째날은 밤새 단수가 되는 바람에 제대로 씻지를 못했어요.  아무래도 섬이라, 물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전, 전기사정이 안좋다고 들어서 그걸 걱정했는데, 전기는 괜찮았어요.

이튿날은 방갈로로 된 디럭스룸에서 묵었는데, 흐미...  방은 좋았는데,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고, 틈이 있어서인지, 개미떼의 습격을...  모기는 별로 못본 것 같은데, 뭔가에 엄청 물렸어요.  아마도 개미인 듯 해요.  사람마다 다르긴 해요.  같이 지낸 동생은 안물리고 저만...

나중에 캐리어 안에까지 개미가 엄청 침투를 해서 숙소를 옮겨도 가방에서 개미가 나오는 사태... 뭐, 먹을 걸 넣어놓은 것도 아닌데두요.  하다못해 제가 영양제를 챙겨갔는데, 그 중 비타민D알약이 개미에게 땡겼는지, 약넣은 비닐봉지까지 뚫었더라구요.  T_T

메인비치도 보트택시타고 가서 한바퀴 돌았구요, 트레킹도 했어요.  티오만도 그렇고, 쁘렌띠안도 바다와 산을 같이 즐길 수가 있어서 그건 좋네요.  여행가서 극기훈련하듯?  엄청 걸었어요.  ^^

트레킹코스에서 끝날무렵에 늪지대인지, 도랑 같은데가 있는데 거기서 왕도마뱀인지, 꼭 코모도처럼 생긴 커다란 도마뱀들이 우글우글거리는 것도 보고 동영상까지 찍었지요~ ㅎㅎ  꼬리길이까지 1미터 50은 충분히 되겠던데요~

밤에는 해변에서 저녁레스토랑들이 준비하는데, 갑자기 박쥐떼의 습격이....  다른 곳에서도 그런거 보면, 해질녁쯤이 박쥐들의 활동시기인지...  저녁놀이 물든 아름다운 해변에 수천마리 박쥐떼...  상상이 되시는지?   ^^

 

제가 거의 정글의 법칙을 찍고 왔는데, 개미에, 왕도마뱀에, 박쥐에, 하이라이트는 원숭이까지....

 

이틀뒤에 케실(작은섬)로 옮겨서 샤리라 리조트에서 이틀 지냈어요.

샤리라는 리조트가 엄청 커서 방갈로가 안쪽에 있으면 리셉션에서 한참 걸어가야해요.  첨에는 길을 잃어서 내 방을 못찾는 상황까지....  여기는 개미 이런 건 없었는데, 우리 가방에서 개미가 기어나왔죠..  -_-;

리조트 안에 로맨틱비치라는 프라이빗비치가 있는데, 절벽같은데 계단 내려가면 있는데 너무 환상이예요.  저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무도 없을 때 새벽에 가서 놀고, 저녁에 해질녁에 가서 놀았는데, 석양이 끝내줍니다.  물 속에 물고기 많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물 반, 고기 반이어서 어찌 보면 좀 징그러울 정도로...  심지어 아침에 우리끼리 놀 때는 내가 물속에서 가만히 있었더니, 내 다리를 쫀 녀석도 있어서 식겁...  그 이후로는 열심히 물을 휘저어서 물고기가 주변에 못오게 했죠.

 

케실에서도 트레킹할 수 있는데, 샤리라 리조트는 코럴베이에 있고, 여기서 산속으로 길을 따라 15분, 20분 가면 롱비치가 나옵니다.  여기는 해변이 넓어서 보라카이 느낌? 이구요.  여기는 숙소랑 해변 펍도 많아서 밤에는 불쇼?같은 것도 하는 듯 합니다.  상대적으로 코럴베이는 펍이 있어도 거기보다는 좀 더 조용한 편이구요.  가격대도 롱비치쪽이 물가가 좀 더 비쌉니다.

트레킹코스는 샤리라리조트 나와서 옆에 옴박레스토랑 있는데, 그 옆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가장 아쉬웠던 건, 가기전부터 기대했던 디.라군 리조트인데요.  여러가지 사정으로 거기서 못지냈는데, 언젠가 가보고 싶네요..  그것도 조만간 빨리 가야 변하지 않을텐데...

