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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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셋째날)

루미~ 4 4770

<3일차 : 7월26일>

10시반 말라카행 버스티켓을 예매해놓았기 때문에 그 전에 KLCC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6시반에 숙소를 나섰다. 우리 계획은 9시경 티켓을 받는 것이 목표였으나 가이드북에 보니 10시부터 공개가 된다고 한다. 10시에 전망대에 올라가게되면 버스터미널까지 시간맞춰 갈수가 없다. 우리는 전망대에 그다지 욕심도 없었고 해서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나중에 숙소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9시반인가부터 개방이 맞다고 한다.

여행 내내 우리는 이런식이었다. 크게 잘못된 판단을 하진 않았지만 한명이 어리버리 하면 다른 한명이 뒤에서 받쳐주고, 한명이 정신 줄 놓으면 한명은 정신 차리고.... 그동안 어리버리하게만 생각했던 S의 재발견이었다. 2~3일 반짝 누군가 빙의된듯 똘똘하던 S는 그러나 코타키나발루로 향할때부터 다시 예전의 S로 돌아왔고 나는 그녀의 귀환이 너무나 반가웠다. 여행후 친구들에게 똘똘했던 S의 활약상을 전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아...답답하여라...

지금와 생각해보면 운도 좋았던 여행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칠뻔했던 이후로 우리는 정신을 바짝차린듯 했다.

숙소에 다시 들어와 아침을 먹고 쉬다가 9시 반이 넘어서 푸드라야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틀째 여러번 온 마스지드자메역은 우리집앞 전철역처럼 익숙했고 이제는 무단횡단도 거침없었다. 상해에서도 무단횡단에 택시까지 잡아탄 나였다. 이정도는 껌이다. 버스터미널은 여전히 북적거리고 정신없었고 발권창구보다 한층 내려간 정차장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시설은 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빨리 말라카에 도착했는데 도착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헌데 모든 버스가 좋은건 아닌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의 버스는 그저그런 정도였다.

네덜란드 광장을 가기위해 domestic 버스를 타기로 했다. 17번 버스가 바로 간다고 들었는데 버스들에 모두 번호가 적혀있지는 않았다. 버스회사 직원인 듯한 분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네덜란드 광장을 손으로 찍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버스가 오니 우리를 챙기며 타라고 하고 운전사에게도 우리가 하차할 곳을 알려주는것 같았다. 내리는 곳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것 같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네덜란드 광장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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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내리니 트라이쇼가 쭉 서있고 파파할아버지 한명이 우리를 호객하신다. 그분...너무 파파할아버지인데다가 너무 마르셔서 나 혼자 타도 앞으로 못 나가실 것 같은 분이다. 방명록까지 들고와 한국인들이 쓴 내용까지 보여주시는데 어느분인지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머뭇거리시다가 안되보여서 탔다는 글도 있었다. 아..눈물나더라.. 정말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정말 쓰러지실것 같은 분이다. 우리는 결국 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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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는 한눈에 그리스도교회와 스타더이스를 볼 수 있다. 네덜란드 풍의 벽돌색 건물들은 색이 아주 예뻤다. 유럽의 통치를 오래 받아서 그런지 말레이시아 곳곳이 건물들은 유럽풍이 많고 색도 유럽풍이다. 네덜란드 광장 길건너에는 심지어 풍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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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광장에서 차이나타운쪽으로 길을 건너면 "TART TART"라는 작은 타르트 가게가 있다.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다. 기본TART는 맛이 우리나라 계란빵과 비슷하다. 계란빵을 좋아하는 S는 그곳을 맘에 들어했다. 좀 단편이어서 커피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어제 전통레스토랑도 음식이 많이 달았는데 원래 다 단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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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박물관

트라이쇼는 정찰제로 운행되는데 1시간 기준 1인당 20R 이다. 하지만 관광지 곳곳에서 정차해주고 시간을 주기 때문에 1시간은 대부분 넘는것 같다. 우리는 아까 그 파파 할아버지를 피해 튼튼해보이시는 아저씨의 트라이쇼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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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긴건 남산타워인데, 움직이는건 자이로드롭이네요..

