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미네 가족 6번째 자유여행기(4.말라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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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미네 가족 6번째 자유여행기(4.말라카에서)

선미네 3 4581
4. 넷째날(2.27 일-말라카에서 마지막날)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났다.
오늘의 일정은 오전 덜 더울 때 이근처를 돌아보고 늦은 오후에 유람선을 타보 기로 했다.
그 전에 오늘은 꼭 두리안을 맛보고 싶었는데 어제 파노라마 버스로 돌아가면서 본 변두리쪽 과일가게로 가서 통째로 두리안을 사기는 좀 불안했다.
먹어보구 정말 이상하면 어쩔건가.. 그래서 다솜인 주인한테 물어보니 마트 같은데는 조각으로 파는게 있을거다 라고 했다.
 센트랄 터미널에 가면 테스코라는 큰 쇼핑몰이 있는데 거길 가보라고 했다.

우린 일단 아침을 먹으러 존커 거리로 나왔다.
어제밤의 그 바글바글 했던 야시장은 온데 간데 없이 조용했다.
적당한 카페를 찾아서 들어갔다. 세트메뉴와 커리 치큰, 쥬스 등을 시켰는데 무지하게 늦게 나왔다. 한 30여분 걸린거 같았다.(33링깃)
우리 옆 테이블에는 작은 애들을 데리고 온 프랑스 두가족이 있었는데 너무 늦게 나오자 (게다가 약간 늦게 온 우리 테이블 음식이 더 먼저 나왔다) 막 화를 내고 종업원들한테 따지고 그랬다.
먼저 먹기가 좀 미안했지만 우리 잘못도 아닌지라 어쩔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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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식사 지겹게 늦게 나왔던 커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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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사진들, 아담하고 오래된 건물이다]


카페를 나와서 어제같이 빙빙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다.
테스코에 도착. 요금은 15링깃. 그런데 그렇게 큰 마트인데도 두리안이 없는거다.
이상하다.. 요즘 제철이라는데 조각 두리안은 커녕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마트 종업원한테 물어봤는데 없다는거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나사 고장난 선글라스만 고치고 다시 택시를 탔다.
기사가 연세가 많이 드신 노인이었는데 네덜란드 광장, 클락타워라고 해도 모르는거 같기에 사진을 보여줬드니 그제서야 안다고 하면서 20링깃을 부른다. 네덜란드 광장에서 터미널까지는 거의 15링깃이 공식 요금인줄 아는데 가끔 이렇게 일단 20링깃 부르고 보는 기사아저씨들이 있는 것 같았다.
 “마할(비싸다)” 좀 전에도 15링깃 주고 왔다고 하자 그제서야 알았다.
 15링깃~ 하면서 타라고 한다.
가면서 우리는 범선 해양 박물관으로 가기로 하였다.
네덜란드 광장에서 불과 500여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광장에서 거의 보일 정도다.
택시가 거의 네덜란드 광장까지 와서 우리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범선까지 가자고 하니깐 그 기사 할아버지 20링깃을 내라는거다.
 아니 뻔히 보이는 곳인데 무슨 20링깃이냐 비싸다 그냥 15링깃 해라. 했더니 안된다는거다.
참 나..먼데도 아니고 뻔히 코앞인데 5링깃을 더 달라는게 괘씸해서 그럼 네덜란드 광장 여기서 그냥 내려달라고 하니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그것도 안된다구 하는거다.
 내려달라구 해도 안내려주니 이거 완전 기분이 나빴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하는 짓이 영 도둑놈 심보다.
막 신경질 내고 그러니깐 범선앞에까지 와서 내려주면서 그럼 2링깃 더 해서 17링깃 달라는거다.
노인네가 더 지독한거 같았다.
더 싸우면 정말 화가 날거 같아서 던져주고 내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지독하다 지독해라든가 잘먹고 잘사슈 라고 하는 말레이시아 말도 좀 적어올걸 그랬다.
 
범선은 예전 침몰한 포르투칼 보물선을 그대로 복원한거라는데 해양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입장료 1인당 = 3링깃)
 안에는 에어콘을 틀어놔서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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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본 범선 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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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선 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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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선 내부]


한바퀴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 점심도 먹을겸 다시 존커 거리로 갔다.
어제 너무 사람이 많아서 못들어갔던 존커88 그 분식집 같은데를 갔다.
어제만큼은 사람이 덜했지만 그래두 붐볐다.
어제 갔던 한가한 옆집 갈까 생각했다가 대체 한산한 옆집이랑 맛이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 사람들 모이는게 차이가 나나 해서 기다리더라도 여기서 먹어보기로 했다.
밖에서부터 줄을 서서 먹고 싶은걸 골라서 직접 들고는 돈을 계산하고 자리를 찾아가는 거였는데 우리는 두명은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놓고 두명은 주문을 하고 음식을 들고 가기로 했다.
입구에 줄을 서 있으면서 메뉴판을 보고 고르는데 뒤에 서있던 여자애가 락사를 가리키면서 그걸 추천 하는거였다.
 우리는 어제 먹어봤다 고맙다 하고 웃으면서 답해줬다.
볶음밥이랑 누들 3개에 17링깃. 아이스커피 2개에 챈들 2개에 9링깃. 가격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맛은 어제 먹은 옆집이랑 크게 다른거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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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글거리는 존커 88 식당과 파리 날리는 그 옆집]