거기는 북쪽에 있는 프라이빗비치에 하나밖에 없는 리조트인데, 리조트라기보다는 작은 방갈로?  에어컨 없는 걸로 알아요.  한적하게 지내기에 좋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산호나 물고기도 물 속에 많구요,  리조트 바로 앞 바다로 그냥 걸어들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걸어서 15분, 20분이면 한쪽에 터틀베이라고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고,  다른쪽에는 아담&이브 비치가 있는데,  둘 다 너무 좋다고 들어서 꼭 가려고 했던건데...

 

일단, 저희가 예약사이트를 찾아봤지만, 도저히 못찾아서 가서 방 있음 예약하려고 했는데, 갔더니, 이미 full이더라구요.  정말 리조트나 주변 느낌이 한적하고 좋아요~  거기 식당에서 점심 먹고, 터틀베이로 놀러갔는데, 사건이 생겼죠.

슾속에 길이 여러갈래라 좀 헷갈리긴 하는데,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어요.  어지러운 길은 아마 리조트에서 산악오토바이 타게 길을 만들어놓은 것 같아요.  그렇게 15분 정도 가면 사람 하나 없는 해변이 나오는데, 물 속에 커다란 바위들이 막 있구요, 그래서 한참 걸어가도 수심이 얕아요.  무릎정도인데도 물고기들이 바글바글~  스노클링하려면 한참 더 들어가야 할 듯요.

우리가 도착하고나서 리조트에 묵는 유럽인 가족이 두 팀 더 왔어요.  각각 떨어져서 즐기는데, 우리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나무그늘 밑에 자리를 펴고 있었는데, 갑자기 원숭이의 습격을 받았죠.  살금살금 등 뒤까지 원숭이 한 마리가 왔는데, 우리가 놀라자, 이 원숭이는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거나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호전적이더라구요, 딱 봐도 얼굴에 전투태세가....   원숭이가 우리한테 덤비는 바람에 우리는 거의 기절하고 비명지르고 난리였는데,  나중에 근처에 있던 프랑스인가족이 와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죠.  원숭이가 갔다보다, 했는데, 그 원숭이는 목적이 있었는지, 그쪽까지 나타나서 사람한테 덤비더라구요.  결국,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돌아가려는데, 돌아가려면 또 숲속을 15분 걸어야 하는데, 숲속에서 그 원숭이가 덮칠 것 같아서, 프랑스인 가족과 같이 돌아가기로 했죠.  그 가족은 게다가 3,4살 되어보이는 아이까지 있었거든요.  우리는 여자둘이라 아무래도 원숭이가 여자만 있어서 더 덤비는 것 같아서 그 프랑스인 아빠가 있으니, 나을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천만에 말씀!  그 원숭이는 성인남자한테도 덤비더라구요.

그 애아빠가 원숭이가 또 나오자, 만만하게 보고 덤비는 흉내를 내자, 원숭이가 더 열이 받아서 애아빠한테 덤비는데, 결국, 애아빠는 자기자식이랑 와이프, 우리를 버리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서 위기를 모면하고, 되려 우리는 열받은 원숭이의 대상이 된거죠.  역시, 엄마는 강하다고, 애엄마가 애를 안고는 원숭이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약간 짐승소리??  를 내서 위협을 하니까, 원숭이가 살짝 당황했는지, 사라지더라구요.

나중에, 애엄마가 애아빠보고 막 머라머라 하는데, 프랑스어 모르지만, 뭔 말인지는 다 알겠더라구요. 

너 혼자 살려고 뛰어갔냐?   ㅎㅎ

 

그리고, 15년같은 15분을 숲속을 걸어서 디.라군 리조트까지 돌아왔는데, 정말 식은땀이 줄줄, 다리가 저절로 달달 떨리는 공포였어요.  숲속에 그 원숭이가 1인가구도 아닐테고 ㅎㅎ   식구들 떼로 불러서 덤비면 어떡하나 싶어서....

 

원숭이 습격을 받고, 아담&이브비치는 엄두도 안나서 결국 못갔어요. 

