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첫째날)
<1일차 : 7월24일>
전에는 시간을 벌기 위해 아침 비행기를 선호하였으나 새벽에 일어나기가 녹록치 않아 11시 비행기를 예약했다. 나와 S는 노원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boarding pass를 받는데 직원이 S에게 게이트가 머니 일찍 대기하고 있으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을 흘려듣고 당당하게도 좌석번호를 보고 18번 게이트로 향했다. (18번 게이트도 공항의 날개쪽에 있어서 먼건 사실이다!!)
아침에 약까지 먹어 머리가 멍한 상태였고 S도 나만 믿은채 한가한 게이트 앞에서 여유를 부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0시50분... 먼가 이상하다. 사람도 없고 boarding도 안한다. 게이트 앞에 있는 직원에게 패스를 보여줬더니 직원이 더 당황하며 무전을 시도한다. 인천공항 게이트가 100번부터 증축된것이었다. 우리 gate는 109번.... 모노레일까지 타고 가야하는 멀리 위치한 곳이었다. 직원은 무전을 해줄테니 어서 뛰어가라고 하고 우리는 정말 죽을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거리는 또 어찌나 먼지... 겨우겨우 MH직원과 컨텍되어 비행기에 탑승한 시간은 11시 2분 경....11시 정각 비행기가 우리 때문에 출발하지 못한 것이었다.
---> 그래도 먹을건 먹고 즐기자~~
비행 내내 나는 S에게 너무 미안했고 승무원에게도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얌전히 있었다. 그러나 우리 S양. 비행기에서 다시 한건 하셨다. 갑자기 한국 승무원이 오더니 호출했냐며 물어본다. 약간 주눅이 든 우리. 아니라며 손사레를 쳤는데 알고보니 호기심 많은 S양이 좌석에 붙은 버튼을 하나씩 눌러보다 승무원 호출단추를 누른것이다. 하필이면 호출을 먼저 누르고 취소 버튼을 눌렀네 그려...
오후 6시반경 KLIA에 도착한 우리는 시내로 들어가는 공항 버스를 타기로 했다. 입국장에 도착하면 BAS(BUS의 현지 표기) TERMINAL이란 붉은 표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10R짜리 공항버스는 약 1시간 30분만에 시내에 들어갔다.
--->무수히 드나들었던 마스지드 자메역
우리는 일단 숙소가 있는 setiawangsa역을 가는 푸드라LRT를 타기위해 KL SENTRAL에 내리려고 했으나 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나서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며 자기들끼리 의논하더니 결국 우리를 masjid jamek 역에 내려줬다. masjid jamek역은 스타LRT역과 푸드라 LRT역이 다 지나간다. 버스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역사에 가서 노선표를 보니 setiawangsa역은 없다. 어쩌면 멀어서 표시가 안되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창구에서 티켓을 사고 승차했는데 한정거장을 가니 잘못탔다는 것을 깨달았다.
titiwangsa행으로 잘못 탄 것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노선별로 타는곳이 다르고 상행과 하행 또한 길을 건너서 타야하기 때문에 잘 찾아야 한다. 다시 돌아오니 역안의 직원이 우리가 전철을 잘못 탄것을 알자 환불을 해주고 푸트라 LRT역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이게 첫 번째 말레이시아인의 친절이었다. 우리는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생각지못한 도움을 받게 된다.
--> 저멀리 주문하고있는 이가 앞으로 활약할 S양
이렇게 해매는 동안 어둑해져 그냥 눈앞에 있는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우연히 마스지드 자메를 발견하고 야경을 감상했다.
---> 크리스마스 같아요~~
오늘 원래는 숙소에 짐을 풀고 야경을 보러 나갈 계획이었으나 시내까지 들어오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헤맨 탓에 바로 쉬기로 결정하고 잠을 청했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