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여행기 5편 - 젊음의 거리 부킷 빈탕
첫 날 도착하자마자 KLCC 관광을 마치고 젊음의 거리 부킷 빈탕으로 향했다.
부킷 빈탕으로 향하기 위해 탄 LRT에서 KLCC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던 Henry 를 만나 같이 부킷 빈탕으로 향했다. Dang Wangi 역에서 내려 3분 정도 걸어서 Bukit Nanas에 도착해 Monorail을 타고 부킷 빈탕에 도착~!!
<부킷 빈탕에 도착~ 밤 9시가 넘었는데도 꽤나 복잡하네..>
우선 9시 반이 넘었는데도 저녁을 먹지 않은 나는 가이드북과 예전에 쿠알라룸푸르에 잠깐 놀러왔던 친구가 추천해 준 포장마차 거리로 향했다. 포장마차 거리는 부킷 빈탕의 바로 옆 샛길을 가리키는데 중국식 음식점이 길가에 주~욱 늘어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보는 이런 식의 복잡한 광경에 정신이 나가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판단이 전혀 서지 않았다. 그냥 맛이 거기서 거기 아닐까 싶어 아무 곳에나 착석!
<음식점도 많고 사람도 많아 시끌벅적한 포장마차 거리>
메뉴판에는 사진이 함께 있었는데 생전 처음보는 중국 음식들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역시나 모르겠었다. 결국 사진에서 짜장면 비슷한 것을 골랐고, Henry는 생선구이를 골랐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Henry가 추천한 이름 모를 과일과 꿀, 땅콩가루 범벅 비슷한 것을 먹었다. 다음 날 차이나 타운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이렇게 중국 음식을 잘 아는 걸 보면 말은 안 했지만 아마도 Henry는 중국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맛은 그저 그랬는데 특히 디저트는 너무 달아서 최악... Henry 말로는 원래 맛있는데 여기는 이 음식을 잘 못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우리가 늦은 저녁으로 먹었던 음식들... 식당을 잘못 골랐나? 맛은 별로였다.>
부킷 빈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마사지가 아닐까? 곳곳에 늘어선 저렴한 로컬 마사지 샵들... 3박 4일간 여행 기간 중 부킷 빈탕을 총 세 번을 왔는데 올 때마다 마사지를 받았다. 우선 첫 날은 Henry와 론리플래닛과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 받은 책자에서 추천해 준 Liang Xin Massage 를 찾았다. 이 곳은 부킷 빈탕에 늘어선 저가 마사지 샵보다는 약간 고급이고, 주요 쇼핑몰에 위치한 고급 마사지 샵보다는 저렴한, 한 마디로 중저가 마사지 샵이다. 샵은 부킷 빈탕의 어떤 건물 1F(한국과 달리 Ground Floor가 1층이므로, 1F면 실질적으로 2층임)에 위치해서 찾기가 약간 어려웠다. 내부는 깨끗하고 넓었고, 마사지 후 시원한 레몬 차와 과일을 제공해주어 서비스도 꽤나 괜찮았다. 작년에 타이에서 마사지를 달고 살았던 나는 1년 동안의 마사지에 대한 굶주림을 풀기 위해 타이마사지 1시간을 택했다.
<Liang Xin Massage 가 있는 건물. 이 간판만 찾으면 마사지 샵은 1F(2층)에 있다.>
이곳의 타이마사지는 타이에서 받은 마사지와 같은 듯 하면서도 달랐다. 시작 전에 이름은 타이마사지이지만 태국에서 온 게 아니라 중국에서 유래한 거라고 했는데 그게 이유인 것 같았다. 특히 발로 등을 밟을 때는 진짜 아팠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절대 마사지 받기가 쉽지 않으니 그 어떤 형태의 마사지도 대환영이다.
첫날 말고도 마지막 날에도 이 Liang Xin 마사지 샵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발리네이즈 마사지를 받아보았다. 타이 마사지와의 차이점을 물어보니 타이 마사지는 ‘hard' 해서 뼈를 비틀고 어쩌고 한다고 하고, 발리네이즈 마사지는 ’soft'하고 오일을 사용하여 relex 하기에 좋다고 했다. 받아보니 역시나 타이마사지보다 아프지 않고 편안해서 잠이 솔솔 왔다. 특히 첫날 받은 이곳의 타이 마사지는 말 그대로 ‘hard’해서 아팠는데, 그와는 반대로 발리네이즈 마사지는 정말 부드러웠다.