한참 뜨거운 오후라 식사를 하고 나와서 다솜인 가서 휴식을 하고 다시 나와 유람선을 타기로 하였다.
 숙소에 가서 1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4시반쯤 다시 네덜란드 광장 쪽으로 나갔다.
 클락타워가 있는 작은 광장은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말라카의 관광 모든 것이 시작되는 중심 같았다.
실제로 볼만한게 이 근처에 다 모여 있기도 했다.
 광장 뒤쪽 길로 가면 까르푸가 있다고 하기에 두리안의 미련을 못 버리고 그쪽길로 접어들었다.
넓은 길이 나오고 기차 같은것도 전시해놨는데 도무지 까르푸 같은게 있어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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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야외촬영을 많이 본다]



다시 돌아나오면서 우리는 트라이쇼를 타보기로 했다.
 2대가 지나가길래 흥정을 했더니 20링깃씩을 달라는거다.
너무 비싸다 이 근처만 돌면 된다 해서 15링깃씩 했다.
근데 보통 트라이쇼는 꽃 같은걸로 치장되어 있는데 이중 한 대는 지붕이 시커먼 왕거미로 만들었는데 눈은 빨갛게 크게 만들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좀 흉칙해보였다.
딸아이들은 질겁을 해서 자기네가 꽃으로 된 트라이쇼를 탈테니 우리가 거미로 된걸 타라는 거였다.
 딸아이들이 그건 안탄다구 하자 거미 트라이쇼 기사는 내심 약간 서운한 듯 했다.
암튼 우리는 왕거미 트라이쇼에 올라탔는데 이게 슬슬 움직일때마다 머리위로 시커먼 털 달린 앞다리 두 개가 꿈틀대며 움직이는데 웃기기도 하고 좀 그랬다. 한 300여미터 갔다 오고는 금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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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들은 결국 꽃으로 된 트라이쇼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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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봐도 왕거미는 좀 흉칙했다. 아마 잘 안탈듯하다]

그리곤 유람선을 타러 갔다.
1인당 10링깃 이었고 금요일 기도시간 12:30부터 2:30분까지는 매표서를 닫는다. 유람선은 작은 운하를 40분 정도 갔다 오는건데 동네 구경도 하고 괜찮았다.
유람선을 돌아 나오는 곳에서는 세워져 있는 모노레일을 봤다.
어? 말라카에 모노레일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저거 타면서 한바퀴 도는 것도 관광용으로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도 안보이고 그냥 세워져 있는것같이 보이는게 운행을 안하는 듯 했다.
 나중에 호텔로 돌아와서 물어보니 주인 아줌마는 확실치 않지만 그 모노레일이 하루에 1-2번인가 운행을 하는거 같다고 했다.
돌아오면서는 하수구쪽 구멍에서 종아리만한 악어를 2번이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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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로 건물벽을 칠한 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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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잭 스팰로우 선장도 보인다]


다시 네덜란드 광장에 가서 나란히 걸터앉아 우리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뱀 목에 걸고 사진 찍는 것도 구경했다.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강변 레스토랑에 앉아서 강가의 경치 구경을 하면서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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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구아나를 들고 겁먹은듯이 사진 찍고 있다.정말 겁난건 뒤에서
    다리쪽으로  뱀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건 못보고 있다..ㅠ]

광장 앞 길을 건너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적당한 레스토랑이 마침 눈에 띄었다.
실내도 있고 야외 강변 쪽에 테이블이 몇 개 있었다.
 실내가 에어콘 때문에 시원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야외쪽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도 야외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뚱뚱한 아저씨가 메뉴판을 갖다 주고 갔다. 좀 괜찮은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메뉴가 상당히 많아서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아저씨가 왔을 때 우리는 미안하다 아직 못골랐다 하니깐 고개를 끄떡이고 돌아갔는데 그 아저씨는 우리가 고를때까지 야외 테이블 저쪽 기둥 뒤에 숨어서 우리를 지켜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재미있었다.
기둥도 작진 않았지만 그 아저씨도 꽤 뚱뚱했었던거다.
 우리는 생선 요리, 닭요리, 누들, 음료수 등 다양하게 주문을 했다. 바로 옆 운하로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었다.
가격은 조금 쎘지만 그동안 먹어보았던 음식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전체 74링깃)
 해가 지면서 컴컴해지자 개구리가 단체로 울어대는듯한 소리가 어디에선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봤더니 건너편 네덜란드 광장의 큰 나무에서 수백마리 새떼들이 울어대는 소리였다.
새소리도 한꺼번에 울어대니 무지하게 시끄러웠다.
내일은 아침 8시까지 터미널에 도착해서 LCCT행 버스를 타야 했길래 식사를 마치고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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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도 맛도 좋았던 다리옆 강변 레스토랑]


존커 거리는 또 야시장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존커 거리는 금,토만 야시장 하는줄 알았는데 일요일도 한다고 했다.
다솜인 호텔로 와서 애들은 샤워하러 올려보내고 집사람과 주인 아줌마랑 또 장기 투숙객인 또 다른 한국 젊은 친구와 같이 캔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쥔 아줌마는 우리가 일찍 들어왔으면 여기서 가까운 바닷가에 다리를 건너가면 정말 환상적인 카페가 있는데 그리로 안내해주려고 했다고 한다.
 아깝다..진작 말해줬으면 우리가 알아서 들어왔을텐데. 그렇게 말라카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내일 일찍 일어나기 위해 방으로 올라갔다.
 
<오늘 쓴 돈 내역>

식사 및 간식대 : 229.4링깃
 교통비 : 47링깃
다솜인숙박비 : 336링깃
기 타 : 103링깃
 ----------------
계 : 715.4링깃(279,006원)
3 Comments
홀릭a 2011.03.30 21:50  
정말 존커88은 왜글케항상 바글바글한걸까요 ㅋㅋ
결국 못갔다는;;
앨리즈맘 2011.04.05 15:08  
좋은 글 잘보고 있어여
선미네 2011.04.06 10:46  
허접한 글 잘 보신다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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