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박3일 KL시티투어- 돌아가기
어제도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눈뜨니 8시가 조금 넘었다.
같은 도미토리를 썼던 처자 한명은 벌써 check out 했고, 나머지 한명도 이미 나갈 차비를 마쳤다.
여행할때마다 그렇듯 한국에 돌아갈 때가 되면 어마어마한 피곤이 몰려온다.
조식을 챙겨먹고, key를 반납하고, 어제 시간이 없어 구입하지 못한
Ali커피와 perl커피를 숙소에서 구입한다.
(봉지당 30~35링깃 정도에 구입한 커피들)
(이틀동안 오로지 잠만 잤던 KL센트럴하우스-한인숙소임-의 도미토리. 베드당 60링깃.
저 너저분하게 짐이 놓여있는 싱글침대가...내가 잤던 bed)
(KL센트럴하우스의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전경.
맨 꼭대기층이라 저 멀리 KL타워와 KLCC쌍둥이빌딩까지도 조망가능하다)
숙소의 주인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좀 일찍 공항에 간다.
KL센트럴역에서 이번엔 sky bus대신 aero bus(공항까지 편도 8링깃)를 타고 가본다.
KL센트럴역에서는 sky bus와 aero bus가 수시로 출발하니 공항으로 이동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밀리는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1시간 조금 못걸려서 LCCT에 도착한다.
check-in 카운터는 이미 open이다.
나는 숙소에서 미리 web check-in을 했으므로 이번에도 한산한 baggage drop라인에서
배낭만 부친다.
무게만 7kg...
난 15kg배기지챠지 결제했는데...액체류,젤류만 아니었으면...
난 15kg배기지챠지 결제했는데...액체류,젤류만 아니었으면...
괜히 아깝다. 쩝쩝.
어젯 밤
너무 늦어서 시간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Zainal씨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아침에 전화를 하셨다.
한국에 잘 돌아가고, 어제 콸라룸푸르를 같이 돌아볼 수 있어서 자신도 기뻤노라고.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았으니 생각나면 연락하란 당부도 잊지 않으신다.
나의 poor english를 참고 견뎌준 Zainal씨..
(북적북적 LCCT)
(LCCT의 라운지는 출국장 바로 옆에 하나, 출국수속을 지나 면세지역에 하나 이렇게 두개가 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붙어있는 형태인데...공간의 넓이나 구비되어 있는 음식이나...
출국장 바깥쪽 라운지가 좀 더 낫다)
한국에 도착해서 하루 신세지기로 한 동생 못난이와
마누라의 부재를 실감못할 정도로 바쁜 영감에게 문자를 보내고,
마누라의 부재를 실감못할 정도로 바쁜 영감에게 문자를 보내고,
그리고 말레이지아에서 비루한 배낭여행자였던 나를 정성껏 사육해준 선배와 통화를 하고 있으려니
Zainal씨한테 한국까지 즐겁고 안전한 비행하라는 문자가 왔다.
이런...심카드 요금이 똑 떨어져 답문자를 못보낸다.
한국에가서 e-mail을 보내야지.
(아침을 먹었지만...라운지 음식은 또 들어갈 자리가 있는 법)
면세지역 라운지에서 보딩시간을 기다리며 빈둥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린다.
그쪽을 쳐다보니 한국 중년남성 2분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갑자기 어디서 없던 숫기가 생겼는지...뚜벅뚜벅 걸어가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저으기 놀라시던 두 분.
노란 고무줄로 질끈 동여맨 꽁지머리 아줌마가 추레한 복장으로 다가오니
좀...놀라셨을까?
좀...놀라셨을까?
싱가폴 국책은행에서 일하면서 싱가폴로 가족 모두가 영구이주를 하셨다고 한다.
혼자 쑤린-씨밀란-푸켓찍고 콸라룸푸르 잠깐 있다가 한국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니
더 놀라신다.
여자혼자...아니 아줌마혼자 배낭여행하는 거 처음본다 하신다.
흠...
어떻게 여행준비를 했는지, 쑤린의 바다는 어땠는지, 남편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등등을
학교에서 수업받는 모범생들처럼 반짝거리는 눈으로 조곤조곤 물어보신다.
아직까지 이런 여행패턴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구나...싶다.
어느덧 보딩시간이 다 되었다.
돌아가는 airasia편에서도 2-3-2열의 2좌석쪽을 배정받아 비교적 편하다.
바로 옆에는 말레이지아에 이민간 고등학생이 탔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러 한국에 들어가는 길이라 한다.
화교학교에 다니며 만다린어-영어-말레이어-한국어에 능통한 그 학생이 참 부럽다.
요새 내가 제일 부러운 사람은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쓰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아까 그 아저씨들과 그리고 대전에 간다는 그 학생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는 도심공항터미널로 향한다.
공항밖으로 나와 맞이하는 인천공항의 매서운 겨울바람!
아~~~으!!!
한국의 겨울...왜 이렇게 추운거시냐!!!
*)
(다 쓰지 못하고 남겨온 태국 밧화와 말레이 링깃들...
내 저 놈들을 마저 쓰러 조만간 또 가야겠다...)
내 저 놈들을 마저 쓰러 조만간 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