참, 그 원숭이는 우리한테 덤비고나서 우리가 도망간 사이 우리 가방을 뒤져서 물건을 여러 개 집어갔어요.  먹을 것도 없었는데, 우씨....  X.X  

 

저희는 그냥 디라군 앞바다에서 놀고, 돌아왔는데요,

원숭이 때문에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디라군 리조트는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저 혼자나, 여자끼리는 무섭고, 꼭 듬직한 남자를 데리고 가야할 듯.  ^^;

에어컨 없고, 디 라군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전기용품도 맘대로 못써요.  낮에 전기를 못써서 투숙객들이 낮에는 핸폰을 식당에서 충전하더라구요.  식당 한쪽에 콘센트에 다닥다닥 핸폰이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이번에는 여러가지로 아쉽게 4일만에 돌아왔는데, 다음에 갈 때는 디라군에서 묵어도 보고 좀 더 오래 쁘렌띠안을 즐기고 싶어요~

 

아, 그냥 막 쓰다보니, 얘기가 왔다갔다 하는데,

베사르에서 스노클링투어 했는데, 엄청 커다란 바다거북을 봤어요.  등딱지가 영화에서 보던 방패보다 큰 듯 하더라구요.  봄철이 거북이 산란철이라 나타난다는데, 거북이를 정말 심심찮게 봤어요.  그런 거 보면, 아직 바다가 오염안되고 깨끗한 것 같아요~ 

스노클링투어할 때, 좀 조심하실 건, 간혹 배 모는 운전수 겸 가이드가 수영못하는 여자들 자기가 데리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보여주는데, 나아쁜 XX 들이 있어요.  집적대는...  수영못하는 여자라 어쩌지도 못하고, 그런 걸 이용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런, 우라질....  절 데리고 다녔던 가이드는..... 18살짜리 남자애였어요.  T_T  내가 아예 수영못하는 줄 알고 그런 모양인데, 내가 물에는 뜨거든요.  배영 정도는 하는데, 잘 못해서 구명조끼 입고 그랬던건데, 이노무자슥이 자꾸 집적대는 바람에 돌아왔죠.   내가 니 애미뻘이다~!!!  라고 말해주고 확, 매운맛을 보여줄까도 했는데, 외국이라 현지인이랑 붙으믄 안좋을것 같아서 그냥 참았네요. (이 얘기를 나중에 친구들한테 했더니, 브라보~라고 하는 건....  T_T~~~)

 

그리고, 물 사정~  나름 우리에게는 좋아보이는 샤리라리조트를 갔는데도 거기서도 저녁에 단수가 있었어요.  리셉션에 말해도 곧 된다 그러고, 둘째날에는 2,3시간 정도 저녁에 단수가 되더라구요.  섬이라 물이 귀하고, 리조트마다 펌프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그게 하여튼 원활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니면, 우리가 갔을 때 운이 나빠서 그런 일이 있었던건지....

 

사건,사고 많았던 이번 쁘렌띠안 여행~

그래도, 지나고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네요~ ^^  도대체 어디 가서 이런 정글의 법칙을 제가 찍겠냐구요~ ㅎㅎㅎ

 

4일 지나고 쿠알라룸푸르 올라온 거는 다시 올릴께요~

 

 

 

 

 

 

 

 

 

 

4 Comments
랄랄라조아해 2015.01.12 12:48  
후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더 궁금해지긴 했지만, 제가 직접 보고 오는걸로~~ ㅎㅎ
제쏘미나 2015.04.28 23:04  
태사랑에 사진을 어케 올리는건지.. 파일크기도 제한이 있는것 같고 복잡해서 못올렸어요~ ^^ 제 블로그에 보면 사진 있어요~  http://blog.naver.com/gelsomina9/220006284213
앤디11 2015.04.24 12:04  
7월에 쁘렌띠안 준비중인데~좋은정보감사해요~
디 라군리조트..
제쏘미나 2015.04.28 23:06  
작은 해변에 리조트 하나예요~ 시끌벅적, 밤문화 좋아하시면 가면 안되구요~ㅎ 문명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스맛폰 따위 꺼놔도 좋다, 조용히 힐링하겠다 하심 좋을듯 해요~  저도 다시 가보고 싶은데, 도대체 언제 가나....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