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a kinabalu 여행기 8)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마지막 편)
바람아래의 땅 ,,, 코타 키나발루.
오늘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여행을 오기 전 7박 8일이 좀 긴 여행이 아니가,,싶기도 했었는데,
막상 갈 날이 되자 아쉬운게 이대로 눌러 앉아 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은 여행을 하지 않았으므로 몇장의 사진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오늘따라 일찍 눈이 떠졌다.
오늘 하루는 무계획으로 지내다가 저녁 6시 쯤 공항에 가면 된다.
또 각자 짐도 정리 하고 우표편물도 부치고 쇼핑도 하기로 했다.
어쨌든 바쁠것 없이 천천히 아침을 먹으러 1층 부페 테라스 식당으로 내려 갔다.
우리가 이틀간 사용했던 방 번호(홀수번은 바닷가 안보임)
우리가 밥을 먹으러 내려간 시간은 아홉시가 거의 다 되어서인가...
식당이 조용하다.
너무 늦었나,,,,그러나 한가롭고 여유롭다.
크로와상과 포크빈을 곁들인 헝가리안, 살라미 한조각과 훈제 세몬2조각,
후레쉬 브로컬리와 바질을 뿌린 구운 토마토, 사과쥬스...
그리고 나의 애호식품 BREUD COFFEE.....
이렇게 아침을 챙겨 먹고 딱히 할일도 없길래 호텔 안을 서성거려본다.
단순한,,그러나 투숙객들에겐 편리함과 편안함을 주는,,,,,
화려한 장식이 그다지 많지 않은 심플한 로비
10층 엘리베이터 앞에 이렇게 멋진 그림이,,,방의 그림과 같은 테마로 ,,
색상과 분위기등,,,전체적으로 통일감을 느끼게 한다.
나도 이 넓고 깊고 푸른 수영장에서 놀았지만,,,
차마 사진을,,,,,
사방이 거울과도 같은 스테인레스스티일 엘리베이터 안에서 ....
정형화된 사진도 멋있지만,,,가끔은 이처럼 유치한,,,
내가 입은 바틱문양의 말레이 전통 드레스와 포스터의 색깔의 조화....
난 연두와 퍼플, 아쿠아 마린을 너무나 사랑한다.
Moon은 두 아들에게 엽서를 보낸다.
아이들의 정서가 살찌는 소리가 마구 마구 들려온다.
그녀는 훌륭한 엄마다.
엽서에 우표를 붙이고 있는 그녀가 정말 예뻤다.
우체국에서 엽서를 부치고 그냥 어슬렁 거리다 발견한 기아 모터스,,,
반갑고 이쁘다.
덥다,,,,,단 세발자욱 걷기도 힘들다.
저 멀리 커다란 빌딩이보인다,
저 건물,,,시원 해 보인다
무조건 들어가 본다.
어느 빌딩인가....긴 회랑의 커피샾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여유를 즐긴다.
이 계단을 통하여
나만의 아이덴디티를 찾을수 있다면
천 계단 만계단이라도 올라갈수 있어,,,,
설령 안드로메다 까지 연결되어 있더라두,,,,
를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던 계단.
어느 나라를 가던지 늘 보게 되는 흔하디 흔한 골동품 분위기의 짝퉁 골동품과
조잡한 악세서리,,,그래도 이쁘니까,,,하나 사 본다.
결혼식때 말레이 전통 모자에 스티치 하는 문양이다,
단순한것 같지만,,한참 들여다 보니 꽤 화려하고 정교하다.
코린트의 아라베스크 문화의 영향이리라....
하나만 놓고 보면 허접하거나,,그저 그런 컵들,
멋에 대한 커피집 주인의 안목이 돋보인다.
커피 한잔 하고 또 시내를 어슬렁 거린다.
덥다,,, 아무 호텔이라도 들어가자
드러가서 쫌 쉬었다 가자,,,,,,숨쉬기도 힘들어,,,,더구나 걷는다는건,,,
도시의 콘크리트는 뜨겁게 뜨겁게,,, 끓어 넘치고 있다.
향기로운 그러나 강렬한 유혹의 힘,,,,,아라비카 커피.
빨강과 까망 깃털로 장식된 볼펜
기념품으로 Moon 여인에게 사주었다.
고양이 마스카라의 저 화려함과 오만함 ,,,,도도함,
역시 기념품으로 산것중 하나,,,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샀는데,,,그중 스타벅스 컵이 단연 으뜸이고,
두번째가 사바주의 민간 신앙인 바람의 신 마스카라이다.
두 가지 다 사진을 찍어 두지 않았다.
스패니쉬 무희 같은 ,,아니 안달루시아 지방의 짚시여인 같은,,,
너무나 이쁜 식당 ,,,,애드벌 타이즈,,,싸인보드.
드디어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1층 아니,,,,지하가 되나??
아뭏든 호텔 1층의 카페,,,,시원하고 아늑하다.
물론 값도 저렴하고...
카페에서 불루베리 무쓰 한조각과 에그타르트 1개,,,
그리고 시나몬 향이 그윽한 커피를,,,
Moon여인 몰래 사 먹었다,
"미안하다~그 시간에 자넨 시원한 호텔방에서 인터넷 하며 쉬었잖어~"
아쉬움에,,,,,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밤은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마력이 있다.
사실 이곳 코타 키나발루는 해양스포츠 또는 산악등반을 제외시킨다면,
여행의 매리트는 크지 않은 곳이다.
대도시도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문명이 덜 뻧힌 순수 오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도시 일지라도 마치 대도시 처럼 모든 문명의 이기는 다 있고,,,
그렇다고 유서깊은 문화재도 전무한 곳이고,,,,
그러나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이곳으로 오는 이유는 ,,,
순전히,,,
코타 키나발루에서만 느낄수 있는 바람의 향기 때문이리라,,,
산의 향기...
바람의 향기...
그 바람아래 사는 사람들의 향기...
안녕......모든것들이여!!
안녕......나의 그림자,나의 발자욱, 나의 추억들이여!
재미있게 쓰고 싶었지만,
글을 요약해서 쓰는 재주도,
멋지게 각색 하는 재주도 없는,,,
그런 지루한 여행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다시한번,,,,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태사랑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