해양박물관, 민족박물관, 말라카타워, 산티아고 요새, 차이나타운 순으로 운행을 해준다. 해양박물관은 내부가 덥다는 소리가 있어서 그냥 지나쳤고, 말라카타워에서 잠시 정차했다. 말라카타워는 자이로드롭처럼 전망대가 뱅글뱅글 돌아가며 올라갔다 내려온다. 가격은 10R. 타면 좋아보였지만 S양이 싫어하고 소심한 나는 트라이쇼 아저씨가 기다리시는게 미안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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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누가 먼가를 하면 따라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산티아고 요새에 올라가면 말라카 해협쪽과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풍온 아이들이 이름을 새겨넣는 열쇠고리 만드는 아저씨를 에워싸고 있다. 관광지는 어느곳이나 비슷하구나. 이곳은 소풍으로도 많이 오는곳인가보다. 유치원아이들도 소풍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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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팰리스

산티아고 요새 아래에 말라카 술탄 팰리스는 작은 규모라서 내부에는 그다지 많은 볼거리가 있진 않았지만 외부 는 멋지다. 입장권을 사는 곳에서 티켓은 안주고 봉지만 주길래 나는 특이하게 봉지가 입장권인가보다 했다. 또 정신을 놨어. 그 봉지는 신발을 넣는 용도로 맨발로 안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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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같은 말라카해협의 풍경

시간이 여유있었다면 차이나타운에 있는 많은 중국 사원들도 봤으면 좋았겠지만 버스 시간에 쫓긴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차이나타운 갈 생각에 지나쳤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은 모조품 시장이 전부였고 말라카에서 차이나타운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사원뿐만 아니라 작은 상점들도 구경하지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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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로 돌아온 우리는 차이나타운을 갔다. PASAR SENI역에서 내려야 하지만 MASJID JAMEK역에서도 걸어서 갈만한 거리다. 차이나타운에서 재미로 모조품가방을 사려했으나 너무나 조잡하여 포기하고 먼저 마사지를 받으러갔다. SHOP은 깨끗한 편이었지만 가격은 생각보다 비싼편이어서 발마사지만 받았다. 마사지는 역시 중국이 최고다!!

차이나타운에서 흥정할때는 점원이 부르는 가격에서 일단 1/3 가격을 제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올 태세를 취하면 가격을 계속 내려준다. 그런식으로 하면 결국 1/3가격에서 10%정도만 붙여주면 물건을 살 수 있다. 재미로 흥정을 하며 쇼핑하는것도 즐거웠다. 사람이 너무 많고 길이 좁기 때문에 가방이 불안해서 몸에 꼭 붙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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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모노레일

아는 생각보다 작은 곳에 오밀조밀하게 볼거리가 모여있다. KLCC는 그 아기자기한 마을에 우뚝솟은 발전을 상징하는 의지로 보였다.

조용하고 깨끗한 사람들처럼 장난감처럼 모여있는 마을과 건물들. 두칸짜리 모노레일, 자그마한 교회와 수라우, 인형의 집같은 말라카의 집들이 그 모습 그대로 있길 바란다.

4 Comments
dandelion 2008.08.28 17:05  
  말라카는 하루만에 갔다오기 괘안은가요?
루미~ 2008.09.04 18:09  
  저희는 말라카에서 네시간정도 있었는데 좀 아쉬웠어요..차이나타운도 쿠알라랑 다르게 한적하고 사원도 종종있어서 구경하기도 좋구..숙박해도 좋겠지만 하루 꽉채워서 다녀오심이 좋을듯해요..미리 버스표 예약하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아고스 2009.03.31 19:02  
말라카  차이나 타운은 낮과 밤이 틀립니다. 매주 금/토/일은 우리 인사동 골목처럼
저녁 6시부터 차량 통제하고 야시장이 서기 때문에 볼만 합니다.  표면적인 관광지인 유네스코 지정 거리만 보려면 네델란드 광장 중심으로  하루도 남는 것 같지만..  여행의 운치를 느낄려면 1주일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 하시길 ^^:
무결이 2009.05.12 17:24  
말라카 버스는 왕복으로 표를 사신건가요? 아님 도착해서 말라카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둘러보셨나요? 버스비는 어느정도 하는지요? 저도 하루당일만 갔다오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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