Liang Xin 말고도 부킷 빈탕에 늘어선 수많은 로컬 마사지 샵은 어떤지 궁금해서 여행 2일 째에 받은 마사지는 거리에서 조금 깨끗해보이는 마사지 샵에 들어갔다. 부킷 빈탕의 대부분의 로컬 마사지 샵은 발 마사지를 위주로 하는 모양이었다. 거리 곳곳에 서있는 마사지 삐끼(?) 아저씨 아줌마 들이 발 마사지를 받으라고 어찌나 귀찮게들 하시는지...
마사지 가게에 들어가 오일 마사지를 받으려 했는데 나를 마사지 샵으로 안내했던 아저씨가 마사지를 할 눈치라 여자로 바꿔달라고 했다(마사지는 이성에게 받는게 기의 흐름상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 조금 기다리자 할머니가 들어오기에 그냥 발 마사지로 바꿨다. 핑계를 대자면 하도 걸어서 발 마사지가 땡겼고, 다른 부위는 어제의 마사지로 별로 피로 하지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할머니한테 오일마사지를 받기가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밖에서 본 모습과 달리 전신 마사지를 받는 방안도 별로 깨끗해보이지 않고... 이러해서 결국 45분 간 발 마사지를 받았는데 꽤나 시원했다. 하루 종일 걸어서 발이 아팠는데 마사지 받기 전과 비교해서 힘든 건 마찬가지이지만 확실히 발이 덜 아픈 것 같다.
이번에는 부킷 빈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쇼핑센터들~!!
Monorail을 타고 부킷 빈탕 역에서 내리면 길게 늘어선 부킷 빈탕의 중간에 위치하게 되는데 왼쪽으로 향하면 마사지 샵과 포장마차 거리가 있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고급 호텔들과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다. 가장 눈에 띠는 Lot 10을 비롯해 부킷 빈탕에서는 가장 크고, 사람도 많은 파빌리온, 그리고 고급 브랜드들이 밀집한 Starhill Gallery 등...
<부킷 빈탕과 멀리 보이는 KL 타워>
<파빌리온과 스타힐 갤러리, 그리고 Plaza Low Yat. 파빌리온 앞의 저 분수대에서 사람들이 어찌사 사진을 많이 찍고 있던지...ㅋ 그리고 Plaza Low Yat은 마사지 샵이 위치한 왼쪽 부킷빈탕에 위치해 있는데 전자 상가 비슷한 컨셉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쇼핑도 쇼핑이거니와 Starhill Gallery 지하에는 괜찮은 식당들이 꽤나 많았다. KL의 한국 음식점인 고려원을 비롯해, 꽤 고급 바인 Shook!, 쇼핑몰 입구에는 젊음이 느껴지는 바인 Lecka Lecka가 있었다. 난 그 중에 고급 말레이시아 음식점인 ENAK에서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어보기로 결정!
메뉴에는 그림이 없고 설명만 되어있어서 그냥 필이 오는 걸로 찍었는데(사실 볶음밥인 줄 알고 시켰다) 나와보니 치킨 덮밥이었다. 치킨은 따로 나왔는데 뼈 발라먹기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았다. 맛도 처음에는 동남아 특유의 맛이 나서 별로라 생각했는데 한 두 숟가락 먹다가 보니 열심히 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ㅎㅎ 이놈의 식성이란~
<ENAK에서 저녁으로 먹은 Ayam Kalio, 그리고 고려원, Shook!, Lecka Lecka의 모습>
쿠알라룸푸르에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보였던 부킷 빈탕. 젊음의 거리 답게 거리 공연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보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포장마차 거리, 마사지, 쇼핑 등 할 것도 볼 것도 많은 부킷 빈탕이다. 특히나 마사지 매니아인 나에게는 저렴한 마사지샵이 있는 부킷 빈탕은 완소인 곳이었다.
<이번 편의 주요 KL 물가>
Monorail(Bukit Bintang→KL Sentral) : 2.1RM
Liang Xin Massage - 타이마사지 1시간 : 84RM
발리네이즈 마사지 1시간 : 84RM
로컬 마사지 - 발마사지 45분 : 40RM
ENAK에서의 저녁(Ayam Kalio+콜라) : 45.1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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